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인사] 맺음의 말 - 야설록

EST 기자 | 댓글: 5개 |
뭐라 인사를 해야 할까요.
마무리인사를 하기 위해 자판을 잡았는데 머릿속으로 수백 개의 용어만 감돌 뿐 마땅한 문구가 떠오르질 않습니다.
잘한게 있어야지... 하는 생각 뿐이네요.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의 10%도 못보여 드린것 같아 그게 가장 가슴이 아픕니다.
바로 이 사흘을 위해 그렇게 고민하고 상상하고 생각해 왔건만 그 모든 것들이
아쉬움이란 한 단어로 묻히고 맙니다. 많이들 아쉬우셨을 것이고 많이들 힘드셨을 것이고
많이들 화나셨을 겁니다. 클로즈베타를 시작하기 전에 4천건이 조금 안되던 게시물이
1만5천 건이 되어가네요. 그 속에 토로하신 심정들 백 번 다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전 저와 같이 게임을 했던 동지들도, 10명이면 9명이 아예 설치를 못하고 접속을 못하고
접속했다 팅김 현상이 발생하여 나갔습니다. 집 컴퓨터가 안되니까 피씨방을 가서
새벽까지 염려와 우려섞인 시선으로 화면을 들여다보았을 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많은 문자와 전화를 보내 주었지만 한 통도 받지 않고 답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할 말이 없었거든요...


이제 유저분들과 제가 함께 힘들었던 사흘이 다 지나갔습니다. 두번째 글에서 썼던 것처럼
이 어려웠던 환경 속에서 끝없이 게임스타트 버튼을 눌러주셨던 그 모든 분들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다시 앞으로 나갈까 합니다. 손바닥에 앞면과 뒷면이 있듯이 이번 클로즈베타 힘들었지만 얻은 수확도 있습니다.
클라이언트 다운로드된 숫자와 억지로 열린 서버에 순간적으로 접속되던 유저분들의 숫자,
게시판으로 끝없이 올라오는 분당 수백건의 얘기와 얘기들... 사랑의 뒷면이 미움이고
밝음의 뒷면이 어둠이라고 했던가요. 질책이 되든 욕이 되든 사흘동안 불길처럼 타올랐던
유저분들의 관심에는 저도 놀라고 회사도 놀랐습니다. 막말로 쌍욕을 하더라도
그게 다 아까운 시간이고 관심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두달 뒤를 약속드리고자 합니다.
패온라인이 약간이라도 마음에 드셨던 분들은 변한 모습을 보러 오시고, 패온라인 때문에
시간도, 기분도 다 망쳐버리셨던 분들은 그렇게 투자했던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한번 더 와주셨으면 합니다.
맛난 반찬이며 밥과 국을 차려놓은 채 문도 못들어서고 있는 손님들을 바라봐야 했던 주인의 심정은 또 어땠겠습니까.


클로즈베타 전에 만들어놓고 이번 테스트엔 넣지 않았던 이국의 수도 신시며 하국의 수도 헌원성도 구경오시고,
20레벨 정도는 되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전쟁 컨텐츠도 구경하러 오십시요. 이번에도 문이 열리지 않아
손님을 맞을 수 없다면 제가 직접 도끼를 들고 나서서 문과 담벼락을 부숴서라도 손님맞이를 하겠습니다.


이번 1차 클로즈베타에 참여해 주신 모든 유저들께
진심에서 우러나는 심심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09년 클로즈 베타 마지막 날.. 야설록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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