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PO] 경쟁자에 2R 전패, '2연속 월즈 결승' DK 올해는?

기획기사 | 장민영 기자 | 댓글: 23개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 2022 LCK 서머는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담원 기아에 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다. 담원 기아에서 2020 롤드컵 우승을 함께했던 '너구리' 장하권이 돌아왔고, 실제로 스크림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나왔기에 그렇다. 서머 시작전 미디어데이만 하더라도 여러 팀들이 입을 모아 담원 기아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는 평가를 하곤 했다.

그런데 실제 서머 경기에서 담원 기아는 한계에 부딪혔다. 1R에선 T1-젠지와 DRX에게 패배하면서 최상위권과 거리가 있는 자리에 자리잡았다. 그러더니 2R에서 PO 진출팀인 T1-젠지-리브 샌드박스-KT-DRX에게 모두 패배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어떤 메타가 오더라도 강한 '상체' 힘으로 버텨왔던 담원 기아지만, 내구성 패치 이후 몰아친 '하체' 중심의 메타에서 힘이 빠지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새롭게 합류한 '너구리'는 서머 중반까지 선전하는 편이었다. 의외의 타이밍에 여전히 탑에서 솔로 킬을 만들어낼 줄 알았다. 당시 대세 픽이자 다재다능한 나르로 뛰어난 승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자 상대 역시 나르를 밴하고 그웬을 픽하면서 대처할 줄 알았다. 그러면서 '너구리'의 힘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르-그웬-갱플랭크와 같은 픽이 너프를 받으면서 탑에 탱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너구리'의 상대들도 '너구리'가 딜러 대신 탱커를 잡았을 때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인터뷰를 통해 답하곤 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원거리 딜러의 성장세다. POG 포인트 최상위권을 보면 알듯이 이번 LCK 서머는 원거리 딜러의 활약이 정말 중요하고 돋보일 수 있는 무대다. 그런 무대에서 '덕담' 서대길은 아쉬운 지표로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 '덕담' 서대길 지표 LCK 서머 지표

- KDA 5.1
- 분당 CS 9.2로 10등
- 경기당 대미지 비중 6위 28.7%
- 15분 골드 격차 65골드 5위
- 15분 CS 격차 -4 10위
- 15분 경험치 격차 -223 (HLE '처니' 제외 최하위)

정글러의 개입과 서포터의 도움, 모든 것이 원거리 딜러의 지표에 영향을 주기에 '덕담' 개인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말하긴 힘들다. 그렇지만 봇 중심 메타에서 봇 라인의 지표가 안 좋은 것은 게임 전반의 운영에서도 안 좋은 신호다. 개인-팀 어느 쪽에서 변화를 줘서라도 해결 해야 하는 문제다.

담원 기아는 특히 한타에서 전성기 시절과 확연히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쇼메이커' 허수가 리산드라를 주로 뽑은 시기에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을 선보였는데, 이마저도 밴이되거나 메타가 바뀌면서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쇼메이커'의 코로나-19 확진 이후에는 먼저 공략당하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전과 달리 점멸을 들고 있어도 상대 공격에 반응하지 못하기도 했다. 성장형-갱킹형 정글러 활용에 능했던 '캐니언' 김건부 역시 서머에서 자신만의 특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담원 기아에게 유일한 희망 같은 경기는 젠지전 2세트였다. '롤목사'로 불리는 서포터 '바이블' 윤설을 기용하면서 변화를 노렸다. 앞서 언급한 부족한 이니시에이팅과 칼리스타-아무무로 봇 라인 주도권을 꽉 잡은 경기였다. '상체'에서는 이전 담원 기아가 이전부터 가장 잘했던 성장-캐리형 탑-정글 픽을 잡아줬다. 카밀-카서스라는 요즘 쉽게 보기 힘든 조합으로 담원 기아가 잘해냈던 과거 승리 패턴을 꺼내 든 것이다.

그렇지만 해당 세트 승리 후 담원 기아는 여전히 확실한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광동 프릭스를 상대로 '캐니언' 리 신의 슈퍼플레이로 위기를 막았을 뿐, T1전에서 앞서 말한 단점들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남은 것은 PO 다전제다. 꺼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긁어내야 한다. 앞서 젠지전 2세트에서 자신들만의 카드로 승리했는데, 해당 무기를 여러 장 꺼내야 희망이 있어 보인다. 한동안 PO 다전제에서 더 막강한 모습으로 LCK 우승을 석권했던 담원 기아였다. 올해도 그런 결과를 받으려면 정규 스플릿과는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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