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의 분노에 대비하라 -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

김경범 기자 | 댓글: 38개 |
8월 22일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09 블리즈컨 개막행사에서 와우의 차기 확장팩
대격변(Cataclysm)이 공개되었다.


새로운 확장팩에서는 얼라이언스의 새로운 종족인 늑대인간과
호드의 새로운 종족인 고블린과 함께 다양한 추가/변경사항이 포함될 것이라고 하는데,
오리지널부터 WOW를 즐겨왔던 플레이어, 특히 레이드 컨텐츠를 즐긴 플레이어라면 매우 친숙할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Ragnaros the Firelord)"



오리지널의 가장 유명한 공격대 던전 <화산 심장부(Molten Core)>의 최종 보스인
그가 자신을 차원의 저편으로 쫓아낸 아제로스의 용사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새로운 확장팩에서
화려한 부활을 예고한 것이다.







▲ 지난 만우절 농담에 등장한 콘솔판 화산 심장부의 컨셉 아트




하지만 라그나로스를 비롯한 오리지널의 네임드 보스들은 <불타는 성전>이나
<리치왕의 분노>부터 WOW를 시작한 플레이어에게 생소한 이름일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라그나로스가 WOW 내에서 어떠한 적이고,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는 어느 정도의 비중이 있는가를 살펴보면서
확장팩에서 등장할 라그나로스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한다.






▣ 오리지널의 라그나로스


라그나로스는 <이글거리는 협곡>과 <불타는 평원> 사이에 있는
<검은 바위산> 안에 위치한 공격대 던전 <화산 심장부>의 최종 보스 몬스터로
오닉시아와 함께 오리지널의 초기를 장식했었다.

당시의 공격대 던전은 10인과 25인으로 공략하는 현재와는 달리 최대 40인까지
참여하는 형태였으며,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공략을 했던
수많은 공격대가 네임드 보스가 아닌 길을 지키는 일반 몬스터에게도 수없이 무릎꿇어야 했다.







▲ 와우 최초의 공격대 파괴자인 용암거인




그러나 조금씩 화산 심장부에 대한 공략이 공개되고, 플레이어의 장비가 강화됨에 따라
라그나로스를 호위하는 루시프론, 마그마다르, 게헨나스, 가르, 남작 게돈, 샤즈라, 설퍼론 사자,
초열의 골레마그, 청지기 이그젝큐투스가 하나씩 무너지고, 결국 라그나로스 역시 쓰러지게 된다.



<안퀴라즈>가 등장할 즈음에는 파밍을 위한 막공이 심심치 않게 보일 정도로 대중화되어
그 존재감이 많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당시만 해도 공격대 던전 하면 가장 먼저 화산 심장부와
그곳의 최종 보스인 라그나로스를 꼽을 정도로 레이드를 즐기는 와우저들에게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



그러한 영광의 시대도 WOW의 첫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이 등장하게 되자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아웃랜드의 시작 지점에서 주는 퀘스트 아이템만도 못한 옵션의 아이템을 드랍하는
오리지널 공격대 던전은 자연스럽게 사장되기 시작했고, 화산 심장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단지 WOW 내에 몇 안 되는 전설급 아이템인 <우레폭풍 - 바람추적자의 성검>이나
<설퍼라스 - 라그나로스의 손>을 제작하려는 플레이어만이 간간히 이 곳을 찾을 뿐이었다.







▲ 한 때 최고의 탱킹 무기였던 우레폭풍 - 바람추적자의 성검




하지만 새로운 확장팩인 <대격변>에서 그동안 소외되고 있던 오리지널의 던전과 오리지널을
대표하는 공격대 보스인 라그나로스가 부활을 한다는 소식이 공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라그나로스는 어떠한 모습?


아제로스 대륙에는 세계를 구성하는 4대 원소를 관장하는 정령왕이 존재한다.


각기 불의 라그나로스, 물의 넵튤론, 바람의 알아키르, 대지의 테라제인으로 이루어진
이들 정령왕은 생명체에 대해서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데, 대지의 테라제인이 땅 위에서 사는
생명들과 공존하며 그들을 보살피는 것과 달리 라그나로스와 알아키르는 그러한 생명체를 적대시하며,
그들의 파멸을 즐기는 것으로 묘사된다.



당연한 일이지만 불과 상성관계라고 할 수 있는 물의 넵튤론과는 철천지원수지간으로,
바람의 알아키르와 반쯤 동맹 관계를 맺고 압박을 가하는 라그나로스로 인해 넵튤론이 조금은
수세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어느 정도 세력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 형편이다.







▲ 라그나로스와 함께 원소를 관장하는 정령왕들.
왼쪽부터 테라제인 더 스톤머더, 넵튤론 더 타이드헌터, 알아키르 더 윈드로드





라그나로스는 고대신 전쟁 당시 티탄에 의해 봉인이 되었으며, 다시금 역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워크래프트 1의 시기보다 약 230년이 앞선 <세 망치단의 전쟁>에서 였다.



당시 드워프는 마도란 브론즈비어드가 이끄는 아이언포지,
카드로스 와일드해머가 이끄는 와일드해머 일족,
그리고 타우릿산이라는 드워프 마법사가 이끄는 검은 무쇠단으로 이뤄졌는데,
그들의 국왕이던 앤빌마 대왕의 사망하자 왕권을 차지하기 위한 대대적인 전쟁 과정에서
아이언포지와 와일드해머의 연합에 밀린 타우릿산이 지하 세계에 잠든 라그나로스를 불러내면서
아제로스에 그 힘을 드러내게 된다..




그 여파로 인해 붉은 마루 산맥의 북쪽으로 격렬한 화산지대가 생성되는데, 그 중심에 위치한 곳이
현재의 <검은 바위 산>이며 북쪽으로는 <이글거리는 협곡이>, 남쪽으로는 <불타는 평원>
자리하고 있다.







▲ 불타는 평원과 이글거리는 협곡은 여전히 화산재와 용암이 뒤덮인 황량한 곳이다.





라그나로스는 자신을 소환한 검은 무쇠단 드워프를 마력으로 세뇌하여 이 세계를 파멸시킬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하지만 워크래프트 1과 2의 전쟁 중에 검은 바위 부족 오크의 숭배를 받는 데스윙의 아들
<네파리안>이 검은 바위 산의 상층부에 자리하게 되면서 서로 견제하는 양상으로 시간이 흐르자,
그 사이 자신의 계획을 눈치 챈 아제로스의 용사들 ― 40인의 공격대원들 ― 에 의해 쓰러지고 만다.



아제로스의 거주자들에 의해 쓰러질 정도이기 때문에 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WOW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는 룰북에 의하면, <리치왕의 분노>에서 최종 보스가 될 것이라
생각되는 <리치왕 - 아서스 메네실> 정도는 손짓 한 번으로 재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진 <불멸자(Immortal)>는 차원을 이동하거나 물질계에
존재하기 위해서 엄청난 힘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 세계에 머무는 동안에는 본래의
힘 전부를 발휘 할 수 없다.




게다가 티탄에 의해 오랜 시간동안 봉인되어 있던 영향으로 화산 심장부의 라그나로스는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이다.







▲ 부활 후유증보다 더한 차원이동 페널티의 또 다른 피해자
태양샘 고원의 최종보스 킬제덴 더 디시버(?세, 에레다르 男)





라그나로스의 성격은 강한 자에게는 약하지만, 약한 자에게는 한없이 강한 상당히 치사한 타입이다.
그는 상대방이 괴로움을 느끼는 것을 즐기며 오랜 시간동안 최대한 고통을 뽑아내는 것을 좋아한다.
또, 자존심이 강한데 비해서 명예나 긍지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적이 자신보다 강하다고 판단되면
가차 없이 도망을 친 후, 상대의 뒤통수를 치는 흉계를 꾸미는 음험함을 가지고 있다.



혹자는 영웅들에 의해 퇴치된 라그나로스는 진짜로 죽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쓰러진 것처럼 속이고
도망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 어쩌면 부활 후유증이 풀리길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라그나로스는 불의 군주답게 다양한 화염계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룰북에 기록된 라그나로스의
전투 기술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이들 기술은 실제 WOW에 등장하는 라그나로스의
스킬들과 상당히 비슷한 편이다.




불태우기
- 라그나로스의 공격을 받은 대상은 몸에 불이 붙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는다.
또한 라그나로스를 공격하는 경우에도 공격을 시도한 자의 몸 혹은 무기에 불이 붙어
장비를 파괴시키거나 지속적인 피해를 받는다.

용암 소환
- 라그나로스는 대지를 갈라 용암을 솟구치게 할 수 있다.
이 용암 위에서 라그나로스는 다양한 기술을 쓸 수 있게 되며, 이 위에 있거나 인접한 대상은
지속적인 피해를 받는다.

용암구
- 용암 소환으로 만들어진 용암지대에 인접한 대상에게 강력한 피해를 입히는
용암의 구체를 날린다.

마그마 웅덩이
- 용암지대를 조작하여 능력이 닿는 위치에 조그마한 마그마의 웅덩이를 만들 수 있다.
이 위에 있는 대상은 지속적인 피해를 받는다.

불의 비
- 용암의 덩어리를 비와 같이 흩뿌려 넓은 범위에 피해를 입힌다.

강타
- 라그나로스가 위치한 용암지대 위나 인접한 위치에 있는 대상들에게 일정 주기로
매우 강력한 피해를 입힌다.







▣ 확장팩의 라그나로스는 어떤 모습일까?

현재까지 확장팩에서의 라그나로스가 직접 등장하는 스크린샷이나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블리즈컨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용암이 치솟고 대지가 불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 [블리즈컨] 와우 신규 확장팩 : 대격변 동영상(링크)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과거 나이트 엘프의 고향이었으나 워크래프트 3에서 아키몬드를
물리치기 위해 파괴가 된 하이잘 산 지역을 중심으로 라그나로스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 아키몬드를 쓰러트리기 위해 전 종족이 합심해 싸웠던 하이잘 산




대격변으로 인해 <잿빛골짜기>와 <아즈샤라>에 이르는 대지가 용암으로 갈라지고,
<여명의 설원> 남쪽에 있는 <검은 속삭임 협곡> 근방은 <황혼의 망치단>에 의해 점거된다.



하이잘의 경우 이미 그들의 마수가 뻗은 상태이지만 에메랄드 드림에서 되돌아 온
나이트 엘프의 영웅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에 의해 간신히 수호되고 있는 상태이며,
플레이어는 그를 도와서 새롭게 자라고 있는 세계수(World Tree)를 지키는 한편,
세계를 파괴시키려는 라그나로스와 황혼의 망치단의 음모를 막기 위해 싸우게 될 것이다.




블리즈컨 이틀째의 던전 & 패널에서 공개된 라그나로스의 등장 던전 <불타는 땅(Fireland)>
정보는 다음과 같았다.



- 하이잘에 위치한 공격대 던전
- 화염 계열의 정령 몬스터 다수 등장
- 거대한 실외형 던전
- 위상 시스템을 이용한 확장
- 일부 지역은 비행 탈 것으로만 접근이 가능
- 본래의 힘을 되찾은 라그나로스가 등장
























▲ 새롭게 추가된다고 하는 불타는 땅의 프리뷰

* 화상 출처 - MMO-Champion





오리지널의 버려진 던전들이 새롭게 재탄생하고, 검은 용 군단의 아버지인 데스윙이 등장하는 등,
수많은 내용을 준비하고 있는 WOW의 새로운 확장팩 <대격변>!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플레이어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금 등장할 라그나로스의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Inven - Its
(its@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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