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하드웨어 유통업계의 자존심. 이엠텍 대표이사 인터뷰

서성민 기자 | 댓글: 30개 |



△ 용산에 위치한 이엠텍. 자체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접근성을 높혔습니다.


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1위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는 사실이 때로는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고, 또 때로는 자만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1위의 자리를 차지했던 이들이 그 자리를 잃게 되는 이유는 이처럼 다양합니다. 허나, 하드웨어 유통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흔들림없이 고수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구입하기 위해 부품을 찾아본 분들이라면 한번은 보게 되는 곳. 바로 "이엠텍"입니다.

올해로 창사 8주년을 맞은 이엠텍.

그들이 어떻게 꾸준히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지, 그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 지 직접 찾아가 들어보았습니다. 인터뷰에는 이덕수 대표이사님과 오병찬 홍보팀장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 이엠텍의 이덕수 대표이사님. 시종일관 진지하게 답변해주셨습니다.


Q. 하드웨어 업계가 여러모로 힘든 시기라고 하는데, 창사 8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A.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8년 동안 종종 힘든 일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순탄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8년 전 소소한 자본으로 열정과 패기만으로 이끌어 온 이엠텍이 어느덧 연매출 800억을 넘어 1000억을 향해 달려가는 견실한 중견 기업이 되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발전의 모든 치적을 저희 이엠텍을 사랑해 주신 고객 여러분들과 불철주야로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저희 임직원들께 돌립니다. 아울러 항상 좋은 소식과 기사로 이엠텍에 힘을 실어주신 여러 하드웨어 매체와 기자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 이엠텍이 이제까지 수상한 상패들. 그간의 행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Q. 지금의 위치에 있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텐데, 처음 하드웨어 유통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 지 궁금합니다.



A. 이엠텍은 지난 2003년 용산 등지의 하드웨어 수입 유통업체에 몸담고 있던 4인이 의기투합하여 설립되었습니다.

일종의 ‘도원결의’라고나 할까요? 4명은 각각 영업, 마케팅, 무역 쪽에서 나름대로 역량을 펼치며 용산 하드웨어 시장을 이끄는 주요 핵심의 역할을 하고 있던 터 였습니다. 그러나 직원으로서의 한계에 부딪혔다고 할까요, 뜻하는 바를 회사가 이루어주지 못한 면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판매가 증대 될 텐데… 이렇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텐데… 이런 제품이면 한국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텐데…’

시도하고 싶었던 아이디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당시 경영진과의 의견차이로 인해 성사되지 못한 것들이 많아 너무 아쉬웠죠. 그런 아쉬움이 극에 달하면서 이제는 직접 회사를 경영하며 뜻하는 바를 이뤄야겠다는 마음이 굳어졌고 마침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는 임원들과 뜻을 함께하여 지금의 이엠텍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 유통업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계신데, 이러한 결과의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당사는 크게 3가지 정도의 거시적인 정책을 가지고 시장에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회사 설립 이후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는 하나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로 고객 우선 정책입니다.

현재 이엠텍을 구성하고 있는 인원은 50명 정도입니다. 이 인원 중 절반인 25명이 고객지원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많은 인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이 자랑이 아니라 보다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서비스, 빠른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더불어 전 직원에 대한 기술과 예절에 대한 소양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소비자와의 밀착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불편한 점이나 불만 사항을 해소해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엠텍 홈페이지의 Q&A 게시판은 대표님이 직접 매일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두 번째는 소통입니다.
이엠텍은 고객들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시장은 크게 3가지 형태 정도로 분류 하고 있습니다. 컨슈머 시장, S/I 시장 그리고 PC방 시장입니다. 각 시장마다 특색이 있고 중요시하는 영역이 다릅니다.

이러한 다양한 시장 환경을 파악하고 각 지역 총판, 분야별 전문 대리점들과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소비자와 상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유통에서 발생하는 각종 트러블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홈페이지와 각종 하드웨어,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의 시각과 생각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협력업체들과의 원활한 교류입니다.
해외 협력업체들과 무역, 영업, 기술, 마케팅 각 부문별로 담당자를 고정 배치하고 핫라인 구성을 통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으로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종합적인 교류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더욱 공고한 파트너쉽을 유지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한국 시장에 최적화 된 제품 개발에도 참여를 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이 모두 어우러져 시장에서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유통은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우리는 하나의 물건이 아닌 이엠텍이라는 브랜드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소비자가 이엠텍을 만들어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가짐이 지금의 이엠텍을, 가치와 신뢰의 이엠텍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Q. 탁월한 AS로 유명한데 이런 유명세로 인해서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가 있지는 않은 지. 이엠텍만의 특별한 AS방침이 있는지, 혹은 일정한 교육시스템이 준비되어있는 지요?



A. AS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 드렸듯이 고객지원 분야는 회사 설립 시부터 전략적인 정책으로 삼아 이끌어 오고 있기 때문에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반드시 지켜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 정책은 이엠텍 발전에 큰 기틀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에 아주 주요한 전략이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 이엠텍 AS센터안에 마련된 내방고객을 위한 아이스크림. 겨울에는 호빵도 제공됩니다.


세상에 소비자를 100% 만족시킬 수 있는 AS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모든 AS의 근간은 매 순간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고객의 입장과 눈높이에서 진심을 가지고 응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에서 우러나는 AS는 불만스러운 부분으로 노여워하던 고객도 이내 마음이 풀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AS를 받으러 직접 오시거나, 택배를 이용하시는 분들중에 기분좋은 분은 한분도 없습니다. 그런 분들께 사무적이고 딱딱하게 응대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절별로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하거나, 택배 의뢰시에는 작지만 마음을 담은 메모를 남기는 등 최대한 기분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간혹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이러한 정책을 나쁜 쪽으로 이용하시거나 과도한 요구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극히 일부분이며 대부분의 고객들은 저희 AS에 흡족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많은 수입 유통사에서 저희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국내 하드웨어시장을 주도하는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가 게임일텐데, 대작에 대한 기대심리를 갖고 계실 것 같습니다. 국내 하드웨어 시장을 견인할 수 있는 게임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요?



A. 게임과 하드웨어는 뗄 수 없는 동반관계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게임을 PC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의 상황과는 다르게 국내에는 아직까지는 PC 기반의 게임이 대세입니다. 게임 강국이라는 칭호가 걸맞게 다양한 게임들이 하드웨어 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 주고 있으며 저희도 이에 발 맞춰 게임사들과의 탄탄한 공조를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이엠텍 역시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3를 하드웨어 시장활성의 촉매제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 해나 내년 초반의 기대작이라면 단연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디아블로3가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로는 최적화사양이 그리 높지 않아서 실질적으로는 블레이드앤소울을 가장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직접적인 공동 프로모션은 힘들겠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저희나 하드웨어 시장 전반이 활성화되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대표이사님을 포함한 이엠텍 직원분들도 게임을 즐기시는 지 궁금합니다. 게임에 대한 정보들은 어떻게 얻고 계신지요?



A. 회사의 특성 상 직원들 중 게임 매니아가 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술부 직원들의 경우 개인적인 선호 여부를 떠나 고객 응대나 호환성 검증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여러 게임을 접하고 있고 회사에서도 장려를 하고 있습니다.





△ 이엠텍에 관한 전반적인 답변을 도와주신 오병찬 홍보팀장님.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내 게임매니아로는 영업부서 차장의 경우 ‘아이온’ 고수로 알고 있으며, 홍보팀장은 레이싱 게임 매니아이고 홍보팀 홍일점인 김모 대리의 경우 ‘서든어택’ 중령 계급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 게임사의 기술부나 GM들과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사에서도 최적화와 관련해서 하드웨어적인 이슈들이 있고, 저희 역시 마케팅이나 출시일정, 프로모션등을 준비해야 하기에 서로 협력관계에 있죠. 그렇다고 게임제작에 관련된 주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고, 예정작들에 대한 정보등을 공유하는 편입니다.



Q. 메인보드의 경우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직접 지사를 설립하는 경우가 많아서 비교적 저가의 제품들을 위주로 유통하고 있는데, 초기불량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판매량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만 품질관리를 어떻게 실시하고 계신 지 알 수 있을까요?



A. 딱 잘라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불량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고장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회수되는 리턴율과 실제로 보드의 초기불량에 따른 회수인 실제불량률이 그것입니다. 전체출고 물량대비 실제불량의 비율은 0.8%미만입니다. 다만, 100개를 판매하면 1개정도겠지만, 1000개를 판매하면 8개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많이 판매되는 만큼 초기불량도 같이 늘어나는 것이죠.

전체 판매대수와 무관하게 단순히 불량모델의 갯수로만 판단하게 되니 더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이엠텍에서는 이러한 초기불량문제에 대해 현장 수리팀을 운영하여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 이엠텍에는 제조사로부터 파견된 전문엔지니어가 상주하여 AS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제조사의 지원 하에 수리 전담 인원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메인보드 사용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고장은 전문 계측 장비와 수리 장비를 이용해 즉석에서 수리를 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실제 제조사의 엔지니어가 이엠텍에 상주하고 계시죠. 이에 대한 고객 만족도는 무척 높은 편입니다.

저희의 판단으로 대만의 제조기술은 사실상 평준화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고가의 제품들은 그 나름의 고급기술과 뛰어난 품질을 지니고 있겠죠. 허나,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제품들은 각 브랜드간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 국내에 몇대 없는 BGA리볼빙머신. 보드에서 칩셋을 분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Q. 현재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파워서플라이 및 입력장치 일부를 취급하고 있는 데, 취급하고 있는 분야에서 추가로 유통을 고려중인 해외 브랜드가 있는 지 혹은 이 외에 다른 영역으로 확장을 고려하고 있는 지 궁금합니다.



A. 현재로서 추가적으로 고려중인 분야나, 추가되는 벤더는 없고, EVGA의 그래픽카드에 이어서 메인보드도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입니다. 현재로서는 기존에 유통중인 제품들을 보다 완벽하게 만들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 드디어 EVGA의 보드를 이엠텍을 통해서 만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늘 사세 확장을 위한 아이템 선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향후 추이에 따라 고려될 것 입니다.
이를 위해 해외의 다양한 벤더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실현 가능성은 늘 열어두고 있는 입장입니다



Q. 제품들 네이밍에 화가의 이름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연유로 그런 방식을 채택하셨는 지 궁금합니다.



A. 특별한 사연이나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적인 회의 시간에 즉흥적으로 나온 아이디어를 적용한 것입니다. 다만 시리즈의 느낌을 줄 수 있는 네이밍을 고민했고, 그러한 측면에서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당시 어떠한 네이밍이 좋을 지 고민하다가 주력으로 삼았던 메인보드의 라인업이 대체로 내장 그래픽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제품들이여서 “그래픽은 화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화가” 이런 식의 연상을 통해 채택이 되었습니다.





△ 다행히 화가 이름이 엄청나게 많아서 시리즈로 묶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그래서 등장한 것이 화가들의 네이밍을 딴 보드들입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예전 마네/모네 시리즈의 메인보드를 사용하던 학생고객이 미술시험에 화가의 이름을 쓰라는 주관식문제가 출제됐고, 아는 화가의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메인보드에 적혀있던 화가의 이름을 답으로 적었는데, 맞았다고 하더군요.





△ 시험보다 모를 때는 일단 주변에 있는 물건들 이름부터 떠올리세요. "모네!"



Q. 그래픽카드가 주 영역중에 하나인데, 갈수록 내장그래픽의 비중이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AMD의 APU가 단적인 사례일텐데, 이미 5~6만원이하의 내장그래픽시장은 그 기반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갈수록 내장그래픽의 성능이 올라갈 것인데 이에 대한 대처방안이 준비되어 있는지요?



A. 엔트리급 그래픽카드의 수요 감소는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예측되어 왔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큰 수요감소 없이 매출은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내장그래픽의 혁신으로 인정받고 있는 AMD의 APU. 기존의 외장그래픽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가지 요인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는데 첫째로 아직까지 내장 그래픽에 대한 성능이나 품질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하는 선입견이 자리잡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올 해는 인텔의 HD그래픽스나 AMD APU같은 훌륭한 그래픽 내장 플랫폼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엔트리급이라도 외장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기획기사] AMD 퓨전 APU, 라노의 실제 게임성능을 확인하자.


둘째로는 성능유지와 관련된 시장이 있습니다. 신규 수요가 아닌 기존 사용하던 PC의 그래픽 기능이 고장이 났거나 성능이 부족한 경우 이를 대체하는 개념의 수요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 낮은 사양의 본체에서 그래픽카드만 변경하는 유지보수를 위한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사진은 설명과 무관)


그리고 대기업 PC 업그레이드 시장이 있습니다. 막상 대기업 PC를 구입했으나 성능, 특히 그래픽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으나 낮은 파워서플라이 용량 때문에 고성능 그래픽까지는 사용할 수 없는 소비층이 꽤 존재합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아직까지 엔트리급 그래픽카드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시장과 상황이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내장 그래픽의 성능 발전이 분명 엔트리급 그래픽카드의 수요를 대체해 나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이엠텍은 몇 해전부터 메인보드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며, 이 메인보드 비즈니스는 그래픽 포함 플랫폼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엔트리급 그래픽카드 수요 감소를 그대로 메워주고 있습니다.





△ 그래픽카드 시장의 사향세를 예상하고 시작한 메인보드 사업은 이엠텍의 주축을 이룰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Q. HD5850 Xtreme 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가격의 거품을 뺐다라는 평가와 기존의 시장구조를 무너뜨렸다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엠텍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 지와 이후로 비슷한 컨셉의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A. 사파이어 HD5850 Xtreme 은 사실 AMD와 사파이어가 만들어낸 작품이었으며 저희는 그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런칭에 앞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 올해 5~7월 모든 그래픽카드를 잠재웠던 무적의 HD5850 Xtreme


이 제품은 양날의 검과 같은 성격을 지닌 제품으로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베스트셀러에 오를 것은 누구나 예측가능한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급부적으로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의 생태 구조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하드웨어 시장에 몰아친 통큰광풍을 짚어본다.


이 제품 하나로 라데온 뿐 아니라 지포스의 시장까지 서열을 파괴하며 시장을 혼란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 제품을 일종의 팬 서비스 아이템이라고 생각을 하고 시장 출시를 결정하였습니다. 단, 수요를 예측하여 한시적으로만 판매가 되도록 수량을 조정하여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그 한시적인 판매 기간 동안에도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경쟁사들과 벤더로부터 적지 않은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만 그 결정을 올바른 것이었고 결국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시장 확대라는 마케팅 측면에서나 소비자들의 요구를 일정부분 충족시켜드린 것에 큰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이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제품이 예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Q. 온라인 마켓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보니, 고객들과의 접점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의 회생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알고 싶습니다.



A.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의 의존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높아질 것 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손쉽게 가격이나 제품비교를 하고 주문하고 단 하루면 배달까지 해주므로 더할나위 없이 편리한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산과 같은 밀집 상가는 제품 배송이나 도매 시장을 위한 중간 집하장같은 역할로 점차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온라인시장의 성장의 반대급부로 오프라인 밀집상가들의 성격도 변화하리라 예상됩니다.


오프라인이 회생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일종의 전문 양판점 형태를 생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면 쾌적한 환경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받으며 직접 다양한 여러 상품을 체험할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도 일부 대형 전문 업체들은 이미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였거나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94년 첫 만남, 그리고 17년 후 용산을 가다!





△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대형전문업체들은 이미 어느정도 입지를 구축한 상태입니다. (사진: 아이코다)


저희 이엠텍도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영업 조직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한편 총판점에 대한 역할 강화와 온라인 영업 지원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제조가 안되는 한국의 사정상 시장규모가 더 커지기 힘들고 환율이나 기타 외부요인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한계점이 있는 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돌파구를 어디에서 찾으려고 하는 지 알고 싶습니다.



A. 결국 브랜드 파워로 귀결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한정적이므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래왔듯 늘 경쟁은 치열합니다.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죽이거나 밟고 올라서는 방법보다는 소비자로 하여금 먼저 찾는 브랜드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답은 그 이름 하나만으로 가격을 떠나서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


남보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그만큼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되어 지고 선택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환율이나 국내외적인 경기 상황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만 이는 비단 저희 뿐 아니라 수입, 유통을 하는 입장에서는 대동소이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국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이 브랜드 파워라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이엠텍의 향후 각오나 포부를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뜻하지 않게 대형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브랜드 중 유일하게 남은 현지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수 년간 같이 경쟁하며 시장을 일구어나갔던 여러 현지 브랜드들의 몰락을 지켜보며 성공의 기쁨 이면에 이제는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두 배, 세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이 것은 일종의 자존심이기도 하고 사명감일 수도 있겠습니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득세는 결국 시장의 다양성과 소비자의 선택권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결국 한국 시장이 해외 업체에 종속되어 그 특색과 경쟁력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지 브랜드의 최대 장점인 국내 시장과 소비자 요구에 주효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별해 현지화 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유통할 수 있도록 저희 이엠텍은 꾸준히 매진할 것 입니다.

앞으로도 소비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리며, 저희 회사의 모토와 같이 ‘고객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이름 – 이엠텍’이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회사를 설립한지 8년 밖에 안된 젊은 나이의 이엠텍입니다. 창사 18주년 28주년이 되는 청년 이엠텍이 되는 해에도 고객 여러분들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 국내 유일의 현지 브랜드로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이엠텍. 앞으로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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