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체감한 것은 기대 이상의 규모였습니다. 비트서밋 주최사인 JIGA(일본 인디펜던트 게임 협회)의 무라카미 마사히코 이사에 따르면, 작년부터 '미야코메세' 전시장 2개 층(1층, 3층)을 활용하며 행사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어느 한 층에 인파가 쏠리는 현상 없이 두 공간 모두 관람객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실험적이고 재치 있는 출품작들의 향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형 퍼블리셔를 통해 출전한 웰메이드 게임들도 있었지만, 화려한 그래픽보다 기발한 아이디어에 승부를 건 인디 게임들이 행사장을 수놓았습니다. 생맥주 따르기, 오코노미야키 뒤집기, 빨랫줄에 걸린 양말 날리기, 심지어 란도셀(일본 초등학생이 쓰는 책가방)을 메고 달리다 넘어져 물건을 멀리 쏟는 게임 등 창의적인 즐거움을 위한 도전적인 타이틀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 시연 외의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판타지 세계관으로 꾸며진 특설 공간에서는 테마 아이템을 판매하거나 타로점을 봐 주고, 판타지풍의 음악과 음식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를 들으며 음식을 먹다 보니, 마치 게임 속 여관에 들어가 스태미나를 채우는 듯한 묘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아이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응원 속에 아이들이 다양한 인디 게임을 진지하게 체험하는 풍경은 이 행사가 가진 폭넓은 접근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종합하자면 지난 3일간 지켜본 '비트서밋'은 순수하게 게임의 재미를 탐구하는 종합 축제였습니다. 단순히 시연을 넘어, 게임이라는 매체로 시도할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오프라인에 구현해 낸 행사였습니다. 현장의 열기와 독특한 분위기를 글만으로 온전히 전하기는 아쉬워,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실 수 있도록 사진으로 현장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