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략 없이 노트 하나로 '바하9' 엔딩 본 91세 할아버지

게임뉴스 | 김병호 기자 | 댓글: 11개 |
View in English


▲ 최고령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기네스북에 오른 양빙린(사진출처: 기네스)

"게임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몸소 보여준 게이머가 있다. 91세의 나이로 캡콤의 서바이벌 호러 신작 '바이오하자드9 레퀴엠'의 엔딩을 본 중국인 스트리머 양빙린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한 번의 인터넷 검색 없이 낡은 노트와 펜에만 의존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완주하며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 91세 중국인 양빙린, '바이오하자드9 레퀴엠' 공략 없이 노트 하나로 엔딩 완주
- 기네스 '최고령 비리비리 게임 크리에이터' 등재, 튜토리얼·인터넷 검색 전혀 사용 안 함
- 은퇴 엔지니어의 이과형 두뇌로 맵·문서·몬스터·자원 관리까지 아날로그 노트에 체계 기록

양빙린 스트리머는 2024년 12월25일 기네스 세계 기록에 '최고령 비디오 게임 비리비리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등재된 인물이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에 70개 이상의 게임 영상을 게시했으며, 27만3천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9월19일 게시한 게임 '히트맨: 월드 오브 어쌔시네이션' 플레이 영상은 2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쓰촨성 출신으로 1996년 석유 및 가스 연구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은퇴한 뒤, 게임을 즐겼다. 전국 게임 매장을 돌며 500개가 넘는 게임 디스크를 수집했고, 이제는 베테랑 게이머가 됐다.

2월27일 출시된 신작,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을 마주한 그는 튜토리얼과 공략 영상에 의존하지 않았다. 오직 자신의 인지 능력과 수기 기록만으로 높은 난이도의 서바이벌 호러 게임을 완주했다.

수십 년간 엔지니어로 일하며 갖게 된 이과형 두뇌가 큰 되움이 됐다. 그는 핵심 요소를 노트에 기록하면서 게임을 공략했다. 첫째, 루프형 맵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미탐색 구역과 탐색 구역을 구분해 그 지도를 그렸다. 둘째, 게임 내 문서를 요약해 다단계 퍼즐의 해답을 스스로 도출했다. 특정 금고 비밀번호나 문양 배치 순서 등을 논리적으로 정리했다.

셋째, 철저한 전투 및 자원 관리 기록이다. 리커 등 주요 몬스터의 출현 위치, 공격 패턴, 약점 부위를 세밀하게 적어두고 특정 무기를 사용했을 때의 효율과 탄약 소모량을 계산해 생존 전략을 수립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곁에 누군가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는 감상을 남겼다.

게임에 대한 엄청난 열정에도 불구하고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규칙적인 생활을 고수한다. 아침 7시30분 탁구를 치고 오전 9시30분 식료품 쇼핑을 한 뒤, 오후 3시부터 단 3시간만 게임을 즐기고 밤 9시30분에 취침한다. 그는 젊은 게이머들에게 "게임과 학업 또는 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은퇴 후에도 계획과 일정을 세워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들지 않도록 조언했다.

그의 손자는 "할아버지는 매일 게임 시간을 정해두고 전략을 부지런히 메모하는 등 자제력을 유지하신다"며 "다양한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보물찾기 류의 게임을 선호하신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외부 도움을 한층 더 줄인 2회차 플레이에 돌입해 자신만의 아날로그 노트를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클릭 한 번으로 쉽게 공략을 찾아볼 수 있는 요즘 시대에 인내와 분석력, 그리고 철저한 자제력으로 승부한 91세 게이머의 투혼이 게이머들에게 울림을 전하고 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