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버그? 나를 제외한 모두가 적이다!!

장인성 기자 | 댓글: 65개 |
레벨이 60이 되면 만레벨을 달성했다는 자부심외에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다.

흔히 천골마라고 불리우는 레벨 60 제한의 탈것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일반 이동속도의 100%에 달하는 빠르기는 제외하더라도, 일단 외모에서(코도 제외 -_-)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디를 가나 눈에 띄이는 것이다.







덕분에 레벨 60을 달성한 유저들의 상당수는 골드를 모아 천골마를 사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렇다면, 무기에도 레어가 있지만 탈것에도 레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 여명의 설원에서 평판 퀘스트를 수행해야 구입할 수 있다. ]








현재 레벨 55 이상의 사냥터로 각광받고 있는 여명의 설원 북쪽, 눈호랑이 바위에는

리베른 프로스트윈드라는 눈호랑이 조련사가 살고 있다.







이 NPC에게서 반복 퀘스트를 실행하여 우호도를 “확고한 동맹” 이상으로 올리게 되면

천골마, 눈호랑이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 확고한 동맹, 말은 쉬워 보여도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라는데... ]








일반 호랑이와 달리 연보랏빛 줄무늬와 신비한 흰색의 몸체를 갖고 있는 눈호랑이는

1000골드라는 가격이 전혀 아쉽지 않을 만큼 멋있다는데...







하지만 실제 눈호랑이를 구입했던 유저와 만나게 되면서 의외의 사건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리베른 프로스트윈드가 주는 반복 퀘스트는 실제로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하며, 평판을

“확고한 동맹”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 자금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누구나 도전할 듯한 탈것, 눈호랑이! ]








덕분에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인내심이 바닥난 일부 유저들은 리베른 프로스트윈드라는 NPC가

중립이기 때문에, 공격하거나 죽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로서 서버의 60레벨 흑마법사, 파멸의인형이라는 한 유저의 고난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개인 소개를 부탁한다.






파멸의인형 : 로서 서버의 60레벨 흑마법사, 파멸의인형이다.





아이언포지와 적대적인 상태라는데, 사실인가?






파멸의인형 : 스톰윈드를 제외하면 전부 적대적이다. 현재 그리폰의 대다수가 아이언포지 진영의

NPC이기 때문에 지역간의 이동이 매우 힘들다.













[ 스톰윈드를 제외하면 전부 적대적이다. 정상적인 게임이 가능할까? ]








평판이 낮아지게 된 원인이 리베른 프로스트윈드라는 NPC를 죽였기 때문인가?






파멸의인형 : 맞다. 사실 스톰윈드 역시 우호도가 높았기 때문에 아직 적대적이 아닌 형편이다.

스톰윈드까지 적대적이었다면 호드로 전향하던가, 게임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제일

웃긴건 리베른 프로스트윈드와는 아직도 중립 관계로 남아있다. 이건 명백히 버그 아닌가?











[ 과연 호드일까? 많은 경비병에게 공격당하는 유저의 모습. ]






현재 평판을 올리는 시스템이 구현되었는데, 올릴 생각은 해 보지 않았는가?






파멸의인형 : 당연히 노력해 보았지만 불가능에 가깝다. 일단 평판을 많이 올려주는 아이언포지 소속의

NPC가 전부 적대적이기 때문에 공격해 온다. 퀘스트를 받는게 불가능하다. 그리고 몹을 잡아 올리는

평판의 경우 검은바위나락의 보스 타우릿산이 그나마 조금씩 준다. 말이 되는가?





그럼 아이언포지에 들어가는 것조차 불가능한가?






파멸의인형 : 들어가기는 해도 모든 NPC들이 적대적이다. 내가 아이언포지에 가면 호드가 쳐들어온

것처럼 모든 NPC가 달려든다. 경매장은 물론 그리폰조차 이용이 불가능하다.











[ 경매장은 물론, 대부분의 그리폰 역시 사용이 불가능하다. ]






GM과는 대화를 해 보았는가?






파멸의인형 : 설정상 그렇게 되어있다는 말만 들었다. 하지만 내가 NPC를 죽였을 때 채팅창에는 어떠한

평판관련 메시지도 올라온 적이 없다. 이렇게 게임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라면 사전에 알 수 있게 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사전에 알았다면 공격을 했을까?






파멸의인형 : 절대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립 NPC를 죽였다고 같은 진영의 한 종족 전부가

적대적으로 변한다니, 사실상 게임 그만두라는 말과 같다.





개발사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파멸의인형 : 물론 중립 NPC를 공격한 것은 내 잘못이다. 백배 사죄하지만, 힘들게 키운 캐릭터를

한순간에 포기해 버려야 할 정도의 사안이라면 사전에 알려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아예 평판을 올릴 방법을 막아 놓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복구하겠는가?





GM에게 부탁해 보았는가?






파멸의인형 : 역시 비슷한 대답만 들었다. 설정상 그렇게 되어있고, 복구는 불가능하다는 말이었다. 단 한번의

실수 때문에 그동안 공들여온 캐릭터를 한순간에 날리게 되었다. 분노보다는 허탈함만 남는다. 최소한 사전에

단 한줄의 정보만 있었어도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립 NPC를 공격해서 죽인 것은 분명 “파멸의인형”이라는 유저의 실수, 혹은 잘못이다.





하지만, 과연 이 NPC를 죽이면 자신의 진영에 속한 모든 NPC들과 관계가 적대적이 된다는 정보를

알고 있는 유저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 선택은 유저의 몫이다. 그럼 감당할 수 없는 책임마저 유저의 몫으로 남아야만 할까? ]








그리고 이런 실수를 한 유저가,

다시 평판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더군다나 “파멸의 인형”이라는 유저가 더욱 분노하게 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유저 스스로 알아본 바에 의하면 평판을 올리는 퀘스트를 수행하지 않고도

눈호랑이를 구입할 수 있는 명백한 버그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일부 유저에게만 알려진 이 버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같은 진영에 속한 두 명의 유저가 필요하다.





눈호랑이를 구입하기 위한 유저 A 가 리베른 프로스트윈드의 옆에 서고,

B 라는 유저가 리베른 프로스트윈드를 일부러 공격하게 한다.





중립 NPC이므로 리베른 프로스트윈드는 당연히 유저 B 에게 반격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가만히

서 있던 유저 A 에게는 리베른 프로스트윈드가 아군 NPC로 인식되는 것이다.





결국 유저 B 가 잠시만 리베른 프로스트윈드의 공격을 맞고 있으면 유저 A 는 평판을 올리지 않고도

1000골드를 지불하고 눈호랑이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다르나서스에서 배우는 “호랑이 타기”의 스킬이 필요하지만 눈호랑이를 사기 위한 평판 퀘스트를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명백한 버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버그를 알게 된 이후, “파멸의인형”을 키우던 유저는 게임을 포기한 수준이라고 한다.





정상적으로 남들이 상상하기조차 힘든 노력을 기울여 퀘스트를 수행하던 유저는 한순간의 실수로

게임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버그를 안다는 것 하나만으로 너무나 쉽게 눈호랑이를 획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WoW는 MMORPG이다.







유저들은 개발사의 의지에 따라 게임을 즐기면서 웃고, 즐기고, 슬퍼하며 분노하지만 반드시 개발사의

의지에 따라서 모든 유저들이 움직이리란 생각은 너무나도 짧은 시각이다.







열 명의 사람이 있다면 열 명의 성격이 존재하는 법, 과연 순순히 개발사가 정해놓은 길만을 따라가는

유저들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그리고 그러한 유저들이 발생했을 때 개발사의 배려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면 한 번의 실수로 온갖

애정을 쏟으며 키운 캐릭터는 물론, 게임 자체를 포기해야 할 지경까지 이른 유저는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까.













[ 이런 소소한 부분의 배려가 유저들에게는 필요하다. WoW는 패키지 게임이 아니다. ]








“파멸의 인형”이라는 유저는 절대 불법적인 일을 한 것이 아니며, 엄연히 게임 상에서 보장되는

자유안에서 NPC를 공격했을 뿐이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같은 진영의 NPC들이 적대적으로 돌변했다면, 최소한의 경고는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마을이 아닌, WoW의 대륙에 존재하는 같은 진영의 모든 NPC들에게 공격받아야 하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할 유저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그리고 설사 그 위험을 감수했다 하더라도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 존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WoW는 패키지게임이 아닌 MMORPG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MMORPG라면,

개발사의 의지와 유저들의 바램을 적절하게 포용할 수 있어야 뛰어난 게임성을 갖춘 게임이 아닐까?







언제나 적극적으로 유저들을 배려하는 서비스, 탄성을 자아내는 게임성을 함께 갖춘 WoW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

iNVEN - RoMan

(roman@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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