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화려한 이펙트 뒤에 감춰진 워프리의 애환! 카트리나 서버 '은백색' 유저가 말하는 워프리스트

박종면 기자 | 댓글: 11개 |
클레릭 계열의 2차 직업으로 공식 홈페이지 진행한 인기투표에서 꼴찌를 기록한 워프리스트. 하지만 앞서 등장한 워록과 드레드노트의 성능 문제가 거론됨과 동시에 화려한 플레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워프리스트의 인기가 다시 올라가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중갑 계열 직업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와 더불어 이펙트에 비해 예상외로 낮은 데미지가 알려지면서 워프리스트를 기대했던 유저들은 다시 클레릭으로 돌아가거나 아예 타 계열 직업으로 갈아타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갑 6세트 효과로 클레릭의 숨통이 트이고, 베라트 비밀기지 파티플 활성화로 하이프리스트도 재주목을 받고 있지만, 워프리스트는 여전히 어중간한 데미지로 여전히 약체라 평가받는 중인데요. 이런 워프리스트에게 화탑 망치 에픽 무기를 +10 강화할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은백색' 유저를 만나 스킬 형태에 대한 문제점 등 워프리스트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카트리나 서버에서 중갑 직업만 플레이하고 있는 EDISNIDC 길드의 길드 마스터 은백색이라고 합니다.





DC라는 유명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창설된 길드인데, 주변 유저들의 선입견이나 오해를 받지는 않나요?

= 솔직히 타 게임에서 DC길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갤러리로 구분되는 DC의 특성상 갤러리마다 독립적으로 길드가 운영되고요, 던스 갤러리는 비매너 유저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희는 정보 공유 및 친목 위주로 갤러리 활동을 하고요, 다른 서버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카트리나 서버의 EDISNICD 길드만큼은 깨끗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인 직업까지는 아니더라도, 게시물이나 무기 강화 상태로 보아 워프리스트 직업을 위주로 플레이하는 것 같은데, 사실인가요?

= 워프리스트를 메인으로 플레이한다고 말씀드리기엔 비화가 너무나도 많아요.

워프리스트 등장이 예고되기 전까지 최하위로 취급받던 중갑 직업인 클레릭과 하이프리스트만 플레이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공격형 중갑 직업 워프리스트가 등장한다고 해서 정말 열심히 화룡의 탑 돌면서 무기 재료 모아두고… 엄청나게 기대했었죠.

그런데 너무 기대한 나머지 스킬 확인도 안 해보고 추가 패치 적용되자마자 망치를 만들어 버린 거에요. 거기다 다이렉트로 3소켓 + 8강화까지 해버리고 바로 시니어부터 키우기 시작했죠. 초반에는 모아뒀던 임프의 숲 차원석으로 레벨업을 했어요. 마지막 나무 보스를 잡을 때 퍼니쉬먼트가 다단 히트로 들어가는 걸 보고 '와, 중갑은 워프리가 답이구나.' 했는데 나중에 악몽을 돌고 나서 바로 환상이 깨졌죠.





[ 은백색 유저가 던스 인벤 워프리스트 게시판에 올린 글 ]


제 인벤 인장으로도 올라간 망치 강화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아요. 일단 소켓은 쉽게 갔어요. 소켓 패치가 적용된 당일 3소켓을 한 번에 성공했으니 말 다했죠. 저는 실패확률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그런데 10강화는 쉽게 달성한 게 아니에요.

처음에는 8강까지 20번 정도 왔다갔다하면서 멘탈붕괴가 왔죠. 9강 성공 기미가 안 보이길래 한참을 참다가 '아, 그냥 드러 누우련다.' 하고 그냥 다시 떨어질 각오로 강화를 했죠. 그런데 9강에 성공했어요. 그래서 다시 시작하다가 이번에는 워프리스트의 낮은 DPS가 점점 체감이 되는 거에요. '아, 망치는 힘들겠구나.' 라1는 생각에 다시 한 번 강화를 질렀죠. 그런데 10강에 성공했어요. 그래서 신의 계시라 생각하고 계속 플레이하는 중입니다.

요점은, 벼랑 끝에 몰렸을 때 강화하면 성공률이 높다? 물론 실패에 대해 책임지진 않습니다. ^^





[ 은백색 유저가 던스 인벤에 올린 10강 에픽 망치 게시물 ]




시작부터 클레릭을 선택했나요, 아니면 '시련의 탑이 직업을 정해준다.' 같은 케이스였나요?

= 시작 직업부터 클레릭을 선택했고 Lv.20에 하프로 전직하는 전형적인 중갑 계열 테크를 탔어요. 마스터도 하프로 제일 먼저 달성했고요. 그런데 후반 콘텐츠도 솔플 위주로 돌아가더라고요. 그래서 클레릭으로 다시 갈아타고 페이탈 계승으로 한참 솔로잉하던 도중에 워프리스트 준비를 하게 된 거죠.

시련의 탑에서는 운이 좋게 계속 중갑이 나와줬어요. 아무래도 중갑을 할 운명인 듯싶습니다.









현재의 워프리스트 성능을 가장 높게 끌어올릴 수 있는 계승 트리로는 무엇이 있나요?

= 퍼니쉬먼트를 주력으로 사용한다면 워크라이와 인첸트, 소울 커터를 계승해 평+퍼 콤보 데미지 상승과 라스트 저지먼트의 강신 데미지 뻥튀기를 노리는 게 가장 좋습니다. 소울 커터를 개틀링으로 바꿔 크리티컬 쇼타임 발동을 노리는 것도 괜찮고요.





[ 은백색 유저가 사용하는 계승 트리 ]


타 직업 스킬 계승은 별반 차이가 없어요. 주로 개틀링이나 아케인버스트를 계승하며, 패시브 계승도 비슷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갑 직업의 특성이 없어지는 것 같아 애용하지는 않아요.





현재 워프리스트로 베라트 신규 던전과 화룡의 탑 공략 시 크게 문제가 없나요?

= 속도나 효율 면에서는 약간 뒤처지지만, 클리어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요. 베라트는 무난한 편이고, 가끔 스턴 패시브로 레브루칸 그로기 타임이 꼬이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만 빼면 화룡의 탑에서도 무난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던전 클리어에는 문제가 없지만, 신규 2차 직업 중 현재 워프리스트가 상대적으로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워프리스트에 애정은 있지만, 약체라는 말에는 공감할 수밖에 없네요. 현재의 워프리스트는 약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워프리스트가 가진 문제점이 무엇인지 상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 일단 자체 공속이나 연타로 크리티컬 쇼타임 시스템 이득을 거의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같아요. 타격 횟수가 많은 개틀링이나 아케인 정도가 크리티컬 쇼타임 효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데, 이에 맞먹는 데미지를 뽑으려면 일점사 형태의 스킬인 그레네이드나 파이어볼 같은 스킬이 필요해요.

근데 워프리는 기본 스킬인 퍼니쉬먼트부터 공격력 200%의 광역 스킬이죠. 일반몹 구간에서는 평타보다도 못한 데미지를 보일 때가 많아요. 그나마 퍼니쉬먼트를 강화하는 패시브로 '성스러운 충격파'가 있는데 이마저도 보스 몬스터에게만 적용된다는 약점이 있죠.






그 외의 연관 패시브도 모두 보스 대상으로만 적용되는 게 많고, 설령 적용된다 해도 버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공격력에 못 미치는 낮은 데미지가 나올 때도 많아요.

성능과는 무관할지 모르지만, 브레이브 오라의 지속 시간에도 문제가 있어요. 지속 시간이 왜 25초인지 이해하기 어려워요. 모든 강화형 액티브, 패시브 스킬이 30초, 60초 단위의 지속시간을 가지는데 브레이브 오라만 25초이다 보니 안 그래도 평-퍼 콤보로 바쁜 워프리스에게 컨트롤 부담이 됩니다. 또, 브레이브 오라 정신력 소모를 없애주는 패시브도 SP300 이상에서만 적용되고, SP가 300 이하일 때는 사용 시 정신력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떠서 난감할 때가 있어요.









스킬 형태가 약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인가요?

= 스킬 형태 외에도 주력 패시브 스킬 유지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어요. 보스전 딜 핵심은 성스러운 충격파의 유지인데, 발동 조건이 해머크러쉬와 힐(열광) 사용이에요. 그런데 두 가지 스킬 모두 쿨타임이 길어서 딜로스 타임이 반드시 발생하죠.

사실상 메인 스킬인 퍼니쉬먼트도 아주 짧은 쿨타임때문에 공속을 아무리 높여도 속도가 빨라지질 않아요. 공속 요구량을 더 높여서 올라갈 수 있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능력치 투자를 하는 게 이미 상대적으로 손해라고 봅니다.

라스트 저지먼트도 쿨이 긴 건 둘째치고 선딜이 너무 커서 끊기기 일쑤입니다. 강신 띄워놓고 사용하는데 넉백으로 캔슬되면 정말 스트레스죠. 이처럼 조작 난이도가 높은 것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중구난방으로 얘기가 나왔는데, 문제점을 요약하자면 '메인 스킬인 퍼니시먼트의 의존도가 정말 높은데 스킬 효율이 별로다 보니 전체적인 DPS가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정도겠네요.





스킬 계승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나요?

= 메인 스킬의 성능, 크리티컬 쇼타임 적용 등은 물론 개틀링이나 아케인을 계승해 해결할 수 있어요. 그런데 어차피 방어구는 공통이고, 무기도 비슷하다고 치면 같은 개틀링, 아케인을 계승할 때 클레릭이 훨씬 더 쓰기 좋거든요. 워프리스트를 할 이유가 없는, 즉 상대적 너프라고 봐야죠.

이렇게 따지면 결국 '드레드노트나 위저드를 해라.'라는 결론밖에 안 나오기도 하지만, 같은 등급의 장비와 같은 스킬을 사용할 때 워프리스트가 제일 까다롭고 DPS도 가장 낮은 건 분명 문제가 있는 거죠. 또한, 메인 스킬을 강화/보조하는 게 계승인데 계승 스킬이 주력 스킬이 돼버리는 건 게임 취지에도 안 맞는다고 생각해요.





스킬 형태와 상대적으로 낮은 효율이 문제군요.

= 탱, 딜, 힐이 확실히 구분되는 게임은 아니지만, 직업 베이스도 그렇고 여러 형태의 스킬들을 보면 중갑 계열 직업은 파티에 도움을 주는 컨셉을 가진 직업 같아요. 하지만 게임 자체가 파티플보다 솔플 위주로 돌아가는 상황인지라 결국 중갑 계열 직업의 딜 능력도 어느 정도 보장해줘야 하는데 쉬운 문제는 아니죠.

클레릭은 노쿨타임의 주력 딜링 스킬이 없어 계승 스킬에 의존해야 하고, 하이프리스트는 5공속 워리어 이전부터 평타로만 사냥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고, 결국 워프리스트가 공격형 중갑 계열 직업의 답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지금 DPS가 낮아 사람들이 점점 더 중갑 직업을 외면하게 되는 거죠.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패치/수정을 해야 할까요?

= 솔직히 퍼니쉬먼트 데미지 자체가 아주 약한 건 아니에요. 단지 패시브 발동과 쿨타임/공속 관련 문제가 있어서 사용하기 어려울 뿐이죠. 차라리 쿨타임을 없애서 2단 공속을 가능하게 해주던가, 성스러운 충격파 유지를 좀 더 쉽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유지시간을 늘려주던가, 아니면 버서커의 분노 형태처럼 말이죠.

물론 스킬 하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보니 약간만 수정해도 약체, 강캐를 왔다갔다할 수 있어서 섬세한 밸런스 조절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 잘못 손대면 밸런스가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워프리스트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중갑이 예전 시공세트 출시 이후로 계속 하위권을 달리고 있어요. 전사형 캐릭의 클레릭, 다양한 공격 스킬의 워프리스트, 파티를 보조하는 서포터 하이프리스트 등 각각의 컨셉에 맞는 상향 패치가 적용되어서 중갑 계열 직업이 모두 부흥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이 시키는 중갑 직업은 애정입니다. 딜은 죄송합니다. 평생게임 우리던스, 사랑해요.






그리고 개발팀장님 꼭 중갑 직업 해보세요. 왜 타천사 팔찌 그렇게 만드셨어요. 중갑 6세트 유저들은 어쩌라고… 무기에 공속 달린 것도 퍼니쉬먼트는 공속 효과 적용 못 받고 있는데… 꼭 수정 부탁드려요!










Inven Moch
(Moch@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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