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2013] 이번엔 그롬 헬스크림! WoW 새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인터뷰 | 이종훈 기자 | 댓글: 87개 |


WoW의 개발 총괄 디렉터 제이 알렌 브렉


쉬어가는 타임은 끝났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개발팀의 총괄 디렉터 제이 알렌 브렉은 (J Allen Brack)은 "새로운 확장팩에서 과거로 돌아간다는 컨셉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말했다.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WoW의 다섯 번째 확장팩 '드레노어의 전쟁군주'(Warlords of Draenor)에서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초창기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아웃랜드의 옛날 모습인 드레노어를 무대로 다시금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것.

침체기를 겪고 있는 MMORPG 시장, 그리고 덩달아 내리막을 맛보고 있던 WoW. 이번 확장팩에서 선보일 이야기들이 과연 전세계 유저들에게 어느 정도의 끌림을 줄 수 있을지를 가늠해본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컨셉을 채택한 이유?

= 우선 '판다리아의 안개'는 다소 쉬어가는 듯한 확장팩이었다. 리치왕이라든가 데스윙처럼 어떤 '거대한 악'이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이번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예전과 같은 하드한 느낌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마련한 확장팩이다.

과거 오크족이 걸어왔던 길, '만약 오크가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지 않았다면, 자체적으로 강력한 부족이 되었다면 어땠을까.'와 같이 '만약 ~였다면 어땠을까'를 모티브로 시작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확장팩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는 기존에 비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를 꼽고 싶다.

먼저, 워크래프트 1과 2 시절에 등장했던 전설적 인물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랄이 서리늑대부족의 지도자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듀로탄과 재회하는 장면을 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거점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는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선보였던 농장 시스템을 발전시킨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다만, 16칸의 공간에 채소를 재배한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하고 발전된 기능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일리단이나 아서스처럼 비중있는 악역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기대해봐도 될까?

= 마지막 악역으로 역시 전설적인 인물 중 하나인 '그롬마쉬 헬스크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오크 부족의 수장격이 되는 인물로, 그에 대적해 싸우는 것이 마지막 전투가 될 것이다.


새 확장팩의 특징으로 내세울만한 PvP 컨텐츠가 있나.

= 아직 가칭이긴 하지만 '성전사의 시험'이라는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지정된 시간에만 참여할 수 있고, 모든 플레이어들의 아이템 레벨이 하나로 통일된다. 투기장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규칙이 다르지는 않지만, 아이템 레벨이 모두 똑같아지기 때문에 '스킬이나 컨트롤만으로 승부를 내는' 컨텐츠가 될 것이다.


'시간여행'이라는 컨셉에 따라 스토리가 과거로 돌아가면 이전까지 선보였던 설정들과 충돌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설정 상의 충돌을 막기 위해 다른 확장팩에서 그랬던 것처럼 런칭 이전 비교적 작은 변화를 먼저 선보일 것이다. 이를테면 대격변 업데이트를 선보이기 이전에 보였던 이른바 '소격변'과 같은 것 말이다.

대략적인 스토리를 보자면 이렇다. 가로쉬가 과거로 돌아가 자신을 따르는 부족을 모으고, 그들과 함께 다시 돌아오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에 대응하게 된다는 것.


요즘은 가벼운 게임을 지향하는 흐름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새로운 확장팩에서 다시 '하드'를 지향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 '하드하게 돌아간다'는 의미는 기존까지 선보였던 워크래프트 특유의 분위기로 돌아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컨텐츠 면에 있어서는 하드 유저를 위한 것과 라이트 유저를 위한 것이 모두 존재하며 플레이어 개인이 선택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오늘 개막식에서 인게임 그래픽으로 구성된 트레일러를 선보였다. 이전까지 다른 확장팩에서는 특별히 제작된 고퀄리티의 시네마틱 영상을 선보여온 것에 비하면 다소 평범하지 않은가 싶다. 확장팩이 나올 때마다 멋진 CG 영상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보는데

= 오늘 선보인 영상은 시네마틱 영상과는 별개의 트레일러다. WoW 6.0을 알릴 공식 시네마틱 영상은 추후 따로 공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역대 영상 중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 본다.


이번 확장팩에서 만레벨을 찍기 전까지 비행 탈것을 이용할 수 없게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 그간 확장팩을 내면서 초반부터 비행 탈것을 허용했던 것이 있고,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도 있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개발자의 입장을 전하자면 만레벨 전까지는 지상으로만 다니기를 바란다. 즉, 비행 탈것을 탈 수 없게 하고 싶다는 것. 적어도 만레벨까지 가는 과정에서는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떤 스토리를 품고 있는지를 차근차근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죽음의 기사 이후로 영웅 클래스가 등장하지 않은지 꽤 오래됐다. 영웅 직업을 기대하는 유저들도 분명 적지 않을텐데, 이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 매번 확장팩마다 영웅 직업을 두어도 될지, 두게 된다면 무엇으로 할지를 고민하곤 한다. 아쉽지만, 새로운 클래스 추가는 이번 확장팩에서 계획되어 있지 않다.


캐릭터 리모델링에 대한 일정은 어떻게?

= 확장팩 출시와 동시에 모든 캐릭터의 리모델링 모습을 공개할지, 아니면 순차적으로 소수씩 공개해갈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웃고 가자는 의미에서 가벼운 질문을 하나 하고자 한다. 트롤의 발 형태를 개선할 계획은 없는지

= 트롤의 발은 지금보다 더욱 트롤스럽게 바뀔 것이며, 신발을 신길 계획은 없다.


이번 확장팩을 보니 예언자 벨렌이 집중조명을 받는 것 같은데, 멕카토크는 대체 언제 조명을 받을 수 있을까.

= 이번 확장팩의 무대가 드레노어인 만큼, 그 곳의 원주민인 드레나이들이 주목을 받게 됐고, 그러다보니 그들의 수장인 예언자 벨렌 역시 집중조명을 받게 됐다. 아직까지 각광을 받은 적이 없는 멕카토크나 가몬 같은 캐릭터들에게도 추후 같은 원리가 적용되면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역시 가벼운 질문을 하나 하고자 한다. 확장팩이 거듭되면서 방어구 디자인, 특히 어깨와 허리가 점점 더 커지거나 두꺼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러한가.

= 그렇다 (웃음)


90레벨로 올려주는 것은 신규 유저 입장에서 캐릭터를 구입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 90레벨 업그레이드에 관해서는 친구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다. WoW를 계속 하고 있거나, 다시 복귀하고자 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90레벨 업그레이드 하나를 제공하는 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세계적으로 MMORPG가 다소 위기인데, WoW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오늘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WoW 테마의 옷을 입은 것을 보면 블리자드 내부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게임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 내부적으로 특별히 관심을 더 가지는 타이틀은 따로 없다. 블리자드의 개발진은 여전히 '최고의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