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뒤 접속이 종료됩니다? 셧다운제 첫 날 11시 50분

박교성 기자 | 댓글: 30개 |

셧다운제 시행 1시간 전 1채널에선...












지난 11월 15일 청소년 보호법 개정에 따라
셧다운을 시행한다는 공지가 마비노기 영웅전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접속이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6시간 동안 제한되는
이 제도가 마영전에 적용된 것은 11월 25일 오전 0시.


셧다운제 1시간 전, 마영전 게임 내에는
셧다운제로 게임 접속이 종료된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올라오면서
유저들은 셧다운제의 시행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셧다운 시작 10분 전에는 이미 공지된 것처럼 모든 유저들의 출항이 막히면서
본격적인 셧다운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사건 경위





하지만 이런 메시지가 셧다운의 대상인 16세 미만 유저들에게만 나타난 게 아니라
게임에 접속한 모든 유저들에게 똑같이 노출되자 성인 유저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표시된 이 메시지를 보고 성인 유저들은
게임할 의욕을 잃고, 선착장 앞 모닥불에 앉아 셧다운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물론 깊이 있는 이야기보단 게임을 할 수 없게 된 것에서 비롯된 한탄 조의 이야기들이 더 많았다.




출항이 막힌 11시 50분부터는 출항을 하지 못해 선착장에서 대기하던 유저들도
모닥불 주위로 하나 둘 몰려들면서, 오랜만에 채팅창이 활기를 띄기 시작하는 모습





▲ 선착장에 모인 유저들은 F8(승리) 동작을 이용하여 손을 높이 휘두르는 동작을 마치 항의하는 동작처럼 활용하여 시위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셧다운 시행 1분여를 앞두자 유저들은 10초마다 나오는
카운트 다운을 지켜보며 온갖 상념을 채팅으로 표현하기도.


이윽고 서버 시간이 00시 00분을 가리키게 되었고 셧다운이 시행되자….









어?!


모두 남아 있었다.




사방팔방에서 '낚였어!!' 라며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속았지만 기분이 좋은, 생존의 기쁨(?)을 누린 것이다.


회춘시켜줘서 고맙다고 농담을 날리던 유저들도
별 것 아닌 일에 괜히 열을 낸 것 같 냈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렇다.


시스템 메시지가 모든 사람에게 나오면서 생긴 오해였던 것이다.


결국, 모인 사람들의 시위는 헤프닝으로 끝났고,
남은 사람들은 모인 김에 늘 전투만 치루느라 쉽사리 하지 못했던
담소를 즐기며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다.




모두 웃으며 그자리를 떠났지만..




다들 성인 유저 답게 오해가 이었던 부분에 대해 웃으며 헤어진
이 날의 셧다운 전후 시간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주어 없는 공지와 함께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이 났지만



사람이 한데 모여 지나가며 서로 대화하는 일이 별로 없는 마영전에서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모이고 서로 이야기 하는 모습을 기자는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여성가족부의 주도로 모든 게임에 적용되어 실시된 셧다운제도.
16세 미만의 유저들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며 실효성과 현실성에 대한 비판과
청소년들의 수면권을 보장하고 게임중독을 막겠다는 주장이
법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마비노기 영웅전에서의 셧다운제 첫 날의 모습은 앞으로 또 어떤 현상을 만들어 낼까.






▲ 어쩌면 마지막에 모두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게 아닐까.


















Inven Watch
(Watch@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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