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리치왕 연대기 1부 - 타락한 로데론의 왕자

김경범 기자 | 댓글: 64개 |
※ 리치왕 연대기 시리즈


  • 1부 - 타락한 로데론의 왕자

  • 2부 - 저무는 쿠엘탈라스

  • 3부 - 리치 왕의 탄생

  • 최종화 - 시작의 끝, 끝의 시작


    ※ 제목을 클릭하면 다른 기사로 넘어갑니다.



  • 와우 3.3.2 패치로 얼음왕관 성채의 마지막 윙인 서리날개 전당이 오픈된 후,
    퓨트리사이드와 라나텔, 그리고 신드라고사를 모두 처치하면 리치왕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위엄있게(?) 얼어붙은 옥좌에 앉아 있는 리치왕



    리치왕 자체의 난이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리치왕에 도전하기 위해 중간 보스들을 처치하기도
    꽤나 어려움이 있다 보니 아직까지는 전세계적으로도 리치왕을 잡은 공격대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 이 단계부터 지옥이 펼쳐지는 바람에...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커다란 축 중 하나였던 리치왕 ― 아서스 메네실.


    그의 행적을 다시한번 따라가면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리치왕의 분노의 스토리를
    매듭짓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아서스 메네실이 은빛 성기사단의 명예로운 성기사에서
    리치왕의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데론의 왕자, 아서스 메네실


    아서스 메네실.

    로데론의 국왕인 테레나스 메네실의 아들인 그는, 오크 호드가 아웃랜드에서 아제로스로 넘어와
    인간들과 첫 전투를 벌였던 1차 전쟁(워크래프트 1)이 벌어지기 4년 전에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그는 오크의 침공과 데스윙의 흉계로 인해 황폐화된 동부왕국의 대륙을 보며 자라났고
    훗날 스톰윈드의 국왕이 되는 바리안 린(Varian Wrynn)과 친구가 됩니다.






    ▲ 최근 대인배 포스 덕에 인기 상승한 바리안 린



    아서스가 어린아이이던 시절, 그는 드워프의 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Magni Bronzebeard)의 형제인
    무라딘 브론즈비어드(Muradin Bronzebeard)에게 맡겨져 훈련을 받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뛰어난 검술가로서의 재능을 꽃피웠습니다.





    ▲ 무라딘과 아서스의 인연은 상당히 오래된 편



    아서스가 19살이 되던 해, 그의 후견인인 우서 더 라이트브링거(Uther the Lightbringer)의 지도하에
    은빛 성기사단(Knight of the Silver Hand)에 들어가게 됩니다.


    은빛 성기사단 내에서 아서스의 성급하고 고집스러운 성품은 많은 지적을 받은 부분이지만,
    줄아만의 트롤들이 하이 엘프의 수도인 쿠엘탈라스를 침공하던 것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는 등
    활약을 선보이며 그 명성을 쌓아나갔습니다.





    ▲ 그렇게 소년은 짐승남으로 진화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과정 중에, 해상도시 쿨티라스(Kul Tiras)의 해군 제독
    댈린 프라우드무어(Daelin Proudmoore)의 어린 딸, 제이나(Jaina)와 아서스는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젊은 남녀의 만남이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그들의 연애담은 온 로데론에 파다하게 퍼져서 사람들의 화제거리가 되곤 했습니다.






    ▲ 대군주 사울팽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하지만 그들의 연애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아서스는 아서스대로 은빛 성기사단의 일원으로 로데론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해야 했고,
    제이나 역시 달라란에서 마법을 배우기 위해 떨어져 지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정도 자신의 위치가 잡힌 두 사람에게 다시 사랑의 불꽃이 피어나기도 전,
    로데론 각지에서 역병이 창궐하고 언데드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컬지 역병의 창궐과 타락의 전조


    아서스의 나이가 23세이던 해, 로데론 각지에서 번지고 있는 역병과 오크 잔존 세력의 습격 등으로
    국왕 테레나스 메네실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결국 로데론 남부에 출몰하는 오크 무리를 보다 위험하다고 판단한 테레나스 왕은
    자신의 아들인 아서스 메네실과 강력한 성기사이자 충실한 신하인 우서 더 라이트브링거를 파견합니다.






    ▲ 지금의 WOW와 워3의 지도는 좀 다른 편입니다.



    아서스는 스트란브래드(Strahnbrad) 인근에서 백성들을 학살하고 있던
    검은바위 부족(Blackrock Clan)의 침략자들과 검은 용 일족의 시리녹스(Searinox)를 물리쳤는데,

    검은바위 부족의 오크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역병의 조짐을 느끼게 됩니다.






    ▲ 현재는 비밀결사단의 아지트로 쓰이고 있는 스트란브래드 폐허



    오크들을 추적하던 도중, 그는 때마침 역병의 근원을 찾고 있던 제이나 만나게 됩니다.


    그녀로부터 누군가 역병을 퍼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서스는 부관 팔릭(Falric)을 비롯한
    그의 부하들을 이끌고 역병을 퍼트리고 있는 자를 추적하다가 언데드 무리를 이끌고 브릴(Brill)에서
    안돌할(Andorlhal)로 이동 중이던 강령술사 켈투자드(Kel'Thuzrd)를 만났습니다.






    ▲ 안돌할엔 당시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현재 서부 역병지대로 알려진 안돌할 근방은 로데론 왕국의 곡창지대로 로데론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곡물이 이곳을 거쳐 갔고, 켈투자드는 이곳에 모인 곡물에 역병을 뿌려 스컬지들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려는 음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서스와 제이나는 켈투자드와 언데드 무리를 처치하는데 성공하지만,
    이미 역병에 감염된 곡식 중 일부는 다른 곳으로 옮겨진 상태였습니다.






    ▲ 제이나와 아서스의 분열은 예정된 일...?



    게다가 켈투자드는 역병을 퍼트리는 최고 책임자가 아닌, 실제로는 공포의 군주 말가니스(Mal'Ganis)
    이들 언데드 ― 스컬지 무리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몰려드는 스컬지 무리 때문에
    안돌할 북쪽의 하스글렌에 고립되게 됩니다.


    하지만 공간이동을 통해 지원을 요청한 제이나 덕분에 몰려들었던 스컬지 일당은 처리가 되었고,
    역병에 감염된 안돌할의 곡식이 운반되었다는 스트라솔름(Stratholme)으로 향합니다.






    ▲ 아서스가 스컬지와 맞서 싸운 하스글렌은 현재 붉은 십자군의 소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인가? 스트라솔름 대학살


    아서스가 하스글렌에서 스컬지에게 발목이 잡힌 사이, 안돌할에서 이동한 감염된 곡식은
    스트라솔름 주민들에게 제공이 된 상태였고, 아직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던 스트라솔름의 주민들이
    곧 언데드로 변할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결국 아서스는 한가지 결단을 내리는데, 오염된 도시 전체를 불태워 역병에 걸린 주민들을 전부
    몰살시키고, 역병의 전파를 막아버리겠다는 잔혹한 내용이었습니다.





    ▲ 대다수의 유저가 “너부터 닥쳐!”라고 외치는 옛솔름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생각에 동조하지 않는 우서는 아서스와 의견 충돌을 벌이다가 떠나버리고,
    제이나 역시 잔인해져버린 아서스에게 실망하여 길을 달리 합니다.


    하지만 아서스는 자신들의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독선에 빠져 역병에 걸린 주민들을
    학살하고 도시를 불태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 현재의 스트라솔름. 여전히 죽음과 불길로 가득합니다



    스트라솔름 전체가 화염으로 뒤덮여 죽음만이 남아 있을 때,
    아서스는 이 모든 일의 원흉인 말가니스와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말가니스는 아서스에게 도발의 말을 던지고 노스렌드 북쪽으로 자신을 찾아오라며 사라집니다.






    ▲ 음... 왠지 익숙한 광경인데...




    노스렌드로...


    분노할 대로 분노한 아서스는 그대로 병사들을 이끌고 차가운 노스렌드로 향하게 됩니다.


    함대를 이끌고 그들이 도착한곳은 울부짖는 협만에 위치한 비수집 만(Daggercap Bay)이었고,
    서리 늑대들과 얼음 트롤들의 공격을 피해 다다른 지역에서 우연히 무라딘을 만나게 됩니다.


    무라딘은 전설로 알려진 명검 서리한(Frostmourne)을 찾기 위한 노스렌드 원정 중에
    스컬지의 공격을 받아 동료들과 분리된 상태였는데, 마침 말가니스를 뒤쫓고 있던 아서스는 무라딘의
    드워프 부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고립되어 있던 그들을 구하고 언데드 전초기지를 박살냅니다.


    한편, 이들이 노스렌드에서 언데드와 싸우고 있는 동안 스트라솔름에서의 참사를 확인한 우서는
    모든 전말을 국왕인 테레나스에게 보고하는데, 더이상 아서스를 놔둘 수 없다고 생각한 테레나스는
    전령을 보내 노스렌드로 떠난 부대들을 복귀하도록 지시합니다.






    ▲ “진실이 우리를 해방하리라” 퀘스트를 하면 알 수 있는 내용



    테레나스가 보낸 전령은 용의 안식처에 있는 망각의 해변에 전달되었는데, 당시 얼라이언스 병사들을
    인솔하고 있던 루크 발론포스(Luc Valonforth)에게서 이 소식을 들은 아서스는 말가니스를 죽일 때까지
    절대 노스렌드를 벗어나지 않겠다는 고집을 부리게 됩니다.


    그리고 노스렌드의 종족들을 용병으로 이용해 로데론에서 온 선단을 전부 파괴해버리고는,
    그 책임을 용병 종족들에게 뒤집어씌우기에 이릅니다.


    결국 로데론에 돌아갈 방법이 없어진 병사들은 말가니스의 스컬지와 맞서 싸울 수 밖에 없었고,
    아서스는 말가니스를 쓰러트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무라딘과 함께 서리한을 찾아나섭니다.


    그리고 많은 수의 토착 생물들과 수호자들을 뚫고 아서스와 무라딘은 서리한의 앞에 다다랐습니다.






    ▲ 저주받은 마검, 서리한



    서리한을 본 무라딘은 그것이 저주받은 검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검을 집어들려는 아서스를 제지하나
    복수에 눈이 먼 아서스는 그를 뿌리치고 검을 집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검에서 뿜어져나온 어두운 힘이 주위를 강타해 무라딘을 쓰러트립니다.






    ▲ 소설판에서는 무라딘을 살려보려 노력한다고하지만...



    한때 자신의 스승이던 무라딘의 죽음 ― 물론 나중에 멀쩡히 살아서 나옵니다만 ― 도 말가니스를 향한
    증오심을 막을 수는 없었고, 서리한을 손에 넣은 아서스는 말가니스와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됩니다.



    리치왕의 첫 번째 죽음의 기사


    치열한 전투 끝에 아서스와 말가니스는 다시 만나게 되고, 인간성을 잃어가는 아서스의 모습에
    흡족해하면서 이죽거리던 말가니스를 아서스는 서리한으로 베어버리게 됩니다.


    말가니스를 쓰러트린 아서스는 서리한에 깃든 리치왕의 의지에 서서히 잠식되었고,
    결국 자신들의 부하를 죽여버린 후 언데드로 되살리기에 이릅니다.


    이러한 일을 벌이기 직전, 아서스는 무라딘의 남은 부대를 아이언포지로 보내면서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에게 편지를 보내게 되는데, 이 편지의 내용을 잘 살펴보면
    그의 타락이 어디까지 다다랐는지를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습니다.



    아이언포지의 군주인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임금님에게,

    이렇게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어 실로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노스렌드에 준동하고 있는 스컬지의 처치와 유용한 유물을 찾기 위한 무라딘의 임무에 대해서는 당신도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저와 무라딘은 함께 스컬지와 싸웠고, 저는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무라딘은 언데드와 악마의 손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저의 용감한 친구이자 당신의 훌륭한 형제의 죽음에 실로 애도를 표합니다. 그의 영웅적인 희생 덕분에 우리는 리치왕의 종복들에 대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으며 ― 전설의 무기인 서리한도 손에 넣는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곧 로데론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제 손에 들린 서리한으로 질서를 바로세울 것이며, 빛나는 새로운 시대를 열 것입니다.

    무라딘의 유해는 그가 남긴 부대원들과 함께 아이언포지로 돌려 보냅니다. 그의 죽음이 너무도 가슴이 아프군요. 이 편지가 당신에겐 작은 위로의 말이 되길 빌며, 가능한 한 빨리 무라딘의 죽음을 전하려 합니다. 당신은 형제를 잃었고, 저는 훌륭한 친구를 잃어버렸습니다.

    빛이 함께 하기를.

    ― 아서스 메네실 왕자




    그리고, 그는 왕이 되었다.



    몇 달이 지난 후, 노스렌드에서 일단의 스컬지 무리를 갖춘 아서스는 로데론으로 복귀를 합니다.

    스컬지들을 무찌르고 역병의 원인을 없앴다는 소식에 백성들은 꽃을 뿌리며 그를 환영했습니다.






    ▲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던 날



    하지만 그는 죽음의 기사로 되살린 자신의 부관, 팔릭과 마윈을 데리고 어전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아버지인 테레나스 국왕을 서리한의 두번째 희생양으로 삼아버립니다.






    ▲ 피로 물든 왕위 계승





    ▲ 언더시티 입구에 여전히 남아있는 테레나스 왕의 핏자국
    환경소리를 최대로 올리면 그날의 대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되어 있던 아서스의 언데드 부대는 왕자의 복귀로 들떠있던
    로데론의 시민들을 잔혹하게 학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을 기점으로, 아서스 왕자는 은빛 성기사단의 정의로운 성기사에서
    아버지를 죽인 패륜아이자 리치왕의 충실한 죽음의 기사로 온 로데론에 알려지게 됩니다.









    ▲ 아버지를 죽이고 얻은 전리품




    [2부 - 저무는 쿠엘탈라스] 편에서 계속됩니다.

    ☞ 리치왕, 탄생에서 몰락까지 - 2부. 저무는 쿠엘탈라스 바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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