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귀와 입이 되어주는 그녀, e스포츠 통역사 이수민

인터뷰 | 서명종 기자 | 댓글: 6개 |
이번 MLG 에서는 스타크래프트2를 시작한 KeSPA 소속 선수 8인을 초청하여 이벤트 경기를 벌이는 KeSPA Invitational 경기가 진행되었다. 이미 기사로 올라간 것처럼 최종병기 이영호의 전승우승.

그런데 그중 눈길을 끄는 이가 한명 있었다. 메인스테이지 첫경기에서 김택용과 송병구의 통역을 맡고, 우승자인 이영호 선수의 통역을 맡았던 사람, MLG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을 전담할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녔던 사람이 한명 있다.

하루종일 MLG 대회가, 그것도 밤 늦게까지 진행되고 있었고 출전자들 상당수가 한국 선수들이었기에 인터뷰를 위한 별도의 시간과 장소를 잡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플레이가 진행되는 잠시 짬을 내어 메인스테이지 옆에서 간단하게나마 인터뷰를 진행했다.





[ ▲ MLG에서 선수들의 통역으로 활동중인 이수민(23)씨 ]



■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나이는 23살이고, MLG 나 스타크래프트2 해외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통역을 맡고 있는 이수민이라고 합니다. 미주리주에서 거주하고 있고, 대학에서 심리학과 인류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 유학을 오신 건가요?

태어나기는 한국에서 태어났는데, 1살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어요. 그래서 한국말을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닌데,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MLG 의 스태프로 일하시는 건가요?

아직 학생의 신분이에요. MLG 에서도 일하고 IPL 에서도 일하는데, 이런 대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 선수들과의 통역을 위해 주최측에서 요청을 하곤 해서 자주 일하고 있습니다. 초청을 받을 때마다 항공료와 숙박 등 경비는 주최측에서 제공되고 경기가 주로 주말에 열리기 때문에 주말에는 이렇게 와서 일하고, 주중에는 학교에서 공부하구요.




[ ▲ "최종병기" 이영호의 무대 인터뷰를 통역 중 ]



■ 이스포츠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

오빠가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해서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2008년도에 한국에 갔었는데, 방송에서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해주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어요. 그때부터 이스포츠 경기를 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쭉 보아오고 즐겨오면서 지금은 스타크래프트2 를 재미있게 즐기고 있죠.


■ 트위터의 팔로워를 보니, 한국의 프로게이머들이 많더라구요.

많이 친해졌어요. 이 일을 하다 보니 많이 만나게 되고 친해진 것 같아요.


■ 언제부터 이쪽 일을 시작하셨어요 ?

작년 10월 IPL 3 에서 통역사로 처음 일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일을 해오고 있어요. 모든 대회를 다 해왔던 것 아닌데, 일을 계속 하다 보니 이제 얼굴이나 이름이 그래도 조금은 알려져서 지금은 대회때마다 꽤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요.


■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누군가요 ?

스타크래프트2 경기를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가 작년 6월인데, 그때 MLG 컬럼버스에서 문성원 선수가 우승을 했어요. 스타2에서 처음 본 선수가 문성원 선수인데, 그 선수가 우승을 해서 문성원 선수의 팬이 되었어요.




[ ▲ 이수민가 가장 먼저 좋아하게 된 "MMA" 문성원 선수 ]


통역을 하면서 문성원 선수와도 만나게 되고 다른 많은 선수들도 다 만나게 되어 친해지고, 같이 일을 하다보니 이제는 제일 좋아하는 선수라고 꼬집어 말할 만한 선수가 없게 되었어요. 다 친하고 다 착하다더라구요.(웃음)


■ 현재 플레이하는 종족, 그리고 좋아하는 플레이 방식은 무엇인가요 ?

제가 플레이하는 종족은 테란이에요. 그런데 보는 것은 프로토스를 좋아해요. 견제도 할 수 있고 추적자로 플레이하는 모습도 재미있구요.


■ 어제 KeSPA Invitational 경기에 대한 소감이라면 ?

너무 꿈같았어요. 2008년도에 스타크래프트를 보기 시작한 이후, 좋아했던 선수중 하나가 이영호 선수인데, 이렇게 여기에서 통역사로 일하면서 이영호 선수를 위해 통역도 하게 되니 꿈같았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정말 영광이었어요


■ 향후의 이스포츠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실 계획인가요?

졸업 이후 이스포츠 분야에서 일하기에는 실력이 아직 부족하고 미흡한 것 같아요. 그래도 이스포츠를 좋아하긴 하는데, 아직은 확실히 말하기가 어렵네요. 한국말도 잘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서 민망하기도 하고, 통역사로 공식적으로 일하기에는 아직 제가 부족한 것 같아요. 좀 더 공부해서 실력을 쌓으면 이런 쪽에서 통역사로 일할까 하는 생각은 있어요.


■ MLG 대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북미의 스타크래프트2 대회중 가장 대단한 대회라고 생각해요. 작년 MLG 컬럼버스 대회 이전까지는 그렇게 대단하진 않았는데작년 MLG 컬럼버스에 한국 선수들이 처음 참여했었고, 그때부터 MLG 나 다른 대회들이 다 엄청 커지게 되었어요.

솔직히 한국 선수들이 플레이를 제일 잘하잖아요. 이렇게 경기력이 좋아지니 팬들이 보기에도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또 여기 팬들이 한국 선수들을 보고 싶어하는데, 한국에 직접 가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한국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고 경기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으니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아요.




[ ▲ 이수민씨가 "총사령관" 송병구 선수의 인터뷰를 통역하고 있다. ]


■ 한국 선수들이 미국 선수들 못지 않게 그렇게 인기가 많나요 ?

예. 정말 인기가 많아요. 장민철 선수의 인기가 많은데, 해외 팬들은 세레모니나 멘트가 재미있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동래구 선수도 이런 면에서 팬들이 많은 편이에요.


■ 한국은 아직 스타2의 인기가 예상보다 저조한데, 북미 스타2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

스타크래프트1은 한국에서는 정말 대단했지만, 사실 해외에서는 그만큼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스타크래프트2는 반대인 것 같아요. 해외에서 스타2의 인기가 훨씬 더 많고, 한국은 이제 커져가는 단계인 것 같아요. 또 한국의 많은 팬들이 아직 스타1에 익숙해서스타2에 아직 적응을 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구요.

해외 팬들중 상당수는 스타1을 보지 않고 스타2에서부터 보기 시작한 사람들이기도 해요.

제일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기량 문제인데, 스타1의 경우 솔직히 해외 선수들의 기량이 한국 선수들에 차이가 많이 났었거든요. 그런데 스타2는 스테파노 선수처럼 잘하는 외국 선수들(그들의 입장으로 보면 자국선수)이 있다 보니, 경쟁력도 있어 보이고 또 그런 모습을 팬들이 좋아하기도 하구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 ?

이런 일을 하게 된 것도 영광인 것 같고, 인터뷰도 하게 되어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열심히 일할 거에요.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의 건투를 빕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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