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타임지 첫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인물 100인'에 선정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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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T1)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처음으로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인물 100인(TIME100 Sports)'에 이름을 올렸다.



©TIME

이상혁 선수의 에이전시 팬어블(FANABLE)은 9일 "이상혁 선수가 타임지가 선정한 'The 100 Most Influential People in Sports 2026'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팬어블은 "이번 선정이 이상혁 선수 개인의 성취뿐 아니라, 현대 스포츠를 새롭게 정의하며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e스포츠의 위상을 보여준다"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타임은 이번 명단이 글로벌 스포츠 산업을 이끄는 인물 100인을 추리는 첫 번째 'TIME100 Sports'라고 밝혔다. 표지는 NBA 4회 우승에 빛나는 르브론 제임스가 장식했으며, 심층 인터뷰가 함께 실렸다.

타임의 제시카 시블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명단이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뿐 아니라 문화를 형성하고 기회를 확장하며, 경쟁을 넘어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을 조명한다고 설명했다. 표지 인물인 제임스에 대해 타임 편집진은 경기장 안팎에서 프로 선수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했다며 그를 '세기의 운동선수(athlete of the century)'로 표현했다.

타임은 이상혁 선수를 소개하며 역대 최고의 e스포츠 선수로 평가받는 인물이라고 짚었다. 매체는 그가 한국 팀 T1과 함께 LoL 월드 챔피언십을 역대 최다인 6회 우승했으며, 최근 3개 대회를 모두 제패했다고 전했다. 또 서울에서 루빅스 큐브를 즐기던 내성적인 소년이 게임 정복에 나선 일화, LoL 명예의 전당(Hall of Legends) 첫 헌액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 경기장에서 팬들이 'Faker Is Life', 'Faker Is Love' 같은 문구를 들고 그를 응원해 온 장면 등을 소개했다.

타임은 이상혁 선수의 위상을 e스포츠 산업의 성장과 함께 조명했다. 매체는 1972년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첫 대회(우승 상품이 음악 잡지 구독권이었다)에서 출발한 e스포츠가,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 기준 2030년 74억 6,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으로 발돋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상혁 선수가 T1의 지분을 보유한 공동 오너라는 점, T1이 나이키·레드불·메르세데스-벤츠 등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 25세 생일에 T1과 BMW로부터 고급 세단을 선물받은 일, 서울에 '페이커 타워'로 불리는 9층 규모의 상업용 건물을 보유한 사실 등을 함께 소개했다.



©TIME

참고로 이상혁 선수는 현재 T1의 지분을 보유한 공동 오너가 아니다. 이상혁 선수는 T1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스톡옵션)를 가졌을 뿐, 아직 이를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따라서 타임지가 이상혁 선수를 공동 오너로 설명한 것은 단순한 사실오인으로 보인다.

이번 선정의 핵심은 '첫 번째' 명단이라는 데 있다. 타임이 1999년부터 이어온 'TIME100'을 처음으로 스포츠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그 출발선상의 100인 안에 이상혁 선수가 포함됐다. 르브론 제임스 같은 전통 스포츠의 상징적 인물들과 나란히, 사실상 e스포츠를 대표하는 단 한 명의 얼굴로 호명된 셈이다.

이는 e스포츠가 더 이상 주류 문화의 그늘에 가려진 하위문화가 아니라,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함께 소비하는 주류 스포츠의 한 축으로 제도권에서 공인받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동시에 한국 e스포츠가 배출한 선수가 글로벌 스포츠 산업의 영향력 지형도 안에서 차지하는 좌표를 명확히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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