[이슈] '붉은사막' 토끼공듀 습격에 몬스터 멸종

게임뉴스 | 김병호 기자 | 댓글: 13개 |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게임 '붉은 사막'이 글로벌 하드코어 게이머, 이른바 '토끼공듀'들의 무자비한 콘텐츠 소모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8일 IGN 등 북미 매체 및 커뮤니티 동향에 따르면, 수백 시간 분량의 방대한 볼륨을 자랑하는 이 게임이 밤낮없이 게임만 파고든 극성 유저들로 인해 엔드게임(End-game) 생태계가 파괴되는 기현상을 맞이했다.

📒- 긴 플레이 타임으로 '붉은 사막' 오픈월드 내 엔드게임 몬스터 고갈 및 생태계 파괴 기현상 발생
- 미국 콘솔 시장 주당 평균 플레이 시간 20시간 돌파 출시 18일 만에 '플래티넘 트로피' 달성 유저 등장
- 유저들의 네메시스 시스템 및 무한 사냥터 등 업데이트 요구 잇따라

'토끼공듀(토공)'란 단기간에 게임 콘텐츠를 모조리 소모해 버린 뒤 "할 게 없다"며 징징대는 헤비 유저를 뜻하는 인터넷 밈(Meme)이다. 헤비 게이머의 종특으로 여겨지는 이 무시무시한 플레이 방식이 '붉은 사막'을 통해 다시 한 번 나타나고 있다.

해외 게임 매체 게임스레이더(GamesRadar)에 따르면, 3월 28일 기준 북미 시장에서 '붉은 사막'의 주당 평균 플레이 시간은 엑스박스(Xbox) 20시간, 플레이스테이션(PS) 22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Xbox 진영 내 플레이 타임 1위이자, PS 진영에서는 유명 액션 RPG '패스 오브 엑자일'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하지만 진정한 '토공'들의 시계는 다르게 흘러간다. 일반 유저들이 일주일에 20시간을 투자할 때, 이들은 하루에만 그에 맞먹는 시간을 쏟아붓는다. 지난 6일 글로벌 게임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유저 'TioZer0'는 출시 18일 만에 누적 305시간(하루 평균 약 17시간)을 플레이하며, 게임의 모든 요소를 완료하는 '플래티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고 인증했다.

개발 및 서비스사인 펄어비스 측조차 이 경이적인 소모 속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윌 파워즈 홍보 마케팅 이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게임이 출시된 지 고작 428시간밖에 안 지났는데"라며 경악 섞인 반응을 보였다.

콘텐츠를 집어삼킨 토공들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점은 게임 세계가 역설적으로 '너무 평화로워졌다'는 것이다. '붉은 사막'은 유저가 점령한 캠프나 처치한 적이 스카이림처럼 무한정 리스폰(재생성)되지 않는다.

오로지 닥치는 대로 사냥과 퀘스트만을 반복하며 지도의 붉은 점(적군)을 모조리 지워버린 유저들은, 종결급 엔드 세팅을 맞추고도 정작 칼을 휘두를 대상이 사라져 버렸다. 한 유저는 커뮤니티를 통해 "메인 스토리를 밀고 요새를 해방한 지 109시간이 지났는데, 갈대밭 허수아비 외에는 싸울 상대가 없어 액션 게임이 단순 어드벤처 게임으로 전락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게시글은 전형적인 토끼공듀의 아우성임에도 불구하고 2,9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극소수 하드코어 유저들의 불만이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여론은 게임의 수명과 직결될 수 있다. 일부 유저들은 전투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멀쩡한 아군 경비병을 범죄를 저지르며 학살하는 진풍경까지 벌이고 있다. 유저들은 적이 다시 지역을 점령하는 네메시스 시스템이나, 고스펙 유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무한 사냥터 업데이트를 요구하고 나섰다.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하는 라이트 유저나 천천히 콘텐츠를 즐기는 일반 유저들에게 토공들의 불평은 딴 세상 이야기다. 그러나 글로벌 토공들의 불평이 있는 만큼, 게임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펄어비스의 묘책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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