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의 길을 걷는 리치왕 투기장, 그 원인은?

홍준기 기자 | 댓글: 360개 |
2007년 2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첫번째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과 함께 첫 선을 보인 투기장.
이 투기장 컨텐츠가 시작된지도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6번의 시즌을 거치면서 수많은 이슈를 낳고 매시즌 새로운 PVP 네임드들을
탄생시키는 등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인기있는 컨텐츠로 자리잡았던 투기장.









하지만 두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의 등장 이후 투기장의 인기는 급격히 사그라졌고
그들만의 리그라는 오명을 남긴채 시들어 가고 있다.



7시즌이 시작된 현재 투기장을 즐기는 유저의 수는 불타는 성전 시절의 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줄었으며 앞으로도 투기장 컨텐츠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그 숫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참고 : 국내에서도 유명한 투기장 관련 외국 사이트 ArenaJunkies
















그렇다면 과연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물론 WOW라는 게임이 서비스되기 시작한 태초부터 제기되어 왔던 캐릭터간의 PVP 밸런스
문제라던지, 투기장이라는 컨텐츠가 첫 선을 보인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꽤 오래된 컨텐츠라는
이유라던지,



혹은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투기장에 관한 패치 등

투기장 보상 아이템의 등급 분류
투기장 보상아이템의 획득 방법의 다양화
보상 아이템 구입에 필요한 평점변화
개인평점 및 가상평점 도입

※ 이외에도 다양한 패치들이 있었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원인들이 있겠지만,


이러한 것들을 하나하나 모두 다루기에는 너무 많은 양의 기사가 될 것 이고, 그런 기사를
쓸 엄두도 나지 않기에 리치왕의 분노가 등장하면서 생긴 투기장 관련 컨텐츠들의 굵직굵직한
변화들을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해 보고자 한다.






■ 투기장 안해도 투기장템 먹을 수 있는걸 뭐..!




● 아카본 석실의 등장


아카본 석실은 겨울 손아귀 호수를 점령하는 진영이 갈 수 있는 레이드 던전으로서 던전의 난이도에
비해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의 품질이 매우 좋은 편이다. 25인 던전의 경우 가장 상위 등급의 투기장
보상템을 부분적으로 드랍하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투기장에 비해 운만 좋으면 손쉽게
투기장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이러한 아카본 석실의 등장은 투기장내에서 고평점을 유지하지 못해서 적은 점수를 획득하며
투기장 아이템을 맞추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던 유저들에게는 희소식이었고, 아카본 석실을
가기위해 겨울 손아귀 전장에 대한 유저들의 참여율이 높아지는 등 다방면으로 좋은 결과를
낳는 듯 하였으나,



반대로 투기장으로 향하는 유저들의 발길은 뚝 끊기면서 정작 중심이 되어야 할 투기장 컨텐츠는
유저들에게 버림받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 문장과 명예점수로 투기장 보상템을 구입


아카본 석실에서 투기장 보상템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운이 따라야 하지만 좀 더 쉬운 방법으로도
투기장 보상템을 획득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것이 바로 각종 문장과 명예 점수로 투기장 보상템을
구입하는 것이다.









조금 낮은 등급의 투기장 보상템이기는 하지만 인던만 꾸준히 가면 남아돌게 되는 각종 문장과
투기장 점수 획득에 비해 훨씬 수월한 명예 점수 획득 방법 덕에 많은 유저가 투기장 보상템을
구비할 수 있게 되었고, 이 또한 유저들의 투기장 참여율을 떨어뜨리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








■ PVP 아이템과 PVE 아이템의 양극화



과거 불타는 성전 시절 검은사원 공략이 한창이던 때 도적은 도검을 주로 사용하였고,
전설급 무기인 아지노스를 제외한 도검중에 으뜸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투기장 3시즌
보상 도검을 얘기했다.









이는 PVP 컨텐츠를 좋아하거나 즐기지 않던 흔히 레게라고 불리우는 레이드 컨텐츠를
중점적으로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아이템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당시의
인던은 현재의 인던보다 대체적으로 높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투기장
보상템에 눈이갈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투기장 보상템이 레이드에서도 좋은 효율을 보였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투기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관심은 투기장에 대한 참여율을 높히는데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당시의 투기장 컨텐츠는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리치왕의 분노부터 투기장 보상템과 레이드템간에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게 되는데,

투기장 보상템의 경우 체력과 탄력에 치중되면서 레이드에서는 적합하지 않는 아이템으로
분류되었고, 투기장에 쏠렸던 다양한 유저들의 관심들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이렇게 PVP템과 PVE템으로 양극화 시켜버린 이유는 PVP와 PVE 모두 비슷한 비중을 가지고
즐기라는 블리자드의 의도였겠지만 유저들마저 양극화 되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하였고,
유저들이 오히려 한쪽으로 더 치우치게 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PVP를 전문적으로 하는 유저들은 PVE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PVE를 전문적으로 하는 유저들은 PVP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PVP와 PVE 두 가지의 컨텐츠를 함께 즐기기가 어려워지게 된 만큼 유저들은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여야 했고 많은 유저들이 투기장 보다 다양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PVE 쪽을 선택하게
되면서 투기장은 버려지게 되고 점점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게 된다.






■ 높아져만 가는 투기장의 진입장벽


이미 많은 유저들이 등을 돌린 투기장 컨텐츠를 다시금 활성화 시키려는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
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 효과는 매우 미비하다라고 할 수 있다.



투기장이라는 컨텐츠는 같은 패턴으로 2년이 넘게 지속되어 왔고, 그 과정에서 투기장을
중점적으로 한 유저와 그렇지 못한 유저간의 실력차이는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그 실력이 이미 상향 평준화 되어 버린 투기장이라는 곳에 새롭게 발을 들이기에는 많은
힘든점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고 또한 기본적으로 체력과 탄력을 중시하는 투기장이기에
기존에 탄력템을 충분히 갖춘유저와 그렇지 못한 유저들간의 갭은 더욱더 크다라고 할 수 있겠다.









더군다나 리치왕의 분노에 들어서는 투기장 보상템을 획득함에 있어서 개인평점, 팀평점 등
각종 부가적인 조건까지 추가적으로 생기게 되었고 ,하물며 명예점수로만 구입하던 손목, 망토,
신발 등의 부위의 전장템까지 이러한 조건이 생기면서 투기장에 대한 진입장벽은 더욱더 높아지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의 투기장은 기존에 즐기던 유저만 즐기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렸고, 뒤늦게
각종 대회 개최와 홍보로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볼려고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더욱 다양하고, 복잡 미묘한 이유들이 투기장 쇠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원인들이 얽히고 섥히면서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겠지만, 본 기사에서
다룬 내용들 또한 아주 큰 영향을 미친 것 임에는 틀림이 없다. 리치왕의 분노로 넘어오면서
변화된 투기장 시스템들은 그 대부분이 투기장을 쇠퇴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유저를 만족시키는 패치란 존재하기 힘들고 개발사 입장에서 많은 점을 고려하고
심사숙고해서 이러한 변화를 준 것이겠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투기장이라는 컨텐츠에 대한
유저가 가지고 있던 관심 자체를 떠나게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투기장의 E 스포츠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블리자드,

필드쟁이 거의 사라지고 전장도 그 인기가 많이 식어버린 지금 PVP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투기장을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진입장벽을 높이고 유저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데 이 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리치왕의 분노의 마지막 대규포 패치인 얼음성채까지 투기장 컨텐츠의 특별한 큰 변화가 없으리라 예상한다면


현재의 증댐, 가속, 탄력, 등등을 모두 없애버리고 과거로의 회귀를 선언한
다음 확장팩인 대격변에서 다시한번 기대를 해 봐야 할 것이다.





Inven Artz
(Artz@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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