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대 규모 확장팩 될 것' 판다리아의 안개 개발자 인터뷰

팽수형 기자 | 댓글: 97개 |
※ 본 기사는 판다리아의 안개에 대한 스포일러성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판다리아의 안개가 국내에 상륙하기 직전인 9월 24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 안개의 개발자와 와우인벤팀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인터뷰에 참여한 개발자는 퀘스트 디자이너 헬렌 쳉(Helen Cheng)과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마르코 쾨글러(Marco Koegler).


이번 인터뷰는 판다리아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를 와우 유저들에게 전달하는 퀘스트와 환경의 변화, 적용 등을 담당하고 있는 개발자들과의 인터뷰이니 만큼 보다 세부적으로 자세한 내용을 다루기 위해 와우인벤팀과 개별 인터뷰 형태로 마치 대화하는 것과 같은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되었다.


헬렌 쳉과 마르코 쾨글러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판다렌과 판다리아의 환경, 스토리 등 판다리아의 안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으며, 향후 WOW와 관련한 다양한 힌트를 얻는 귀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퀘스트 디자이너 헬렌 쳉(왼쪽)과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마르코 쾨글러(우측)



▶ 우선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헬렌 쳉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퀘스트 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헬렌 쳉이라고 한다. 퀘스트를 만드는 업무를 한다. 과정을 설명하자면 지역별로 스토리 라인을 만들고, 구체적인 퀘스트를 하나씩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NPC에게 옷도 입히고 대사도 만들고 인격을 만드는 작업이 포함된다. 퀘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아이템 및 주문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혼자서 걸어다니는 NPC의 경우에는 동선을 정하기도 한다.


마르코 쾨글러
수석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로 시스템 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로 3D 세계를 만드는 역할을 맡고있다. 배경, 광원 효과 등으로 와우의 세계가 배경적으로 조금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다.





▲ 마르코 쾨글러의 이름을 빌린 네임드 몬스터, 화염술사 쾨글러(붉은십자군 전당)






▶ 불타는 성전은 신규 종족 등장과 불타는 군단과의 대립, 리치왕의 분노는 워크래프트3 스토리의 완결, 대격변은 워크래프트1/2의 가장 큰 흑막을 종결짓고 필멸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메인 테마가 있었다.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의 메인 테마, 혹은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헬렌 쳉
우선 판다리아의 안개는 기존 확장팩과는 다른 스토리를 가진 확장팩이다. 과거의 확장팩은 기존의 캐릭터를 이용하는 와우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작업이었지만, 판다리아의 안개는 와우를 작업하면서 독창적인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작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지의 세계를 모험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고, 기존의 스토리 라인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모든 스토리라인의 중심이 되는 내용은 호드와 얼라이언스 진영 간 대립의 뿌리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왜 싸우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려고 했다.





▲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대립이 시작된다!!






▶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는 진영간 대립을 유도할 것이라고 했는데 테스트 서버에서의 퀘스트 흐름으로는 초반 비취 숲, 크라사랑 밀림 외에는 진영 간 대립보다는 판다렌을 중심으로 외부의 위협에 대항하는 중립 퀘스트가 대부분이다. 추가적인 퀘스트를 추가하여 대립 양상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헬렌 쳉
판다리아의 안개의 5.0.5 컨텐츠는 판다리아의 안개를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 5.1, 5.2 패치가 진행되면서 두 진영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갈등이 폭발하게 될 것이니 기다려주기 바란다.





▶ 소설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테라모어 파괴 이후 제이나가 타락할 뻔한 위기도 있었다. 제이나는 호드에 우호적인 입장이었는데, 테라모어의 파괴 이후 제이나의 입장은 어떻게 변화될 예정인가? 가로쉬의 호드에만 적대적인지 모든 호드에 적대적인지 궁금하다.

헬렌 쳉
5.1에서 밝혀질 것이다.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웃음)





▲ 테라모어의 몰락 이후 제이나는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까?






▶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전쟁에 돌입할 경우 달라란의 입장은 어떻게 될 예정인가?

헬렌 쳉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전쟁에 달라란이 관여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힌트를 주자면 달라란과 관련된 어떤 사건이 생길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5.1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 가로쉬의 타락과 관련된 오그리마 침공 레이드가 예고되었다. 호드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가로쉬 이후 세력을 이끌 존재나 가로쉬와 대립할 호드의 영웅은 없나?

헬렌 쳉
가로쉬의 운명에 대해서는 지금 공개할 수 없다. 호드에는 좋은 대족장 후보가 많다.





▲ 타락이 예고되어 있는 가로쉬 헬스크림. 어떤 운명을 맞게될 것인가?






▶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도 첸 스톰스타우트와 래시온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암시장, 퀘스트 등)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첸 스톰스타우트와 래시온의 역할은 무엇인가?




▲ 첸 스톰스타우트(왼쪽)와 리 리 스톰스타우트(오른쪽)



헬렌 쳉
첸 스톰스타우트는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당연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네 바람의 계곡은 첸과 함께 진행하는 지역이라 거의 대부분의 퀘스트를 함께 진행하게 될 것이다. 스톰스타우트 가문의 양조장을 구하는 퀘스트도 진행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후에는 공포의 황무지에서 첸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리 리 스톰스타우트라는 깜찍한 조카도 함께 등장해서 많은 재미를 줄 것이다.

래시온과는 전설 퀘스트를 진행하게 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밝히는 것보다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 90레벨 이후 콘텐츠로 일일 퀘스트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각 세력별로 특징적인 점이 많은데(농사꾼 일일퀘스트 등) 평판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관련 퀘스트를 구성, 배치하면서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헬렌 쳉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예를 하나 들어 보겠다. 판다리아의 두 대도시(두 달의 제단, 일곱 별의 제단)에 가게 되면 NPC들이 플레이어의 성장에 따라 퀘스트를 준다. 어떤 평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령식 퀘스트를 준다. 예를 들어 운룡단을 시작하게 되면 NPC 중 하나가 운룡 기수가 될 생각이 없느냐는 퀘스트를 주어 해당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진영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보너스 퀘스트를 주기도 한다.

이번 일일 퀘스트는 반복적인 퀘스트가 아니다. 보너스 스토리 퀘스트는 진영별 일일 퀘스트 중 며칠에 한 번씩 새롭게 등장하는 퀘스트를 삽입하여 유저들이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의도했다.





▶ 판다리아 세력 중 가장 이질적인 세력을 꼽자면 사마귀 종족인 클락시이다. 혹시 퀴라지, 네루비안처럼 고대신과 관련된 종족은 아닌지? 또 스토리 전개가 끊긴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될 예정인가?

헬렌 쳉
클락시와 퀴라지, 네루비안 세 종족간에는 연관성이 있다. 클락시의 확고한 동맹이 된다면 아마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크락시(왼쪽)와 네루비안(가운데), 퀴라지(오른쪽)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 과거 판다렌을 지배했던 모구 종족의 경우, 잔달라 트롤과의 관계를 보이고 있다.(모구샨 금고의 영혼결속자 가라잘 등) 혹시 잔달라의 봉기와 관련해 잔존 세력이 모구와 암약하는 등의 배경 이야기가 있나?

헬렌 쳉
모구와 잔달라 부족은 수천년 전부터 동맹이었다. 쿤라이 봉우리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천둥왕의 유해를 모아 부활시키는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잔달라 트롤은 판다리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후 퀘스트 라인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서버 지역 공유, 파티 초대 등의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최종적으로 통합 서버 형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마르코 쾨글러
원래의 의도는 레벨링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수 있는 경험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과거에는 그렇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저레벨대의 인구가 줄었기 때문. 대도시의 경우에는 통합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많고 북적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은 좋은 경험이 아닐 수 있을 것이라 제외했다. 이것은 하나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들의 반응이 좋다면 이후에 개선하여 다른 부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애완동물대전이 예고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애완동물대전이 시작되면 위상변화가 되는 등 다양한 변화점들이 눈에 띄는데, 시스템상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구현했는지?

마르코 쾨글러
애완동물 대전을 만들면서 힘들었던 사례가 있다. 온갖 돌아다니는 생물들이 있는데, 어떤 것들은 너무 작아서 찾기 힘들거나, 잔디와 같은 오브젝트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주변에 작은 생물들을 가릴 수 있는 오브젝트, 예를 들어 잔디가 벌어지는 등의 효과를 주는 것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헬렌 쳉
시나리오 모드의 경우는 던전이나 레이드보다는 캐쥬얼한 느낌으로 접근하려 했고, 퀘스트와 던전을 합쳐 새로운 경험을 주기 원했다. 퀘스트와 던전을 접목시킨다는 초반 컨셉을 잡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운 시스템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Tools 팀이 있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을 때 부가적인 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구현할 수 있었다.





▶ 판다리아의 안개의 그래픽에서 수묵화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동양풍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특별히 구현하려 한 부분이나 기술적인 시도가 있다면?

마르코 쾨글러
그래픽적인 컨텐츠는 아트팀과 함께 협의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토론을 통해 아트팀의 결정 방향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지면 위에 안개가 쌓인다거나, 동양적인 분위기를 위해서 원색 위주의 날카로운 느낌에서 색감의 변화를 통해 부드럽게 적용하게 한다. 이런 부분은 아트팀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수묵화의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흐릿한 효과를 준 것은 아니고, 색감을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을 한 것이다.





▲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환경의 변화가 잘 표현된다. 분노의 샤 등장시 모습.






▶ 그 외의 그래픽적인 변화가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마르코 쾨글러
기존에 비해 애니메이션을 많이 추가했다. 특히 판다렌은 감정이 풍부한 종족이기 때문에 판다렌의 표정에도 많은 신경을 썼고, 동작도 많이 추가되었다. 3D 그래픽을 작업할 때 점을 이어서 그래픽의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이미지를 입히는 작업을 한다. 이번에 판다렌은 얼굴에만 캐릭터 전체 뼈대 중 50% 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판다렌의 표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광원 효과 같은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림자가 실사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물리 엔진을 이용해 최대한 실사적으로 보이게 노력했다. 지면사이의 텍스쳐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는 변화가 있었다. 또한, 예전에는 눈이 내리는 지역을 구현할 때 눈이 쌓인 지면 텍스쳐를 이용했는데, 지금은 눈이 내리는 것에 따라 눈이 쌓이는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었다.





▶ 분노의 샤가 쿤라이 봉우리에 등장할 때 배경 변화가 많다. 지형이나 하늘. 이 부분에 대해서 특별한 효과를 준 것인지 아니면 위상 변화를 준 것인지?

마르코 쾨글러
지면이 변화한다기보다는 분노의 샤가 오라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 오라로 인해서 분노의 샤와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효과가 발생하여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지 위상 변화를 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네 바람의 계곡에서는 비가 내리면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비가 오는 지면 효과가 적용되는 등 여러 가지 기술을 합쳐서 조금 더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했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플레이어들이 즐겨줬으면 하는 컨텐츠가 있다면 소개해주기 바란다. 그 외에 한국의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마르코 쾨글러
한국의 플레이어들이 모든 컨텐츠를 즐겨줬으면 좋겠다 (웃음)

3개의 레이드 던전, 6개의 새로운 5인 던전, 3개의 리뉴얼 던전, 다수의 일일 퀘스트 등 역대 최고의 분량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준비했다. 하드코어 / 캐주얼 유저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컨텐츠를 준비했으니 기대해 달라. 또한 기존 플레이어들과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모두 만족할만한 컨텐츠를 준비했으니 즐겨주기 바란다.



헬렌 쳉
새로운 레이드 던전이 적용될 때마다, 레이드 던전에서의 버그나 문제점이 발생할 때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한다. 디자이너로서 우리가 만든 컨텐츠를 유저들이 어떻게 즐기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대들도 자주 모니터링하다보면 즐거운공격대도 자주 보게 된다. 즐거운공격대가 이번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다른 공격대들과의 치열한 순위다툼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인지 등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 판다리아의 안개, 많이 사랑해주세요!!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