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그 때를 기억하십니까? 2편 - 옛 줄아만 에피소드

강태혁 기자 | 댓글: 122개 |
"여기는 우리의 땅이었다. 트롤의 땅! 최초에 우리 아마니가 여기에 있었다.
아마니는 절대 포기하지 않아. 절대 잊지 않아, 절대 죽지 않아. 여기는 우리의 땅이다."

- 줄아만 트레일러 동영상 줄진의 대사 中에서 -


줄아만 트레일러 동영상 공개 당시, 한 맺힌 줄진의 대사와 동영상을 보면서 줄아만 배경을
알게 되었고, 유저들은 '줄아만 공략을 꼭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도 잠시 테스트 서버를 통해 공격대 귀속기간이 3일이라는 장점과
여러가지 아이템(새로운 진로크 등)과 탈 것(아마니 전투곰)이 알려지게 되면서
줄구룹 이 후 선보이는 트롤 공격대 던전에 유저들은 많은 기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 2.3 패치 줄아만 공식 트레일러 영상 - 꼭 한번 보시길 권장합니다 ]
▲ 출처 와우 공식홈페이지


막상 줄아만이 열리고 나자 만만치 않았던 보스들의 패턴
정말(×10) 짜증나고 공대 파괴의 주범이 되었던 일반 몬스터 구간
당시 T5, T6 정규 공격대를 진행하던 유저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시련을 안겨 줬습니다.



줄구룹의 향수를 느끼게 하며 새로운 아이템 획득 방식을 보여준
줄아만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유저들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는지
그 때를 기억하십니까? 2편 '옛 줄아만 에피소드' 그 추억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줄아만 - 대장군 줄진의 성채이자 아마니 트롤의 힘을 상징하는 요새







옛 줄아만 소개





[ 옛 줄아만 입구 전경 화면 ]


불타는 성전 시기 카라잔(10인), 불뱀 제단, 폭풍우 요새, 하이잘 정상, 검은 사원 등
공격대 던전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유저들은 쉴 새 없이 레이드 컨텐츠를 즐기게 됩니다.


대다수 정규 공격대가 검은 사원 입장 퀘스트를 완료하려 정신없이 달려가던 시기.
불타는 성전 2번째 10인 공격대 던전이 나오게 되는데 그게 바로 줄아만 이였습니다.


2.3 패치로 추가된 길드 은행과 더불어 등장한 줄아만 던전은 많은 유저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초기 굉장한 난이도를 보여줬습니다.
난이도가 올라간 이유는 바로 스트라솔름 던전 이후 등장한 '타임어택' 때문입니다.





[ 스트라솔름 - 타임어택을 기억하십니까? ]


'타임어택'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아이템(공물함) 개수가 달라지게 되면서
난이도는 급상승 하게 되고, 유저들을 한 동안 울고 웃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 후 유저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다양한 시도들이 펼쳐지면서 공략이 되어가고
줄아만은 많은 아이템들과 더불어 탈 것, 정의의 휘장을 제공하는 던전으로 손꼽히게 됩니다.




▣ 옛 줄아만 스토리 배경





[ 한 쪽 팔을 잘라내야 했던 줄진의 모습을 보면 애잔함이 느껴진다 ]
▲ 출처 와우 공식홈페이지

줄진(아마니 부족(숲 트롤) 장군이자 족장)은 현재 유령의 땅에서
정착하며 살고 있었지만, 칼림도어를 건너온 하이엘프와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이 후 상황이 불리해지자 호드와 동맹을 맺어 얼라이언스와 하이엘프에 대항을 하다
사로 잡혀 고문(눈을 잃게 됨)을 당하고 결국 자신의 한 팔을 잘라내며 탈출 하게 됩니다.


탈출 후 줄아만 성채 안에서 잔존한 하이엘프들에게 복수를 하려 힘을 모으게 되고,
스랄 중심으로 뭉쳐진 호드 진영은 줄진을 편입시키려 하였으나, 하이엘프(블러드엘프)가
스랄의 호드 진영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호드 진영에게도 복수를 선언합니다.






[ 옛 줄아만의 위치 ]

이 때 주술 군주 말라크라스가 어둠의 힘으로 아마니에게 큰 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제안을 하고, 이를 받아들인 줄진은 강력한 아마니 전사들의 몸에 각각
여러 동물 신의 힘을 봉인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해지는 줄아만은
용감무쌍한 지도자 줄진의 이름으로 줄아만에 오는 모든 존재들을 없애버리려 합니다.



▣ 옛 줄아만 보스들





[ 옛 줄아만에 등장했던 보스들의 모습 ]


줄아만 공격대 던전은 총 6마리의 보스로 구성 되었습니다.
줄진을 필두로 하여 곰의 화신 날로라크, 독수리의 화신 아킬존,
용매의 화신 잔알라이, 스라소니의 화신 할라지, 주술군주 말라크래스
였습니다.


동물 신의 힘을 봉인 받은 네임드들 답게 독특한 스킬들과
페이즈 변환을 하며 유저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주었던 보스들.
각 해당 동물 신으로 폼을 변신하거나 강력한 스킬들을 쓰면서,
공략 초기에는 카라잔, 불뱀 제단, 폭풍우 요새 아이템으로 무장한
정규 공격대 유저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공격대 난이도를 보여줬습니다.






[ 좌측부터 아킬존, 날로라크, 줄진, 잔알라이, 할라지의 모습 ]


그러나 각 보스들 보다 더욱 스트레스를 안겨줬던 것은
바로 '타임어택'에 가장 큰 방해 요소가 되었던 일반몹 구간!
어떻게 보면 보스들 잡는 것 보다, 더 신중을 기해야 했던 이 구간은
줄아만 공격대 던전 공략에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 날로라크에서 잔알라이 구간 - 예전과 4.1 테스트 서버나 이 구간은 변함이 없다!! ]



▣ 옛 줄아만 아이템 및 탈 것


줄아만 진로크-위대한 계시는 줄구룹 진로크 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유저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애완동물 펫과 탈 것(아마니 전투곰)은 물론
줄아만 드랍 아이템들은 정의의 휘장템(지금의 병참장교 교환템)과 더불어
상위 공격대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 더 없이 좋은 아이템 파밍 장소가 되었습니다.






[ 진로크 - 위대한 계시 룩의 위엄은 여전했다!!]
▲ 출처 네이버카페 휘모리 레이드 팀




[ 옛 줄아만 아이템 이미지 ]
▲ 출처 mmo-champion




[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장신구 5종 셋트 ]




[ 앙증맞은 사용효과를 보여준 작은 부두 가면 장신구 ]




[ 아마니 주술 막대 - 랜덤하게 골드와 더불어 버프, 애완 동물을 주던 아이템 ]
▲ 출처 egloos AzKrustys님




[ 애완동물 모조 - 아마니 주술 막대로 랜덤하게 얻을 수 있었다 ]
▲ 출처 egloos AzKrustys님




[ 옛 줄아만 탈 것 아마니 전투곰 - 4공물 까지 성공을 해야 획득할 수 있었다 ]







옛 줄아만 에피소드



'줄아만 공격대 던전 오픈 당시 참여 진입장벽은 매우 높아만 보였다.'


"4공물(아마니곰)팟!! T5 이상 아이템과 벽타기 할 줄 아는 분만 모십니다."
"줄아만 1시간 파티, 벽타기 선수 분 모십니다. 암사/야드 모십니다!!(8/10)"


당시 파티창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줄아만 막공 모집 문구 예입니다.
카라잔부터 검은사원까지 쉴 틈 없이 나온 공격대 던전 컨텐츠 속도에
일반 라이트 유저들은 정규 공대원이 아니면 카라잔(10인), 그롤의 둥지(25인),
마그테리돈의 둥지(25인)을 제외하고는 다른 던전을 구경하기도 힘든 상황이였습니다.





[ 멀게만 보였던 불타는 성전 공격대 던전의 벽 ]
▲ 출처 tokies by ssyongtki


물론 T5 공격대 였던 불뱀 제단과 폭풍우 요새 막공이 줄아만 공격대 던전 오픈 당시
서서히 열리고 있었으나 그마저도 T4급 공격대인 카라잔, 그롤&마그테리돈의 둥지에서
충분한 파밍이 되지 않으면 불뱀 제단과 폭풍우 요새 막공 참여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줄구룹과 마찬가지로 공격대 귀속기간 3일이라는 장점과 더불어
10인 공격대로서 많은 유저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다 줄 것 처럼 보였지만
일반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초기 진입장벽이 상상 이상으로 매우 높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T5 공격대 던전(불뱀 제단, 폭풍우 요새)이
일반 유저들에게도 막공으로 공략되기 시작하면서, 줄아만 난이도는
서서히 하락하게 되었고 더불어 사건 사고 또한 점차 많아지게 되는데,
그 중 가장 많은 관심과 이슈가 되었던 사건 사고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 아마니 곰을 타자!! - 줄아만 벽타기 사건






[ 문이 열리는 순간 시작을 알리는 타임어택 시간!! ]


줄아만은 6마리 보스가 주는 아이템 외에 타임어택을 통한 공물함 아이템을
추가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총 공물함 개수는 4개였으며, 타임어택과 관련된
보스들은 총 4마리(날로라크, 아킬존, 잔알라이, 할라지) 였습니다.


유저들을 숨가쁘게 몰아부쳤던 타임어택은 20분의 초반 시간이 주어졌으며
보스들을 잡을 때 마다 추가시간이 주어졌고, 이 시간 동안 보스들을 잡게 되면
보스에게 사로 잡혔던 포로가 풀려나면서, 공물함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 5명 이상이 쳐야 했던 줄아만 징 -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3분 정도 징만 치게 된 적도 흔했다 ]


공물함 중에서 유저들의 이목을 끈 것은 단연 4번째 공물함 아마니 전투곰!
이 아마니 전투곰을 위해 패스할 수 있는 구간은 패스하고 4번째 보스까지
전멸없이 가더라도 시간이 매우 촉박하여 유저들은 좌절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중 유저들이 대도시 꼭대기에 올라가거나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을
가보기 위해 사용 되었던 벽타기(버그의 일종)가 불타는 성전 5인 던전을 거쳐
줄아만에서 성공적인 타임어택(4공물)을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 줄아만 입구 벽타기 영상 ]
▲ 출처 gisadan님 야후 블로그


줄아만은 입구에서 징을 친 후에 바로 타임 어택이 시작되었기에,
가로막혀 있는 입구를 벽타기를 통해 일반 몬스터 구간을 다 정리하고
다시 입구에서 부터 시작하여 보스만 빠르게 정리해 나가는 패턴이었습니다.


이 후 줄아만의 난이도는 급격하게 하락되었고, 아마니 전투곰은
국민 탈 것으로 등극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줄아만 초반 벽타기를
묵인하던 블리자드는 결국 시스템 자체를 고치는 대대적인 수정을 통하여
벽타기를 막아버리게 됩니다. 이로써 다시 체감 난이도는 급상승 하게 되었습니다.






[ 3네임드 잔알라이 벽타기 - 날로라크와 잔알라이 구간 일반 몬스터도 패스 가능 했었다 ]
▲ 출처 네이버카페 bestkill


그 후 줄아만 4공물(아마니 전투곰)은 유저들의 희망 속으로 사라지게 되고
잘해야 3공물을 획득할 수 있을 정도로 유저들은 공황 상태로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리치왕의 분노가 열리면서 아마니 전투곰은 더 이상 획득할 수 없게 됩니다.


한 때 벽타기 전문 강좌와 전용 매크로 까지 등장하였고
여러 벽타기 동영상들이 제작되며 유저들을 벽타기 열풍으로
몰고 왔던 줄아만 벽타기 사건은 옛 줄아만 속에서 NO.1 사건 중 하나입니다.



▣ 해리슨 존스의 등장 - 미친 존재감!!






[ WOW 속에 인디아나 존스 주인공인 해리슨 포드가?! ]
▲ 출처 인디아나 존스 1편 - 레이더스


대격변에서 고고학 상급 NPC로 등장하는 해리슨 존스.
그 해리슨 존스가 처음 등장한 곳이 바로 줄아만 던전입니다.


줄아만이 열리자 마자 많은 유저들은 소환돌과 줄아만 입구에서
한바탕 진영 전쟁을 벌여가며 줄아만 공격대 던전으로 입성했습니다.






[ WOW 속에서 첫 등장한 해리슨 존스 - 이후로 그는 미친 존재감이 되었다! ]


거대한 문을 열고 전투를 시작하기 위해서 NPC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 NPC 이름은 '해리슨 존스'.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 해리슨 포드를
패러디(해리슨+존스)해 붙여진 이름 이였습니다. 많은 유저들은 실제 영화
주인공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해리슨 존스를 보며 기대감에 부풀기도 했습니다.


해리슨 존스의 말대로 다 함께 징을 치며 줄아만 문이 열리는 순간!
유저들을 얕보며 자신의 뒤에 숨으라고 당당히 말하던 해리슨 존스는
아마니가 던진 창에 맞아 시작하자 쓰러지는 허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 리치왕의 분노 시절 퀘스트에서 다시 만난 해리슨 존스 ]
▲ 출처 네이버 블로그 JoonJoon님


줄아만 당시 아미니가 던진 창에 맞아 죽은 줄만 알았던 해리슨 존스는
그 후 리치왕의 분노에서는 철창에 갖힌 채 퀘스트 NPC로 등장하더니
대격변이 열리면서 곳곳의 퀘스트 편에 등장해 중요 퀘스트 NPC 역할과
함께 현재 스톰윈드 도서관에서 상급 고고학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실 WOW 속에는 수 많은 패러디들이 숨어 있지만, 해리슨 존스는
줄아만 > 리치왕의 분노(회색 구릉지) > 대격변(퀘스트) > 상급 고고학자
변신을 거듭하며 이제는 WOW 속에서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 대격변에서 상급 고고학자가 된 해리슨 존스 ]



▣ 줄아만 타임어택 승부! - 니힐럼(Nihilum) VS SK GAMING






[ 각 공대의 자존심을 건 줄아만 타임어택 한판 승부! ]


2008년 8월 24일. 세계적인 WOW 레이드 대결이 벌어집니다.


불타는 성전에서 연이은 세계 최초 공격대 던전 공략 성공을 하던 니힐럼
불성 태양샘 고원 최종 보스 킬제덴을 세계 최초로 공략 성공한 Sk gaming
이 두 공대가 레이드 대회에서 줄아만 공격대 던전 타임어택 승부에 들어갔습니다.


초반부터 쿤켄을 중심으로 한 니힐럼은 조금조금씩 앞서나가게 되고,
뒤를 쫒던 Sk gaming은 보기 탱커가 날로라크에서 급사하는 바람에
세계적인 대결이었던 줄아만 타임어택은 니힐럼의 여유있는 승리로 마감됩니다.


[ 당시 타임어택 동영상 - 전체 풀 동영상으로 경기는 11분 43초 부터 시작합니다 ]
▲ 출처 Mgoon 비지토님


니힐럼과 Sk gaming 공대 양쪽 다 1네임드 아킬존을 시작으로 하여,
날로라크, 잔알라이, 할라지, 말라크래스, 줄진 순으로 공략하였습니다.


니힐럼이 줄아만 타임어택 공략 소요 시간은 29분 52초!!
당시 줄아만을 기억해 보자면, 벽타기를 해도 정예파티 기준으로
1시간 정도가 걸렸으며, 그냥 평범한 막공도 1~2 시간이 소요될 정도였습니다.


당시 국내에 이 소식이 알려지고 난 후 니힐럼과 쿤켄에 대한
끊임없는 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2008년 11월 이 두 공대는
서로 연합을 하여 Ensidia 공격대를 창설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Inven KumA
(kuma@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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