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묵직한데 가벼운 전차전의 맛 - '월드 오브 탱크: 히트' CBT

게임소개 | 김규만 기자 | 댓글: 4개 |


▲ 작년 게임스컴 '워게이밍' 부스(1홀 전체였다)에서 시연을 기다리던 플레이어들

지난 게임스컴 2025에서 워게이밍은 한 홀 전체를 자신의 부스로 꾸며 팬들을 위한 성대한 축제를 진행했다. 그 한 켠에서는 당시 최초로 공개한 신작 '월드 오브 탱크: 히트'시연이 짧게 진행되기도 했다. 히어로 슈터의 DNA를 탱크 전투 위에 얹은 독특한 시도는 꽤나 인상적이었고, 관객들은 워게이밍의 신작을 맛보기 위해 대기 줄을 이어갔다.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CBT에서는 작년보다 많은 게임 모드와 전차를 플레이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작년 시연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좀 더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했다.


월드 오브 탱크: 히트 (World of Tanks: HEAT)🏢 개발사워게이밍(Wargaming)🏢 퍼블리셔워게이밍(Wargaming)📱 플랫폼PC, PS5, Xbox Series X|S🎮 플레이PC(워게이밍 게임 센터)📅 출시일미정 (CBT: 4월 16일~20일)🔧 키워드#전차 #히어로슈터 #F2P

전차전과 영웅, 궁극기가 만났을 때




▲ 못 맞췄지롱~

'월드 오브 탱크: 히트'는 워게이밍이 자체 개발한 신규 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무료 게임이다. 기존 '월드 오브 탱크'가 쌓아 온 탱크 전투의 무게감 위에, FPS 게이머에게 익숙한 히어로 슈터의 구조를 결합한 것이 핵심. 쉽게 말하면 각자 궁극기를 가진 영웅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저마다 독특한 전차를 타고 싸운다고 보면 된다.

게임에서 영웅에 해당하는 '요원'은 각각 고유한 능력과 전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격수, 수비수, 저격수 세 클래스로 나뉜다. 2차 대전 이후 대체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역사적 사실성에 얽매이지 않는 다채로운 전차와 맵 디자인이 등장한다. 우주선 궤도 정거장이 등장하는 맵이 있는가 하면, 공개된 공식 스크린샷에서는 거대한 항공모함 위에서 싸우기도 한다. 그렇다고 탱크의 고증이 엉망인 것은 아니다. 부위별 장갑판의 두께나 각도 등 수치는 여전히 살아 있다.



▲ 요원(궁극기)과 탱크(특수 기술)의 조합이 즐거운 차이를 만든다

CBT에서 접할 수 있는 요원은 총 8명으로, 크게 공격수, 수비수, 저격수 세 역할군으로 나뉜다. 각 요원은 자신에게 맞는 전차를 최대 2대 운용할 수 있었으며, 그 조합은 고정되어 있었다. 다만 CBT 기준으로 일부 요원은 두 번째 전차가 아직 해금되지 않은 상태였다.

같은 역할군이라 하더라도 요원마다 전차의 특색과 기술이 다르다는 점이 반복 플레이에서 드러나는 재미다. 공격수 중에는 중거리 전투에 특화된 요원이 있는가 하면, 최대한 적 전차와 붙어서 싸우도록 설계된 요원도 존재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라케타라는 이름의 요원이다. 이 요원이 운용하는 전차는 지나간 자리에 화염을 깔거나, 작살을 사용해 적에게 순식간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거기다 궁극기마저 사격 속도를 높이면서 일정 시간 동안 '죽지 않는' 효과를 부여하기 때문에, 적진 한가운데에 파고들어 혼란을 야기하기에 적합하다.



▲ 데자뷰! (대충 신나는 음악이라는 뜻)

수비수는 말 그대로 아군의 전선을 방어하는 데 특화된 요원들이다. 역할에 맞게 전차 또한 두꺼운 장갑으로 무장되어 있고, 적들의 포화를 무력화시키는 능동방어체계를 활용해 아군 전차를 보호할 수 있다. 게다가 궁극기로 일정 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등,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운용도 가능하다.

저격수는 높은 피해량을 갖췄지만, 거의 온 몸이 약점이나 다름없는 전차를 운용한다. 먼 거리에서 상대를 공격하기에 최적화된 클래스로, 무인 정찰기를 띄워 적군의 위치를 아군에게 공유하는 전략적인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지역 점령이 필요한 거점전 같은 모드에서는 특유의 물몸이 제약 사항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 궁극기를 사용하면 컷신도 등장한다

게임을 진행하며 요원과 전차를 육성하는 시스템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요원은 등급이 오를 때마다 패시브 특성을 장착해 능력을 소폭 상향시킬 수 있고, 전차는 부품을 구입해 특정 성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체험한 기준으로는 특정 스킬의 대미지를 4% 가량 높여주는 부품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외관은 물론, 부품까지 자신만의 전차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 로비에서는 각 전차의 장갑 두께나 약점을 확인할 수도 있다



▲ 저격수용 전차는 거의 걸어다니는 약점이다


익숙한 규칙, 빠른 속도로 즐기는 전차전의 맛




▲ 함께 출전하는 전차들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빠른 대전에서는 거점전, 장악전, 암살전, 정복전 총 네 개의 모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멀티플레이 FPS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게임 모드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특정 거점을 두고 적과 싸우거나, 적을 파괴한 뒤 토큰을 수집해 점수를 따는 모드(암살전) 등이다. '히트'만의 특징이라면, 이 모든 모드를 전차로 진행한다는 것.

정복전을 제외한 모드는 5vs5로 진행되며, 정복전만 10vs10 전투를 지원한다. 여러 기지를 동시에 점령해 2,000점을 먼저 달성하는 이 모드는 다른 모드 대비 더욱 큰 규모의 맵을 자랑한다. 그만큼 거점을 두고 벌어지는 전투의 규모도 크고, 어느 쪽 측면에서 적이 다가올지 몰라 긴장감이 높았다. 물론, 자신을 제외한 9명의 든든한 전차와 함께 한다는 점도 퍽 마음에 들었다.



▲ 기본적인 전투 스타일은 '월드 오브 탱크'의 그것과 같다



▲ 하지만 포탄 연속 발사가 가능하다면?

'월드 오브 탱크: 히트'의 전투는 원작의 DNA를 꽤 많이 가져오면서, 더욱 캐주얼한 분위기를 얹은 느낌이다. 장갑의 두께, 각도 등에 따라 전차별 약점이 다르고, 도탄이 나면 거의 대미지를 줄 수 없다는 점도 동일하다. 자신의 약점을 최대한 감추고 적의 약점을 노리는 전투의 맛은 살리면서, 요원과 전차의 스킬이 더해져 한층 역동적인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거기에 전차별 특수 기술과 요원의 궁극기가 더해지면서, 일반적인 전차전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장면이 연출된다. 앞서 말한 상대 전차에 작살을 꽂는 것도 하나의 좋은 예다. 거기에 점령지에 지뢰를 깔거나, EMP 폭탄을 발사하거나, 심지어 포탄 여러 발을 연속으로 발사하는 등 별의 별 기술들이 등장한다.

그렇다 보니 플레이어 한 명이 할 수 있는 역량도 상당히 늘어났다는 느낌이다. 일반적인 전차전은 혼자서 여러 적 전차를 상대로 몇 초도 버틸 수 없지만, '히트'의 수비수 전차는 측후면 약점만 노출하지 않는다면 꽤 오랜 시간 적의 공세를 막을 수도 있다. 이렇게 아군의 지원이 올 때까지 전선을 홀로 버틴다거나, 적이 모여 있는 자리에 융단폭격을 깔아 멀티킬을 따낸다거나, 다양한 전차 기술과 요원의 궁극기가 생기면서 어려운 상황을 뒤집는 '한방'이 많아진 것은 꽤나 인상적이다. 그런 순간이 생각한 대로 이뤄질 때면 짜릿한 도파민이 밀려온다.



▲ 일반 전차전에선 극복이 불가능하던 전선도, 궁극기로는 해결이 가능하다

물론, 원작 특유의 전차 조작에서 오는 불편함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포탑과 차체를 따로 움직여야 하는 건 여전하니, 전차 운전에 익숙하지 않으면 초반에 적잖이 고전하기 쉽다. 거기다 적에게 약점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차체 각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운전 숙련 과정은 초반의 허들이기도 하다. 다만, 이 조작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이후부터는 포탑을 돌리고 차체 각도를 틀어 도탄을 유도하는 원작 특유의 운영도 가능하다는 점은 알아둘 만하다. 전차를 운전하는 감각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꽤나 즐겁고 캐주얼한 전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CBT를 약 4시간 가량 체험하며, 게임스컴 시연에서 받았던 인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월드 오브 탱크'가 쌓아 온 전차전의 무게감 위에 히어로 슈터의 역동성을 더하겠다는 방향은 분명하고, 그 조합이 실제 반복 플레이에서도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차 조작의 진입 장벽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요원 기술과 궁극기가 그 허들을 넘기는 과정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 아니 선생님 제발요

물론, 로비 메뉴에서 게임에 입장할 때 시작 카운트다운이 '발사 시작(아마도 Launch의 오역으로 생각된다)'이라거나, 아직 일부 캐릭터의 패시브 스킬이 한국어로 표기되지 않는 점 등, CBT 단계이기에 미흡한 부분들은 존재한다. 그러나, 게임을 종료하자마자 다시 생각 날 정도로 '월드 오브 탱크: 히트'가 가진 전차 조작의 묵직함, 히어로 슈터의 가벼움은 그 밸런스가 잘 어우러져 있다.

전차에 관심은 있지만 기존 '월드 오브 탱크'의 문턱이 높게 느껴졌던 플레이어라면, 워게이밍이 직접 개발한 이 '캐주얼한' 전차전으로 입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월드 오브 탱크: HEAT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는 PC(스팀, 워게이밍 게임 센터)과 PS, Xbox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CBT는 테스터 등록후 당첨된 플레이어, 또는 기존 테스터에게 초대받은 이용자에 한해 플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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