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성수동에서 만난 천만 원의 JBL 80주년 한정판 스피커

누군가에겐 힐링이고 또 누군가에겐 삶의 근원이기도 한 사운드. 뭔가 좀 오그라든다 싶다가도, 우리 게이머의 세상에서 사운드는 단순히 소리가 아닌 생존의 수단이 되기도, 혹은 잊히지 않는 특정 과정이나 챕터에서 전율이 되기도 하니까 너무 과장은 아니지 싶기도 하다. 뭐 어쨌건 게임에 대한 몰입에 있어 음향 혹은 사운드는 게임의 몰입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

스피커만 천만 원. JBL에서 자사의 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출시된, 전세계 800조 중 국내는 50조가 들어왔다는 그 'JBL L100 Classic 80'을 청음 할 기회가 생겼다. 6월 18일,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글로벌 기업이자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의 JBL 브랜드가 서울 성수동 틸테이블에서 신제품 발표 및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오는 6월 19일(금)부터 20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더 많은 소비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팝업 형태로 진행된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JBL L100 Classic 80 외에도 스마트 앰프 겸 블루투스 스피커 역할을 하는 Bandbox 2종, AI 기반 마이크인 EasySing Mics와 EasySing Mic Mini까지. 두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두 귀를 즐겁게 하는 풍성한 사운드로 항상 만족스러운 행보를 보여주는 JBL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울 성수동 틸테이블에서 JBL 신제품 발표 및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INVEN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체험형 팝업으로 운영된다.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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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800조, 국내 50조. JBL 창립 80주년 한정판 스피커 JBL L100 Classic 80의 실물 ©INVEN



이 제품의 사운드가 가장 궁금해서 찾은 행사장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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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to Be Heard" 진정성을 핵심 가치로 하는 JBL


행사는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라이프스타일 사업부의 최경훈 프로의 브랜드에 대한 소개로 시작됐다. 최 프로는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부터 시작해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 투모로우랜드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해 온 JBL의 역사를 언급했다.

특히, 최 프로의 발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1990년대부터 음악이 게임의 일부가 되었다"라는 부분이다. 물론 이 게임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그 게임을 포괄하는, 스포츠 경기 등이 시작점이긴 하겠지만 오늘날 게이머들이 인게임에서 느끼는 짜릿한 타격감과 공간감, 그리고 e스포츠 경기에서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함성과 열기 또한 풍성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공통분모라고 생각했다.



JBL 브랜드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라이프스타일 사업부의 최경훈 프로 ©INVEN



JBL은 다양한 사람들의 공통분모로 사운드를 꼽았다. ©INVEN



이번 JBL의 슬로건은 "Made to be Heard"이다. ©INVEN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JBL ©INVEN


스피커만 1,000만 원! 한정판 사운드 좀 들어볼까?


실물로 보니 더욱 궁금한, 'JBL L100 Classic 80'의 청음 세션으로 이어졌다. 해당 세션은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정우성 디렉터가 진행했다.

세 가지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는데, The Hollies의 'Long Cool Woman in a Black Dress', Francine Thirteen의 'Queen Mary',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청음 했다. 정 디렉터가 특정 음악을 들을 때 해당 곡에 대한 설명과 이 스피커로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들을 정말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설명해 줬는데, 잘 들을 줄 모르는 내가 들어도 음악과 스피커가 정말 좋다는 걸 피부로까지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전세계의 800조. 아, '조'라는 단위는 스피커 한 쌍을 뜻하는 단위이다. 80년 유산을 기념하기 위해 한정판으로 출시되었으며, 각 제품에는 제품에는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 크리스 헤이건(Chris Hagen, principal system engineer)의 서명과 고유 번호가 각인된 기념패가 부착되어 소장 가치를 더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JBL L100 Classic 80의 청음 세션은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정우성 디렉터가 진행했다. ©INVEN

또, 재밌는 부분은 과거 아티스트와 엔지니어들이 스튜디오에서 원음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하던 레퍼런스 스피커, 혹은 모니터링 스피커의 혈통을 이어가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음을 더 듣기 좋게, 아름답게 튜닝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녹음 환경에서 보컬의 위치는 정확한지, 드럼의 강력한 타격감과 베이스의 묵직한 저음 등이 왜곡되지 않는지 등을 체크하기 위한 스피커라는 것.

비슷한 맥락인진 모르겠지만, 요즘 고급 요리 프로그램에서도 맛있거나 새로운 맛보다는 "원재료의 맛을 얼마나 끌어올렸는가"에 초점이 맞아있는 것 같던데, 그 느낌과 비슷한 것 같다. 노래를 만드는 창작자가 의도하는 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스피커. 음악을 잘 모르는 나도 혹하는 제품이었다.



소개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멜로디는 너무나도 익숙했던 The Hollies의 'Long Cool Woman in a Black Dress' ©INVEN



악기 각개와 보컬의 들어오는 소리가 구별되어 인상적이었던 Francine Thirteen의 'Queen Mary' ©INVEN



말해 뭐해.. 아쉬울 건 사비가 끝나기 전에 끝내버린 것 말곤 없었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INVEN



JBL 레퍼런스 스피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메모리폼 또한 그대로 가져와 더욱 상징적이다. ©INVEN



JBL L100 Classic 80 공식 이미지 ©JBL

홈 레코딩부터 야외 공연까지! 'Bandbox' 2종


다음은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라이프스타일 사업부의 임상우 프로가 두 종류의 제품을 소개했다. 첫 번째로는 혼자서 밴드 연습이 가능한 고급형 스피커, 'Bandbox(밴드박스)'다. 사실 이 제품의 놀라운 시연을 보고도, 기사를 작성하는 지금도 무슨 스피커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는, 정말 독특한 제품이다.

스마트 앰프 겸 스피커 겸...? 본격적인 사운드 플레이와 외부 활동을 위한 모델인 '밴드박스 트리오(Trio)'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콤팩트한 크기의 '밴드박스 솔로(Solo)'로 출시된다.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라이프스타일 사업부의 임상우 프로가 밴드박스와 이지싱 마이크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INVEN



작게는 집에서 악기 연습을, 크게는 밖에서 공연도 할 수 있을만큼 강력한 'Bandbox' ©INVEN



악기에 필요한 다양한 기기들을 합쳤는데, 사용도 편리하다? ©INVEN



밴드박스는 트리오와 솔로 모델로 출시된다. ©INVEN

여기에서 또 AI가 나오는데, 업계 최초로 탑재된 '스탬 AI(Stem AI)'가 일품이다. 제품 내에 직접 AI 연산을 처리하는 전용 프로세서, NPU 칩이 내장되어 있다. 이걸로 뭘 할 수 있냐고? 실제 음원에서 음악의 보컬과 악기를 완벽하게 분리해 낸다. 인터넷 연결이 어렵거나 불안정한 야외에서도 내장된 NPU 칩 덕분에 문제가 없다.

실제 시연에서 상단의 노브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원곡의 보컬과 특정 악기 소리가 싹 사라지거나 반대로 보컬 소리를 없애서 자연스러운 반주만 남는 것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크리에이터 혹은 음악 작업가에게도 유용한 기능이 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저작권 이슈 없는 사운드를 실시간으로 송출해야 하는 스트리머라던가, 배경음악을 실시간으로 믹싱하는 전문가라던가. 실제 내가 해본 것은 아니지만, 별도의 편집이나 세팅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임엔 틀림없다.

그 외에도 박자를 정교하게 잡아주는 메트로놈, 다양한 장르의 리듬을 제공하는 드럼 머신을 내장하고 있고 혼자서도 풍성한 사운드 레이어를 쌓을 수 있는 루퍼 기능과 프로급 기타 이펙터 및 앰프 모델링까지 탑재되어 있다.



야외 버스킹 정도는 거뜬한 밴드박스 트리오(Bandbox Trio) 실물 ©INVEN



내 파트만 내가 직접! 나머지는 그대로! 집에서 악기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밴드박스 솔로(Bandbox Solo) 실물 ©INVEN

밴드박스 트리오는 총 4개 채널의 내장 믹서를 갖추고 있어, 마이크, 기타, 전자 드럼, 신디사이저 등 다양한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교체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하여 최대 10시간 동안 외부 전원 연결 없이 작동하며, 음량 또한 빵빵해서 야외 버스킹 정도는 거뜬하다.

밴드박스 솔로는 개인 악기 연습, 홈 레코딩에 집중하고 싶은 유저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트리오를 쓸 정도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악기 욕심이 있는 내게 밴드박스 솔로는 굉장히 관심이 가는 제품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국내 록 밴드 '까치산'의 공연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시작 전 밴드박스 트리오에 대해 실제 전문가의 소견도 들을 수 있었다. 사용 후기 중 "일렉 기타 하나 세팅하려면 이렇게나 많은 장비가 필요한데, 밴드박스 트리오에서는 이런 별도의 도구 없이 훌륭한 소리를 낼 수 있다"라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오늘의 특별 출연! 국내 록 밴드 '까치산' ©INVEN



JBL 밴드박스 트리오와 함께다.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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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박스 트리오에 대한 후기를 얘기한 후 본격적으로 공연도 진행했다. ©INVEN

'축가 MR' 더 이상 찾지 마세요! 'EasySing Mics' 2종


'축가 MR', '축가 보컬 제거 버전' 등 국밥 검색어의 위기다. JBL EasySing Mics와 JBL EasySing Mic Mini는 앞서 언급한 스탬 AI를 통해 온디바이스 AI 보컬 제거 기능을 지원한다.

어떤 음악이든 실시간으로 원곡 보컬의 소리를 완전히, 혹은 25%, 50%, 75%까지 줄일 수 있다. 물리적인 원리는 스피커에 동봉된 USB-C 동글을 끼워 세팅할 수 있다. 다만 JBL 스피커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보니, 관심이 있다면 사운드를 내주는 기기와의 호환성 체크가 필요할 것 같다. JBL 제품이 이미 있으면 두말할 것 없고.



MR 그만 찾고 이지싱 마이크로 해결하자! 'EasySing Mic' ©INVEN



EasySing Mic의 주요 제품 설명 ©INVEN



USB-C 동글을 꽂아서 이용할 수 있다.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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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EasySing Mic 공식 이미지 ©JBL

나 같은 경우엔 개인적으로 대놓고 마이크 모양을 하고 있는 EasySing Mics보다 미니 쪽에 좀 더 관심이 갔다. 신용카드 반 정도 크기에 손으로 들고 사용할 수 있는 거치대 및 마그네틱 클립을 포함하고 있어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더라. 특히 손이 자유로울 수 없는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들에게 좋은 제품이 될 것 같다.

고음을 더욱 부드럽게 도와주는 보이스 부스트라는, 노래를 듣기 좋게 만드는 반칙(?) 기능도 있다고 한다. 또한, 미니 제품의 경우 2개의 마이크가 동봉된 'JBL EasySing Mic Mini Duo' 제품도 취급하고 있다.



더 작은 미니 마이크, 'EasySing Mic Mini' ©INVEN



EasySing Mic Mini의 주요 제품 설명 ©INVEN



다양한 거치 방식으로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INVEN



마이크가 2개 포함된 제품도 취급하고 있다. 'EasySing Mic Mini Duo'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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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발표자도 중간에 해당 제품으로 교체하여 발표를 이어가기도 했다. ©INVEN



JBL EasySing Mic Mini 공식 이미지 ©JBL

자신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고 공감받을 때, 가장 진솔한 모습을 드러낸다


JBL의 새로운 슬로건, "Made to Be Heard"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자신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고 공감받을 때, 가장 진솔한 모습을 드러낸다'라는 하나의 인간적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이는 가공되지 않은 공연 수준의 사운드가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친구, 그리고 우리 내면의 목소리와의 연결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우리가 가장 자신감 있고 솔직한 모습으로 나아가도록 영감을 준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는 내용이다.

사실 이 자리를 간 건 딴 것보다 천만 원이나 하는 한정판 스피커의 사운드가 얼마나 풍부할지 들으러 온 건데, JBL이라는 브랜드에 다시 한번 취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분야의 고관여자들에게는 살짝 리스크가 있는 발언이긴 한데, JBL이 없었으면 우리가 블루투스 환경에서 이렇게까지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을까 싶다.

수년 전, JBL은 정말 즐거운, 그렇지만 사실 국내 감성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파티파티한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었다. 2026년에 돌아온 JBL은 조금 긍정적인 의미에서 진중한 느낌으로 돌아온 것 같다. 물론 훌륭한 사운드와 특유의 힙한 감성은 여전히 그대로인 채로.



안 쪽에서는 오늘 출시한 신제품 외에도 다양한 JBL 제품들의 실물을 만날 수 있었다.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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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산 밴드와의 포토존에서 한 컷으로 마무리!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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