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끝나지 않은 에피소드, 차기 확장팩의 방향은?

박재용 기자 | 댓글: 171개 |

차기 확장팩에 대한 추측들



얼마전 블리자드는 "Mists of Pandaria(판다리아의 안개)"라는 새로운 상표를 등록한 것이 알려지며
유저들 사이에서 차기 확장팩에 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매체에서는 상세한 내용을
담은 글이 올라오며 관심이 쏠리기도 하였다.





▲ 네번째 확장팩 루머의 주인공 판다렌




이런 정보가 하나둘씩 공개되면서 다른 확장팩이 어떤 소재로 등장할지 많은 추측을 낳고 있다.
해외 매체에서는 와우의 세계관을 토대로 예상되는 소재를 내놓기도 하였다.



오리지널부터 관심을 끌던 '에메랄드 드림', 많은 의문에 싸여 있는 '무한의 용군단',
아제로스의 주적 '불타는 군단' 등이 주요 소재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와우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차기 확장팩에서 나올만한 이야기들을 정리해보았다.









확장팩 결정의 기준에 대한 생각

차기 확장팩에 등장할법한 이야기들을 살펴보기에 앞서 기존의 확장팩들은
어떠한 기준으로 선택되어져 개발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존 확장팩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새로운 월드의 등장"이다.



첫 번째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의 경우 '아웃랜드'라는 새로운 월드가 등장하였고
두 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는 '노스랜드'라는 새로운 월드가 등장했다.
세 번째 확장팩인 '대격변'은 기존 아제로스를 완전히 개편하여 유저들에게 아제로스를
새로운 월드로 인식하게 했다.





▲ 확장팩이 추가되며 와우의 지도에 표시되는 땅도 늘어났다.




기존의 것을 활용하는 형태가 아닌 새로운 월드의 등장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퀘스트)를 진행 할 수 있기에 유저들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는데 있어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스토리 전면에 등장하는 강렬한 캐릭터이다.
확장팩이 발매될 때 마다 일리단, 아서스, 데스윙과 같은 강렬한 캐릭터가 스토리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확장팩의 중심이 되는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과거 워크래프트의 스토리 안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확장팩에서는 이러한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꾸밈으로써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알고 있는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몰입하게 하고
기존의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즐기는데 있어서의 친숙함을 심어줌으로써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해 준다.






▲ 확장팩의 이야기를 이끈 주연들. 모두들 한 포스 하신다.




이런 캐릭터들은 그 배경 스토리가 곧 확장팩 전체의 스토리로
연결되기 마련이므로 확장팩의 전체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상당히 유용한 역할을 한다.



결국 확장팩은 유저들이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월드의 등장이 가장 중요한 선택사항이며 그 월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캐릭터의 존재 역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와우의 역사 속에서 소재를 찾아본다면 차기 확장팩 후보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차기 확장팩으로써 등장할 만한 소재들






에메랄드의 꿈

첫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와우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 되었던 '에메랄드의 꿈'이다.



에메랄드의 꿈'은 5대 위상 중에 하나이자 녹색용들의 여왕인 "꿈의 여왕, 이세라"를 중심으로
에메랄드의 꿈이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주 내용으로 한다.






▲ 이세라의 꿈의 세계, 에메랄드 드림




오리지날 시절 아제로스를 모험해본 유저들이라면 곳곳에서
용도불명의 포탈을 등 뒤에 두고 자리를 지키고 서 있던 녹색용들을 보았을 것이다.
바로 필드 레이드 몬스터였던 이손드레, 타에라, 에메라스, 레손이 바로 그들이다.






▲ 필드 레이드 몹으로 나타난 에메라스, 레손, 이손드레, 타에라(가운데는 에라니쿠스).




당시 유저들은 이들의 등장 배경에 대해 궁금해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에메랄드의 꿈'에 대한 루머들이 이곳저곳 떠돌기 시작함과 동시에 차기 확장팩으로
유력한 소재로써 회자되어 왔다.




하지만 '에메랄드의 꿈'은 확장팩으로 나오기에는 크나큰 문제를 안고 있다.
바로 스토리적으로 결론이 난 이야기라는 점이다.



세번째 확장팩인 대격변이 진행중인 현재 잠자고 있어야 할 이세라는
어느새 깨어나서 유저들에게 퀘스트를 주고 있고 실종되었다던 말퓨리온 스톰레이지는 유저들과 함께
라그나로스를 때려잡고 있다.







▲ 조용히 나타나 퀘스트를 전해주고 계신 이세라 여왕님




이는 '에메랄드의 꿈'에 관한 이야기가 이미 소설과 내부 설정을 통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스토리 상으로 '에메랄드의 꿈'은 전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와 현재 확장팩인 대격변 사이에
존재하는 이야기이다.



'에메랄드의 꿈'의 이야기는 오염된 꿈을 정화하기 위해
말퓨리온을 비롯하여 여러 드루이드들이 오염의 근원을 찾아 해맸고, 호드와 얼라가
연합을 하여 결국 타락의 원흉(자비우스)를 처단하고 꿈의 안정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로 결말이 난다.



이 일의 여파로 이세라는 꿈에서 깨어나고 말퓨리온도 티란테의 곁으로 돌아와
1만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된다.





▲ 오리지널 부터의 떡밥은 소설 '스톰레이지'에서 결말이 난다.




(리치왕의 분노와 대격변 사이에 에메랄드의 꿈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인벤가족이신 고져스님께서
잘 정리해서 올려주셨으니 참고하자.)


인벤가족 고져스님의 글 '에메랄드의 꿈과 타락에 대하여'



이러한 이유로 유저들 사이에서는 '에메랄드의 꿈'은 확장팩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에메랄드의 꿈'이 확장팩으로 나올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




일단 '에메랄드의 꿈'은 에메랄드의 꿈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월드를
창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팩의 소재로써 상당한 매력을 지닌다.



이미 아제로스 세계관에 언급 되었던 장소들은 대부분 등장하였다.
아웃랜드와 노스랜드, 그리고 마엘스트롬까지...


등장하지 않은 장소라면 네번째 확장팩의 루머로
떠도는 판다렌의 고향인 판다리아와 불타는 군단의 본거지인 뒤틀린 황천 정도이다.







▲ 더 이상 추가될 땅도 없다.





이미 아제로스 대륙을 완전히 리뉴얼한 시점에서 다시 아제로스를
리뉴얼하기에는 부담이 되기에 제한된 상황에서 완전히 새로운 월드를 등장시킬 수 있는
에메랄드의 꿈은 버리기 아까운 카드이다.



스토리상으로도 완결이 났다고는 하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소설 '스톰레이지'에서 에메랄드의 꿈을 오염시킨 원흉인 자비우스가 죽기 전에
자신이 따르는 존재가 살게라스가 아닌 아직 등장하지 않은 3개의 고대신 중 하나인 N'zoth라는 것이
밝혀지기 때문이다.



추후 N'zoth가 또다시 에메랄드의 꿈에 간섭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 N'zoth의 모티브가 될것이라 예상되는 크툴루 신화의 Zoth 'Ommog 이미지 스케치.




와우의 이야기는 진행형이기 때문에 에메랄드의 꿈에서 또 어떠한 사건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에메랄드의 꿈이 확장팩으로 등장할 명분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무한의 용군단과 시간의 지배자 노즈도르무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무한의 용군단과 시간의 지배자 노즈도르무의 이야기이다.



불타는 성전 이후 와우에서는 시간을 넘나들며
아제로스 역사의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무한의 용군단이라는 적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과거로 돌아가 쓰랄의 수용소 탈주를 방해하기도 하였고
아서스를 죽여 스트라솔름의 파괴를 막는 계획을 세우는 등 와우의 역사에 전적으로 개입하려 했다.







▲ 과거에 개입하여 역사를 바꾸려 하는 무한의 용군단.




이와 동시에 5대 위상 중 하나이자 청동용군단의 수장인
시간의 지배자 노즈도르무는 오랜 기간 동안 그 자취가 묘연했다.



최근에 불의 땅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그간의 행적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그에 대한 의문은 깊어져만 간다.





▲ 소리소문 없이 나타나 조용히 퀘스트를 주고 계신 노즈도르무.




와우의 전반적으로 암약하고 있는 무한의 용군단은 아직 실체를 드러낸 적이 없다.
그들의 목적은 무었인지, 그들이 어떻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지, 그들의 수장이 누군지...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거기에 청동용군단의 고유 권능인 시간 여행까지 사용하기에
그간의 행적이 묘연했던 노즈도르무와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 아무런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무한의 용군단.




와우의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둘이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점은
기존의 스토리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차후 확장팩의 스토리로써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이 둘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나타나는 것이
시간 이동이기에 이를 통해서 현재 아제로스 세계와 비슷하지만 다른, 새로운 월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 확장팩으로써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새로운 월드의 등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 시간 이동을 활용해서 새로운 월드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기존에 알려진 정보가 너무 적고
유저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노즈도르무, 무한의 용군단)이기에 이들로써
스토리를 이끌어 나갈때 얼마나 유저들이 이에 호응을 하고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지는 의문이다.



기존에 확장팩의 얼굴로 등장했던 캐릭터들은 모두 와우 역사에
좋던 나쁘던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들이다. 현재 네번째 확장팩의 루머로 떠도는
'판다리아의 안개' 역시 '첸 스톰스타우트'라는 케릭터가 '워크래프트3-얼어붙은 왕좌'에서 활약을 하며
와우 스토리에 큰 영향을 주었다.





▲ 이 존재감 적은 아저씨가 주인공?!?!




그렇기에 초기 위상이 될때 까지를 제외하면 아무런 정보도, 역사도 없는
노즈도르무를 확장팩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캐릭터로 내세우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불타는 군단의 재등장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재는 불타는 군단의 재등장이다.



불타는 군단이 와우 안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난 것은 첫번째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이하 불성)때 였다.



하지만 정작 불성에서는 불타는 군단보다 일리단과 그 일당들(켈타스, 바쉬)이
스토리의 중심으로 등장하였다.





▲ '내가 바로 불타는 성전의 주인공!'




지역적으로만 놓고 보더라도 불성의 스토리가 시작되는 장소인
지옥불 반도에 불타는 군단의 몹들이 다수 등장할 뿐 이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불타는 군단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퀘스트 또한 불타는 군단과의 퀘스트는 전체 퀘스트의 일부분만 차지할 뿐,
오히려 불타는 군단보다 일리단과 켈타스, 바쉬와 연관된 퀘스트가 더욱 많다.



불성 말미에 킬제덴이 등장하지만 스토리상 외전격으로 유저들이 받아들이고 있으며
칼제덴이 등장하는 장소도 아웃랜드가 아닌 동부왕국의 한 섬에 위치한 태양샘 고원으로
불성의 주무대인 아웃랜드와는 거리가 멀다.





▲ 왠지 불타는 성전 전체와 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을 주던 킬제덴과 태양샘 고원.




결국 불타는 군단이 와우안에서 이야기를 주도하며 대대적으로 등장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또한 킬제덴은 불멸자이므로 죽지 않으며 태양샘 고원에서의 죽음 또한 태양샘의 힘을 빌어 아제로스에
소환되는 과정 중에 저지당한 것이기 때문에 킬제덴의 재등장이 스토리를 파괴하는 설정은 아니다.



불타는 군단의 본거지인 뒤틀린 황천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은
광대한 새로운 월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확장팩으로써 상당한 매력을 지닌다.



스토리상 뒤틀린 황천은 가장 강력한 티탄 중 한명이였으며 불타는 군단을 만든 장본인인
살게라스가 있는 땅이기에 그 곳을 필멸자인 유저들(아제로스의 존재들)이 침략한다는 것은
파워 밸런스를 무너트리는, 스토리 파괴적인 요소가 될수 있다고 생각 할 수 있지다.



하지만 현재 살게라스는 약해진 상태이고(화신으로써 육체가 파괴되었으며
영혼은 메디브의 사망때 뒤틀린 황천으로 강제 추방) 킬제덴 역시 유저들에게
소환을 저지 당했기에 큰 힘을 쓰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스토리 파괴적인 설정은 아니다.





▲ 워크래프트3에서의 불타는 군단의 위용을 와우에서 본다면...




종합해보자면 뒤틀린 황천이라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월드에
킬제덴이라는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강렬한 캐릭터, 워크래프트 스토리를 이끈 주역이지만
아직 와우의 세계에서 완전하게 등장하지 않았다는 명분까지...


불타는 군단의 재등장은 확장팩으로써 상당한 매력을 지녔음이 분명하다.










예상은 예상일뿐...즐거움으로 남기자.





앞으로의 확장팩은 결국은 유저들의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혹은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로써 스토리가 진행되어 갈 것이다.



지금까지 와우의 스토리 진행의 베이스였던 워크래프트의 역사는 유한하다.
이야기의 소재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와우가 얼마나 오래 롱런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와우가
서비스되는 동안 기존의 스토리 안에서 파생되어 나올 확장팩의 소재들은 뻔한 것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와우는 워크래프트가 아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며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 될 것이며 새로운 영웅, 새로운 서사시가 쓰여질 것이다.







▲ 새로운 호드의 대족장 가로쉬. 역사는 흘러 간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어떤 확장팩이 등장 할 지는 개발사인 블리자드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까지 예측한 것들은 말 그대로 예측일 뿐이다. 진행되고 있는 와우의 이야기를 기존의 것들만 참고하여
예측해 본다는 것은 전제부터 오류일지도 모른다.



다만 와우를 즐기는 사람의 한명으로써, 혹은 스토리를 즐기는 사람의 한명으로써
이렇게 차기 확장팩에 대한 예측을 해봄으로 인해 와우를 다시 되돌아 보고 색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즐거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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