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하드코어 전 직업 만렙을 달성한 실버환님을 만나다!

오재국 기자 | 댓글: 79개 |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에 눈을 의심하게 하는 하나의 제보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번도 죽지 않고 하드코어 전 직업, 총 6개의 캐릭터를 만렙을 찍으신 분이 있어요!"


 


제보를 통해 밝혀진 그분의 정체는 인벤 가족 "실버환"님으로서,


디아블로3가 출시되기 전은 물론이며, 최근까지도 하드코어 게시판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 하드코어 게시판 공지에도 실버환 님의 해당 모드 소개 글이 있다!


 


 


 


특히 일반 게임에서도 전 캐릭터 만렙을 달성하기 위해선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이 상당하며,


보스보다 강력한 정예 몬스터나 그보다 더 무서운 서버 지연을 극복해야 하는 '하드코어 전장'에서


이루어진 부분이라 그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인터뷰 요청을 드렸고, 일 때문에 바쁘신 와중에서도 선뜻 허락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 길드분 중 한 분이 제보하신 거 같네요. 사실 다른분이 보면 폐인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서 부끄러웠습니다. 어찌 되었든 영광이에요!"


 


 


 





                       ▲ 총 6개의 하드코어 만렙을 보유하신 실버환님! (심지어 수도사는 남, 여 따로….)


 


 


 


 


자, 그럼 넘치는 열정으로 정말 하드코어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인벤가족 실버환님과의


부두부두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합니다.


 



 


 


 









Lucks : 안녕하세요.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버환 : (웃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멋진 부두 술사로 인터뷰에 응해 주신 실버환님!


 


 


 


Lucks : 하드코어 모드에서 5개의 모든 직업을 최고레벨인 60을 달성 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말 놀랐습니다.


예전부터 이런 하드코어 모드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들었는데 간단하게 소개 좀 해주세요.


 


 


실버환 : 네.


 


디아블로2의 경우 오리지널부터 하드코어의 매력에 빠져서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었고요.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게임에 하드코어 모드 같은 컨텐츠가 없으면 잘 안 하게 되더군요.


가장 최근에는 '헬 게이트 런던'의 엘리트 하드코어 게임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Lucks : 저는 사실 하드코어 모드가 약간 부담이 되던데…. 어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실버환 : 우선 하나뿐인 생명으로 인해서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는 것과,


그에 따른 플레이 시 죽지 말아야 한다는 긴장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반 게임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좀 더 끈끈하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냄새가 많이 나서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일반 게임이 그렇지 못하다는 건 아닙니다.)


 


 


 









 


 


Lucks : 그럼 일반 게임은 플레이하지 않으시나요?



 


 


실버환 : 네.


 


15일날 오픈 때 바로 시작해서 일반 게임모드의 캐릭터를 10레벨 달성하고 바로 하드코어 게임모드를


선택해서 플레이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는 동생 2명과 함께 시작해서 열심히 달렸지만, 노말 도살자에게 그만….


저 혼자 겨우 클리어하고 지금까지 쭉 플레이했습니다.


 


 


 


 


 


Lucks : 보통 일반 게임을 어느 정도 플레이해 보다가 하드코어로 넘어오기 마련인데, 바로 하드코어로 시작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실버환 : 물론 많았습니다.


 


워낙 몬스터의 특성이나 효율적인 기술 사용 등에 대한 경험이나 정보가 없어서요.


 


몸으로 느끼면서 대부분 플레이한 것이 많지만, 인벤 하드코어 게시판에 보면 죽으신 분들이


어떤 점 때문에 죽었고, 어떤 식으로 상대해야 한다는 등의 정보들을 남겨주셨습니다.


 


이런 정보들을 하나 둘 주의하면서 플레이하다 보니 어느새 전 직업 최고 레벨달성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Lucks : 사실 일반 게임 역시 전 직업 최고 레벨을 달성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데,


하드코어로 이런 결과를 얻으시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나요?


 


 


실버환 : 제가 처음 선택한 직업은 생존력이 비교적 좋은 수도사입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생존기를 최대한 활용해 안정적으로 진행했고요.
퀘스트를 하나씩 보면서 플레이하다 보니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70~80시간 정도로


상당히 오랜 시간 걸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직업부터는 노하우도 많이 생겼고, 효율적으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도록 신경 써가며


좀 더 빠르게 진행하여 40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 모든 직업의 총 플레이 시간 합은 무려 325시간!


 


 


 


Lucks : 그래도 하드코어인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빠르게 레벨업을 하신 거 같네요.


 


일반 게임은 중저레벨 구간에 사용할 아이템을 미리 구입하기도 하는데, 이런 준비를 해두신 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실버환 : 아이템의 경우 하드코어 게임에서는 구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좋은 아이템은 팔지 않고 직접 사용하며, 중상급에 해당하는 것만


경매장에 판매하게 되더라고요.


대부분의 하드코어 유저들도 비슷하겠지만, 일단 내 캐릭터가 강해져서 살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노하우라고 할건 없지만, 일단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사냥하는 구간의 몬스터들의 레벨이


자신의 레벨보다 낮도록 이전 단계에서 충분히 레벨업을 하고 도전하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 인터뷰 중 계속 한 곳을 응시하시던 실버환님…. 그림이 썩 좋지는 않지만, 기자도 따라 했다!


 


 


 



Lucks : 불지옥 난이도는 사실 '쿤겐'마저도 정신붕괴 시킬 정도로 어려운 난이도인데 어디까지 진행하셨나요?


 


 



실버환 : 현재는 불지옥 난이도 해골왕은 클리어했고, 도살자는 아이템 세팅이 미흡해서 아직 도전하지 못하고 있어요.


 


역시 하드코어라서 그런지 저항과 방어도, 공격력 모두를 균형 있게 세팅하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Lucks : 그렇군요. 일반 게임 처럼 경매장을 통해서 해결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나보군요.



그럼 다섯 가지 직업을 모두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직업은 어떤 건가요?


 


 


실버환 : AXA(악마사냥꾼)요….


 


동료를 탱커로 세우고도 너무 힘들더라고요.


긴장을 한순간이라도 놓치면 그야말로 악~! 死가 될 만큼, 낮은 생명력 때문에 급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서요.


 


이런 점 때문에 불지옥에 악사가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흑흑)


 


 


 


 


Lucks : 으악,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네요. 저도 악사를 키워봤지만 정말 많이 죽었거든요!


(Lucks야~ 그건 너의 손가락을 탓하라고!)


 


 


실버환 : (웃음) 그래서 저도 핑이 안 좋거나, 정신이 말짱하지 않으면 차라리 진행 자체를 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냥할 수 있는 넓은 필드에서 조심스럽게 레벨업을 하는 것이 최선이더라고요.


 


 


 





 


Lucks : 그럼 예상은 되지만(?) 악사와 반대로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건 어느 직업이었나요?


 


 


실버환 : 수도사입니다. (웃음)


 


사실 공격력 면에서는 좀 아쉽지만, 가장 많은 생존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비교적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도주하는데 그만인 폭풍 질주와 치유의 진언, 천상의 숨결, 평안, 칠면공격은 필수로 사용했어요.


 


 


 


 


Lucks : 역시 생존이 중요하군요. 정말 모든 직업 하나하나 애착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혹시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이 더 가는 직업이 있으신가요?


 


 


실버환 : 아무래도 처음 60레벨을 달성한 수도사가 애착이 갑니다.


 


일반 게임에서 10레벨만 찍고 하드코어에 뛰어든 만큼, 초반에는 게임 이해도나 정보가 많이 부족해서 조심스럽게 진행했고, 스토리도 하나씩 살펴보며 플레이해서 많은 시간을 함께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Lucks : 그렇군요. 사실 저도 하드코어 모드를 하고 싶은데, 일반 게임에서도 말이 안 되는 조합의


정예들을 만나면 가끔 '정신'과 '인내심'님이 함께 손잡고 가출하시기 때문에 도전하기 망설여지네요.


 


혹시 진행하면서 가장 주의가 필요했거나 만나면 식은땀(?)이 나는 정예 속성이 있나요?


 


 


실버환 : 개인적으로 제일 위험한 진행구간은 액트3 아즈모단을 만나러 가기 위해 끝없이 내려가야 하는 길인 것 같아요.


 


또한 좁은 계단이나 지역에서 간수나 벽 생성 등으로 퇴로를 차단하고, 바닥이나 화염사슬 등으로


화면 반 이상이 알록달록하면서도 붉게 물들어 가면 정말 목숨의 위협이….


 


 


 








                                       ▲ 정말 이런 상황을 만나면 긴장해야 한다!


 


 


 


Lucks : 공감되네요. (흑흑) 하드코어라서 그런지 더 긴장되고 아슬아슬할 것 같아요.


사실 단 한번도 죽지 않고 6개의 캐릭터 모두 만렙을 찍으셨는데, 지금 말한 것처럼 위험했던 순간이나 에피소드도 있을듯한데 한 개 정도만 소개해 주세요! 궁금합니다.


 


 


실버환 : 아무래도 가장 처음 육성한 수도사 캐릭터가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네요.


 


특히 악몽난이도 액트2에 지하수로를 진행할 때, 정예 몬스터에게 순간적으로 둘러싸였고 퇴로도 차단되었어요.


 


마침 생존기는 다 쓰고 회복 수단도 마땅히 없어서 할 수 없이 "내가 죽기 전에 빠르게 녹이자!"라는 생각으로 그냥 공격만 했었거든요.


 


정예 몬스터와 제 생명력이 같이 내려가는데, 제가 조금 더 빨리 내려가더라고요.


 


정말 순간이 영원같이 느껴지고 강제종료 기능이 간절해 지면서,


자신이 죽을 상황인 거 뻔히 알고 있는데 아무것도 못할 때의 그 느낌….


아마 다들 아실 거에요.


 


그때 되살아났는지 옆에서 묵묵히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 달려온 기사단원이


소중한 생명력을 채워 주더라고요.


 


하…. 정말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하드코어 게임에서 이런 상황에서 약간의 생명력 회복은


생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덕분에 저의 첫 수도사 캐릭터의 목숨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 적절한 시기에 그가 왔다! (당시 상황을 재현!?) - 원본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Lucks : 기사단원이 한 건 했군요. 아이템 좀 좋은 것으로 사주셔야겠어요!


그러고 보니 정말 많은 시간 하드코어로 플레이하는데 투자 하셨는데, 좋은 아이템도 많이 드셨을 거 같은데 어떤가요?


 


 


실버환 : 흠, 크게 득템했다고 말할순 없지만 최근에 전설등급 지옥포를 먹었습니다.


 


사실 전설등급 중 쓸만한 아이템은 보기도 힘든 편인데,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덕분에 지금 제 악마사냥꾼 캐릭터가 잘 쓰고 있죠. (웃음)


 


 


 







 


 








                                     ▲ 신상 활 너무 좋아! (카툰/팬아트 게시판 - 양계닭님)


 


 


 



Lucks : 그러고 보니 이젠 레벨업 할 캐릭터도 없는데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실버환 : 일단 길드원과 함께 불지옥 난이도의 디아블로를 정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든 캐릭터를 키우면서 기술들의 조합이나 최적의 파티조합이 어떨지 등 많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겠지만, 경험들을 토대로 도전해서 이루고 싶군요.


 


 


 


 


Lucks : 꼭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 오늘 긴 시간 데이트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하드코어 게임에 대해서 바라는 점이 있거나, 플레이 하는(혹은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실버환 : 아마 현재 하드코어 게임에 대해 누구나 바라고 있는 점이라면 안정적인 서버가 아닐까요?


 


긴장감을 즐기며 잘 플레이 해 오다가 한순간 랙이나 불안정한 핑으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면 정말 안타까운 경우라고 생각해요.


 


또한 출시 전부터도 말이 많았지만, 길드 같은 시스템이 없다는 게 특히 아쉽습니다.


많은 정보 공유나 채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게임 하고 싶은데 말이죠.


 


그리고 하드코어 모드를 시작하거나 초반 진행을 하시는 분이라면 급하게 진행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진행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레벨업이나 장비착용으로 자신의 분신인 캐릭터를 강하게 하는것이 우선입니다.


 


일반 게임처럼 빠르게 퀘스트를 진행하고 다음 난이도로 넘어가려고 한다면,


말 그대로 빨리 가려 하다가 다른 의미로 진짜 빨리 갈 수 있거든요.


 


"오늘의 만렙이 내일의 1렙이 됩니다."


 


하드코어를 하시는 분들은 다 아는 말이죠. (웃음)


 


좀 더 많은 분들이 거부감이나 어려워하지 말고 하드코어 모드에 도전해서 즐겼으면 하는 것이


제 마지막 바램입니다.


 








                     ▲ 한 눈 팔지 말고, 안정적으로 가라고! (입에 파리 들어가겠다. 쿤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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