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의 끝장을 보다? 영웅전 종결자 퓨텔님 인터뷰!

김성호 기자 | 댓글: 127개 |

영웅전의 끝장을 경험한 프리미어 서버 퓨텔님 인터뷰




'이거 합성 아냐?'


지난 4월 10일, 장비&득템 자랑 게시판을 보던 기자가 한 게시물을 보고 가장 처음 들게 된 생각이었다.
제목은 '만렙이라면 이정도 스펙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 레벨? 사실 영웅전에서 레벨과 스펙을 이야기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더욱이 영웅전 인벤 장비&득템 자랑 게시판에서는 더더욱...


장비&득템 자랑 게시판이 어디인가?
일반 유저들이라면 정말 구경도 못해본 각종 레어 아이템과 15강 무기들의 스크린 샷이
정말 조금 과장을 보태어 하루걸러 하루마다 올라오는 곳이다.


게다가 지난 몇 달동안 최고 레벨의 상승이 없었던 영웅전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레벨이 만 레벨이었다.


그런데 만 레벨의 스펙을 논하다니?


워낙 고 스펙의 유저들을 많이 봐왔기에 크게 기대안하고 게시물을 봤지만
그 후 드는 생각은 합성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었다.


그만큼 게시물의 내용은 기자를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약간은 도발적인 느낌의 제목까지도 어느정도 수긍이 될 정도의 업적이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스킬 만 랭크와 모든 전투 100% 달성, 그리고 모든 타이틀 획득이었다.
진영 레벨 만 레벨은 덤.


'정말 인터뷰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대단한 골수 게임유저로 기대했던 프리미어 서버 '퓨텔'(인벤 아이디 유밀래)님의
첫 마디는 예상과는 다르게 겸손하고 진지하게 시작되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다양한 업적들을 달성하겠다고 마음 먹으셨나요?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전투나 타이틀을 이루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AP를 모으기 위해 계속 전투를 했을 뿐이죠.

그냥 투데이 전투만 돌며 스킬 랭크가 점점 올라가는 것에 성취감을 느꼈어요.
원래는 투데이 전투 중에서도 AP 40 이상 되는 전투만 했었는데 나중에는 모든 투데이 전투를 다 하게 되었습니다.

AP를 채워나가던 중 어차피 전투를 한다면 달성률도 한번 채워보자고 생각을 했는데
하나씩 하나씩 하던 것이 점차 집착으로 바뀌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사실 퓨텔님의 업적 중 가장 독특한 부분은 바로 전투 달성도였다.


AP는 자신의 스킬을 강화하여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게 해주고,
타이틀 역시 능력치가 붙어있는 경우가 있어 자신의 캐릭터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이 된다.


하지만 전투 달성도는 퀘스트를 진행하며 다음 전투를 하기위한 발판에 불과할 뿐
모두 달성한다고 해서 어떤 이득이나 캐릭터의 상향을 바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주위 분들의 반응도 굉장히 의아해하셨어요. 특히 전투 달성률과 같은 부분은..
솔직히 말해서 왜 하냐 이런 반응이었으니까요.

사실, 저도 하면서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긴 했어요. 이걸 왜 하고 있을까...
그런데 안하면 또 하고 싶기도 하고, 시작한건데 중간에 포기하기는 또 그렇잖아요.

게임을 즐기다보면 저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플레이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날 경우가 있었어요.
그럴 때는 반갑기도 하고 저와 같이 다른 방향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이러한 업적을 달성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기다보니
하나둘씩 달성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오기가 생겨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보통 유저분들 같은 경우에는 퀘스트가 없거나 적게 나오는 레벨 대에서는
흔히 이야기하는 경험치 작업을 하시는데 저는 캐릭터를 육성하며 레벨 작업을 한 적이 없어요.

저 레벨대부터 경험치도 쌓을 겸 타이틀 따면서 하자 라는 식으로 해서
사실 언제부터 전투나 타이틀을 다 따기위해 노력했는지 시작 시기도 불분명 하네요.'



'그럼 그렇게 업적을 달성하시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이나 기억에 남는 많은 유저분들도 만나셨겠네요.'


'재미있는 기억도 있었습니다. 전투를 많이 하다보면 토큰이 모자라 저 레벨 분들에게 토큰 지원을 받고
클리어해주는 일명 '기사'를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아직 '기사'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놀랐습니다.

한 번은 배에 탔는데 한참동안 토큰 지원을 안 해주시길래 '기사에 대해 모르시나요?'라고 물어봤더니
'저는 리시타 인데요'라고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아직 초보이신 것 같아 이것저것 많이 알려드렸지요.
이 밖에도 유저들이 많이 사용하는 '물킬', '발킬' 등의 용어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좋은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분명 방제에 부위파괴 하는 방이라고 말씀드렸는데도
변신까지 하셔서 순식간에 보스를 처치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럴 때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 밖에도 업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장애물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을 터,
그에게 그 과정에서 힘들었거나 가장 어려웠던 순간에 대해 물어보았다.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것이라면 단연 모든 분들이 힘들어하시는 적막의 칼날 최고급 철광석 5개였습니다.
혹자는 그냥 투데이 전투 한 번 갔는데 어쩌다 달성되었다고 하시는데.. 저는...ㅜㅠ

그 때는 일일 레이드도 가지 않고 스킬도 모두 만 랭크를 달성했을 시기라 하루종일 적막의 칼날만 갔습니다.
아마 대략 한 달정도 가지 않았나 싶네요.

그러다 어느 날 딱 최고급 철광석 5개를 획득하게 되었는데, 그 때의 그 두근거림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혹시나 전투 완료 되기 전에 튕기면 어쩌나 싶어서 애간장을 태웠지요.

적막의 칼날 최고급 철광석과 피 묻은 가시 과제는 정말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으며 결국 계획한 업적들을 달성한 퓨텔님.
다른 유저들은 힘들어서, 혹은 이미 포기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과제들을 달성하며
여기까지 온 그였지만 역시 그에게도 아쉬운 점들은 있었다.


'제가 마비노기 영웅전을 시작하게 된 것이 작년 6월 정도 되었습니다.
그 시기에는 이미 딸 수 없던 타이틀들이 있었어요. 클로즈 베타나 오픈 베타 타이틀이요.

이런 타이틀을 다신 분들을 보면 '아 난 왜 그 때 이게임을 몰랐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지금은 아무리 노력해도 획득할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지금은 획득할 방법이 없는 타이틀들을 보면 아쉬운 생각이 든다는 그.
다른 유저들은 아직 달성하지 못한 업적들을 달성한 퓨텔 님을 보며 이런 유저들을 위해
레어한 타이틀들이 생겨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투 창에 있는 물음표에 마우스를 가져다대면 이 것과 관련된 내용의 글을 볼 수 있지만
아직은 구현이 안되어 있는 듯해서 더욱 아쉬웠다.








어쩌면 이번 2011 업데이트 계획에 발표되었던 '랭킹 시스템'이 구현된다면
퓨텔 님 같은 유저들도 어떤 분야에서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생기지는 않을까?
랭킹 시스템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사실 전 랭킹 시스템은 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요.
제가 전투나 타이틀을 모두 달성하기는 했지만 저보다 능력치가 좋으신 분들은 굉장히 많거든요.

간혹 '타이틀 모두 따셨으니 능력치가 굉장하시겠네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사실 타이틀을 모두 획득해도 능력치는 크게 차이가 안나더라구요.'



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게임 플레이를 해서 그런 것인지 랭킹이나 등수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그의 대답이 왠지 모르게 정겹게 들려왔다.


하지만 그도 역시 게이머이기 때문일까?
앞으로 계획된 컨텐츠 중 가장 기대되는 컨텐츠를 묻자 금방 화색이 돌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야 물론 용! 용이 아니겠습니까?
업데이트 계획을 본 이 후로 용의 불길에 한번 휩싸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사실 현재의 마비노기 영웅전이 만 레벨은 별로 할 것이 없다는 의견들이 많잖아요.
저도 그런 것을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에 컨텐츠가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전투는 제발 달성률이 쉽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영웅전 종결자'라고 불러도 될 만큼 많은 컨텐츠를 경험한 그.
갑자기 문득 왠만한 컨텐츠는 모두 끝장까지 경험해 본 그는 게임에 접속하면 무엇을 할 지 궁금해졌다.


과연 그가 앞으로 세우고 있는 계획은 무엇일까?


'우선 얼마 전 패치로 인해 타이틀과 전투가 추가되어서 이 것과 관련된 타이틀을 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르쿨 히어로 50회 클리어는 3회 정도 남았네요. 아마 기사가 올라갈 때 정도면 획득하지 않았을까 예상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누적 AP가 90848인데, 신규 스킬도 나오고 해서 이것도 약 6천 정도 남았네요.
이 것을 달성하면 저도 이제 고강 무기를 한번 마련해볼까 합니다.

지금까지 들인 시간동안 골드를 모았으면 15강 무기를 장만하고도 남았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인터뷰를 마치고 인사를 하던 중 퓨텔님에게 넌지시 부 캐릭터도 타이틀과 전투 달성도를 모두 달성하는지 물어보았다.
'에이 저도 사람인데... 부 캐릭터는 못하겠지요^^'라며 손사래를 치는 그의 모습에
그도 역시 한 명의 게이머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기자는 처음 퓨텔님의 게시물을 보고 인터뷰 기사를 작성할 지 여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것은 다른 게임에서와 마찬가지로 최초 만 레벨 유저 인터뷰와 같은 의무적인 인터뷰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단순히 오랜 시간 게임을 플레이 한 골수 유저일 것이라는
막연한 이미지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와 인터뷰하며 느낀 것은 그가 게임을 즐긴 방향이 달랐을 뿐
자신의 재미를 위해 게임을 즐기는 여느 게이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뷰가 끝나고 내용을 정리하며 기사를 준비하고 있을 무렵 그에게서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그것은 인터뷰 당시 언급했던 우르쿨 히어로 50회 타이틀을 획득했다는 스크린 샷.


비록 게임 상에서 만나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눠 안면은 없는 사이지만
왠지 메일을 보는 순간 즐겁게 게임을 즐기며 웃고 있을 그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 했다.


아래에 그가 첨부한 모든 전투 달성도 100%와 모든 스킬 만랭크, 모든 타이틀 획득 스크린 샷을 첨부한다.


'스크롤이 너무 길어 보시는 분들이 불편할 것 같아요' 라며 걱정했던 그였지만
그가 노력하여 달성한 이 업적들을 보기 위해서라면 스크롤 내리는 노력 정도는 감수해도 좋을 것이다.






























Inven Ak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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