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조조와 진궁의 엇갈린 운명! 2막에 숨겨진 또다른 대결!

경민규 기자 | 댓글: 14개 |
'인중여포, 마중적토'라 했던가. 삼국지 관련 책이나 게임을 한 번이라도 접해봤다면 누구나 들어봤을 그 이름, 여포. 그리고 동탁이 죽은 후 이각과 곽사에게서 헌제를 구해내며 서서히 조정을 장악한 조조. 그 둘의 싸움이 2막으로 공개되며 많은 유저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삼국지 정사라면 모르되 삼국지연의를 한 번이라도 읽은 사람이라면, 조조와 여포의 싸움뿐만 아니라 지금부터 말하려는 이 인물에게도 많은 관심이 있었을 것이다.


조조의 잔혹하면서도 냉정한 인성 때문에 다른 길을 걷기로 한 그 인물, 천하의 여포를 이용해 조조를 상대했던 그 인물, 바로 진궁이다.





▲ 2막의 또 다른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진궁.





처음에는 같은 길을 걷기로 했던 진궁과 조조!


진궁은 사실 삼품 1막 7장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동탁이 하진의 부름으로 군사를 이끌고 들어와 실권을 장악했을 때였다. 조조는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왕윤에게서 받은 칠성보도로 암살하려다 성공하지 못하고, 진류로 도망치게 된다.





▲ 동탁을 죽이려다 실패한 조조, 그날 밤 자신의 본거지인 진류로 도망간다.



진류로 도망치던 중 중모현에 이르러 군사들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이때 현령으로 있던 자가 진궁이었다. 진궁은 조조를 붙잡고선, 그를 떠보기 위해 이렇게 물었다.




'승상(동탁)이 너를 박대하지 않았거늘, 어찌 너는 승상을 죽이려 했는가?'



'참새가 어찌 기러기나 고니의 깊은 뜻을 알겠느냐, 아무 말 말고 잡아가라!'




그러나 진궁의 연이은 질문에 조조는 자신의 조상도 한의 녹을 먹었고, 동탁 밑에 있던 것은 그를 제거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자 진궁은 조조가 진정한 충의지사라며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그날 밤, 진궁은 바로 벼슬을 버리고, 조조와 함께 진류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런데 진류로 돌아가던 중 조조가 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여백사란 인물을 찾아가 하룻밤을 묵게 되는데,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조조가 쫓기던 와중이라 불안했는지 밖에서 돼지와 닭을 잡던 하인들의 말을 오해해 모조리 죽여버린 것이었다.





▲ 하인들이 돼지를 잡으려는 것을 오해해 모조리 죽인 조조.



일이 잘못됨을 안 진궁은 조조에게 솔직히 말하고 용서를 빌자고 하지만, 조조는 여백사마저 단칼에 죽여버리고는 이런 말을 남긴다.




'내가 천하를 저버릴지언정, 천하가 나를 버릴 수는 없다!'





▲ 유명한 조조의 말, 진궁은 조조의 냉혹함을 보고 돌아서게 된다.



사실 삼국지 정사에서는 중모현에서 조조를 놓아준 인물이 진궁이라는 기록이 없다. 다만, 마을 사람 중에 어떤 이가 조조를 알아보고 그를 놓아주었다는 기록만 있을 뿐이다. 여백사 사건도 정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아마도 삼국지연의에서 진궁을 넣어 허구적인 이야기를 넣은 데에는 조조의 잔혹하고 냉정한 면을 강조하면서 조조와 여포의 싸움을 좀 더 긴박하게 만들려는 의도였으리라.


어쨌든 조조가 나라를 구할 유일한 사람이라 본 진궁은 자신을 위해 쉽게 사람을 죽이는 조조를 보고 그날 밤 조조를 버리고 떠나게 된다. 이때부터 둘의 운명은 엇갈렸다.





▲ 자신이 선택한 길이라 차마 조조를 죽이지는 못하고, 다른 길로 떠나는 진궁.





진궁이 여포의 참모가 되면서 둘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진다!


서로 다른 길로 떠난 조조와 진궁. 그 후 그들이 다시 만난 곳은 도겸이 다스리고 있는 서주였다. 도겸이 조조의 마음을 사려고 장개를 시켜 조조의 아비인 조숭을 호위하게 했는데, 장개가 재물에 눈이 어두워 조숭을 죽이고 말았다.


이에 조조는 격분하여 서주를 침공하게 되는데, 이때 진궁이 도겸의 사자가 되어 찾아가게 된다.




조조! 그대의 아버지를 해친 것은 장개지, 도겸님이 아니오!



장개를 보낸 것이 바로 도겸이다! 어찌 부모의 원수와 한 하늘을 이고 산단 말인가?



그렇다면 서주의 백성은 무슨 죄란 말이오? 이는 의롭지 못한 일이오!



도겸이 내 가족을 죽였고, 그 원한을 갚으려는 것뿐이다! 이만 물러가라!




조조를 설득하지 못한 진궁은 도겸을 뵐 낯이 없어 돌아가지 못하고, 진류 태수 장막에게 찾아갔다. 그런데 때마침 원술과 원소에게 치여 이곳저곳을 방황하던 여포가 장막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진궁은 장막에게 서주를 침공하느라 비교적 방비가 허술한 조조의 본거지인 연주를 여포와 함께 공격하는 계책을 내놓았다.


그결과 연주성을 비롯해 복양성까지 함락당했고, 서주를 공격하던 조조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천하 제일의 무예를 뽐내는 여포라 할지라도 자신의 심복인 조홍과 조인, 그리고 순욱과 정욱이 있었음에도 성을 빼았겼으니 말이다.







진궁은 계속해서 연주를 되찾기 위해 돌아오는 조조를 태산의 험한 길에서 매복해 공격하자고 한다. 삼품에서도 허창성 부근의 반란군 진영에 들어가면, 태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그곳이다. 길이 매우 험해 매복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러나 여포는 연이은 승리에 취해 진궁의 말을 듣지 않았다. 부장 설란에게 연주를 맡기고 자신은 복양으로 향했다. 만약 여포가 진궁의 말을 듣고 복병을 준비했다면, 조조는 호되게 당했거나, 연주로 돌아오는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다.





▲ 진궁의 계책을 듣지 않는 여포.



태산을 쉽게 통과한 조조는 여포는 워낙 무모하고 지모가 없는 위인이라 별 것 아니라 생각했고, 여포 서쪽 진채가 허술하다며 야습을 하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이것은 이미 진궁의 머릿속에 계산되어 있었다.


진궁은 여포에게 조조가 분명히 야습할 것이라 말하면서 오히려 그곳에 여포의 군사를 숨겨놓아 조조를 사로잡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다행히 여포가 이번에는 진궁의 말을 들어 크게 승리했다.





▲ 조조를 상대로 승리할 정도로 뛰어난 지략가였던 진궁!



그런데 진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복양성에서 종만 천 명이 넘게 다스리는 부호, 전씨가 내통하겠다는 거짓 편지를 조조에게 보냈다. 하늘이 준 기회라 생각한 조조는 군사를 이끌고 성문으로 향했으나 이상하게도 아무도 나오질 않았다.


계략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고순과 휘성이 사방을 포위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여포의 무력과 진궁의 지략을 이용해 승리한 것이었다.





▲ 간신히 목숨을 건진 조조, 진궁의 계책에 당했다!



그러나 여포의 그릇이 진궁을 담아내질 못한 것일까? 여포는 조조의 본거지인 연주와 복양성까지 손에 넣었음에도 진궁의 말을 듣지 않아 기나긴 싸움 끝에 결국 조조에게 무릎을 꿇고 만다.


태산에서 매복 공격을 하자는 진궁의 조언을 무시했던 것도 그렇고, 이후 복양성에서는 식량을 구하러 나간 병사들이 돌아오지 않아 굳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으나, 자신의 무예만 믿고 싸우러 나갔다가 결국 성까지 빼앗긴다.


이후 조조가 유비와 여포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조조의 사람이 돼버린 진규, 진등 부자를 가까이하던 여포에게 그들을 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음에도 여포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아 소패성과 서주성까지 모조리 조조에게 바치는 신세가 됐다.


또한, 하비성까지 쫓겨난 여포는 그 후로도 이제 도착한 조조가 진형을 갖추기 전에 공격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도, 조조의 군사가 군량이 부족해 보급로를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을 때도, 여포는 진궁보다도 처자인 엄씨나 초선을 끼고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여포는 부장이었던 송헌, 위속, 후성이 배신하면서 적토마와 방천화극도 빼앗긴 채 진궁과 함께 사로잡히게 된다.






주인을 잘못 만나 뜻을 못펴고 죽음까지 당하는 진궁!




그대는 나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왜 여포를 섬겼소?



여포는 비록 꾀는 없으나 너처럼 거짓과 속임수를 부리는 간교한 짓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면 어쩌다 지모가 뛰어난 사람이 이렇게 잡히게 됐소?



여포가 내 말을 듣지 않아 한이다. 내 말만 들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궁은 이렇게 말하고는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다. 조조는 그런 진궁의 마음을 읽고,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려는 생각을 접었다. 다만, 그의 노모를 비롯한 식솔은 잘 보살펴주도록 했다고 한다.


그에 반해 여포는 죽을 때까지 조조에게 살려달라며 애걸했다. 천하의 무예 실력을 갖춘 장수의 마지막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비참했다. 진궁과는 너무나도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힘으로 천하를 바로 잡아보겠다던 진궁. 조조를 만나 벼슬까지 버리며 따라왔건만 그의 비정함에 고개를 돌렸고, 여포를 만나 세상을 바꿔보려 했지만, 그의 무지함이 진궁을 죽음까지 내몰았다. 어찌 보면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지 못한 것이 죽어서도 천추의 한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 결국 적이 되어 끝까지 싸운 진궁과 조조. 결국, 조조가 승리했지만...



삼국지를 여러 번 읽은 사람이라도 대부분 진궁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기껏해야 여포의 참모 정도로 기억할 뿐이다. 그러나 그가 조조와 여포를 만나 결국 죽음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지략가의 모습을 보면, 순욱이나 전풍 같은 모사 만큼이나 뛰어났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2막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여포와 조조지만, 필자는 그 뒤에 가려진 진궁의 비극적인 결말이 삼품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더 궁금하다.


31일 예정된 업데이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2막의 마지막 장인 11장까지 전부 플레이해볼 수 있는데, 그전에 1막의 여백사 사건과 2막의 번외 퀘스트를 통해 여포와 진궁의 이야기를 미리 맛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클릭] 2막 번외 퀘스트 - [여포의 행적] 자세히 보러가기
[클릭] 2막 번외 퀘스트 - [진궁, 여포를 만나다] 자세히 보러가기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