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업데이트, 점점 커져가는 유저들의 불만

김성호 기자 | 댓글: 151개 |

드래곤 업데이트, 커져가는 유저들의 불만





지난 8월 4일 마비노기영웅전 본 서버에 드래곤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기존 보스 몬스터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거대한 크기, 최대 24인이 참여하는 규모가 다른 전투,
새롭게 도입되는 데디케이티드 서버 등 드래곤 업데이트에는 많은 유저들이 기대하는 콘텐츠가 있었고
개발사인 데브캣과 넥슨 역시 그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였다.


하지만 본 서버 업데이트가 된 지 4일째.
유저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과 마영전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유저들의 불만 글이 쇄도하고 있고
급기야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태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 드래곤 업데이트 후 게임 내에서 발생한 시위 현장



야심차게 준비했던 드래곤 업데이트.
과연 무엇이 마영전의 유저들을 시위의 현장에 나가도록 한 것일까?




무엇이 그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나?








드래곤 레이드, 입장부터가 레이드




드래곤 업데이트가 내세운 대대적인 변화에는 새롭게 도입되는
데디케이티드 서버에 대한 관심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마비노기영웅전은 그동안 유저 호스트 방식으로 방을 개설한 방장이 호스트가 되어
다른 유저들과의 게임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그래서 방장의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파티원들 역시 게임에 영향을 받게 되었고
많은 유저들이 렉 때문에 방장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생겼다.


드래곤업데이트는 24인이 참여하는 전투라 기존의 유저호스트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때문에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바로 데디케이티드 서버.
유저가 아닌 개발사에서 서버를 대주어 유저들이 렉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업데이트 이 후 많은 유저들이 반길 것이라 예상했던 데디케이티드 서버는 오히려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저들이 데디케이티드 서버에 불만을 가지는 이유는 방 생성을 유저가 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데디케이티드 서버를 사용하는 전투의 경우 오직 개발사에서 정해놓은 방 외에는 생성이 불가하다.
생성한 방 갯수도 유저들의 수요에 비해서는 턱 없이 부족하다.




▲ 만들어진 파티가 전투 중이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이 계속 기다려야 한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유저들 입장에서는 드래곤 레이드에 참여하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한다.


그러다 어느순간 방이 뜨기라도 하면 참여 버튼을 수도없이 클릭하지만
볼 수 있는 것은 이미 방이 모두 찼다는 시스템 메시지 뿐.


결국 24인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전투와 데디케이티드 서버를 내세웠지만
입장 난이도부터 레이드가 되어버린 다수의 유저들이 경험조차 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40~59레벨 의무 참여, 득보다는 실이?




불만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드래곤 레이드에 참여하는 24인은 각기 다른 레벨 제한이 있다.
파티원은 40~59레벨 유저 8명과 60레벨 이상 유저 16명의 조합이 되어야만 한다.


이같은 조합으로 드래곤 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는 최소 레벨은 40부터 가능하다.







하지만 드래곤 레이드의 난이도는 결코 40레벨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드래곤 업데이트 직전 최고 장비인 61레벨 제한 장비를 착용한 유저라도
1~2회의 피격으로 사망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가진 데다가 방어력까지 높아
40레벨 유저의 공격력으로는 드래곤에게 피해조차 주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드래곤 레이드에 참여한 40~59레벨 유저들은 직접적인 공격에서 한발 물러나
발리스타 및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다반사다.


이렇게 레벨 별 역할이 반강제적으로 정해지다보니 각 레벨 구간별 유저간 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럼 이렇게 저레벨 구간 유저들이 함께 전투를 벌인 후 획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40레벨부터 참여가 가능하지만 드래곤 전투를 통해 획득한 아이템들은 70레벨 제한인 드래곤 장비 제작의 재료로 쓰인다.


즉 전투에 참여해 아이템을 획득해도 저레벨 유저들은 그것을 당장 사용할 곳도 없다.
물론 드래곤 장비 재료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거래소에 판매하면 많은 골드를 손에 넣을 수는 있다.




▲ 이런 아이템을 획득해도 당장에는 팔지 않는 이상 도움이 되진 않는다.



결국 40~60레벨 유저들에게 드래곤 레이드 전투는
운이 좋으면 한번에 수많은 골드를 획득할 수 있는 '로또 전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60~70레벨 난이도를 가진 전투에 40~60레벨 유저를 굳이 의무적으로 참여시킬 필요가 있었는지
개발사에게 묻는 유저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 동안의 노력이 한 순간 캐쉬 아이템으로...




이번 드래곤 업데이트에서 드래곤 전투 외에 가장 유저들의 불만이 많은 부분은
바로 한정 캐쉬 아이템인 '두근두근 선물상자'이다.


990원에 판매되는 이 캐쉬 아이템은 구입 후 개봉하면
캐쉬 아이템 중 하나 혹은 9랭크 접두, 접미 인챈트가 적용된 5~10강화 61레벨 제한 무기가 등장한다.







이 중 유저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바로 61레벨 제한 무기 아이템.


드래곤 업데이트로 70레벨 제한 장비가 등장하기 직전까지
최고 성능을 보여준 장비가 캐쉬 아이템을 통해 랜덤하게 획득할 수 있다는 부분에 유저들의 반발이 거세다.


사실 61레벨 무기 아이템 자체는 몇몇을 제외하면 쉽게 제작이 가능한 수준이긴 하다.
하지만 강화와 인챈트가 붙는 순간 그 난이도는 엄청나게 높아진다.


마비노기영웅전에서 패널티 없이 장비 아이템을 강화시킬 수 있는 구간은 3강화 까지만이다.
이후부터는 실패시 강화단계가 그대로 혹은 1단계 내려가거나 아예 초기화되는 위험도 가지고 있다.




▲ 강화는 절대 만만하지 않다.



61레벨 제한 무기 강화에 필요한 최고급 강화석의 가격도 절대 싼 편이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유저들이 강화를 시도할 때 패널티를 막아주는 캐쉬 아이템 '강화의 룬'을 사용한다.


인챈트도 상황은 같다.


9랭크 인챈트의 경우 장비는 물론 왠만한 라이트 유저의 전재산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귀하다.
이 인챈트 역시 구한다고 모두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확률적으로 실패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모든 난관을 헤치고 나가야 손에 거머쥘 수 있는 무기가
한 순간 등장한 캐쉬 아이템을 개봉하면 확률적으로 획득할 수 있도록 등장한 것이다.




▲ 이런 무기가 떡하니?



물론 획득하는 아이템 중 무기 아이템이 등장할 확률은 매우 낮은 확률일 것이라고 추측된다.


하지만 개발사 측은 캐쉬 아이템의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유저 중 누군가가 무기 아이템을 획득할 경우 전체 유저에게 시스템 창으로 알려주고 있다.


그것이 결코 얻기 힘든 낮은 확률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런 메시지와 자신이 힘들게 마련한 장비를 바라보며 유저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어쩔 수 없다.





감추고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대규모 전투와 데디케이티드 서버로 많은 유저들을 기대감에 빠지도록 만든 드래곤 업데이트.
하지만 업데이트 4일이 지난 지금, 유저들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반가움이 아니라
아직 덜 준비된 콘텐츠에 대한 실망이다.


8월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개발자 노트에는 이번 유저들의 반응에 대해
'예상보다 반응이 폭발적이어서'라는 문구가 있다.


확실히 유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라고 보여진다.
중요한 것은 그 폭발적인 반응이 어떤 이유로 누구를 향해 어떤 뉘앙스로 이루어져 있는지다.


지금은 이러한 상황을 감추고 축소시킬 때가 아니다. 유저들은 이미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유저들이 정말 폭발하기 전에 개발사는 유저들의 목소리에 좀 더 현실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의 방향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Inven Akii
(Akii@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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