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거 갓겜인데 왜 아무도 안하지?

리뷰 | 이형민 기자 | 댓글: 17개 |

라떼와 라떼의 게임이 만났다



어린 시절 삼촌의 컴퓨터에 몰래 깔아서 하던 뿌요뿌요와 게임기로 만났던 테트리스. 부모님도 알 정도로 오래된 이 두 게임은 나 역시 만난 지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게임들이다. 이 게임들로 인해 퍼즐 게임에 입문하게 되기도 했으니 그야말로 고전이 되어 버린 명작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테트리스와 뿌요뿌요 모두 모르는 게이머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재미 역시 검증받은 게임들이다. 만약 이 두 가지 명작들이 만난다면 과연 어떠한 시너지들을 낼까? 그 답을 ‘뿌요뿌요 테트리스 2’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게임명: 뿌요뿌요 테트리스 2
장르명: 액션 퍼즐
출시일 : 2020. 12.10
개발사 : 소닉 팀
서비스 : 세가 (국내: 세가퍼블리싱코리아)
플랫폼: PC(Steam), PS4,5, NSW, XBO




뿌요뿌요? 테트리스? 라떼는 말이야..



▲ 내가 알던 뿌요뿌요




▲ 닌텐도 DS로 접한 테트리스

개인적으로 뿌요뿌요 하면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컴퓨터로 했던 뿌요뿌요 2편이다. 초등학교 때는 탑 1층 하고 2층까지만 깨고 3층은 도저히 깰 수 없는 난이도라 포기하곤 했지만 재미있게 즐겼다. 테트리스는 닌텐도 DS로 처음 만났고 본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퍼즐 게임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뿌요뿌요랑 테트리스는 비슷한 맥락의 퍼즐 게임인 만큼 조작법도 비슷하다. 뿌요뿌요는 같은 색깔의 뿌요들을 4개 이상 모아서 터트리는 게임이며 연쇄 작용을 많이 일으킬수록 상대방에게 방해 뿌요를 보낼 수 있다. 테트리스 역시 위에서 나오는 블록들을 사용해 한 줄을 만들어 블록들을 없애는 방식이다.



두 개의 게임이 합쳐지니 즐길 것도 '아르르' 쏟아진다



▲ 만나자마자 승부라니

뿌요뿌요 테트리스 2의 기본이 되는 어드벤처 모드는 주인공인 링고가 티와 아르르를 만나 엉켜버린 두 개의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다룬다. 티가 타고 다니는 테트호와 아르르의 세계 프림프를 오가며 새로운 캐릭터들과 만나고 흑막을 찾아내게 된다. 이야기를 진행할 때는 두 가지 게임을 함께 활용하며 다양한 방식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어드벤처 모드를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새로운 캐릭터들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캐릭터들은 나중에 온라인이나 스킬 배틀을 할 때 쓸 수 있으니 참고하자. 뿌요뿌요와 테트리스 자체는 고전 게임의 영역에 있지만 수십 년간 검증된 퍼즐의 재미에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까지 더해진 것도 이 게임의 특징이다.



▲ 어드벤처 모드 외에도 다양한 모드

혼자 즐기는 어드벤처 모드 외에도 혼자 또는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모드 역시 많다. 혼자서 A.I와 뿌요뿌요와 테트리스를 플레이할 수 있는 드림 아케이드 모드가 있고, 그 외에도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무한 모드, 뿌요와 테트리스 블록이 번갈아 나오는 뿌요 테트 믹스까지.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어드벤처 모드로 게임에 익숙해진 뒤 다양한 모드를 번갈아 가며 즐기면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 이러한 모드들의 특징은 스토리를 진행할 때도 종종 나오고는 하니 스토리를 진행하다가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따로 연습도 가능하다.



▲ 엄마 나 영어, 수학 학원 말고 뿌요뿌요, 테트리스 학원 갈래

초보자가 가장 눈여겨볼 만한 모드는 바로 레슨 모드이다. 사실 뿌요뿌요와 테트리스가 워낙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대부분 기본적인 게임 규칙은 알겠지만, 게임과 모드에 따른 규칙이나 기술들은 생소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숙련자로 넘어가는 핵심, 어떻게 하면 연쇄 작용을 일으키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이 레슨 모드이다.



▲ 기본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는 링고 선생님

단순히 뿌요와 블록들을 없애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기술과 규칙을 이해해야 승리할 수 있다. 워낙 오래된 게임이라 기본 규칙은 대부분의 게이머가 잘 알고 있지만, 연쇄와 기술을 모르면 A.I와 다른 플레이어들의 공격에 맥없이 져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빠른 속도로 블록과 뿌요를 없애는 것을 넘어 기술과 규칙을 배워 나가는 것 또한 퍼즐 게임의 묘미가 아닐까.



해치지 않아요, 어서 오세요 뿌요뿌요 테트리스 2에

다만 나 같은 퍼즐알못의 입장에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초반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난이도가 급상승하면서 진행이 막히곤 했다. 그리고 다채로운 모드나 이야기가 재미있기는 하지만 결국 베이스는 뿌요뿌요와 테트리스이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해지고 후반으로 갈수록 약간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다.



▲ 뿌요뿌요 테트리스 2 온라인 모드 현 상황

물론 퍼즐과 격투 게임의 스토리는 보통 튜토리얼이다. 어드벤처 모드로 익숙해지면 온라인 모드로 눈을 돌려 보자. 어드벤처 모드가 좀 쉬워졌길래 넘치는 자신감으로 온라인 대전 모드에 잠깐 들어갔었는데 현실은 쓰라렸다. 분명히 난이도는 초보로 설정해 놨는데 나와 비슷한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고인물 천지였다.



▲ 분명 나랑 같은 초보자 리그인데..



▲ 뭐야 난 저런거 못해



▲ 넋 놓고 있다가는..



▲ 순식간에 게임이 끝나버린다..

특히나 뿌요뿌요와 테트리스 두 게임 모두 오래된 역사가 있는 게임이다 보니 즐기는 게이머들 또한 어디선가 다들 한 실력 하시던 분들인 것 같다. 하긴 스타크래프트 배틀넷도 아직 초보라 자칭하는 문구가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면 십 년이 더 지나도 비슷할 것 같다. 온라인 모드 1승을 위해서는 절대 방심하지 말자.





▲많이 변해버린 아르르
(출처: 세가 코리아 '뿌요뿌요 테트리스 2')

'뿌요뿌요 테트리스 2'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완전히 추억의 고전 게임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재미있으니 역시 클래식은 영원하다. 캐릭터와 기술 같은 새로운 요소들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퍼즐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은 어드벤처 모드로 순한 맛을 즐길 수 있고, 나름 실력자를 자청하는 분들이라면 다양한 온라인 모드로 매운맛에도 도전해 보자. 물론 역사가 오래된 만큼 사방에 은신해 있는 고수들에게 비웃음 당하지 않으려면 꽤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 추억에 빠지게 되는 옛날 게임
  • 스킬을 배울 수 있는 레슨 모드
  • 몇 수 앞을 봐야 하는 바둑 같은 게임
  • 스토리 모드의 난이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 퍼즐 뉴비들에겐 험난한 온라인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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