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WCG] 명실상부 세계최강 OMG & 아쉬운 준우승 김치맨

팽수형 기자 | 댓글: 38개 |
전 세계의 게이머들이 모여 각축전을 벌였던 WCG 2011 그랜드 파이널.
국가대항전의 형태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국가간의 자존심을 건 시합이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와우 3 vs 3 투기장 대회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4개국 5개팀이 참가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블리즈컨 2011에서 진행된 3 vs 3 투기장 대회 우승팀인 OMG 팀과
한국 예선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치맨 팀이 대표로 출전하여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결과,
OMG 팀이 우승, 김치맨 팀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한국팀의 경기 영상을 대부분 확보했으며, 곧 공개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두 팀은 한국 선수들의 강력함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생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김치맨 팀의 경우, 리그전에서 4전 전승으로 리그전 1위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리그전을 돌파했으며,
4강전에서 대만의 Anarchy-DKP 팀을 상대로 3:0 의 스코어로 물리치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OMG 팀은 리그전에서는 미국의 Evil Genuiess 팀과 김치맨 팀에게 내리 패배하여
위태로운 순간이 있었으나, 리그전 5라운드에서 이탈리아의 Team Italy 를 격파하고
리그전 2위를 차지하며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였습니다.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끼리 만나 5세트까지 2승 1무 2패를 차지하며 치열한 경기를 벌였는데,
마지막 6세트에서 OMG 팀이 숨겨둔 전략을 꺼내면서 김치맨 팀을 잡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김치맨팀은 3세트까지 2세트를 선취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었습니다.
하지만, 4세트에서 김치맨 팀의 아도겐 선수와 OMG 팀의 수면 선수가 거의 동시에 사망한 후,
OMG 팀의 정엽 선수의 체력이 4천 미만으로 남는 상황까지 몰아붙였으나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15분을 초과하면서 무승부가 되었고, 5, 6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 WCG 2011 와우 3 vs 3 투기장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모두 한국 대표팀이 차지하였습니다.



한국 대표로 선발된 두 팀 모두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전 세계의 와우 유저들에게 한국 팀의 강력함을 잘 알려주었습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두 팀에게 박수를 보내며,
우승을 차지한 OMG 팀과 준우승을 차지한 김치맨 팀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 이제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OMG 팀





▲ WCG 2011 와우 3 vs 3 투기장 대회에서 우승한 OMG 팀. 좌측부터 수면, 구치, 정엽




Q. 일단 우승을 축하한다. 우승한 소감은?

구치 : 이번에는 우승에 목표를 두기보다는 즐기려고 했었는데, 즐기지는 못한 것 같다. 대회라는 것 자체가 정말 즐기기 힘든 것 같다. 압박감이라던가...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긴장감이 더 커지다보니, 멘탈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많이 힘들다. 중간에 계속 압박감에 눌렸다가 풀렸다가를 반복했던 것 같다.

정엽 : 어쨌든 올해를 아주 잘 마무리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지만, 개인적으로는 엄청나게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다.

구치 : 마무리를 잘 해서 좋고, 노력해서 대회에 나왔고, 우승까지 하게 되어서 더 기쁜 것 같다. 노력했는데 허탈하게 지면 더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서 우승한 지금이 더 기쁜 것 같기도 하고...



Q. 풀리그전부터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리그전 당시에 미국의 Evil Geniuess(이하 EG) 팀과 김치맨팀에게 졌는데, EG팀의 경우에는 어땠던 것 같은가? EG팀 인터뷰 당시 OMG가 힘들 것 같다고 하기도 했는데...

구치 : EG팀의 경우에는 좋은 전략을 가지고 왔다. 우리는 공격하는 방식이었는데, EG는 수비하다 약점을 찾아서 역이용하는 방식이었다.

정엽 : 애초에 원래 종족을 버리고 바꿔서 오기도 했다. 특히 드레나이의 종특인 나루의 선물을 이용해서 잘 버티려고 했고...

구치 : Talbadar의 경우에는 타우렌으로 나왔는데, 전투 발구르기를 이용해서 3명을 묶을 수 있었다. 기둥을 이용해서 플레이했는데, 전투 발구르기와 영혼의 절규를 이용하더라. 체력이 많이 빠지면 스스로 힐을 하고 옆에서 나루의 선물을 이용해서 잘 버텼다.

우리가 쿨 기술을 다 사용한 상태에서 EG 팀의 영혼고리 토템을 사용하게 만들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늦게 사용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하면서 역으로 밀려버렸다. 그렇게 첫 세트를 내줬다. 생각보다 공격이 잘 안돼서 힐러인 주술사를 공격했다. 이후에 안 사실이지만 그 당시 주술사의 탄력이 2800정도였는데도 정말 잘 버텼다. 정말 겨우겨우 이겼다.

그런데 3세트에서 정엽의 체력이 갑자기 빠져서 무적을 사용하고 나가면서 정엽의 체력을 채웠는데, 무적을 벗기면서 나를 공격하더라. 그 순간에 고대왕의 수호자를 사용하고 신성한 힘 3버블을 모아둔 상태에서 침묵에 걸리게 되었다. 침묵이 끝나면 체력을 50% 이상 채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침묵이 끝나기 전에 갑자기 진 그런 경우다. 우리 팀을 상대로 준비를 잘 해 온 것 같다.

정엽 : 흑암술 조합을 상대로 풀어가려는 방식이 생각한대로 잘 안된 것 같다.

구치 : 다양하게 상황대비를 하지 못했다. 흑암술보다는 도흑술 조합대비에 더 신경을 썼다보니... 도흑술 조합이 2팀이기도 하고... 의외로 한국 스타일과 달라서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

리그전 일정이 끝난 후, 같이 투기장을 해보니 방식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Talbadar 선수는 정말 잘한다. 도적 연막탄이 터지는 순간 신의의 도약으로 당겨져 있었다. 연막탄을 사용하면 활성화되는데까지 시간이 약간 있는데, 연막탄을 사용할때 소리가 들리면 바로 사용하더라. 예전에 대회에서 보고 우연인 줄 알았는데 우연이 아니었다. 그 타이밍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정엽 : Talbadar가 하이브리드를 정말 잘 이용할 줄 안다. 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바로 힐을 하고, 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바로 딜을 하는 타입이다.

구치 : 한국에서는 거의 공격 일변도인데, 이 팀은 공격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형상을 풀고 힐을 하고 다시 형상을 켜고 딜을 한다. 한국에서는 그런 타입을 정말 보기 힘들다.

정엽 : 정말 하이브리드를 하이브리드 답게 이용할 줄 안다. 한국과 정말 스타일이 다르다.




▲ 경기 직전 준비하고 있는 OMG 팀. 좌측부터 구치, 수면, 정엽



Q. 리그전 당시 순서가 대만전 승리, EG팀 패배, 김치맨 팀 패배 이후에 이탈리아 팀과 대결이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었다.

구치 : 그런데 많이 상관은 없었다. 김치맨팀이 대만팀을 잡는다는 가정하에 대만, 미국, 우리가 1승 3패로 기회가 있었다. 기회가 있어서 상관없지만, 빨리 이기고 올라가고 싶었다.



Q. 리그전에서도 그렇고, 결승전에서도 김치맨 팀과의 경기에서 수면 선수가 먼저 사망하면서 이륙 선수나 아도겐 선수가 같이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때에 대해서 평가를 한다면?

구치 :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우리는 이기려고 버틴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버틴 것이다.

정엽 : 2:2 남는 순간 무승부가 아니면 지는 상황이었다. 선택지가 전혀 없었다.

구치 : 만약 죽기와 성기사가 남으면 이기기 위해 플레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냥꾼은 정말 최약체이기 때문에 이길 방법이 없다. 냥꾼은 보조역할이기 때문에...



Q. 결승전 4세트에서 김치맨팀은 도적인 이륙과 주술사인 샷키가 살아남은 상태였다. 정엽 선수를 거의 다 잡은 상황에서 못잡고 15분을 초과하게 되었다. (김치맨 팀과 함께 있을 때 질문했습니다.)

이륙 : 만약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깜박하고 절개만 사용하고 있었는데, 기력 3만 더 차면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구치 선수가 스턴이 풀리면서 힐이 들어가는 바람에 못잡은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우리가 OMG를 잡을 수는 있지만, OMG가 우리를 잡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는데, OMG 팀이 잘 막았다. 상황이 딱딱 맞아떨어지면 잡을 수는 있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40분쯤 싸웠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구치 : 이 경우에는 서로 집중력이 흩어지니 그런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우리는 쿨 기술을 생존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김치맨 팀은 우리를 잡기 위해 쿨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치맨 팀 측에서 쿨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의 쿨 기술을 다 사용하게 만들면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못버티면 게임이 끝나는 상황이라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 버틸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그 상황에서 버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도적은 메인 딜러인데다가 술사도 주술이라는 메즈 스킬이 있었고, 술사에게 얼덫이 30초간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도적은 못잡는 상황이었다.

정엽 : 그 상황에서는 정말 운이 좋았던 거다.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때 졌으면 바로 3:1로 패배였는데, 그 상황을 잘 버티고 추스려서 이길 수 있었다.



Q. 결승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본다면?

구치 : 사실 우리가 첫 세트를 이긴 후 쉰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주 : 첫 세트 경기 후, 정엽 선수의 컴퓨터가 갑자기 종료되는 문제가 발생하여 중간 휴식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이기면 바로 다음 경기를 진행하고, 지면 잠시 끊었다가 회복을 하고 진행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보니, 계속 하다가 연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경우에는 계속 경기를 이어갔어야 했는데 흐름이 끊겼다보니 기세적인 면에서 안좋았다. 그런 상황에서 밀리게 되면 우리가 멘붕을 당하게 된다. 2:2 상황에서도 너무 막막했다. 도적, 술사...(한숨)

대회 환경을 탓할수는 없는게, 내 경우에는 첫 대회에서 일명 온풍기 사건이 터져서 마격만 넣으면 이기는 상황에서 컴퓨터 전원이 나가면서 재경기를 한 경험도 있다. 그런 것 까지 감안하고 해야 하는 것 같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필을 하기는 해야하지만, 다 감안하고 준비하는 것이 맞다.

어쨌든 대회에서는 흐름이 정말 중요하다보니, 흐름을 놓치면 자기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못보면서 멘탈이 붕괴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그러다보니 멘탈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 같다. 아까 4경기에서 2:2 상황에서 무승부가 난 이후에 잠시 시간을 요청했었는데, 그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별 이야기는 아니지만 몇가지 이야기 하면서 되잡는 부분이 중요했던 것 같다.





▲ 경기 중간에 잠시 시간을 요청하여 간단하게 대화중인 OMG 팀




OMG가 공개한 숨겨뒀던 결승전 이야기.

구치 : 여담이긴한데, 리그전 경기에서 김치맨 팀과 경기를 하면서 준비했던 카드를 안보여줬다. 술사를 잡는 카드였다.

정엽 : 결승전에서 만나야 보여줄 택틱이었다.

구치 : 힘들긴 하겠지만 리그전에서는 보여주지 말고 가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서 이탈리아전때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도 경기가 동시에 진행되어 우리 경기를 볼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빠르게 주술사를 먼저 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래서 2:0 승리. 그런데 나중에 결승전에서 김치맨팀이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대비하고 있었다. 반응 속도라던가 많은 부분에서 준비되어 있었다.

정엽 : 주술사를 잡는 택틱은 조금 더 강하고 조금씩 달랐다. 그래서 만약 이 택틱으로 이긴다면 바로 이어서 경기를 진행해서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면서 회의를 할 시간을 줘버렸다보니... 김치맨 측에서 끊어달라고 요청한것도 아닌데 상의할 시간을 주게 되어 우리가 원하는대로 되지는 않았다.





▲ 시상식때 단상에 올라간 OMG 팀. 사진이 많이 어둡게 나왔네요. 좌측부터 수면, 구치, 정엽



Q. 통전게 에서 소식을 많이 궁금해 했는데, 와우 인벤 통전게 식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구치 : 계속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내년에 더 좋은 환경이나 더많은 대회가 생겨서 기회가 좋아지면 다시 도전 해볼텐데 현 상황이랑 비슷하면 아마도 대회는 이제그만 둘수도 있지 않나 싶네요. 혹시나 나가게 될 기회가 생기더라도 연습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면 나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어쨌든 좋은 결과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서 셋 다 기뻐하고 있어요. 그리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이 나는 것 같아요. 한 분이 댓글로 달아주셔도 저희는 엄청나게 힘이 나거든요. 예전에는 김치맨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고, 저희는 엄청 소수의 분들이 응원해주셨었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구요. 그 분들께는 미안하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정엽 : 다른 데는 볼데가 없다보니 통전게만 보고 있는데, 통전게 보면서 경기중에 정말 힘이 많이 났어요. 경기때마다 살펴봤거든요.

수면 : 졸려요...(웃음)





▲ 와우 경기장에 출몰한 예비 고3 멀록양(Pridekid)과 인벤 가족 Fuzzy 님.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선수들은 힘이 난다고 하네요.

 





▷ 블리즈컨은 잊어라!!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온 김치맨 팀





▲ 리그전을 4전 전승으로 돌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던 김치맨 팀. 좌측부터 샷키, 아도겐, 이륙



Q. 준우승한 것이 안타깝다. 전 경기에서 1패를 기록했는데 결승전이라 많이 아쉬울 것 같은데...

이륙 : 엄청 아쉽다. 어떻게 보면 4강전 이후 바로 결승을 진행했다면... 그땐 자신에 차 있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시간이 많이 지난게 아쉽다. 흐름을 놓치고 다시 잡는게 엄청 힘들다보니...

샷키 : 2승 1패 상태에서 무승부까지 가니까...흐름이 있는데, 중간에 정엽님 컴퓨터 전원이 나가면서 시간이 많이 지연되니까, 흐름도 끊기면서...



Q. 리그전때, 전승으로 올라왔다. 어떤 부분이 잘 됐다고 생각하는지?

샷키 : 이륙이 제일 잘했다. 블리즈컨때와는 정말 달랐다. 블리즈컨때는 지면 서로 남탓을 했었는데, 여기서는 지고나서도 괜찮다, 할 수 있다 그렇게 서로 잘 격려했다. 블리즈컨 이후 팀원들이 멘탈적으로 많이 성숙해진게 좋았던 것 같다.

이륙 : 나같은 경우는 리그전에서 EG팀을 만났을 때에 부처님 수준의 멘탈을 가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웃음) 그때, 샷키형이 2세트에서 정신고리 토템을 잘못쓴 일이 있었다.

샷키 : 그때 이륙이 아무말도 안했던게 정말 감동이었다.

이륙 : 그때 '지금 샷키형이 멘탈이 붕괴된 상태구나. 내가 더 잘해서 조율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괜찮아, 괜찮아 버텨!!" 이렇게 말하면서 흑마나 암사의 공격을 끊으면서 방어를 하다가 기회를 잡아서 공격을 했고, 이길 수 있었다. 당황을 하지 않았고, 정신고리 토템이 없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아마 그 세트에서 졌다면 우리가 못올라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풀리그 때에는 내가 엄청 잘 됐던 것 같다. 상황도 다 보이고, 구치형도 블리즈컨 막판에 경험했다고 하는데, 다 보이면서 각성모드 비슷한게 있다. 보통은 따라가는 타입이었는데, 그런걸 느끼면서 그땐 내가 앞에 서서 다 한다고 하면서 갔다.

아도겐 : 그리고 리그전에서 샷키가 마법 반사 옵션이 있는 얼개 보석을 사용하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서 실제로 세명이 다 마법 반사 얼개 보석을 사용했다. EG팀과의 경기에서 EG팀의 주술사 Diziet이 주술을 사용했는데 반사가 되면서 샷키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경우도 있었고, 다른 경기에서도 몇번 반사가 되면서 쉽게 풀어갈 수 있게 된 경우가 있었다.






▲ 경기 중간에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며 서로의 전략을 확인하는 김치맨팀




Q.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고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하는지?

아도겐 : 팀원들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리그전에서 4강전까지는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고 생각한다. 리그전에서는 1등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리그전에서 나올 수 있을법한 조합들을 다 생각해서 준비를 했었기 때문에 빗나가기가 힘들었고... 팀원들의 실력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주문했다. 다만, 한국에는 죽냥기 연습상대가 없었다보니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이륙 : 대회 전까지 한번도 못했다.

아도겐 : 그게 지금은 가장 아쉽다. 연습을 하고싶다고해서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냥꾼 섭외가 너무 힘들기도 했고... 지금은 그런 부분이 가장 아쉽고 후회가 남는다.






▲ 리그전이 시작하기 전, 연습에 몰두한 김치맨 팀. 좌측부터 이륙, 샷키, 아도겐




Q. 대회가 끝났는데 어떤 기분인지?

아도겐 : 래더(일반 투기장 경기)에서 장비도 별로 안좋고, 연습을 하는 과정이었는데 상성상 안좋은 팀을 만나서 질 경우도 있었다. 우리팀을 이긴 다음에 비하하는 글들도 많이 봤고, 그런 평가도 많이 들었다. 이번에 대회를 하면서 우리가 그런 부분을 증명하고 싶었다. 우리는 약하지 않고 강하다는 것을 정말 증명하고 싶었다. 우승하고 싶었고, 그래서 열심히 준비하고 모든 것을 걸고 WCG에 왔기 때문에 너무 안타깝고, 머리에서 조금만 더 할걸 하고 스쳐가더라. 너무 열심히 하기도 했고, 너무 간절했는데 아쉽다. 그래도 팀원들이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

여담이지만 이번 리그전 이후에 집에서 잤다. 그런데 윗집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런데 어머니가 아무소리도 안난다고 하셨다. 알고보니 환청에 시달린건데, 그럴 정도로 압박이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었다. 지금은 안타깝기도 하면서,

이륙 : 솔직히 블리즈컨에서 졌을때는 지금보다 상실감이 덜했다. 그땐 연습을 덜했다, 준비를 덜했으니 진거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WCG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노력한만큼 대회에서도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결승점이 바로 눈앞에 보였는데 마지막에 사라진 느낌이라... 패인은 못해서 졌다기 보다는, 정말 이번에는 잘 했다고 생각한다. 항상 하던 택틱이었고... 다만 OMG 측에서 택틱을 바꿔왔는데, 그 택틱이 엄청나게 강했고, 특히 OMG 팀이 정말 잘 했다.



Q. 민감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OMG 팀에서 어떤 부분에서 더 잘한 것 같나?

아도겐 : 영상으로 보면 자잘한 실수들도 보일 것이고, OMG팀이 잘 한 것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적어도 죽냥기 vs 도흑술 전을 OMG나 우리만큼 잘하는 팀도 없을 것이다. 서로 이 경기만큼은 끝에서 끝을 봤기 때문에, 서로 잘했고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이륙 : 정엽형이 끝판왕 대결이라고 그랬다.(웃음)



Q. 마지막으로 응원하고 지켜봐준 와우인벤 통전게 식구들에게 한마디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이륙 : 일단, 예선에서도, 결승전에서도 1, 2위를 우리나라가 차지한 것은 정말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응원을 해주셔서.. 저는 응원해주고 띄워주면 더 잘하는 스타일이라, 응원해주셔서 정말 고맙고, 그런 분들이 계셔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도겐 :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마지막에 실망을 시켜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경기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준우승에 그쳐서 안타깝게 생각해요. 그래도 은메달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니 축하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한국 대표로 출전한 두 팀이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내어 기뻤습니다.
아마도 대회 소식을 지켜보시던 분들도 기자와 비슷한 기분이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두 팀, 6명의 선수들이 길게는 1년 전부터, 가깝게는 지난 블리즈컨 2011이 끝난 뒤부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흘린 땀과 눈물, 그리고 거기에 쏟아부은 노력들이
좋은 결과로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 팀이 노력하여 얻은 결과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잘 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박수를 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시상식 마치고 즐겁게 한 컷! 두 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한국 종합 우승 시상식때 이륙 선수가 태극기를 흔들며 즐거워하는 모습












두 팀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Inven Voder - 팽수형 기자
(Voder@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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