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WoW 투기장 세계 우승을 향해! LG-IM 팀, WMP 팀 인터뷰

이태호 기자 | 댓글: 60개 |
지난 8월 11일(토)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신정동 곰TV 스튜디오에서는 국내 최고의 3:3 투기팀을 결정하는
2012 월드 챔피언쉽 WoW 아레나 한국 인비테이셔널이 진행되었습니다.







예선통과 3팀이 서로 5경기씩 겨루는 풀리그를 치르고, 그 결과에 따라 1, 2위를 차지한 LG-IM 팀과 WMP 팀이
다시 5판 3선승으로 최종 순위 결정전을 진행하였으며,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패만을 기록한 LG-IM 팀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2012 월드 챔피언쉽 WoW 아레나 인비테이셔널 한국 우승을 차지한 LG-IM 팀




이번 지역 예선을 통해 선발된 상위 2팀(LG-IM, WMP)은 한국을 대표하여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배틀넷 월드 챔피언쉽(BWC)에 참여하게 되며, 세계 최고 투기팀의 왕좌를 두고 각국의 WoW 유저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면서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과시한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전세계 게이머들의 주목 속에 E-Sports 강국 대한민국의 실력을 보여주게될 LG-IM 팀WMP 팀을 만나
축하의 인사와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보았습니다.







2012 월드 챔피언쉽 WoW 아레나 한국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LG-IM 팀

■ LG-IM 팀 약력

2010 MLG Raleigh 8강
2010 MLG Washington DC 5위
2010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아레나 토너먼트 3위
2011 WCG 한국국가대표선발전 우승
2011 한국 배틀넷 인비테이셔널 우승
2011 애너하임 Blizzcon 월드오브워크래프트 6위
2011 WCG 그랜드파이널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부문 은메달




LG-IM 팀 선수들, 좌측부터 Avenger(어벤저, 박진형), Adouken(아도겐, 박창규), Shotky(샷키, 신종문)




※ 다음은 경기 직후 진행된 LG-IM 팀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 우선 우승을 축하한다. 2011년에는 Eryuk(도적, 윤승택) 선수와 함께 도흑술 조합으로 구성된 Kimchiman 팀으로 활동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팀을 재구성하여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 도전하게 되었다. 소감이 어떤지?

Avenger: 감사합니다. 도와주신 분들이 워낙 많아서 그분들 덕에 이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꼭 우승하고 오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분 좋습니다.

Adouken: 사실 기쁘긴 한데 작년에 이기고나서 너무 들뜨는 바람에 본선에서 마무리가 부족했던 것 같아서, 덤덤합니다.

Shotky: 저도 오히려 우승하고 나니 마음이 평온하네요.

Avenger: 저는 많이 기쁩니다. 전 참여할 때마다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었는데, 처음으로 1등해보니 좋습니다.



§ 작년 블리즈컨 대회와 WCG 모두 한국팀(OMG 팀)이 우승했는데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나?

Shotky: 사실 작년에 국내 1위로 블리즈컨 본선에 나갔지만 만족할만한 성적을내지 못했기에 오히려 큰 부담은 없습니다. 그냥 앞으로도 무조건 이겨야 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Adouken: 부담을 갖기 보다는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게다가 이번에 좋은 팀원도 새로 영입해서 든든합니다.

Avenger: 네 그게 바로 접니다. :)





물빵이 특기?! LG-IM 팀의 신예, 마법사 Avenger 선수 (이미지출처: 곰TV)





§ 이야기가 나온 김에 새로 팀에 합류한 마법사 Avenger님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소개를 부탁한다.

Adouken: 작년 일정을 마치고 팀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국내 최정상급의 법사 영입을 비밀리에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어벤저 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이번에 팀을 꾸리면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어벤저 선수의 장점을 들자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전술 이해도와 적응도가 매우 뛰어납니다. 작년에는 주로 저혼자서 전술을 세웠다면, 현재는 어벤저 선수가 저와 역할을 분담해주고 있어서 한결 짐이 가볍습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투기장 팀을 꾸려서 함께하다 보면 자신만의 습관이나 스타일을 버리지 못해서 팀웤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어벤저 선수는 기존의 자신의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팀원에게 자신을 맞춰나가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Avenger: 사실 보통은 어느 팀을 가든 법사가 해야하는 역할이 그런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제가 팀의 메인 브레인입니다!

Shotky: 그렇다면 저는 팀의 메인 딜러입니다.(웃음)

Avenger: 아니, 복원술사님 왜이러세요.





내가바로 팀의 기둥이자 메인딜러! 복원술사 Shotky 선수 (이미지출처: 곰TV)





§ 아까 샷키선수 소개에서 특기에 '메인 딜러'라고 써있는 것을 보았는데, 농담이 아니었던 건가?

Shotky: 네, 아까 달라란 투기장에서 상대편 전사(쉬핏)선수에게 공격주문 날리는 걸 못보셨나보군요.

Avenger: 평소에 연습할때부터 힐이랑 해제에 좀 더 신경쓰고 제발 좀 딜하지 말라고 하는데 원래 고양 술사를 해서 그런지 딜욕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문제없이 우승했으니 그냥 넘어가야죠.

Shotky: 이분이 뭘 모르시네. 작년 대회때도 내가 딜해서 이겼다니까요.



§ 작년에 이어 연이어 국내 대표로 세계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지난 대회와 비교해서 소감이 있다면.

Adouken: 대회준비에 있어서 팀의 지속력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팀이 존재해야 대회에 나갈 수 있으니까요. 올해 경기 일정이 상당히 늦게 발표되었는데 우리 팀의 경우 대회 출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정보가 없어도 꾸준히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새 멤버가 들어왔지만 대회 준비를 오랫동안 함께하면서 서로간의 신뢰와 결속력도 다질 수 있었고요. 그러나 대다수의 투기장 팀들이 정보 부족으로 대회 준비를 포기하거나 팀을 해체해버리는 바람에 올해 대회에 참여가 저조했던 것 같습니다.

Shotky: 예선 기간이 상당히 길었는데 아레나 예선에 참여하는 팀이 너무 적었습니다. 규정 경기수를 채워야 하는데 사람이 없고 대기시간이 길다 보니 지쳐서 중도에 포기한 팀도 있습니다.





2011년에도 그들은 바로 이자리에 섰었다. Kimchiman 팀(가운데는 Eryuk 선수) (이미지출처: 곰TV)





§ 오늘 WMP 팀에게 당한 1패를 제외하고 전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특별히 준비한 전략이 있었는지?

Shotky: 메즈 딜 메즈 딜 메즈 딜 힐!

Avenger: 사실 전략은 연습한 대로만 하자 이것 뿐이었고, 첨부터 끝까지 멘탈관리였습니다. 자기가 맡은 역할을 성실하게 하면서 실수가 있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팀원간의 정보교환을 활발하게 하면서 정신을 놓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사실 오늘도 저는 이런 큰 대회가 정말 오랫만이라서 긴장한 나머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자잘한 실수를 많이 저질렀지만, 거기서 당황하지 않고 더욱 집중해서 팀원의 도움으로 이를 커버했기 때문에 점점 더 안정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Adouken: 사실 실력만 놓고 보면 팀에서 제가 나이도 가장 많고 반응속도도 느려 뒤쳐지는 편입니다. 그러나 투기장의 큰 흐름을 읽고 전략을 세우는 능력에서는 자신이 있습니다. 올해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특정 조합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는데, 이후 대응전략을 짜고 수정하면서 파해법을 찾아냈고, 연습한대로만 하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 전술에 대해서는 아도겐 선수가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팀원들이 담당하는 역할은 어떤 것인지?

Avenger: 아도겐 선수는 팀원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팀의 감독 내지는 플레잉 코치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샷키 선수는 멘탈이 매우 뛰어나서 큰 대회나 특정 상황에서도 절대로 긴장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요. 사실 저나 아도겐 선수가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경기 중에 종종 실수도 하고 당황할만한 상황도 발생하는데, 샷키 선수가 뒤에서 '괜찮아, 내가 다 살릴께'라고 말해주면 안심이 됩니다. 아무래도 힐러를 맡고 있어서 눈에 잘 보이지 않으시겠지만, 이런 식으로 질뻔한 경기를 샷키 선수의 도움으로 이긴 상황이 꽤 있었습니다. 저는 뭐 그냥 이 두사람에 맞춰서 제 할일을 하면서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되고요.



§ 오늘 다소 위험한 순간이 있기는 했지만 1패를 제외하고는 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1패는 어쩌다가 지게 된 건지.

Avenger: WMP 팀과의 2경기로 로데론 투기장이었는데 아도겐 선수는 들어가라하고, 샷키 선수는 들어가지 말라고 해서 사인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들어갔더니 죽어서 졌습니다. 진영이 흐트러지기도 했었고요.

Adouken: 아니죠, 저의 30초 앞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인 오더에 아직 적응못해서 그런 겁니다. 30초 뒤에 들어가면 되는건데...

Avenger: 저분은 우리 앞만 봐주고 본인 앞은 절대 못봐요(웃음) 그 때 한경기를 내주긴 했지만 '아, 이렇게 졌으니 다음엔 이러지 말아야겠다.'라는 전술 수정이 곧바로 가능했고, 한 판을 지더라도 다음에 이기면 된다고 생각했더니 심적 부담은 없었어요.

Adouken: 한경기를 내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화위복이 되었던 것 같아요. 5대0 예고 선언을 지키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내가 바로 팀장이다! 흑마법사 Adouken 선수, 그러나 그의 5:0 선언은 Fail... (이미지출처: 곰TV)





§ 그 장면을 본 것 같다. WMP와의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5대0 예고 제스쳐를 취하시는 모습이 방송에 잡혀서 정말 5전전승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2경기째를 져버리지 않았나.

Avenger: 아, 제발 그런 것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Shotky: 맞아요. 난 진짜 얼굴을 못들겠어. 그래도 올해는 작년처럼 콩댄스는 안춰서 다행입니다.

Avenger: 아, 안그래도 아도겐 선수가 올해 져서 2등하면 콩댄스 추겠다고 벼르고 있길래, 그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진짜 악착같이 이기려고 했어요. 지는것도 속상한데 부끄럽기까지 할 순 없잖아요.



§ 방송에는 제대로 잡히지 않았지만 힘들게 경기를 이길 때 마다 아도겐 선수가 함성을 지르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Adouken: 팀원들은 저를 부끄럽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대회에서는 그런 쇼맨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한경기를 따내고 난 후 그 기세와 패기를 건너편의 상대방에게도 보여줌으로써 다음 경기에서도 심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우리 팀의 경기를 보러와준 관객들에게 게임 내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즐거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승리 후에 세리머니나 다양한 제스처를 보여드리려 노력합니다. 이스포츠를 보는 재미가 바로 그런 것이기도 하고요.

Avenger: 오늘 상대팀원 한 명을 쓰러뜨린 후 그러고 일어났는데, 상대팀이 게임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격해와서 깜짝 놀라 다시 앉은 적도 있습니다.





이겼다! 짜릿한 승리 후에 벌떡 일어나 손을 치켜드는 Adouken 선수





§ 노르간논삼총사 팀이 직업을 교체하여 전죽신 카드를 들고나오자 샷키선수가 신기로 클래스를 바꾸어 흑법신으로 대응했는데 상대방의 전략을 미리 예상한 대처였는지?

Avenger: 상대방이 조합을 바꿀 것이라 예측을 하고 대응을 한 것인데, 상대방도 예상을 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Shotky: 제가 힐러 계열은 전부 다룰 줄 알고 신성기사로 자주 스왑을 합니다. 판다리아의 안개가 패치되면 수도사 힐러도 키울 예정입니다.



§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면 LG-IM 팀의 클래스 스왑을 예상했던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양한 클래스를 모두 잘하는 것도 사실 어려운 일이고, 샷키선수는 신기를 어느정도 수준으로 플레이한다고 생각하는지?

Shotky: 저도 모든 클래스를 다 뛰어나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신기는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Avenger: 사실 이번에 대회 준비하면서 흑법신 조합을 따로 연습한적은 없고, 그냥 오늘 한 번 해보자 해서 한건데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습니다.

Adouken: 작년 대회에서 대만 팀을 상대로 따로 연습 없이 그날 대응전략을 수정하고 샷키 선수를 신기로 스왑해서 이긴 경험이 있어서 특별히 따로 연습을 안해도 잘할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Adouken: 일단 제가 팀을 모으고 연습을 들어갔는데 어벤저 선수와 제가 많은 부분에서 의견충돌이 있었습니다. 한때는 이러한 상황이 심화되면서 팀 해체 위기 까지 갈 정도였습니다..

Shotky: 그걸 바로잡은 게 접니다.

Avenger: 인정합니다.

Adouken: 하지만 그런 위기를 거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서로간의 믿음이 더 강해졌고 팀이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마웠던 것은 작년에는 제가 먼저와서 팀원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벤저 선수는 항상 준비된 모습으로 먼저 접속해서 팀원을 기다려줘서 고마웠습니다. 저도 겪어봐서 아는 이야기지만 어벤저님이 정말 마음 고생이 많았을 겁니다.





때론 갈등을 겪을 때도 있지만 그들은 현재 최고의 친구이자 동료이다.





§ 작년에 이어서 동일한 질문을 한번 해보려 한다. 현재 팀 내에서 정신적 지주는 누구인지? 작년에는 3명 모두가 자신이 팀의 중심이라고 답했었는데.

Shotky: 올해는 솔직히 접니다.

Avenger: 작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LG-IM팀은 샷키 선수가 정신적 지주가 맞습니다. 샷키 선수가 아니었으면 팀이 깨졌을지도 모를 위기도 있었고요. 아도겐 선수가 팀의 아버지 역할이라면 샷키 선수가 팀의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LG-IM 팀이 오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1, 2위 결정전 첫 경기는 WMP팀과 십여분이 넘는 시간동안 팽팽하게 맞서며 승패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어벤저 선수가 사망하면서 WMP가 승리하는 듯 했으나 어벤저 선수가 그 전에 접속종료가 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무효 처리가 되었는데, 정확하게 어떻게 된 일인지?

Avenger: 보는 분들에 따라서는 WMP 팀이 다 이겼는데 우리가 튕겨서 무효가 되었다고 생각할수 있는데, 힐러의 마나가 복구되고, 생존기도 충분한 상황이라 결코 불리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접속이 종료되면서 이거 좀 꼬인다고는 생각을 했습니다.

Shotky: 이전에 많은 대회 경험이 있었기에 경기 룰에 따라 접속문제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자 마자, 전원 손을 들고 문제가 생겼음을 운영팀에 어필했습니다.

Adouken: 작년 대회에 참여했을 때도 매번 겪어왔던 상황이기에 오히려 당황하지 않고 대응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상대방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기 때문에 심적으로 크게 흔들릴 것을 알았고,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Avenger: 갑자기 접속이 끊어지면서 순간 짜증이 나는 상황이었는데 오히려 옆에서는 괜찮다고 말해줘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 경기중 WMP팀에게 마나연소를 많이 당해서인지 마나 수급이 다소 불안해 보이기도 했는데?

Shotky: 연습할때도 이미 겪어왔던 일입니다. 마나 수급을 위해 거기에 맞는 충분한 정신력 세팅을 하고 있습니다.

Avenger: 이러한 상황을 예측해서 연습할 때 상대방보다 일부러 더 낮은 아이템을 세팅하고 연습했기 때문에 실제 대회에서는 오히려 더 편했습니다.

Adouken: 어벤저 선수가 공격당하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매우 좋아서 자체 생존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힐러가 마나 연소를 당하더라도 잘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 순위 결정전 제 3경기에서 아도겐 선수가 생명력이 4000 대로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있었는데, 아찔하지 않았는지?

Shotky: 제가 메즈를 당하고 아도겐 선수가 점사당하는데 아도겐 선수의 소환진 쿨이 돌아오자마자 힐을 받을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여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공격 대상과 패턴에 따라 빠르게 진영을 전환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우리 팀의 주된 전략입니다.

Adouken: 투기장의 지형과 점사대상에 따른 개별적인 대응책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고, 꾸준히 연습을 해왔던 상황이기에 그 순간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샷키 선수가 살려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마지막 경기, 극한의 상황에서도 그들은 서로를 믿었다. (이미지출처: 곰TV)





§ 경기중 상대편 사제인 코딩 선수에게 들어갔던 인정사정 없는 메즈 연계가 인상적이었는데. 사전에 약속된 전술인지?

Avenger: 네, 그게 주된 전략이었습니다.

Shotky: 머릿 속으로는 그렇게 하려고 해도 충분한 연습이 없다면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이 아닙니다. 딜러들 뿐만 아니라 저도 좀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보니 팀원의 사인에 맞춰 메즈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편입니다.

Avenger: 사실 제가 합류하기 전인 작년에도 이팀 연습을 도와주곤 했었는데, 당하는 입장에서는 샷키 선수가 힐을 하면서 메즈를 정말 짜증날정도로 잘 넣는다고 느꼈습니다. 이번에도 연습을 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메즈하면 상대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쉽게 대응하기 힘들겠다 생각했는데 생각한대로 잘 먹힌 것 같습니다.



§ 오는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인 배틀넷 월드 챔피언쉽(BWC)가 판다리아의 안개가 적용된 상태로 진행될텐데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지?

Avenger: 저는 샷키 선수만 믿고 있습니다. 아도겐 선수는 원래 자기 클래스는 잘 알아서 준비하는데 저는 뭔가 바뀌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이런걸 잘 못챙깁니다. 샷키 선수가 제가 알아야 할 부분까지 잘 챙겨주는 편입니다.

Adouken: 확장팩이 나오는 것이 오히려 연습하기에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WoW를 떠났던 분들이 확장팩을 플레이하기 위해 많이 돌아오실 것이고, 그만큼 연습을 도와주실 분들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해외 팀들에 비해 국내에서는 연습을 도와줄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아 걱정이었기 때문에 확장팩 출시가 BWC를 준비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것이라고 봅니다.



§ 경기 중 방송 카메라에 잠시 비춰진 아도겐 선수의 지인으로 보이는 관객이 독특한 치어풀(?) 메시지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Adouken: 이왕 응원해줄 거라면 좀 더 좋은말을 써줄 것이지... 부끄럽지만 사실 제 실제 친구입니다. 제가 친구를 잘못뒀네요.(웃음)





Adouken 선수의 지인이 스마트 폰을 사용하여 준비한 응원(?) 메시지 (이미지출처: 곰TV)





§ 마지막으로 와우인벤 유저분들과 성원해주시는 팬분에게 한마디...

Adouken: 대회 주최는 블리자드가 하는 것이지만 이 행사에 참여하고 즐기는 것은 유저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관객으로 경기를 보러오신 분들을 내년에 선수로도 만날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인 희망이 있다면 다음 대회에는 좀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우리 팀에 대한 질타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연습에 도움을 주신 글팽, 윤띠롱, 로셀라, 새피로드, 넉다운, 한조, 세리나스, 패기, bubby, 정직원, 곡비, 루비, 은찬이, 점화, 규온, 야나, 프끼, 킴현아, 분산, 서새봄, 토니쵸파, 나우시카, 견랑, 유니아, 셀렉트, 추격, 헤일, 카약스, 라이프, 글리드 그리고 매크로왕 트폿님 감사합니다.

Shotky: 많은 응원과 질타를 보내주신 통전게 여러분 감사합니다. 매형 감사합니다.

Avenger: 와우인벤에서 진행중인 승자 예상 이벤트를 봤는데 저희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감사했습니다. PVP영상 등으로 인지도가 높은 아도겐 선수가 팀장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자기 일처럼 도와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원래 알렉스트라자 서버였는데 대회를 준비하면서 친구 목록을 삭제하고 서버를 이전해버렸습니다. 전 길드분들한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왔는데 죄송하고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알렉스트라자 호드 'ㄹ; 길드 여러분, 보고 계시죠?

그리고 대회준비 때문에 참여 중이던 평점제 전장 팀에서도 나오게 되었는데, 타이밍 상 대장군 칭호를 달고 나오게 되어서 이 부분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평전팀 여러분 Mack, 까레라, 휘향, Glied, Sinix, 개껌먹는뭉치, 육시, 피밥, 배현진, 김달봉, 경이형 그리고 데스윙 리바운드 길드 정말 고맙습니다! 열심히 해서 꼭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습니다.





팬이란 언제나 그들에게 힘을 주는 소중한 존재다.








2012 월드 챔피언쉽 WoW 아레나 한국 인비테이셔널 준우승, WMP 팀

■ WMP 팀 약력

2011 WCG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 예선 진출




WMP 팀 선수들, 좌측부터 Coding(코딩, 오세유) Shipit(쉬핏, 박수환) Maktub(막텁, 황치윤)





※ 다음은 경기 직후 진행된 WMP 팀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 국내 2위로 세계 본선진출권을 획득했다. 소감은?

Maktub: 연습기간이 길었는데, 집중해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쉬핏선수는 공익근무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어 하루 2시간정도밖에 여유가 없었는데, 보다 밀도있게 준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에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준비해온 것들을 후회없이 보여줄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전사의 시원시원한 투기장 플레이를 보여 주었던 Shipit 선수 (이미지출처: 곰TV)





§ 예선에서 1:4, 본선에서 3패로 로 LG-IM에게 압도당했다. 패인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Shipit: 조합에서 다소 불리한 부분도 있었고, 실수도 많았습니다. 연습을 좀 더 제대로 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미련은 없습니다.

Maktub: 조합면에서 전법사보다 흑법술이 시너지 등에서 맞대결시 다소 유리합니다. 가장 큰 패배 원인은 팽팽하게 가다가 욕심을 내다 보니 중요한 상황에서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았던게 컸다고 봅니다.
Shipit: 긴장해서인지 중요한 상황에서 침착함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 전법사 외에도 다양한 조합을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략적으로 다른 조합을 시도해볼 수 도 있었을텐데?

Maktub: 본선에서 만나게 될 해외팀과 경기에서는 다른 조합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양한 조합을 준비하기에는 연습시간도 부족했거니와 이 조합만으로도 어느정도 성적은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굳이 조합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유명세에 걸맞는 뛰어난 법사 플레이를 아낌없이 보여준 Maktub 선수 (이미지출처: 곰TV)





§ LG-IM팀과의 순위결정전 제 1경기에서 10여분 동안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끝에 승리하는 듯 했으나, 상대 선수의 경기 중 접속종료 문제가 확인되어 무효처리 및 재경기가 진행되었다. 아쉽지 않았나?

Shipit: 오랫동안 팽팽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마나가 서서히 고갈되고 유리한 국면으로 넘어가는 시점이었기에, 처음 Avenger선수가 움직이지 않을 때 경기를 포기한것이 아닌가 잠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순위 결정전은 5판 3선승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첫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각오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고요. 하지만 접속종료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아쉽더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생각나는 에피소드나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Shipit: 다른 것 보다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팀원 각자가 따로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대회 예선 일정이 늦게 공개되면서 여기에 맞춰서 개인 스케쥴을 조정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연습시간이 많이 부족했고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본선까지 남은 기간동안은 좀 더 집중해서 연습과 준비에 시간을 들일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 작년에는 블리즈컨 대회와 WCG모두 한국 대표팀이 우승했는데 좋은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나?

Shipit: 부담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번 기회에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이미지 쇄신의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경기를 즐길때 그의 표정은 밝았다. Coding 선수 (이미지출처: 곰TV)





§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BWC 본선은 판다리아의 안개 확장팩이 적용된 상태에서 현재와는 다른 버전의 클라이언트로 대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대한 대비는?.

Shipit: 판다리아에서 전사가 상향될 것으로 보여, 전사, 법사 딜러 조합을 메인으로 유지할 생각입니다. 본선에서 맞붙게 될 해외 팀들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해외팀에 대한 대비는 얼마나? 앞으로 BWC가 열리는 11월까지 준비는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할것인지?

Maktub: 아직 본선에 진출할 해외팀들이 결정되지 않았기에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꾸준히 시간을 들여서 준비할 생각입니다.



§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생각나는 분들이 있다면?

Maktub: 우선 아서버님에게 가장 감사하고, 넉다운님 그리고 또... 아 이거 한분이라도 빼먹으면 안되는데...

Shipit: 레벤님, 대단한맷집님, 베니카님. 백향님, 룰러님, 정직원님, 오즈님 기타 언급되지 않은 다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와우인벤 유저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Maktub: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 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Shipit: 꺠끗하게 하겠습니다!(오타가 아니라 꼭 이렇게 써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WMP 팀의 깨끗하고 멋진 경기를 기대해 본다.








Inven Vers - 이태호 기자
()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