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전쟁노래 협곡 서버최강전, 연기에 대한 공지

오의덕 기자 | 댓글: 401개 |


안녕하세요. 인벤 Vito입니다.


대격변을 한달 여 앞둔 요즘, 항상 좋은 소식으로 찾아 뵙고 싶었지만 오늘은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소식을 전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인벤이 블리자드의 후원으로 준비하고 있었던 ‘전쟁 노래 협곡 서버 최강전’를 전면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에 그 동안 많은 WoW 유저분들이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셨던 터라 더욱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사실, 전쟁 노래 협곡 서버 최강전은 순간의 아이디어로 번쩍해서 나온 기획이 아닙니다.

항상 WoW의 새로운 확장팩 소식이 발표되면 출시되기 전 상당시간 동안 일명 ‘세기말’이라고 불리 우는 침체된 분위기가 만연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 대격변은 얼음왕관과 대격변 출시 사이의 기간이 길고, 블리자드가 미리 대격변 정보를 상당량 공개해 세기말이 더욱 길어지게 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인벤에서는 지금까지 가장 성공한 전장이라고 평가 받는 ‘전쟁 노래 협곡’ 대회를 통해 침체된 게임 내 분위기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던 것입니다.


블리자드도 저희의 이런 의도를 충분히 알았고, 게임 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기에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원래 블리자드의 후원으로 어떤 대회나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면 블리자드 코리아는 물론 북미에 위치한 본사의 검토 및 승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상당히 길어지게 됩니다.


지금은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독점 방송권을 가지고 있는 그래텍과의 검토도 거쳐야 해서 승인이 나기까지 정확인 시일을 예측하기가 힘듭니다. 인벤도 블리자드와 여러 번 일해 보았기에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미리 서둘러 블리자드에 제안을 냈던 것입니다. 하지만, 승인은 인벤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래걸렸고, 결국 4.01 패치와 겹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대회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4.01 패치였습니다. 그 동안 수년 간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확장팩 이전 패치 마다 밸런스와 버그 문제가 불거져 나왔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WoW 패치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왔고 승인이 된 이후에도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패치 날 ‘전쟁 노래 협곡 서버 최강전’를 개최하겠다는 공지를 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고, 실제 벌어진 상황은 우리가 우려했던 수준을 완전히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어떻게 손을 댈 수가 없는 직업간 밸런스는 논외로 하더라도, 4.01 패치로 인해 10명이 한 팀을 이루어서 PvP 경기를 펼치게 되는 전쟁 노래 협곡의 밸런스까지도 완전히 무너져버렸습니다. 캐스터 전성시대가 펼쳐짐으로써, 밀리 직업으로는 고탄력 캐스터를 죽이기가 불가능한다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밸런스를 뒤로 하더라도, 가장 치명적인 악영향은 4.01 패치 이전에는 없었던 버그가 생겨난 것입니다. 전쟁 노래 협곡 경기 도중에 무작위로 강제 접속 종료되는 버그가 발생했고, 강제 접속 종료 된 캐릭터는 ‘탈영병’ 디버프가 남아 원래 경기를 하고 있던 전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이는 공정한 경기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대회 규칙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버그였습니다. 경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버그로 인해 특정 팀원이 강제 접속 종료 될 경우 지금으로서는 ‘재경기’외에는 답이 없고, 이는 원활한 대회 진행의 방해는 물론이요, 승패의 공정성도 의심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인벤에서는 4.01 패치 직후부터 블리자드에 연락해 버그가 수정되는 날짜가 정확히 언제인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만 블리자드 본사에서 정확한 버그 수정 시일을 확정짓지 못하고 버그 수정 일자가 계속해서 미뤄졌습니다.


인벤에 있어 이번 ‘전쟁 노래 협곡 서버 최강전’은 각별하고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 동안 진행했었던 1:1 PvP 대회에서 탈피하여 현존하는 국내 WoW 네임드를 초빙, 사상 최초로 전장을 활용한 대회를 통해, 대격변 출시 전에 또 한번 WoW 유저들이 한 몸이 되어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를 펼쳐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하게 일정을 맞추기 위해 밸런스와 버그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졸속 진행하는 것은 인벤의 입장에서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고, 이는 참가한 선수를 비롯해서 대회를 지켜 봐주시는 전체 WoW 유저분들에게도 결코 좋지 않는 일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버그가 수정 되고 전쟁 노래 협곡이 안정화될 때까지 조금 일정을 미뤄보고 싶었으나 한달 후 12월 9일에는 모든 것이 초기화되고 막상 레벨업을 향해 달려야 하는 대격변 출시가 이미 예정되어 있어 임의의 날짜를 정해놓고 일정을 연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벤에서는 정말 안타깝고 죄송스럽지만 ‘전쟁 노래 협곡 서버 최강전’을 대격변 출시 이후 시점으로 전면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전쟁 노래 협곡 서버 최강전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유저분들이 대격변 출시 이후 레벨업을 모두 마치고 어느 정도 장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그 사이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까지 고려한다면 예상하는 것 보다 상당기간 뒤로 밀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인벤에서는 '전쟁 노래 협곡 서버 최강전'에 신청해주신 수십여개 팀의 대표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정 상 연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대격변 이후 ‘전쟁 노래 협곡 서버 최강전’이 열릴 때는 이미 참가하신 팀이 원하신다면 참가우선권을 부여, 따로 참가자를 모집하지 않고 지금 참가 신청한 팀 그대로 대회를 진행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긴 승인과정과 갑작스러운 4.10 패치의 밸런스와 버그 문제로 인해 ‘전쟁 노래 협곡 서버최강전’을 어쩔 수 없이 연기할 수 밖에 없었던 점,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인벤팀 일동, 머리를 숙여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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