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다음 대규모 업데이트로 레벨 상향한다. 블루홀 이동건 디렉터 인터뷰

김경범 기자 | 댓글: 98개 |
지난 10월 27일, 한게임이 서비스하고 블루홀이 개발 중인 테라는
두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인 진화:Evolution의 1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새로운 던전인 철벽의 수련장과 고급 문장의 추가,
성장 구간에 대한 개편 및 PvP 시스템 변경 등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었으며,
11월 24일에는 2차 업데이트를 통해 서버 간 파티 매칭과 직업 밸런스 변경 등을 계획 중에 있다.






▲ 테라의 본격 체질 개선! 진화:Evolution 업데이트



인벤에서는 현재 블루홀 스튜디오에서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이동건 디렉터를 만나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들어보는 한편, 향후 진행 예정인 대규모 업데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동건 디렉터는 “기존에 유저들이 불편하게 여겼던 부분을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라고
이번 진화 업데이트에 대해 언급하면서, “진화 업데이트는 시작 단계로 다음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레벨 제한 상향과 대규모 PvE 콘텐츠, 서버 간 대전 같은 내용을 제공할 예정이다”
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블루홀 개발팀의 이동건 디렉터



아래는 이동건 디렉터와 진행된 테라의 진화 업데이트 및 향후 업데이트에 관한 인터뷰 전문이다.






1차 진화 완료! 2차에서는 서버 간 파티 매칭 시스템이 핵심


■ 지난 10월 27일 테라의 진화 1차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11월에 진행될 2차 업데이트에서는 어떤 부분이 바뀌는 것인가?

진화 1차 업데이트에서는 기존 유저들이 성장구간과 만레벨 이후에 불편하다고 이야기하던 부분에 대한 개선에 중점을 두었다.

2차 업데이트에서는 단순히 서버 간 파티 매칭이나 미션 퀘스트에서 어려운 부분, 반복 퀘스트의 남발과 같은 불편사항들을 개선해나가는 한편, 만레벨 이후에 할 만한 콘텐츠들을 보강하고 성장 구간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진화 이후 진행할 대규모 업데이트 역시 준비하고 있다.






■ 기존의 돌파형 던전과 달리 새롭게 철벽의 수련장이라는 수비형 던전이 추가되었다. 이번 철벽의 수련장의 컨셉을 이야기하자면?

철벽의 수련장은 기존 던전이 재미 대비 플레이시간이 길어 유저들이 즐기기 힘들던 부분을 개선한 던전으로, 짧게 즐길 수 있지만 팀워크가 중요하고 컨트롤을 필요로 하는 협동 요소가 모토이다.

철벽의 수련장과 관련한 피드백을 많이 받고 이는데, 이를 반영하여 다음에 추가될 던전들은 기록에 따른 보상을 부여해 타임어택을 펼치고, 순위 안에 들어가면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도 계획하고 있다.

타임 어택의 순위권에 든다면 서버 내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컨트롤을 잘 하는 유저들에겐 명예가 될 수 있으며 이러한 고수 플레이어만을 위한 콘텐츠가 되지 않도록 보상에 대한 조정도 준비하고 있다.







▲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재미와 보상을 얻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철벽의 수련장





■ 지난 블루의 편지에선 사제의 밸런스 패치가 언급되었다가 진화 업데이트 발표에선 삭제되었다. 사제 밸런스 변경 사항은 없는 것인가?

사제의 밸런스 변경은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무사와 궁수 직업뿐만 아니라 사제도 밸런스 조정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가능하다면 무사와 궁수, 사제가 비슷한 시기에 밸런스 패치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빠른 밸런스 패치보단 보다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서 사제의 밸런스 패치는 무사와 궁수 이후 조금 늦은 시기에 이루어질 수 있으니 유저들의 양해를 부탁한다.






■ 2차 패치에 적용될 예정인 서버 간 매칭 시스템은 어떠한 것인가?

메인 메뉴에서 파티매칭 UI를 지원해 인스턴스 던전을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UI에서 던전을 선택하면 파티원 매칭이 이루어져 던전에 진입하게 되는데, 모르는 사람들과 파티 플레이를 하는 점을 고려해 던전을 쉽게 클리어할 수 있게 하거나 캐릭터의 능력치가 높아지는 등의 보너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서버 간 랜덤 매칭을 이용한 퀘스트나 추가 보상 등을 제공하는 콘텐츠도 계획하고 있다.







▲ 기본적인 방식은 WOW의 무작위 던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새롭게 추가된 길드전은 특별한 보상이 없어 동기 부여가 약하다는 평이 있다.

길드전을 승리해도 보상이 없어 일부 유저에게 재미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이는 개발팀에서도 인정하는 사항이다.

하지만 공성전처럼 강력한 보상을 제공하면 유저들의 동기 부여가 잘 되는 대신 무거운 콘텐츠가 될 수 있어서 각 길드간에 자유롭고 명예를 위한 전투를 벌일 수 있도록 현재와 같은 길드전 시스템을 적용시켰다.

그러나 향후 유저들의 동향을 파악하여 추가적인 길드전 형태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업데이트때 마다 드랍률을 상향시켰다는 내용이 포함되곤 하는데, 실제 유저 체감은 낮은 편이다.

실제 내부 테스트에서도 체감 드랍률이 설정된 것보다 낮은 것처럼 느끼는 때가 많다. 하지만 시뮬레이팅을 해보면 설정한 확률에 맞게 아이템이 드랍된다. 되도록 체감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아이템이 드랍될 수 있도록 조정을 하고 있다.






▲ 개발팀 내에서도 체감 수준이 낮다는 말이 있지만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정상이라고...





■ 현재 밸런스나 시스템에 대한 리포팅은 어떻게 받고 있나?

60여명의 QA와 6명으로 구성된 PF(Play Feedback)팀을 통해 게임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

PF팀은 WOW의 네임드 유저인 Clazzi 등 하드코어하게 게임을 즐기면서 게임 내의 핵심적인 사항을 찾아내는 개발팀 직할 팀으로, 직업 밸런스나 게임 내 문제 사항 등을 조정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직업 밸런스 부분도 QA와 PF팀 사이에서 치열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







진화 이후 대규모 업데이트로 만레벨 상향. 대규모 PvE와 서버 간 대전 도입 예정


■ 진화 업데이트 진행 될 대규모 업데이트란 무엇인가?

향후 진행될 대규모 업데이트에서는 새로운 사냥터와 스토리, 그리고 신규 스킬이 공개되며 레벨 제한 역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만레벨 이후 여러 가지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는데, 현재 58레벨로 만레벨이 설정되어 있는데, 가급적이면 뒷자리가 0이나 5로 끝날 수 있도록 이 업데이트를 통해 레벨 제한을 60~65 정도로 조정할 예정이다.






■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콘텐츠를 꼽는다면?

신규 사냥터의 추가와 대규모 전투를 펼칠 수 있는 PvE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면 20명 이하의 규모로 다수의 유저가 협력하는 사냥이 될 것인데, 이를 위해 현재 개발팀에서는 진화 업데이트와 함께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대규모 사냥은 던전과 필드 양 쪽에 다 제공되도록 준비하고 있으나 던전에서는 향후 보다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필드에서의 대규모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







▲ 다수의 파티가 모여 강력한 적을 상대하는 공격대 형식을 다음 대규모 업데이트에 적용 예정이다





■ 지난 파멸의 마수에서 공개되었던 꿈의 파편, 검은 틈, 아가이아 등의 콘텐츠는 어떻게 진행 중인가?

개발팀의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콘텐츠의 명칭이나 형식, 우선 순위 등이 조정된 상태이다.

꿈의 파편 업데이트는 내부 논의를 통해 우선 순위가 뒤로 밀리긴 했지만 검은 틈과 같은 대규모 PvE 콘텐츠와 아가이아 등의 서버 간 대전 콘텐츠는 다음 대규모 업데이트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서버 간 파티 매칭 시스템은 서버 간 대전에 앞서 서버 간의 연계를 위한 준비 작업이며, 대규모 PvE 콘텐츠도 마찬가지로 다음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상태다.






■ 킬리언이나 툴사 같은 스토리의 중심 악역들이 처치된 상황에서 향후 테라의 세계관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현재로서는 비밀이다.

다만 북미 서비스를 위해 던전 앤 드래곤(D&D)의 스토리 작가들이 참여하여 현지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들과의 협의를 통해 새로운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켈사이크 이후의 스토리는 D&D 시나리오 작가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 제작 시스템이 퀘스트로 인해 난이도가 낮아졌지만 상대적으로 효용성이 낮다는 평을 받는데?

제작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은 인지하고 있는 사항이다. 제작 관련 변경은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련 패치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심사숙고를 하고 있다.







PvP와 정치 시스템, 일단은 동기 부여에 중점


■ PK 시스템에서 악신의 인장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인가? 또, 이번 변경으로 인해 오토 등에 대한 유저들의 자정 능력이 약해졌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게임 내에서 PK가 진행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악신의 인장을 이용하는 PK 시스템은 직관적이지 않아 쉽게 즐기기도 힘들었고, 막피라고 불리는 무분별한 PK에 대한 제재 수단이 없었다.

그래서 PK 시스템을 직관적인 무법자 시스템으로 바꾸어 “나는 나쁜 행동을 할 것이다”라고 다른 유저들에게 선언, 실제로 다른 플레이어를 죽일 경우 페널티를 부여하게 되었다.

오토 처치와 관련한 부분은 오히려 이번 무법자 시스템으로 악신의 인장 소비가 없어져 다른 플레이어가 적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오토를 몇 차례 처치하는 정도의 유저에겐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 다만 반복적으로 오토 캐릭터를 사냥하는 유저라면 지금의 시스템이 좋지 않을 수도 있긴 하다.






■ 전장과 정치 시스템이 어뷰징 문제나 동기 부여의 문제로 즐기는 유저가 적은 편인데 보완 계획은 없는가?

장기적으로 대립 구도를 형성하여 유저들로 하여금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버 간 대전을 통해 유저들이 전장, 정치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향후 계획이지만, 지금 당장은 보다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PvE 관련 콘텐츠에 개발 여력을 쏟고 있어서 직접적인 개선은 좀 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서버 간 대전을 위한 준비도 계속 진행 중에 있다.





■ 업데이트가 계속 되면서 시스템 사양도 높아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만이 있다. 특히 패치 직후에 클라이언트 불안정 등이 자주 보고 되는데?

신규 콘텐츠가 업데이트 되면 사양과 관련한 리포트를 받곤 한다. 클라이언트에 대한 문제가 발생 시 즉각적인 패치로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블루홀은 업데이트 개발과 북미 서비스 준비에 올인 중


■ 개발에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테라의 게임 특성 상, 매 업데이트 마다 작업해야하는 분량이 많아 유저분들에게 빨리 콘텐츠를 선보일 수 없는 점이 힘든 부분이다.

직업에 스킬 하나를 추가하더라도 전 종족에 적용하여 모션이나 피격 판정 등 다양한 사항들에 대해 작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분량이 상당한 편인데, 신생 개발사 입장에서 첫 작품인데 초반부터 너무 큰 시도를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에 와서는 좋은 교훈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테라의 콘텐츠는 어느 정도인가?

한국과 마찬가지로 58레벨 제한의 파멸의 마수 버전이 제공되고 있다.

패치적인 부분은 한국과 2~3개월 정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최근 적용된 업데이트도 일본 서버에 빠르게 적용할 예정이다.






■ 블루홀에서 테라 이외에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

일단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올해 말에서 내년 사이 테라를 런칭하는데 모든 여력을 쏟아붓고 있다.

현재 블루홀의 인원 대부분이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 개발과 북미/유럽 서비스 준비에 여념이 없다.






■ 북미와 유럽 런칭 준비 상황은 어떠한가?

북미 지역에서는 아타리를 통해 패키지를 유통하고, 블루홀에서 직접 퍼블리싱을 맡을 예정이다.

유럽 지역은 유비소프트가 패키지 유통을 담당하며, 프록스터를 통해 퍼블리싱이 계획되어 있다.







▲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 북미/유럽 공개가 목표





■ 9일 진행될 게임대상에서 유력한 대상 후보로 테라가 거론되고 있다.

테라 이외에도 쟁쟁한 대작이 많아 대상 수상을 확신 하고 있진 않다. 다만 게임대상에 제출할 관련 PT 작업을 업데이트 개발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 마지막으로, 테라를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블루홀에서는 유저분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블루홀 같은 경우 신생 개발사로 첫 작품으로 대작 MMORPG를 개발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러한 이유로 유저분들의 요구를 빠르게 맞춰드리지 못한 부분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유저분들의 응원과 질타 모두 개발자들에겐 큰 힘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테라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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