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초대 네팔렘 불카토스가 쓰던 무기는? 아이템과 연관된 흥미로운 스토리

오재국 기자 | 댓글: 192개 |
디아블로의 게임 특성상 아이템 수준과 재미가 정비례한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아무래도 높은 단계에서 좀 더 긴장감 있는 게임을 하려면 일정 이상의 스펙을 요구한다.

따라서 유저들은 아이템 파밍을 통한 자신의 캐릭터 강화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목표로 했던 수준에 도달하거나 아이템 획득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게임의 재미를 결정하는 요소가 단순히 아이템 파밍만 있는 것은 아니며,
전작으로부터 이어져 오는 스토리나 설정도 무시하지 못할 즐길 거리다.





▲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특히 플레이하면서 획득 가능한 전설 혹은 세트 아이템에는 인물이나 세계관 등
지나치기 쉬운 정보들이 많기에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야만용사 부족의 조상 '불카토스', 불카토스의 영광 세트



두 개의 아이템으로 구성된 불카토스의 영광 세트는
거대 무기인 '불카토스의 근엄한 맹세'와 '불카토스의 전사다운 피' 로 이뤄져 있다.

거대 무기는 엄청나게 크고 무거워서 손에 들고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는 힘은 물론,
끝없이 계속되는 싸움에서도 지칠 줄 모르고 용맹하게 무기를 휘두를 수 있는
분노를 지닌 아리앗산의 유목민 야만용사들이 선호하는 무기다.





▲ 전란에 빠진 아리앗산의 전경(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헤아릴 수 없이 오래전부터 아리앗산에는 강대한 힘을 지닌 유물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는 이 유물을 사람들은 세계석이라 불렀다.

이런 신성한 장소를 지키는 수호자들이 있었는데 바로 북부 평원의 야만용사 부족들과
그들을 이끄는 베일에 싸인 지도자 불카토스였다.

불카토스는 엄청난 힘과 거대한 체구, 용맹함과 강한 인내심으로 숭상되는 인물이었고,
세계석을 지키는 역할을 맡아 아리앗산의 일부로 공포의 땅에 남았다.





▲ 최초의 네팔렘 세대는 '고대인'으로 불렸다.(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혹자는 그가 세계석의 수호를 자청한 네팔렘이었다고도 한다.

어찌 되었든 시간이 흘러 야만용사들은 자신을 '불카토스의 후예'라고 부르는데,
거대한 체격이나 용맹스럽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
그 누구도 이들이 불카토스의 후예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런 불카토스를 상징하는 '불카토스의 영광 세트'의 거대 무기 쌍수는
불카토스가 아리앗산과 세계석을 지키겠노라 약조했던 신성한 맹세를 상기시키고,
그의 강인한 피로 야만용사에게 힘을 주면서 민족을 묶어주는 고리 같은 역할을 한다.





▲ 인벤가족 니가멀알아님의 불카토스 세트 착용 스샷




야만용사 부족의 왕 '워루스크', 불멸왕의 전설 세트



디아블로2에서도 등장했던 임모탈 세트를 계승하는 불멸왕의 전설 세트는
야만용사 부족을 상징하는 무기와 방어구로 알려져있다.





▲ 디아블로2의 임모탈 세트(출처 :d2goods.com)

과거 동부의 문명을 주변의 영토에까지 들여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원정을 통해 서쪽 끝 지점까지 영역을 넓힌 자카룸의 장군 라키스는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런 라키스가 이 세상에 나타나기 오래전, 야만용사들이 서부 대륙 전역을 거닐던 시대에
워루스크라는 한 남자가 야만 부족을 통일하여 잠시동안 그들의 왕으로 군림했다.





▲ 라키스 횡단로는 라키스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지역이다.

워루스크는 단단한 바위를 가루로 만들어 버릴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전투에서 자신의 손을 보호하기 위해 무쇠로 만든 장갑을 항상 착용했다.

또한 그가 사용하던 거대한 양손 파쇄기는 가장 아끼던 무기였으며,
그가 내딛는 걸음은 마치 신이라도 된 마냥 성큼성큼 걸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불멸왕이라는 칭호가 워루스크 자신을 가리키는 것인지,
야만용사들의 선조인 고대인 불카토스를 상징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단, 이미 신격화된 '불카토스'보다는 마지막 전투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워루스크'가
죽지 않고 언제든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추정할 뿐이다.





▲ 불멸왕 세트를 모두 착용했을 때의 모습(무기 제외)



호라드림의 지도자 '탈 라샤', 탈 라샤의 희생 세트



탈 라샤는 마법단 전쟁 이후 흩어져버린 마법학자 중 티리엘이 대악마를 추적하고,
제압할 목적으로 추려낸 마법학자 집단인 호라드림의 지도자다.

문헌에 의하면 원래의 호라드림은 특별히 지혜롭다거나 현명한 사람들이기보다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무명의 이방인들이었다고 한다.

그들의 주 임무였던 대악마 사냥은 한없이 어렵고 인내심이 필요했는데
코앞에서 악마의 흔적을 놓치거나 혼란에 빠지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시간 대악마를 추적한 호라드림에게 가장 먼저 붙잡힌 대악마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똑똑하다고 알려진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였다.





▲ 디아블로2의 아이템 창고였던 메피스토! 원화라 느낌이 좀 다르다(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이후 메피스토의 영혼석은 신흥교단 자카룸에 보관되었으며,
디아블로와 바알은 쌍둥이 바다를 건너 서쪽의 아라노크 사막으로 달아났다.

이들의 뒤를 바짝 뒤쫓은 호라드림은 루트 골레인 도심의 음지에 숨어들어
사흘이나 밖에 나오지 않던 바알과의 줄다리기 끝에 결국 제압할 수는 있었지만,
악마를 영원히 가둬두기 위해 졸툰 쿨레는 악마의 정수를 인간의 심장에 저장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쿨레는 인간의 심장이 영혼석 대용으로 충분하리란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가 바알을 몸속에 가두고, 영원히 악마를 견제할 살아있는 그릇이 필요하다고 하자,
침묵에 빠져 눈치만 보던 호라드림 마법학자들을 대신해 지도자 탈 라샤가 희생을 자청한다.

탈 라샤는 온통 속박의 기호로 새겨진 봉인의 돌에 스스로를 포박했고,
슬픔에 빠진 동료들을 대신해 티리엘이 다가와 금빛 조각을 심장에 박는다.





▲ 바알과 함께 봉인된 탈 라샤(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티리엘 : "그대의 희생은 오래도록 기억되리니, 고결한 마법사여!"

그렇게 탈 라샤는 고대 왕들이 잠든 묘실의 깊숙한 곳에 봉인되었으며,
그를 잃은 호라드림은 '제레드 케인'을 새로운 지도자로 선택한다.





▲ 디아블로2에서 탈 라샤의 무덤 관련 메인 퀘스트도 있었다.

탈 라샤의 옷은 마지막 한 땀까지 그의 마법 능력 증강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마력원에는 자신을 희생하여 바알을 봉인하기 전 남은 힘을 담아 두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그의 투구와 목걸이는 호라드림 결사단의 상징인 동시에 그의 다부진 맹세가 새겨져 있다.



레오릭왕의 군대를 막아선 '블랙손' 남작, 블랙손의 방어구 세트



악마들의 그림자가 대륙에 짙게 드리우면서 많은 이를 타락으로 이끌었다.

광기에 빠진 레오릭은 명분도 없이 서부 반도 왕국과 전쟁을 치르지만,
결국 그의 군대는 패배의 상처만 남긴 채 자신의 고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후퇴하는 레오릭 군대의 길을 막고 응징의 철퇴를 내린 인물이 있었으니,
당시 강력한 기사단을 보유하고 있던 블랙손 남작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블랙손 남작은 1994년 블리자드에서 제작한 어드벤처 게임의 주인공인
BlackThorne을 모티브로 하여 탄생했는데, 매우 호전적인 인물로 알려진다.





▲ 강인한 인상을 주는 어드벤처 게임의 블랙손!(출처: gamefaqs.com)

평소 그는 전투에서 적군의 귀족을 사로잡을 때마다 그의 허리띠에 흠집을 냈는데
그물처럼 촘촘한 무늬로 말미암아 얼마나 풍부한 전투 경험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또한 그와 기사들은 이음매가 가죽과 미늘로 된 신발을 착용했고,
말에 타고 있거나 땅에 있을 때, 혹은 검술을 펼칠 때 편안하게 고안된 갑옷을 입었다.





▲ 상/하의 블랙손 세트의 외형, 정말 움직이기는 편할 것 같다…(스샷: 인벤가족 나를기억해님)

그만큼 강력한 기동성과 뛰어난 무장을 갖췄기 때문에 패잔병으로 구성된 레오릭의 군대는
전투에서 항복하거나 수렁에서 죽어가는 것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길지 않았던 이 전투에서 레오릭 군 휘하 기사단장 라크다난과
극소수의 생존자만이 전장에서 몸을 피해 복귀했다고 전해진다.




검은 왕 '레오릭'의 왕관과 옥새



호라드림의 첫 세대가 땅을 일구고 창건한 트리스트럼 마을에
자카룸의 한 지주인 레오릭이란 사내가 찾아왔다.

몇십 가구에 불과했던 평화롭고 고요한 트리스트럼은 그의 등장으로
그 지역의 정치, 경제에 중요 지점으로 빠르게 부상하게 되며,
자신은 자카룸 교단의 권고에 따라 옥좌에 올라 일대를 군림하기 시작한다.

또한 당시만 해도 호라드림 사원은 보존을 소홀히 하여 폐허나 다름없었는데
레오릭은 낡고 오래된 이 구조물을 거대한 자카룸 성당으로 개조했다.

물론 보잘것없이 보이는 그 사원의 지하 깊숙한 곳에
호라드림들이 지하 묘지와 거대한 미궁을 지어놓은 사실을 알지는 못했다.





▲ 자카룸 성당의 내부 모습(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처음에는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기던 주민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레오릭을
지혜롭고 공정한 왕으로 하나둘씩 진심으로 지지하게 된다.

그렇게 수년간의 평화로운 일생이 반복되던 중 당시로선 알 수 없었던 어떤 이유로
레오릭의 얼굴엔 어둠이 드리우고 신경질적인 태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곧 광기와 편집증 증세를 보이기까지 한 레오릭 왕은 국경선을 마주하던
서부 반도 왕국 침략을 선언했고, 왕에 대한 주민들의 의문과 불신은 커져만 갔다.

왕의 측근들은 이 전쟁이 부당할 뿐 아니라 승리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그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지만, 레오릭과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라자루스는
서부 반도의 왕국이 그를 무너뜨리려는 모략을 짜고 있다며 오히려 부추겼다.

이에 집착하며 불안에 떨던 레오릭은 결국 칸두라스의 초라한 병력을 긁어모아 파견한다.

군대가 출동한 직후, 대주교 라자루스는 레오릭의 아들 알브레히트 왕자를 납치해
영혼석을 박고 디아블로의 숙주로 만들어 버린다.

대외적으로는 실종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광기의 고통에 젖어 있던 레오릭은
사랑하는 아들까지 잃게 되자 그만 이성의 끈을 놓게 된다.

또한 자신의 아들 알브레히트를 납치한 게 백성이라는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혀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고문하고 처형하는 비정상적이고 잔인한 행각이 계속되면서
한때 지순했던 왕 레오릭은 이제 '검은 왕'으로 불리게 된다.





▲ 레오릭의 어두운 정치를 상징하는 왕관(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한편 기사단장 라크다난은 서부 반도 원정에서 패하고 가까스로 생환했지만
꿈에 그리던 고향은 폐허가 되고, 공포에 사로잡힌 백성들의 모습에 절망한다.

분노한 그는 직접 레오릭을 알현코자 했으나,
미쳐버린 왕은 라크다난과 그의 부하들을 처단하라 외쳐댔다.

결국 라크다난과 그의 기사들은 광기로 걷잡을 수 없게 된 그들의 군주를
자신들의 손으로 죽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레오릭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저주를 퍼부었고,
죽어서도 해골들의 왕이 되어 자신이 매장된 사원 아래 묘실을 배회하고 있다.





▲ 1막 진행중에 볼 수 있는 레오릭의 최후 이벤트

그가 죽은 후 검은 왕의 통치를 상징하던 레오릭의 왕관은 슬픈 비극으로 남았으며,
고귀한 왕의 혈통을 상징하는 문장인 반지(옥새) 역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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