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좀 더 강력한 처벌로 제재해야...

김성호 기자 | 댓글: 78개 |

핵으로 인한 비정상적 플레이 논란




최근 마비노기 영웅전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라면
비정상적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 사용'일 것이다.


게임 클라이언트를 조작하여 실제 게임에서 불가능한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는 이 핵은
공평한 출발이라는 온라인 게임의 모토를 거스를 뿐 아니라 골드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폐해를 낳고 있다.


이에 유저들은 핵 사용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이를 막을 시스템적 대안을 요구했고
결국 지난 5월 12일 개발사인 넥슨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제재를 통해 1차적인 처벌을 가했다.


허나 이러한 처벌이 있은 후에도 핵 사용자에 대한 제보가 계속되는 등
핵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아직도 다수로 보여지며 그 이유가 강력하지 못한 처벌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마비노기 영웅전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공공의 적 '핵',
다른 게임들의 대처 사례와 함께 그 실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영웅전 핵 사용의 실태와 타 게임의 사례




■ 마비노기 영웅전 핵 사용의 실태


● 마비노기 영웅전의 핵


사실 마비노기 영웅전에서의 핵 사용이 최근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캐릭터의 외형을 다르게 보이게 한다거나 특정 스킬의 효과를 변형시키는 등의
핵 사용은 해외와 국내에서 간간히 있어왔다.


지금까지는 다른 유저들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게임 내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없어
누드 패치 사건을 제외하고는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핵 사용은 저 레벨 캐릭터가 고레벨 캐릭터의 스킬들을 아무런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거나 비정상적인 이동속도와 데미지를 가지게 되는 등 절대적인 능력을 얻게 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핵 사용자들은 이런 비정상적인 능력치를 활용하여 몇십분씩 돌아야 하는 전투들을 불과 몇분만에 클리어하고
그를 통해 획득한 골드와 아이템들을 팔아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형태이다.


아래는 유저가 제보한 핵 사용 영상으로 이비가 사용하는 마법의 효과와 소환하는 몬스터가 실제와 다르고
영상 후반 다수의 보스 몬스터를 소환한다.






● 핵 사용으로 인한 골드 인플레이션과 시장 붕괴 위험


핵 사용자들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비정상적 전투 클리어를 통한 다량의 골드와 레어 아이템으로 인해
마비노기 영웅전의 시장 체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시스템상 게임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골드의 양이 소비되는 골드에 비해
많지 않아 골드의 가치가 높게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핵 사용자들이 획득한 골드가 시장에 풀리면서
이러한 골드의 가치가 낮아지기 시작했고 골드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추세까지 이르렀다.


핵은 골드 외에 레어 아이템의 수급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번 트랜스 폼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에피소드 5~6 히어로 전투 등에서 획득할 수 있는
레어 인챈트 아이템들이 핵 사용으로 인해 시장에 다수가 풀린 것이다.





▲ 핵 사용자들로 인해 시장에 다수 풀렸다고 알려진 마음 인챈트



결국 핵 사용자들로 인해 게임 내에서 자연스럽게 조절되고 있던 골드와 레어 아이템들이
범람하게 되자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유저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


또한 이렇게 부당하게 벌어들인 골드들은 현금 거래 사이트를 통해
일반 유저들에게 공급될 가능성이 커 차 후 2차적인 피해 또한 우려된다.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유저들에게 사랑받아온 마비노기 영웅전의 세계가
핵 사용으로 인해 여기저기 곪아가고 있는 것이다.





▲ 핵 사용으로 획득한 골드가 현거래 사이트를 통해 유입되고 있어 2차 피해도 우려된다




● 핵 사용자에 대한 넥슨의 솜 방망이 처벌


핵 유저들에 의한 게임 내 폐해가 심각해지자 개발사인 넥슨은 지난 5월 12일,
드디어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향해 칼을 뽑아들었다.


적발한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명단을 공개하고
일정 기간동안 계정을 정지시키는 제재를 취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 5월 12일 발표된 넥슨의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처벌 공지




하지만 30여명의 명단 공개와 해당 계정 15일 정지라는 처벌에
유저들은 그 강도가 너무 약한 것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 핵 사용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고 그 기간 또한 짧지 않았던 상황에서
그들이 취한 부당한 이득에 비해 계정 15일 정지라는 처벌은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에 처벌받은 30여명의 유저들의 수도 지금껏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제보받은 유저들의 수에 비해 너무 적다는 의견들도 많다.


이처럼 제재 수위나 규모가 유저들의 예상보다 적게 처벌되자
일각에서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보여주기 처벌이 아니냐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 타 게임의 대처 사례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보통 '핵 사용' 문제는 여느 온라인 게임들 역시 앓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마비노기 영웅전과 비슷한 상황을 겪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통해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와우 초창기의 데미지 핵과 공중부양 핵


블리자드의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초창기
비정상적인 게임 핵 사용으로 인해 골치 아팠던 시기가 있었다.


성행하던 핵은 일명 '스핵과 순간이동 핵, 공중부양 핵'으로써 원하는 위치로 순식간에 순간이동을 하거나
던전 내에서 공중 부양을 하여 한 대도 맞지 않고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는 핵이었다.





▲ 아무 피해 없이 공중에 떠서 사냥이 가능했던 WoW의 핵




혼자서는 클리어할 수 없는 던전을 핵을 이용하여 몬스터에게 피격당하지 않고
빠른 시간내에 클리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마비노기 영웅전의 핵과 그 성격이 비슷하다.


마비노기 영웅전과 종류가 다른 MMORPG지만 핵으로 인해 특정 유저가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유명 길드들의 전쟁에까지 쓰이면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역시 핵으로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 당시 WoW에서 사용되던 순간이동 핵




● 블리자드의 핵 사용자 강력 제재


그렇다면 당시 핵으로 혼란에 빠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어떠한 대처 방안을 내놓았을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블리자드는 적발된 핵 사용자들을 영구 계정 정지 시키고
앞으로 적발되는 계정에 대해서도 동원할 수 있는 가장 큰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었다.


또한 혐의 캐릭터의 아이템 이동, IP 추적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해당자를 추적할 것 또한 약속했다.



[당시 블리자드 코리아의 불법프로그램사용에 관련한 공지중..]

"현재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로 의심되는 플레이어를 지속적으로 추출하여 조사 중이며,
그 중 일부 확인된 플레이어에 대해서는 관련 계정까지 모두 영구 계정 정지 조치가 되었습니다.

저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팀에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얻고 선량한 다른 유저 분들께 박탈감을 주는 행위는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끝까지 추적하여 제재 조치할 예정이며, 삭제된 캐릭터는 물론 혐의
캐릭터의 아이템 이동, IP 추적 등 저희가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 동원하여 해당자를
끝까지 추적하여 본 계정은 물론 아이템/골드가 이동한 계정까지 저희가 동원할 수 있는 가장 큰 제재 및
제한을 가할 것입니다."



물론 이 같은 대처에도 핵 사용자들이 모두 근절되었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개발사의 이런 단호한 대처를 통해 유저들은 신뢰감을 얻었고
이를 통해 당시 대부분의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들이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기만하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하는
이런 모습이야 말로 지금의 마비노기 영웅전에 필요한 모습인 것이다.



핵 사용 더욱 강력한 처벌로 제재 해야...




현재 넥슨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해 1회 적발 시 15일 계정 정지,
2회 부터는 영구 계정 정지 처벌을 내리고 있다.


핵과 같은 불법 프로그램의 사용은 조속한 대처가 없을 경우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어 겉잡을 수 없이 많은 피해자들을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비정상적인 행위에 대한 처벌은 초창기 진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적발한 유저들을 약하게 처벌할 경우
유저들에게는 '핵 사용을 해도 처벌이 약하니 문제 없겠구나'라는 인상이 심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시스템 적으로 핵 사용을 원천적으로 차단시키는 것이지만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이를 100% 막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문제를 떠나 운영적인 측면에서라도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강력한 제재를 받는다'라는 인식을 유저들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지금은 불법 프로그램의 사용을 쉬쉬하며 유저들을 안심시키려 할 때가 아니라
적발된 사용자들에게 더욱 거세게 칼을 휘둘러 일반 유저들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할 시기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을 사랑하는 한 명의 유저이자 기자로서,
불법 프로그램이라는 위기를 겪게 된 이 시기에 개발사의 현명한 대처를 바라는 바이다.




Inven Ak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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