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 된 '별이되어라2'

게임뉴스 | 양영석 기자 | 댓글: 4개 |



  • 게임명 : 별이되어라2 : 베다의 기사들
  • 장르명 : 벨트스크롤 MORPG
  • 서비스 / 개발사 : 미정 / 플린트
  • 요 약 : '별이되어라!'의 후속작인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은 플린트만의 섬세한 2D 그래픽에 다크 한 분위기와 묵직한 액션이 가미된 벨트스크롤 MORPG이다. 이번 지스타 BTC에 참여한 플린트는 '별이되어라2'의 PC 및 모바일 버전을 포함해 80석 규모의 시연을 마련했다.



  • ▲ 제 2전시장에 위치한 플린트의 부스. 많은 이들이 별이되어라2를 찾았다.

    플린트가 이번 지스타에서 크게 부스를 열고, 개발중인 '별이되어라2'를 본격적으로 유저들에게 공개했다. 대규모로 마련된 시연에서 가장 크게 놀랐던 점은 바로 시연 시간. 일반적인 게임쇼의 시연은 분량을 10~15분 내외로 설정하여 제한된 모습만 보여주는 게 보통인데, 별이되어라2의 PC 시연은 거의 게임 스토리 초반을 그대로 떼어다 놓은 정도로, 1시간 가량 즐길 수 있는 정도로 많은 분량을 보여줬다. 이번 지스타 출품작들의 시연 시간이 대체적으로 긴 편이긴 했지만 독보적이라고 할 수준이랄까? 그만큼, 실제로 게임을 해 본 유저들도 게임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별이되어라2'는 전작과 달리 2D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의 형식을 취했다. 게임 세계관과 역사상 중요한 사건인 '참극의 날'에 사망했던 플레이어는, 여신 '베다 아스트라이아'의 가호로 살아나 베다의 열 세번째 기사이자 책의 주인이 되어 지상에 열두개로 흩어진 여신의 파편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 간단한 튜토리얼 형식의 극 초반 플레이 부분.



    ▲ 여기서도 다수의 시네마틱 연출이 이어진다.

    게임의 극초반 프롤로그는 한때 대륙을 구원한 베다의 기사이자 죽음의 책의 주인이었지만, 지금은 미쳐버린 왕 '마그누스 베하드'가 머무르는 기간트폴에 해방군으로 참여한 주인공을 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간단한 수동 조작 방식과 스킬 사용 방법 등을 익힐 수 있고, '별이되어라2'에서 보여주고 싶어했던 강렬한 아트 스타일과 어두운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별이되어라2의 아트 스타일은, 전작인 '별이되어라!'의 분위기와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더 강렬해지고 세심해졌다. 이를 활용해서 2D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구현했고, 이러한 스타일 자체도 전작을 계승했다는 느낌이 진하게 전해져서 이질감이 들지 않는 느낌. 이렇게 개선된 아트 스타일에 연출을 얹어, 지루할 수 있는 초반 튜토리얼 스토리 설명 단계를 꽤 몰입감 있게 전달한다.






    ▲ 아트 스타일은 전작에서 조금 더 발전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전환된 느낌.

    그렇지만 액션에 대해서는 다소 호불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이되어라2는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액션이 아닌, 다소 느린 면이 있으면서도 묵직한 액션을 가져왔다. 기본 공격과 회피 기능이 있고, 쿨타임이 존재하는 스킬들이 있으며 이를 활용해 적을 물리치는 식이다. 여기서도 하나 더 있는 개념이 바로 스태미나.

    고난도를 추구하는, 특히나 '소울라이크'라고 불리는 게임들이 가져서 플레이어가 직접 공격과 회피의 템포를 능동적으로 조절해야 하는 스태미나 시스템을 '별이되어라2'도 채용했다. 그래서 무작정 일반 공격만 하다가는 슈퍼아머를 둘러 내 공격을 무시한 적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회피가 재빠르고 판정이 좋은 편인데, 일반 공격에 스태미나를 팍팍 소비하다가는 제때 구르지 못해서 피해를 받게 된다.

    그런 공식 속에서도 한없이 너그러움이 존재하는 편인데, 소울라이크에 비교하면 적들의 공격은 흉기를 든 애들 장난 같은 느낌이다.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연타 공격에 노출되어 사망할 정도로 잔인한 대미지가 들어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위협적으로 누적되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조작, 느낌은 묵직함을 유지하고 템포를 조절해야 하는 스태미나의 제한을 두면서도, 다소 너그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정을 해 둔 느낌이다.

    이는 아마 멀티플랫폼을 의식한 방향성이라고 느껴진다. PC를 통한 조작만 생각한 게 아닌, 조작 피드백이 다소 아쉽고 가상패드를 활용해야 하여 화면 일부가 강제로 가려지는 모바일에서도 다소의 조작 미스가 있다 하더라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조치라고 할까? 그렇지만 반대로 별이되어라2의 전투가 지나칠 정도로 쉽게 느껴지는 유저들에게는, 오히려 이런 시스템이 매력이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지만, 호불호가 강하게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전투는 생각보다 묵직하고 느린 템포이기에 의견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 그래도 이펙트나 효과 정도는 직관적으로 잘 오는 편.

    프롤로그를 마치면 플레이어는 여신 베다와 대면하게 되고, '죽음의 나무'가 자란 배경을 직접 경험한 열 세 번째 기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 시점부터는 플레이어가 가진 열 세번째 '책'을 통해서 다른 영웅들의 힘을 기록하여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서 플레이어는 캐릭터를 변경하면서 다양한 액션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식.

    PC 시연 버전에서는 초기 스토리에 따른 3종의 캐릭터를 기본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근접 공격과 방어 버프, 돌격 스킬을 가진 기사 '레온'과 원거리 공격과 밀쳐내기, 그리고 자동 공격 포탑을 설치하는 궁수 '얀코' 마지막으로는 순간적으로 강력한 화력과 넓은 범위를 공격할 수 있는 마법사 라니까지 3종의 캐릭터다. 일정 게이지 시간동안만 활용할 수 있고, 교대에도 쿨타임이 있는 기본적인 사양은 다른 교대형 액션 게임과 비슷했다. 그렇게 캐릭터들을 변경해가면서, 다양한 스킬을 활용해 적들을 물리치는 것이 별이되어라2의 주요 전투 골자다.



    ▲ 의외로 자기 객관화는 잘 된 성격의 베다 아스트라이아.



    ▲ 뽑기 화면 연출에도 신경을 꽤 쓴 모습이 보인다. (1.2배속)

    이외에도 경험한 부분 중 포인트로 짚어볼 만한 부분이 두 가지 정도 더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바로 뽑기. 시연 버전은 거의 게임의 첫 챕터의 분량을 꽤 많이 다룬 정도였고, 튜토리얼과 스토리 기본이 끝나면 의례 등장하는 '뽑기'도 그대로 넣어뒀다. 향후 BM모델의 최종 조정이 이뤄질 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플레이어들이 리세마라(리셋마라톤)를 하는 포인트로 잡는 시점의 뽑기는 무기와 캐릭터가 같이 등장하는 형식을 가진다. 개인적으로 뽑기 콘텐츠를 선호하거나 즐기는 성향이 아니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확실히 뽑기 연출에도 신경을 많이 썼구나"하는 느낌이 들 정도의 연출을 마련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두 번째는 바로 성우의 녹음이 가미된 스토리다. 전작에서는 성우들의 기용이 되지 않아서 스토리 흐름 자체가 텍스트 기반이라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성우들의 연기가 녹아들면서 집중력과 몰입력이 크게 향상됐다. 프롤로그부터 [ 지나가던 병사 1 ]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1초 뒤 사망하는 NPC에게도 성우 연기가 들어있을 정도로 신경을 쓴 모습. 여신 베다의 성격을 엿볼 수 있을 정도로 성우들의 연기가 게임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준다고 느껴진다.

    전작을 플레이했던 유저들이 기억할만한 요소를 배치해두는 것도 있지 않았다. 아마 여신 베다의 모습에서는 '화이트헬'을 떠올리는 유저들도 많을 것이고, 각종 용어와 이름에서는 '보덴', '벨 스노우' 등 전작에서 무게감 있게 다뤄진 모습도 보였다. 캐릭터들의 스킬 및 공격 모션에서 전작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떠올리는 유저들도 있을 것 같다.






    ▲ 초반부를 그냥 떼어온 느낌이다보니, 장비를 비롯해 여러가지 시스템을 바로 볼 수 있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별이되어라2'는 확실히 전작에서 아쉬웠던 부분에 있어서 신경을 쓴 모습들이 보였고, 장르 변경에 따라 바뀐 부분도 있지만 강점을 한층 더 살리려는 시도가 잘 어우러진 게임이라고 여겨진다. 액션과 조작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어 보이는 속성이 있긴 하지만 애니메이션과의 괴리감이 크게 들지 않았다. 아트 스타일과 분위기, 애니메이션은 전작보다 좀 더 다듬어져서 별이되어라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를 한층 더 발전시켰다.

    혼신의 연기가 담긴 성우들의 목소리는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고 스토리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었으며, 이러한 부분들은 가감없이 긴 시연 혹은 모두 열려있는 모바일 시연을 통해 게임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느낌이다. 분명히 리스크는 있는 결정이겠지만, 그만큼 플린트는 유저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게임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있는 그대로의 게임을 보여준 만큼 평가도 날 것으로 싱싱하게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이제 평가를 바탕으로 다듬어진 테스트 빌드와 정식 버전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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