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확장팩엔 어떤 이야기가? 게임 속 스토리 복선들을 살펴보자!

김경범 기자 | 댓글: 222개 |
블리자드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방대한 세계관에 집중하는 ― 이른바 ‘스덕’(스토리+덕후)이라고 불리는 팬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디아블로 시리즈 역시 이러한 세계관이 잘 갖춰진 편인데, 관련 소설이나 케인의 기록 같은 설정집을 합치면 게임을 통해 접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 게임 내에서도 등장하는 케인의 기록. 디아블로 세계관이 케인의 시점에서 서술되어 있다.



하지만 디아블로3에서는 이러한 세계관을 잘 살려내지 못했다는 평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복선이 게임 내에서 다수 존재하고 있어 향후 출시될 확장팩과 관련해 여러 추측을 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지금까지 게임 내외로 등장한 스토리 관련 요소들을 정리하면서, 확장팩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 ‘떡밥’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 본편 최고의 떡밥, 검은 영혼석의 행방


확장팩과 관련해 가장 큰 ‘떡밥’을 꼽자면 디아블로 부활의 매개체인 검은 영혼석의 행방입니다.

엔딩 시네마틱 영상에서 네팔렘 용사(플레이어)에게 처단된 디아블로의 육체는 불타 사라지지만, 디아블로의 왼쪽 가슴에서 검은 영혼석이 온전하게 남아 지상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고질라 에필로그처럼 알이 남는 것도 아니고... 멀쩡히 지상으로 떨어지는 검은 영혼석



정의의 대천사 티리엘이 지상으로 추락한 여파가 트리스트럼에 잠들어있던 망자를 깨울 정도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1막), 일곱 악마가 담겨있는 검은 영혼석이 성역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아니, 검은 영혼석이 떨어진 지역은 불타는 지옥 이상의 아수라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음에 설명할 아드리아 같은 악마들의 하수인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검은 영혼석을 노리는 세력의 등장 가능성 역시 많기 때문에, 사라진 검은 영혼석의 행방은 앞으로 출시될 확장팩 스토리에서 큰 축을 차지할 전망입니다.






▲ 7대 악마가 티타메트에게서 분리되었으니 7대 악마가 담긴 검은 영혼석으로 티타메트가 부활한다거나...






■ 아직 남아있는 흑막, 아드리아의 존재


디아블로1에서는 마나 물약 상인으로 더 익숙했던 마녀 아드리아는 디아블로3에 들어와 모든 사건을 배후 조종한 흑막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디아블로 2편과 3편 사이의 20년 기간 동안 그녀의 행적은 거의 드러난 것이 없지만 게임 내의 대화나 각종 기록을 통해 몇 가지 사실을 추정할 수 있는데, 1막과 2막 중반까지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마녀단’과의 관계가 대표적입니다.

마녀단을 이끄는 마그다의 기록을 살펴보면 과거 마녀단의 분쟁 당시 마그다와 ‘어떤 마녀’가 지도자들을 독살했다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언급된 마녀가 아드리아일 것이라는 암시가 게임 곳곳에서 등장합니다.





▲ 기사단원과 대화를 하면 관련된 추측을 들을 수 있다.



게다가 3막에서 4막으로 넘어갈 때 디아블로와 별개로 어딘가 사라졌기 때문에 확장팩에서 또 다른 음모를 꾸밀 가능성이 높은데, 지상으로 떨어진 검은 영혼석을 이용해 새로운 숙주(혹은 본인 스스로)에 디아블로를 부활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디아블로 부활과 관련해 가장 많은 사실을 알고 있는 존재인 만큼, 확장팩에서도 상당한 비중으로 등장할 전망입니다.






▲ 과연 아드리아는 앞으로 어떻게 등장할까?





■ 떡밥 메이커 셴과 레아의 영혼


4막에서 ‘욕심쟁이 셴’과 대화를 하다보면 레아의 영혼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주제가 나오게 됩니다.

그 전에도 계속해서 의미심장한 떡밥을 던지던 셴이었지만, 4막에 들어서면서 스스로가 인간이 아니라는 뉘앙스의 언급이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 ‘레아의 영혼이 디아블로보다 강할 것’이라는 발언 탓에 확장팩에서 레아가 부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 으아니, 이 양반이? 묘하게 스포일러가 될 것 같은 대사를 남발하는 욕심쟁이 셴



실제로 ‘부활’이나 ‘죽은 줄 알았던 자의 귀환’은 ‘타락’만큼이나 블리자드에서 자주 사용되는 클리셰인데, 스타크래프트의 테사다르, 케리건 같은 존재가 죽음에서 귀환하거나 타락 모드에서 정상으로 돌아온 케이스이고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는 워크래프트2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진 카드가(및 얼라이언스 원정대)가 불타는 성전에서 멀쩡히 살아서 등장하는 식입니다.

애초에 검은 영혼석이 악마의 혼을 담아놓을 수 있는 매개체이지만 천사의 영혼도 담을 수 있는 도구인 만큼, 레아의 영혼이 아직 검은 영혼석 한쪽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 사실 이런 케이스는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등장했다. 케리건이라니... 우리가 어찌 알았겠는가!




또, 욕심쟁이 셴과 관련해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 정체가 논란이 되는 상태로 게임 내에서는 ‘당신은 혹시 신이 아니냐?’라는 플레이어 캐릭터의 의심(?)을 받고 있으며, 이후 설명할 지혜의 대천사 ‘말티엘’이나 지옥 한쪽으로 추방당한 타락한 대천사 ‘이나리우스’라는 등 많은 추측을 낳는 중입니다.





■ 악마들은 쓰러졌다, 이제 천사와도 싸울...까?


사실 발매 전까지만 해도 티리엘 타락설을 비롯해 천사들과의 싸우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습니다.

디아블로3 특별 사이트에서 100% 달성 보너스였던 애니메이션 ‘분노’에서는 앙기리스 의회의 천사들이 내분을 일으킬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특히 데커드 케인의 ‘그 때가 오면 천사들도 분노에 사로잡힐 텐데 우리에게 어떤 희망이 있겠는가?’라는 언급은 본편에서 천사들이 적이 될 것이라는 암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 디아블로3 : 분노 애니메이션

※ 플레이어 우측 하단의 캡션(CC버튼)을 선택해 자막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본편에서는 임페리우스가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수준이었고, 아우리엘과 이테리엘 같은 천사들은 인간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인간 vs 천사의 전쟁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혜의 천사인 ‘말티엘’이 20년 전(디아블로2 시점)부터 실종되었다는 점이나 여전히 인간에게 적대적인 임페리우스의 존재는 확장팩에서 천사들과의 관계를 비틀어놓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말티엘의 경우 케인의 기록 등을 통해 다음과 같이 언급되기도 하기에 새로운 흑막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설도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블리자드가 좋아하는 클리셰는 ‘타락’이기 때문이죠.



말티엘은 앙기리스 의회에서 가장 신비로운 천사이다.

지적이고 고결한 존재인 말티엘은 한때 모든 생명을 어여삐 여겼다지만, 점점 침울해지고 도피적인 성격이 되더니 급기야는 두렵기까지 한 존재로 변해갔다. (후략)


- 케인의 기록 中





■ 그 외 확장팩 관련 암시들


이러한 메인 스토리 외에도 확장팩을 통해 기존 시리즈 주역들의 출신지나 게임 내에서 만난 추종자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간단한 예로, 코르마크가 속한 기사단의 경우 멀쩡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다음 세뇌를 걸어 충실한 종으로 삼는 조직이기 때문에 마녀단과 마찬가지로 이들과 싸우게 될지도 모릅니다.






▲ 기사단원과 대화하다보면 기사단 자체가 뭔가 막장 집단 분위기가 풍긴다.



이 외에도 아마존들의 고향인 스코보스 제도, 부두술사의 고향인 토라자 밀림 등 아직 디아블로 세계관에서 플레이어들이 발을 들이지 않은 지역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지역들이 확장팩을 통해 공개된다면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 컨셉 아트로 그려진 아마존의 고향 스코보스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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