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대격변 연대기 3부. 오닉시아와 네파리안

김경범 기자 | 댓글: 58개 |
지난 시간까지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근간이 된
워크래프트 1 : 인간 대 오크에서 워크래프트 2 : 어둠의 저편까지의 스토리를 통해
데스윙의 행적과 데몬소울의 행방, 그리고 소설판에서의 뒷이야기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시간엔 데스윙이 패퇴한 시점부터 와우 오리지널에 이어지는
데스윙과 검은용군단 잔존세력의 활동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데스윙의 잔존세력, 카트라나 프레스톨과 빅터 네파리우스


워크래프트 소설판 : 용의 날에서 로닌의 활약 덕분에 데몬소울이 파괴당하고,
다른 위상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데스윙.


당시에는 분노한 다른 위상들에 의해 검은용군단의 전부가 죽은 게 아닌가라는 설이 떠돌기도 했지만,
데스윙 이외의 검은용군단 무리가 제법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데스윙은 2차 전쟁 직전(워크래프트 1 종료 이후에서 워크래프트 2 시작 사이)에
로데론의 신흥 귀족으로 등장한 다발 프레스톨로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고 있었는데,
준수한 외모와 카리스마, 그리고 신비하고 견고한 그의 거처는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당시 얼라이언스 결성을 위해 로데론에 와 있던 길니아스의 수장 겐 그레이메인
프레스톨 저택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훗날 쇄국정책의 근간이 된 그레이메인 성벽을 만들 정도였고,
아서스 메네실의 누나 칼리아 공주는 다발 프레스톨에게 홀딱 반해서 혼담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 대격변에 열리게 될 그레이메인 성문



하지만 데스윙이 완전히 얼라이언스 내부의 권력을 얻기 전,
데몬소울이 파괴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갑작스럽게 다발 프레스톨은 실종이 됩니다.


대신, 그 자리에 그의 딸로 알려진 여성 ― 카트라나 프레스톨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얼라이언스의 반격으로 고립된 오크 무리를 이끌던 렌드 블랙핸드에게 정체불명의 인간 ―
빅터 네파리우스가 나타나는데, 그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블랙핸드와 검은바위부족 오크들은
그를 섬기며 검은바위산에서 수상한 실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블랙핸드를 따르는 검은바위첨탑의 오크무리



오닉시아, 스톰윈드의 귀족이 되어 혼란을 불러오다.


여군주 카트라나 프레스톨.

현재는 등장하지 않지만 오리지널~불타는 성전 당시 스톰윈드에 버티고 있던 이 귀족의 정체가
데스윙의 딸인 오닉시아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WOW TCG에 등장하는 오닉시아



데스윙의 위장인 다발 프레스톨이 갑자기 실종되면서 수많은 의혹을 낳았지만,
그의 딸인 오닉시아 ― 카트라나 프레스톨의 등장으로 곧 의혹은 희미해졌습니다.

카트라나는 자신의 아버지 이상으로 수완을 발휘했고,
곧 로데론 사교계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간첩일 정도로 유명해집니다.


파괴된 스톰윈드를 복원해 바리안 린을 비롯한 스톰윈드 세력이 고향으로 되돌아갈 때,
카트라나도 함께 옮겨가 귀족 계층들의 수장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트라나 프레스톨의 본래 계획은 자신의 아버지 데스윙이 로데론의 공주 칼리아 메네실과 결혼해
알터랙의 세력을 얻으려고 했던 것처럼, 바리안 린과 결혼해 스톰윈드를 집어삼키는 것이었지만
바리안 린은 티핀이라는 여성과 결혼, 안두인 린을 출산하여 계획이 뒤틀어지게 되었습니다.





▲ 바리안의 아내 티핀 린. 흑발보단 금발 취향이었던 것인가?



자신의 첫 번째 계획이 실패하자, 카트라나는 귀족들을 선동해
스톰윈드를 복원한 석공조합에게 주어야 할 돈의 지급을 거부,
항의하는 석공조합 인부들을 스톰윈드에서 추방시키도록 유도합니다.

자신들이 일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석공조합의 인부들은
에드윈 벤클리프의 주도하에 대대적인 폭동을 일으키게 되는데,
데피아즈 단은 이 석공조합 인부들이 그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그들의 본거지인 서부몰락지대의 죽음의 폐광은 대격변에서 새롭게 리뉴얼되어 등장할 예정입니다.





▲ 더욱 강해진 죽음의 폐광에 어서 오세요!



어쨌거나 그 폭동 과정에서 바리안의 아내 티핀은 목숨을 잃었고,
상심한 바리안의 마음에 카트라나의 흑마술이 발동하여 반쯤 정신 지배를 당하는 신세가 됩니다.


그때부터 스톰윈드의 정치는 어지러워지기 시작했고,
테라모어의 지배자 ―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와의 협상을 위한 사절 일행에 참석한
바리안이 탄 함선이 데피아즈 단의 습격을 받아 그가 행방불명이 되면서 더더욱 혼란은 심화됩니다.


바리안이 실종되자, 스톰윈드는 부랴부랴 왕위 계승권자인 안두인 린을 국왕에 즉위시키는데,
총명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안두인이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되었었고,

그가 성장하기까지 스톰윈드의 군사적인 수장인 볼바르 폴드라곤
귀족의회의 수장인 카트라나 프레스톨을 섭정으로 삼아 보좌하게 합니다.





▲ 역사상 섭정체제가 잘 굴러간 적은 거의 없었듯, 스톰윈드도 점점 쇠락의 길로...


하지만 이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핵심 권력을 손에 넣은 카트라나의 손에 의해 스톰윈드의 혼란은 더더욱 가속됩니다.


서부 몰락지대는 데피아즈 단에게서 버티기 위해 백성들이 민병대를 결성하는 판이었고,
남쪽의 그늘숲은 늑대인간의 창궐, 동쪽의 레이크샤이어는 오크 무리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도
스톰윈드의 병력은 전혀 그들을 도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볼바르에 의해 카트라나가 완전한 폭주는 차단되었지만,
그런 볼바르도 카트라나의 마법에 의해 정상적인 판단이 많이 제한된 상태였기에
스톰윈드는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어느새 썩어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오색용군단을 제작하고 있던 네파리안


오닉시아가 카트라나 프레스톨로 위장하여 스톰윈드를 멸망으로 몰고가는 사이,
검은바위산에서도 또 다른 음모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군주 빅터 네파리우스, 우리에게는 네파리안으로 알려진 데스윙의 또 다른 자식이자
오닉시아의 오빠는 오크들을 이용해 보다 강력한 검은용군단의 무리를 만들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색용군단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돌연변이 용족의 제작을 위해
네파리안은 검은바위부족 오크들과 고블린을 시켜 다른 용족들에게서 탈취한 알들로 실험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색용 크로마구스를 비롯한 다양한 돌연변이 용족을 만드는데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 검둥 진보스-mk2 크로마구스. 기억나는건 독과 저주 해제 뿐...



검은용들의 움직임을 느낀 붉은용군단은 밸라스트라즈를 시켜 그의 음모를 파악하도록 하고,
그에 따라 밸라스트라즈는 검은바위첨탑에서 모든 정황을 파악해 수 년에 걸쳐 네파리안을 추적하나
오히려 네파리안의 강력한 힘 앞에 패배하여 정신지배를 당하는 굴욕적인 신세가 됩니다.





▲ 용족들이 붙잡혀 이용당하는건 숙명인가...


밸라스트라즈는 약 1000년 전 실리더스에서 벌어진 흐르는 모래의 전쟁에서
캘라스트라즈에게 받은 안퀴라즈의 열쇠 흐르는 모래의 홀의 파편을 가지고 있었는데,
붙잡혀서 정신지배를 당하는 와중에 이것 역시 네파리안의 손에 넘어가게 됩니다.


홀을 파괴하면 힘을 되찾은 고대신 이 세계를 혼란에 빠트려줄 것이라고 판단한 네파리안은,
그때부터 홀 조각의 파괴에 전력을 기울이게 되고 세계는 풍전등화의 위기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 검은날개둥지는 안퀴라즈 오픈 퀘스트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왕의 귀환, 그리고 저지된 음모


오닉시아와 네파리안의 음모로 아제로스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실종되었던 바리안 린 쪽으로 잠시 시선을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난파 후 정신을 잃은 바리안은 오닉시아가 건 흑마술의 영향때문에 2개의 육신으로 분리가 되어
정신지배에 걸린 육신은 테라모어 섬 인근에 있는 알카즈 섬에 억류되고,

또 다른 육신은 간신히 오닉시아에서 벗어났지만
기억을 잃은 채 레가르 어스퓨리라는 오크 검투사에게 주워지게 됩니다.


기억을 잃은 바리안은, 혈투의 전장에서 브롤 베어맨틀, 발레라 생귀나르와 함께 검투사 수련을 받는데,
그곳에서 벌어진 목숨을 건 결투에서 강력한 능력을 선보이며 로고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 뛰어난 검투사 로고쉬



이후, 검투사 신세에서 벗어나 다다른 썬더블러프에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단서를 발견한 로고쉬는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수많은 모험을 거치면서 판드랄 스태그헬름, 티란데 위스퍼윈드 등과 만나며,
마침내 테라모어의 제이나를 만나면서 자신이 스톰윈드의 국왕인 바리안 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리안이 이러한 모험을 하는 동안, 스톰윈드에 있던 카트라나 프레스톨 ―
오닉시아는 자신의 지배를 받지 않는 또 다른 바리안 ― 로고쉬를 없애려 암살자를 보내지만
로고쉬와 함께 검투사로 활동했던 발레라 생귀나르의 활약으로 암살에 실패하고 맙니다.





▲ 이후 안두인 린의 대모 역할 비슷하게 된 엘프 도적 발레라 생귀나르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로고쉬는 동료들과 함께 동부왕국으로 넘어가게 되고,
아이언포지의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의 조언을 받아 자신을 위험에 빠트린 존재의 정체를 파악하고,
자신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검은바위나락에 억류된 치안대장 레지널드 윈저를 구출합니다.


레지널드 윈저는 스톰윈드가 오닉시아의 손에 의해 타락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깨닫고 있었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고대의 서판이 있었기에 바리안과 함께 스톰윈드로 나아가게 됩니다.






▲ 오닉시아의 정체를 까발리는 "대단한 가장무도회" 퀘스트



스톰윈드 왕성에 다다른 일행은 오닉시아의 정신지배를 받고 있는 반쪽의 바리안과
그와 마찬가지로 오닉시아의 마력에 영향을 받고 있는 대영주 볼바르 폴드라곤,
그리고 여군주 카트라나 프레스톨로 위장한 오닉시아와 마주치게 됩니다.


레지널드 윈저 : 무도회는 끝났다. 프레스톨. 아니면 진짜 이름으로 불러줄까? 오닉시아...


카트라나 프레스톨 : 너는 반역죄로 재판을 받아 투옥될 것이다, 윈저! 유죄 판결과 함께 사형선고를 받고 교수형을 당하는 꼴을 즐겁게 지켜봐주지. 너의 힘없는 시체가 교수대에 매달려있을 때, 나는 미치광이를 처리했다는 사실에 매우 기쁠 것이야. 결국 아무런 증거도 없지 않는가? 이런 식으로 쳐들어와서 이 여군주에게 손가락질을 해대고도 무사할 줄 알았더냐?


레지널드 윈저 : 네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 오닉시아! 카라잔의 위대한 전당에서 예언이 울려 퍼졌을 때 이미 예언된 사실이다. 이제 너의 만행도 끝이다. 검은 무쇠단은 이 서판이 암호화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암호화된 것이 아니라 고대 용의 언어다. 잘 들어라 용이여, 진실이 이곳에 울려 퍼질 것이다!

- 레지널드 윈저와 오닉시아의 대화
(대단한 가장 무도회 퀘스트 중)


윈저가 외친 서판의 주문에 의해 오닉시아의 마법이 순간적으로 풀려 그 정체가 드러났지만,
왕성의 경비병까지 자신의 용족 수하들로 채워놓은 오닉시아는 단번에 레지널드 윈저를 죽여버립니다.


하지만 볼바르 폴드라곤과 로고쉬의 활약으로 오닉시아는 결국 도주해버리고,
오닉시아가 세워놓은 가짜 국왕과 마주친 로고쉬는 서로의 기억에 결손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오닉시아가 도주하면서 바리안의 아들 안두인을 납치한 상태였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두 명의 바리안은 진짜를 밝히기보다 아들 구출에 전력을 다 하기로 하고,
둘 중 어느 쪽이 진짜이건간에 스톰윈드의 안정과 안두인의 구출을 할 것을 맹세합니다.





▲ 두 명의 바리안 린. ...더블드래곤?



둘은 각기 그림자를 드리우는 샬라토르, 학살자 엘레메인이라는 고대 엘프의 검이 주어지는데
오닉시아와 싸우는 과정에서 분열되었던 두 명의 바리안은 다시 하나의 몸이 되었고,
두 개의 검 역시 하나로 합쳐져 용살검 샬라메인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본래의 기억과 힘을 갖춘 바리안의 힘 앞에 오닉시아는 버틸 수 없었고,
결국 강력한 용살검의 칼날에 목이 베여 죽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즉, 공식 역사상 오닉시아를 처단한 것은 바리안 린인 것입니다.





▲ 울두아르 트레일러 영상에 등장하는 샬라메인(과 업적 닌자범)



오닉시아가 바리안의 손에 목숨을 잃는 사이,
붉은용군단을 돕는 과정에서 네파리안의 음모를 깨달은 용사들이 진격을 하고 있었습니다.


네파리안은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서 자신의 부하들과 정신을 제압한 밸라스트라즈를 투입합니다.


아, 영웅들...
아주 끈질긴 족속이지.
바로 이곳에서 너희 동료가 내게 도전했다가 그 대가를 치루었다.
이제 녀석은 날 섬기지.
일어나라 붉은 고룡이여, 놈들을 처치해라.



- 빅터 네파리우스
(타락한 밸라스트라즈로 침입자들을 막아서며)



하지만 강력한 밸라스트라즈도 그들의 앞을 막아내진 못했고,
수하들과 오색용군단 계획의 결과물인 크로마구스까지 쓰러지자
결국 네파리안은 용사들과 최후의 일전을 벌이게 됩니다.



후후후...
게임을 시작하자.


- 빅터 네파리우스
(네파리안 전투를 시작하면서)





▲ 1페이즈가 태극기(적색+청색) 조합이면 피곤했던 네파리안 전투



우스갯소리로 검둥의 진짜 보스는 밸라스트라즈나 크로마구스라고 말하는데,
그 이야기대로 네파리안은 용사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오닉시아와 마찬가지로 네파리안 역시 머리가 잘려 대도시에 걸리는 신세가 되었으며,
흐르는 모래의 홀도 복원되어 용사들은 안퀴라즈 사원의 쑨에게 진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렇게 오닉시아와 네파리안이라는 검은용군단의 강력한 두뇌가 퇴치됨에 따라
자식들을 투입해 아제로스를 파멸시키려고 했던 데스윙의 음모는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만,
이것은 데스윙이 꾸민 음모 전체와 비교를 하면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은, 사소한 일이었습니다.



아웃랜드에서 싹을 틔우고 있는 새로운 음모


공식적으로 오닉시아는 바리안에게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네파리안은 그 죽음이 불명확합니다.


특히, 대격변에서는 몰락한 검은날개둥지라는 던전에서 네파리안이 다시 등장할 것이 알려지면서
오리지널 당시 검은날개둥지에서 쓰러진 네파리안은 가짜였다는 의견이 들끓고 있습니다.





▲ 대격변 신규 던전, 몰락한 검은날개둥지



사실 네파리안이 가짜건 아니건, 그가 진행했던 오색용군단 계획은
강력한 수하를 만들고자 하는 데스윙의 계획 중에서 첫걸음이었을 뿐이고,

우리가 아제로스에서 헤매고 있는 사이 저 멀리 아웃랜드 ―
드레노어 행성에서는 또 다른 데스윙의 계획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데스윙의 배우자이자 오닉시아와 네파리안의 어머니인
또 다른 검은용 시네스트라(신타리아)에 의해서 말입니다.






▲ 오닉시아의 알렉스트라자 자식설을 파괴한 시네스트라



- 4부에서 계속 -



WOW Inven - Its
(its@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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