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바람도 막을 수 없다! '디아블로3 D-1 행사' 게이머들을 만나다.

김경범 기자 | 댓글: 27개 |

14일 '디아블로3 D-1 행사'가 열리는 왕십리 비트 플렉스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지만 행사장을 채운 유저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인원만으로도 2000명을 넘고, 대기열 바깥에 있는 인원만 합쳐도 3~4,000명의 인원이 몰려든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행사 현장에서 한정 소장판을 기다리는 유저들의 열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인데요, 인벤에서는 현장에서 정식 대기표 배부를 기다리고 있는 유저분들을 찾아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 쏟아지는 빗줄기도 이들을 막을 순 없다! 현장을 찾은 수 천의 유저분들


 

 

 

 



 익명을 요구한 남성 대기자 분








= 현재 대기 순번이 어느 정도 되시나요?


 


250번대 정도입니다. 어제 밤에 와서 기다리고 있어요.


 


 


= 디아블로3 한정판 구매때문에 오신 건가요?


 


네, 2개 구입할 생각입니다.


 


 


= 한정판 구입을 하고자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군인이 왜 땅을 팔까요? 땅이 있고 삽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정판을 사는 이유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산이 있으니 오르는 것처럼 한정판이 있으니 사는 거죠.


 


 


= 2개 구입하는 것 중 나머지 하나는 어떻게 쓰실 생각이죠?


 


지금 출근 중인 친구에게 부탁 받은 물건입니다. 갖다줘야죠.


 


 


= 평소 인벤을 방문하시는지?


 


트위터에 올라온 기사나 LoL 정보를 보러 가는 편 입니다. 


 


 


= 이번 행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에서 오프라인으로 패키지 구입 행사를 하는데 2000명 넘게 몰리는 건 이게 처음이 아닐까 하네요. 게임 구매가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건전하게 이뤄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서 모르는 사람들은 대기자들을 보면서 안좋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것 하나 정도는 미칠 수 있고 그걸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즐기는 방식이라고 봅니다. 이런 인식이 개선됐으면 하네요.


 


 


= 다른 유저분들께 한 말씀 하신다면?


 


신 트리스트럼에서 뵙겠습니다.(웃음)


 







2차 대기열에서 기다리던 두 분의 여성










▲사진의 인물과 인터뷰는 관계가 없습니다



= 어디서 오셨나요?

원래 살고 있는 곳은 인천이고요, 지금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습니다.


= 지금 2차 대기열에 계신데 임시 대기표 순번은 어느 정도인가요?

600번대 후반이예요. 간신히 700명 안에 들어갈 수 있었네요.


= 이렇게 현장을 방문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일단 한정판을 2개 구입할 예정이예요. 남자 친구가 너무 추천을 해서 하나는 제가 플레이하고요, 하나는 남자친구한테 줄거예요. 그리고 오늘 팬사인회 진행되는데 리쌍도 한번 만나고요.


= 디아블로3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직은 잘 모르겠고 일단 해봐야 할 것 같네요. 여기 와 계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어떤 분은 "디아블로가 바로 내 인생"이라고 표현하는 분도 있어서 신기했어요.


= 아직 행사 시작까지 꽤 시간이 남아 있는데 어떻게 시간을 보낼 예정이신가요?

일단 1시에 대기열 팔찌 지급되면 이동해서 기다릴 예정입니다.





2차 대기열 앞 쪽에 있던 남녀분





 








▲ 게이머는 모두 칭구칭구. 12시간동안 같이 기다리며 친해졌다는 남녀분


 


= 안녕하세요, 혹시 커플분이신가요?

남 : 아, 커플 아닙니다. 어제 여기서 만난 사이예요.
여 : 12시간 정도 같이 있다보니 저절로 친해지네요.(웃음)



= 행사장에 언제쯤 도착하셨나요?

남 : 저는 밤 11시쯤에 왔습니다.
여 : 저도 그 즈음이요.


= 상당히 일찍 오신 편인데 그렇게 일찍 나선 이유가 있으신가요?

남 : 원래는 느긋하게 12시쯤에 출발할까 했는데, 기사에 올라오는 내용을 보니 머뭇거리다간 안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찌감치 왔습니다.


 


 


 








▲ 밤중에 현장을 찾아도 번호는 어느새 500번째를 바라볼 정도였다고...





= 두 분 모두 한정판 2개씩 구입하실 예정인가요?

남 : 네, 당연히 2개 사야죠. 하나는 제 거지만 하나는 누님에게 뜯길 예정입니다.
여 : 저는 하나는 소장용이고 하나는 플레이용이요.


= 디아블로3를 어느 정도 기대하고 계신가요?

남 : 베타 해본 결과로는 디아블로2 정도로 기대하진 않았는데요, 그래도 기존 디아블로를 이어나가면서 새로우니까 많이 할 것 같네요. 디아블로2는 그야말로 주구장창 했었거든요. 디아3도 기약없이, 질릴 때까지 해야죠.


= 오늘 한정판 구입 외에 기대하는 행사가 있으시다면?

남 : 개인적으로는 이지아 사인회에서 정우성 포스터로 사인 받고 싶지만...(웃음) 일행 중에 그런 사람이 있어서 저는 그냥 지켜볼 생각입니다.
여 : 아마 (한정판을)사면 그냥 집에 가지 않을까 하네요.






인벤 유저 아르네이피아 님





=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었나요?

어제 8시 반 부터 기다렸어요. 챠라챠라님도 현장에 오셨는데 2000번 이후에 걸려서 나가기도 애매한 상황에 묶여 있다고 하네요.


= 그렇게 일찍 현장을 찾은 이유가 있나요?

당연히 한정판 아트북과 티리얼 날개때문이죠!


= 기다리는 유저 대부분이 2개 구입을 생각하고 있는데?

저도 2개 구입할 거예요. 하나는 제가 쓸 거지만, 나머지 하나는 친구가 예약을 부탁해서 가져다 줄 생각이고요. 사실 친구가 고기를 사줄테니 한정판을 사수하라고 해서... 고기를 제물로 한정판을 소환! 입니다.


= 여러 곳에서 스포일러가 터지고 있는데 혹시 스포일러 본 게 있는지?

하나도 안봤어요. 아예 엔딩을 보기 전까지는 인터넷을 끊고 지낼 생각입니다.


= 행사가 비도 오고 힘든 점이 많아 보이는데요?

사실 불만이 없진 않아요. 비가 이 정도로 오면 천막 정도는 쳐 줘야 하는데... 기다리는 것도 임시 번호표로 주는 게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확정 번호로 줬으면 이렇게 힘들게 안기다려도 될 것 같고요.


= 이번 행사에서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스파이럴 캣츠 코스프레요! 악마사냥꾼 언니!






3차 대기열의 1004번째 대기자분




 


 








▲ 비 때문에 스타일이 우울하다고 한탄하시던 대기표 1004번 유저분





= 현장에 언제부터 와서 기다리셨나요?

새벽 2시 반에 나와서 기다렸습니다.


= 새벽에 나오기 힘드셨을텐데 어떻게 오셨나요?

1시 반 쯤에 인벤 게시판을 보는데 벌써 2차 대기열이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불안한 마음에 곧바로 택시 타고 왔어요.


= 이번 행사와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가요?

조금 행사가 체계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사전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텐데 미리 번호표를 배부한다거나 했으면 힘들게 기다릴 필요도 없었을텐데 사람들을 많이 모이게 하려고 일부러 늦게 번호표를 나눠주는 느낌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번호표 받을 때까지 이동하지 말아달라고 하니 식사나 화장실 문제때문에 불만이 나오고 있고요.

하지만 디아블로3를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기다릴 가치가 있는 게임 같습니다.






골수 블리자드 팬을 자부하는 여성 유저분





 








▲ 용개횽 보고 있지? EE! 골수 블리자드 팬이라는 여성 유저분



 




= 여기 도착하신 시각이 언제쯤이신가요? 그리고 어디에서 오셨나요?

새벽 5~6시쯤이요. 사는 곳은 서울 동북쪽 변두리 지방이고요.


= 이번 행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다리는 거 없이 빨리 팔고 돌려보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아까 보니 대기표 2000번 넘는 분들은 한정판 구입 힘들다고 하던데 처음부터 판매 수량을 알려주면 그나마 덜 기다렸을 것 같고요.

그래도 이렇게 모이는게 나쁘진 않네요. 날씨만 이렇게 나쁘지 않았어도 좀 좋았을 것 같네요.


= 디아블로3는 어느 정도 플레이하실 계획인지?

글쎄요, 현실을 지켜야 할텐데... 사실 WOW 하면서 학사경고 받은 적도 있거든요. 그런 불상사가 없게 현실이랑 좀 연계해서 해야겠네요.


= 인벤에 자주 찾아오시는 분 같은데...

닉네임은 공개하기 좀 그렇네요. 워낙 사사게에서 저질러놓은 게 많아서...(웃음) 일단 금딱지 달고 있어요.


= 현장을 찾은 분들과 인벤 유저분들, 그리고 앞으로 디아를 플레이할 유저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역도 중요하지만 현실도 중요하게 생각해주세요. 이게 농담이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나온 얘기니 진지하게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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