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종의 인디 게임을 한자리에서! '지스타 X BIC 쇼케이스'

게임뉴스 | 박광석 기자 | 댓글: 1개 |



지스타 행사가 한창인 벡스코 제1전시장 한쪽에서는 금일(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BIC Showcase x GSTAR 2021(이하 BIC 쇼케이스)' 전시가 진행됩니다.

제2전시장의 B2B 부스들과 같은 공간을 사용하여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을 수밖에 없던 지난 전시들과 달리, 올해는 참관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리에 부스가 마련됐습니다. 미디어 관계자들과 일부 참관객들만 입장할 수 있었던 행사 첫날엔 다소 한가한 분위기였지만, 적어도 행사장에 방문한 참관객들이 "그런 전시가 있었나?"라며 모르고 지나치기 어려운 위치는 확보한 셈이죠.

이번 BIC 쇼케이스에는 약 60종에 달하는 인디 게임들이 전시됐습니다. 지난 9월 BIC 행사를 통해 소개됐던 121종에 달하는 게임 중 그야말로 '알짜배기' 게임들만 모아둔 것인데요. 개중에는 젊은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창의적인 발상을 엿볼 수 있는 3종의 'BIC 게임잼 우수작'도 포함됐습니다.




BIC 쇼케이스의 부스는 제1전시장의 오른쪽 끝, 지스타 방송 무대 앞에 위치했습니다. 체온 측정과 QR 체크를 마치고 나면, 인디 게임들로 가득한 쇼케이스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부스를 돌아보며 진행하는 'BIC고 투어' 이벤트를 즐기려면, 이때 나눠주는 쇼케이스 팸플릿을 꼭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약 60종에 달하는 인디 게임 중 어떤 게임을 먼저 체험할지 망설여진다면, 입구에 마련된 휴식 공간에 앉아 BIC 홈페이지를 켜고 '인디게임 취향 테스트'를 먼저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행사장에 방문한 참관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인디 게임과 부스를 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특별히 기획된 테스트로, 5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테스트 속 문항은 총 10개로, 주어지는 보기 중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을 고르는 간단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10개의 문항에 모두 답하면 자신의 게임 취향이 어떤 것인지 최종 결과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엔 테스트에서 추천해주는 '취향저격' 부스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되는 거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1번 부스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쭉 돌아봐도 좋지만요.



BIC '인디게임 취향테스트' 바로가기

장르에 따른 구분 없이 대회에서 검증받은 인디 게임들을 먼저 즐기려면, 'BIC 2021 어워드' 마크가 붙어있는 부스를 먼저 찾아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번 쇼케이스에는 총 10종의 BIC 어워드 수상작들이 전시됐으며, 각각 부스와 팸플렛에 표시된 '별 마크'로 해당 작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좀처럼 먼저 체험할 게임을 결정하기 어렵다면, '별 마크'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인디 게임 행사의 가장 큰 매력은 실제로 그 게임을 만든 개발자를 만나 게임에 대한 소개를 듣고, 1:1로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번 BIC 쇼케이스에서도 인디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인디 개발자들과 만나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 DGDD '갓 아이즈' - BIC 게임잼 '두둥 게임상' 수상작




BIC 쇼케이스에서 첫 번째로 만난 게임은 지난 12일에 진행된 BIC 게임잼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두둥 게임상'을 수상한 인디게임 '갓 아이즈'입니다. 기획자와 아트, 프로그래머로 이루어진 3인 개발팀 DGDD의 작품으로, 루카스 포프의 명작 어드벤처 게임 '페이퍼, 플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DGDD의 정연준 프로그래머는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는 각박한 상황 속, 평가당하는 것이 아닌 '평가하는 입장'이 되어보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며 게임의 기획 의도를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갓 아이즈의 데모 빌드에서는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천국과 지옥으로 나누는 냉혹한 인사 결정권자가 되어볼 수 있었죠.

DGDD는 BIC 쇼케이스에서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게임을 재정비하고, 내년 초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정식 출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마치 틀린 그림 찾기를 하듯 꼼꼼하게 차이점을 찾아내는 게임 플레이가 궁금하다면, 오는 2022년에 정식으로 출시될 '갓 아이즈'를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무서운게 딱 좋아 '닷새' - BIC 게임잼 '번뜩 게임인 아이디어상' 수상작




BIC 쇼케이스에서는 공포 장르의 인디 게임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BIC 게임잼 수상작 중 하나인 '닷새'는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공포를 주제로 만들어진 게임으로, 일본의 동인 쯔꾸르 게임 '이은날'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죠.

'닷새'를 만든 인디 게임 개발팀 '무서운 게 딱 좋아'의 이정호 프로그래머는 아트 담당 개발자가 없는 상황에서 3일 만에 게임을 완성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게임잼 당시의 기억을 회고했는데요. 부족한 부분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게임잼 작품임에도 짧은 플레이 타임과 간단한 조작 속에서 '일상의 공포'라는 주제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갓 아이즈'와 달리 상품화 계획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닷새'를 통해 공포 게임 개발 역량을 쌓은 '무서운 게 딱 좋아'의 개발자들이 앞으로도 한국적인 소재와 일상의 공포가 담긴 신선한 인디 게임을 개발을 이어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 아몰랑 '나 내려요!' - BIC 게임잼 '열정 게임인 수고했상' 수상작


BIC 게임잼의 마지막 수상작인 '나 내려요!'는 2호선 지하철을 이용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소재를 활용한 인디 게임입니다. 내려야 하는 역은 점점 다가오지만, 안내방송은 잘 들리지 않고, 유일한 단서가 되어줄 전광판에는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라는 똑같은 문장만 계속 출력될 뿐입니다.

'나 내려요!'를 개발한 아몰랑 팀의 김운성 프로그래머는 누구나 같이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며, 게임의 장르도 'PTSD'로 정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멀티 플레이 요소와 다양한 맵 콘텐츠를 넣어 정식 출시까지 진행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죠.

실제로 플레이해본 '나 내려요!'는 아직 몇 가지 버그가 남아있었지만, 플레이했을 때 절로 웃음이 피어나는 유쾌한 게임이었습니다. 고민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을 찾고 있다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 게임을 꼭 플레이해보시길 바랍니다.



■ 꾸덕 'Ready Action' - 고등학생 1인 인디 개발자의 첫 작품


BIC 2021 어워드 수상작 중 하나인 인디 게임 '레디 액션(Ready Action)'은 현역 고등학생 개발자인 홍준호 개발자가 홀로 개발한 플랫포머 액션 게임입니다. 마우스로 카메라를, 키보드로 영화 배우를 동시에 조작해야 하는 '뇌지컬 게임'이죠.

배우가 연기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카메라가 배우를 놓치면 그 순간 '게임 오버'가 됩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난이도 탓에 목숨이 열 개라도 모자란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도전하게끔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게임이었죠.

홍준호 개발자는 다가오는 겨울방학 때부터 다시 게임을 손보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게임을 완성하여 스팀을 통해 출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레디 액션'은 BIC 쇼케이스에 출품된 게임 중 가장 어려운 난이도를 가진 게임 중 하나입니다. 소울라이크 게임과는 다소 다른 어려움을 보여주지만, '도전욕'을 자극하는 어려운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꼭 이 게임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 팀 카니발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 - 본격 '동물 해부' 시뮬레이터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 보호과에서 개발한 동물 해부 실습 대체 실감형 콘텐츠를 본 뒤 게임의 가능성을 느낀 개발자들이 만든 게임입니다. 게임 내 등장인물들을 수인으로 설정하여 동물 해부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등, 세심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작품이죠.

지스타 시연 빌드에서는 오직 개구리만 해부해볼 수 있지만, 추후 공개될 정식 버전에서는 총 일곱 마리 이상의 다양한 동물들을 해부해볼 수 있는 진짜 '동물 해부 시뮬레이터'의 면모를 갖출 예정입니다. 개발사인 팀 카니발의 민송희 기획자는 부검의의 역할 외에도 검시관, 과학 수사대의 역할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장소와 배경을 추가하고, 수사와 추리의 맛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동물의 장기를 사실적으로 구현한 심도 있는 해부 콘텐츠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방식의 추리 어드벤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는 콘텐츠 추가와 폴리싱 작업을 거쳐 내년 6월 이후, 스팀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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