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타락은 블리자드 흥행 공식! 비운의 주인공, 가로쉬 헬스크림

김동영 기자 | 댓글: 68개 |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 발표 당시, 와우저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가로쉬 헬스크림의 최종 보스 등장 소식!

기존의 보스들과 비교해 무게감이나 카리스마가 부족했던 가로쉬를 두고 유저들 사이에서는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가로쉬를 직접 처단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입장과 '조금씩 성장해가며 대족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데 이렇게 내팽개치다니 너무하다'는 입장이 대립하며 열띤 토론이 일었던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에도 블리자드는 타락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어 가로쉬 헬스크림을 최종 보스로 변모시키는 데 성공하였고, 이제 곧 공개되는 오그리마 공성전 최종장에서 유저들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아직 가로쉬 타락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샤 혹은 고대 모구 방어구에 의한 타락이나 고대 신, 불타는 군단 등 제3세력의 개입과 같은 다양한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유야 어떻든 간에 가로쉬의 타락은 이제 피해 갈 수 없는 일.


결국 자신의 아버지 그롬의 뒤를 따라 타락의 계보를 잇게 되는 비운의 주인공 가로쉬 헬스크림에 대해 알아보자.





▲ 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층간 소음으로 인해 가로쉬가 타락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는데...






마그하르의 무능한 족장 가로쉬

가로쉬는 아웃랜드의 나그란드에서 마그하르 부족의 족장으로 와우상에 처음 등장하게 된다.

당시 마그하르 부족은 오우거와 수렁피 일족의 잦은 습격과 학살로 인해 가라다르를 제외한 대부분의 마그하르 부족의 마을이 폐허가 된 상태였으나, 무능한 족장이었던 가로쉬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체 이를 방관할 뿐이었다.





▲ 전쟁노래 부족의 무능한 지도자로 지내던 나그란드의 가로쉬 헬스크림




▲ 수렁피 일족의 대학살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출처:나엘드루의 wow스토리)



가로쉬가 이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이면에는 아버지 그롬 헬스크림에 대한 원망과 오크 종족을 타락시킨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3차 대전쟁 당시, 전쟁노래 부족의 족장이었던 그롬 헬스크림은 타락한 흑마법사 굴단의 꼬임에 넘어가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고 엄청난 전투력을 얻는 대신, 광기와 살육의 충동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파괴 집단으로 변모하게 된다. 원래 갈색의 피부를 지니고 있던 오크 종족은 이 사건으로 인해 녹색의 피부를 갖게 되었고 이는 만노로스의 피에 의해 타락한 오크임을 나타내는 상징이 된다.


가로쉬 역시 아버지와 함께 전쟁에 참여하고자 하였지만 붉은 천연두라는 병에 걸려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고 아웃랜드에 남아 어둠의 문을 통해 전해지는 그롬의 소식을 듣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어둠의 문이 파괴되고 아제로스와의 교류가 끊기자 그롬의 소식을 접할 수 없었던 가로쉬는 아버지를 만노로스의 피를 마심으로써 종족을 타락으로 이끈 주범으로만 생각하게 되었고, 아버지에 대한 수치심과 자신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피의 욕망에 굴복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고 마는 것이다.





▲ 아버지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가로쉬



하지만 아웃랜드와 연결되는 어둠의 문이 다시 열리게 되고 오그리마 내부 일을 정리한 스랄이 자신의 할머니인 대모 게야를 만나기 위해 가라다르에 도착하면서 가로쉬의 성격은 180도 바뀌게 된다.


대모 게야의 요청을 받은 스랄은 정령들의 힘을 빌어 그롬 헬스크림과 만노로스의 대결을 가로쉬에게 직접 보여주었고, 오크 일족의 저주를 풀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영웅적인 그롬의 모습에 감탄한 가로쉬는 자신감을 되찾아 자신이 그롬 헬스크림의 아들이며, 마그하르의 대족장임을 선포한다.


스랄에 의해 각성한 가로쉬는 오크의 영웅 그롬 헬스크림의 아들답게 스랄과 함께 오그리마로 이주하여 호드를 이끄는 한 축으로서 스랄을 보좌하게 된다.





▲ 스랄을 만나 아버지 그롬이 영웅이라는 것을 깨우친 가로쉬




▲ 가로쉬는 스랄과 함께 오그리마로 돌아와 호드를 이끄는 한 축으로 성장한다.






노스랜드의 사령관으로 진출한 가로쉬

오그리마로 이주한 가로쉬는 가라다르에서의 소극적이었던 모습을 버리고, 아버지 그롬 헬스크림 못지않은 호전적인 성격으로 주전파, 과격파가 되어 평화 노선을 달리고 있던 스랄의 반대파로서 활동하게 되고, 호전적인 오크 호드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오크 호드를 이끄는 주 세력으로 떠오르게 된다.


스컬지의 계속되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리지 않는 스랄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가로쉬는 막고라라는 오크 전통의 결투 방법으로 스랄에게 도전의 외침을 하기에 이른다.


용맹의 투기장에서 스랄과 가로쉬는 결투를 진행하게 되는데, 결투 도중 갑자기 오그리마를 침공해 온 스컬지와 싸우기 위해 결투를 중단하고 오그리마 방어에 나서게 된다.





▲ 스랄에게 도전했다가 영혼까지 털리는 가로쉬



상황이 정리되고 정신을 차린 스랄은 마침내 가로쉬에게 노스랜드로 진격할 것을 명령하였고, 이에 적극적으로 응한 가로쉬는 노스랜드 원정대의 사령관으로 진출하여 아버지 그롬이 이끌던 전쟁 노래 부족을 이끌고 노스랜드의 북풍의 땅으로 향한다.


스컬지와의 싸움에 대비하며 호드의 전초기지인 전쟁 노래 부족 요새 건설에 성공한 가로쉬는 호드가 노스랜드로 진출하는 데 있어 기반을 마련하는 공을 세우게 되지만, 결과만을 중요시 여기는 호전적인 성격으로 인해 지도자로서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울드아르에 잠들어 있는 고대 신 요그샤론에 맞서기 위해 마련된 얼라이언스와의 협상 자리에서 바리안 린과 크게 충돌하여 협상이 결렬되고, 십자군 원형 경기장에서 스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예 용사들을 불러 얼라이언스와 싸움을 붙이는 모습은 유저들로부터 혀를 차게 만들기도 했다.





▲ 스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호드 정예 용사를 내보내는 가로쉬



하지만 이처럼 호전적이고 결과만을 중요시 여기던 가로쉬였지만, 리치왕을 쓰러뜨리고 노스랜드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지도자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었다.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단편 소설, 가로쉬 헬스크림: 전쟁의 심장에서 비겁한 수로 얼라이언스를 공격한 블랙스카를 추궁하는 가로쉬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가로쉬가 명예를 바탕으로 지도자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전쟁노래부족 요새로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대군주님. 부름을 받아 영광입니다.” 가로쉬가 파괴된 싸움터에서 보내온 서한을 손에 들고 말했다. “여기 보면 자네의 순찰대가 얼라이언스가 스컬지로부터 전략적 요충지를 차치하지 못하도록 막아냈다고 적혀 있네.”
블랙스카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들은 정말 멋지게 일을 처리했습니다. 영광스럽지 않습니까?” 가로쉬가 보고서를 들여다보더니 다시 블랙스카를 바라보고 말했다. “전혀.”


블랙스카의 눈썹이 놀라움에 치켜 올라갔다. “전투를 기다리고 있는 적을 습격했다면 얘기가 다르겠지. 다른 상대와 전투 중인 적을 뒤에서 습격했다고? 앞으론 또 무슨 짓을 할 계획인가?” 가로쉬가 대답을 요구했다. “적군의 야영지로 숨어 들어가서 물에 독을 탈 텐가? 아니면 사령관을 마법으로 지배해서 잠든 자기의 병사들을 학살하게 할 텐가? 포세이큰처럼 적진에 역병을 쏟아 부을 셈인가?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싸울 생각인가?” 블랙스카는 할 말을 잃었다.


“우리에게 전투는 명예로운 전투뿐이다, 블랙스카.” 가로쉬가 보고서를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리더니 손안에 구겨버렸다. “이건 비겁자의 방식이다! 나는 내 군대에 비겁자를 두지 않을 것이다!”






스랄에게 대족장 자리를 물려받는 가로쉬

호드와 얼라이언스 연합이 리치왕을 쓰러뜨리면서 노스랜드 원정도 막을 내렸다. 오그리마로 돌아온 가로쉬는 대격변의 징조를 느낀 스랄이 아웃랜드로 떠나게 되면서 호드의 임시 대족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사실 스랄은 임시 대족장으로 바로크 사울팽의 아들인 드레노쉬 사울팽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는 노스랜드 원정에서 리치왕의 손에 목숨을 잃은 후였다.





▲ 리치왕에게 목숨을 잃고 죽음의 기사로 되살아난 드레노쉬 사울팽



가로쉬가 임시 대족장의 자리에 오르고 얼마 있지 않아 황혼의 망치단의 음모로 인해 평화 회담을 위해 만났던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드루이드들이 죽는 일이 발생한다. 황혼의 망치단의 음모인 것을 몰랐던 케른은 가로쉬가 한 짓이라 생각해 가로쉬와 충돌하게 되고 결국, 막고라라는 오크 전통의 결투 방법을 통해 결투를 벌이게 된다.


가로쉬는 케른을 죽이고 결투에서 승리하게 되지만 그 승리가 그림토템의 대모 마가타가 가로쉬의 도끼에 바른 독에 의한 것임이 밝혀진다.


호드를 이끄는 방법에 대한 의견차이가 있었을 뿐이지, 오히려 케른을 존경했던 가로쉬는 케른의 아들 바인에게 달려가 사과를 하고 그를 타우렌의 지도자로 인정한다.





▲ 가로쉬는 결투를 통해 케른을 죽이지만 이는 이미지 우측에 있는 마가타의 음모에 의한 조작된 승부



대족장이 된 가로쉬는 대군주 크롬가르에게 그림토템 부족과 얼라이언스 연합군에게서 돌발톱 산맥을 되찾아 오라는 지시를 내리는데, 크롬가르는 여러 가지 작전으로 얼라이언스와 그림토템 부족을 밀어내고 결국 최후의 공격인 폭탄 공세 계획까지 세우기에 이른다.


그리고 크롬가르는 대부족장 클리프워커가 반역했다는 오해로 대부족장의 아내 마사클리프워커를 죽이고 대부족장 클리프워커의 눈앞에서 탈다라 숲을 폭탄으로 제거해 버리는 광경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를 알아차린 가로쉬 헬스크림은 차원문을 통해 부하들과 함께 나타나 크롬가르를 다그친다.


당시 비열한 습격을 한 호드 사령관을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는 장면에 수많은 호드 유저들이 감동하였고, 대족장 가로쉬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 유저들을 감격시켰던 돌발톱 산맥 퀘스트의 명장면! (출처:유투브)



이처럼 명예를 중시하는 가로쉬의 모습은 오크 부족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얻는 것은 물론, 유저들의 마음을 얻는데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호드의 지도자가 된 가로쉬는 본격적으로 얼라이언스와 충돌을 일으켜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연합을 무너뜨렸고, 호드의 다른 수장들과도 마음이 맞지 않아 호드가 내적으로 분열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케른 블러드 후프를 죽음에 이르게 했고, 트롤의 수장 볼진과는 서로 죽이겠다고 으르렁대며 볼진의 발에 침을 뱉기에 이르는데, 이 부분에서 오그리마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종족은 오크뿐이라는 믿음은 더욱 확고해지게 된다.


가로쉬의 이같은 생각은 대격변에서 리모델링된 오그리마에도 적용되어, 현재 트롤은 정기의 골짜기마저 고블린에게 빼앗기고 고블린들의 산업 쓰레기와 기름이 흘러오는 하류 쪽으로 쫓겨나 있는 상황이다.





▲ 대족장의 자리를 물려받은 가로쉬




▲ 오그리마 구석으로 쫓겨나 오크의 감시를 받고 있는 불쌍한 트롤






결국 타락으로 치닫고 마는 가로쉬

결국 아버지 그롬 헬스크림의 뒤를 따라 타락의 길을 걷게 되는 가로쉬 헬스크림.

판다리아의 안개에 추가된 시나리오 '테라모어의 몰락'에서 가로쉬가 증폭된 마나 폭탄을 테라모어에 투하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명예라는 이름 앞에 자신이 처단했던 대군주 크롬가르와 다를 바 없는 모습에서 가로쉬가 이전과는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가로쉬의 타락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교만의 샤에 의해 가로쉬가 타락하게 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인 상황.


샤는 판다리아 내부에서 발생한 부정적인 기운이 형상화한 것으로 가로쉬의 오크적인 성향과 호드에 속한 다른 종족에 반감을 가지고 무시하며, 오크만이 최고의 호드가 될 수 있다는 교만이 형상화 되어 교만의 샤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샤오하오 황제는 다른 샤들을 모두 굴복시켰으나, 교만의 샤는 정복하지 못했다는 설정, 그리고 교만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샤라고 경고하고 있는 부분에서 전반적인 스토리와 들어맞는다고 볼 수 있다.





▲ 샤오하오 황제도 굴복시키지 못한 교만의 샤




▲ 그리고 교만의 샤에 의해 타락한 가로쉬



타락의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이번 5.4 패치로 가로쉬 헬스크림은 최후를 피해 갈 수 없게 되었다.

오그리마 공성전의 마지막 결전에서 주기적으로 이샤라즈의 심장을 이용해 힘을 얻다가 최종 페이즈에 가면 아예 괴물로 변모하게 되고, 결국 이샤라즈의 힘을 제어하지 못하고 어깨뼈 장식만 남긴 채 몸이 터지며 소멸하여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가로쉬.


아버지와는 달리 자기 오명을 씻지도 못하고 마지막까지 악인으로 죽게 될 가로쉬 헬스크림. 어떻게 보면 타락한 상태에서 최후를 맞이했던 리치왕, 아서스 메네실의 오크버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페이즈가 진행됨에 따라 샤에 뒤덮여 자멸하게 되는 가로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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