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기] 초월진화한 호요버스 스타일, '젠레스 존 제로'

게임소개 | 윤서호 기자 | 댓글: 11개 |
  • 게임명 : 젠레스 존 제로
  • 장르명 : 로그라이트 액션 RPG
  • 서비스 / 개발사 : 호요버스 / 호요버스
  • 요 약 : '젠레스 존 제로'는 '공동'이라는 초월적 재해가 발생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로그라이트 액션 RPG다. 호요버스 특유의 액션성에 모던하고 힙한 스타일, 속도감, 로그라이트를 더한 작품으로 이번 시연에서는 로그라이트 요소가 배제된 액션 코어 및 도시의 일부 구간만 개방됐다

  • 호요버스가 신작, '젠레스 존 제로'를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현장에서 시연 부스를 마련했다. '젠레스 존 제로'는 지난 5월 8일 처음 이름이 언급된 호요버스의 신작으로, 붕괴 3rd 때부터 쌓은 호요버스의 3D 액션 MORPG 노하우에 로그라이크식 탐사를 가미한 작품이다.

    작중 배경은 현대 문명이 초자연적인 재해 '공동'에 의해 파괴된 이후, 이에 대항할 수 있는 기술과 자원을 보유한 '뉴에리두'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호요버스의 전작 붕괴3rd 및 붕괴 IP와 달리 브라운관과 베이스&드럼에 펑크 스타일 음악, 로봇이나 수인 캐릭터 등 힙한 스타일을 선보인 이 작품에서 유저는 공동 탐색을 안내하는 '로프꾼'이 되어 여러 동료들과 함께 공동 안을 조사하고 그 재해 이면에 숨은 비밀을 파헤쳐가게 된다.

    지난 8월 일부 테스터를 대상으로 한 CBT 이후 좀처럼 시연 기회가 없었다가 TGS에 이어 이번 지스타에서 시연 기회가 마련된 만큼, 부스에는 시연을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미 원신 여름축제를 비롯해 팝업스토어 등으로 호요버스의 관객동원력이 입증된 가운데, 더 몰려들 이유가 더해진 호요버스 부스는 인산인해라는 말 그자체였다. 그만큼 시연 시간은 짧았던 터라 젠레스 존 제로의 단편적인 면만 훑어볼 수 있었다.

    시연 버전에서 공개된 것은 스토리의 초반부와 고난도 모드, 그리고 잠시 뉴 에리두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도시 탐색' 세 가지였다. 그중 도시 탐색은 유저의 분신 중 여자 캐릭터이자 남매 중 동생인 '벨'의 시각에서 TGS 때 등장했던 도시 구간 일부를 직접 돌아볼 정도만 오픈이 된 상태였다. 비디오 가게에서 나와서 라멘집과 공사장, 철도, 오락실이 공존하는 비좁은 골목에 펑키함과 스윙이 공존하는 힙한 BGM는 페르소나 시리즈나 젯셋라디오의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 같은 흥겨움이 있었다. 다만 상호작용이나 다음 구간은 열어두지 않아서 그저 단편만 볼 수 있었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 TGS 트레일러에서 등장했던 구간 중 극히 일부지만, 어쨌거나 돌아다녀볼 수는 있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젠레스 존 제로 처음 공개 당시부터 메인급으로 나왔던 '교활한 토끼굴'의 멤버들이 연구소로부터 의뢰를 받아 레드팽 갱단에게서 물건을 회수하고 도주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물건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레드팽을 경찰에 밀고, 경찰과 레드팽 그리고 교활한 토끼굴의 삼파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활한 토끼굴 멤버들은 위기를 탈출하고자 '공동' 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에테르에 오염된 강적을 물리치고 다른 탈출구로 나가기 위한 과정 일부까지가 시연 버전에서 플레이 가능한 파트였다.

    CBT에서도 튜토리얼로 공개된 부분이었던 만큼, 이 파트에서는 교활한 토끼굴의 멤버 중 엔비와 빌리 두 캐릭터를 시연해볼 수 있었다. 전투 자체는 호요버스의 전작 붕괴3rd나 여타 모바일 액션 MORPG과 유사하게 일반 공격과 특수 공격, 회피 후 QTE, 궁극기와 태그 액션으로 구분되어있는 시스템이었기에 크게 낯설지는 않았다.



    ▲ 중간중간 카툰식 컷씬으로 분위기도 살리면서



    ▲ 공동으로 들어가 전투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담아냈다

    그렇지만 스킬을 사용하고 쿨다운까지 회피 QTE로 버티는 방식이 아니라 일반 공격으로 에너지를 쌓아서 특수 공격을 발동하는 구조는 의외였다. 그간 모바일 혹은 모바일-PC 크로스플레이 액션 MORPG들은 소위 평타질만으로는 손맛을 살리지 못해 여러 현란한 스킬과 QTE, 궁극기 등으로 보완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젠레스 존 제로도 그런 시스템을 탑재했지만, 평타 비중을 비교적 높인 것은 그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이 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전작 붕괴3rd도 하고 그외에도 MORPG를 했지만, 젠레스 존 제로만큼 버튼을 눌렀을 때 바로 공격이 스무스하게 이어진다고 느껴진 작품이 없었다. 연타를 따다닥 눌렀을 때 바로 속도감 있게 착, 착, 베고 쏘는 그런 빠른 템포의 연타가 자연스러운 모션에 경쾌한 타격음까지 뒷받침되는 그 일련의 구성의 퀄리티에 상당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콘솔까지 다 따져봤을 때 그만한 작품이 없다고 말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아직 1차 CBT에 시연 버전 정도만 공개한 작품에 액션에 정말 진심인 거장들의 작품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나오기 전까지 올 정도면 앞으로가 정말 기대될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제 일반 공격 연타에서 느껴진 바를 이야기한 것이니 말이다. 일반 공격으로 에테르를 쌓아서 특수 공격을 연계할 때의 연출이야 호요버스 특유의 느낌이 있긴 했지만, 여타 경쟁작들도 퀄리티가 밀리지 않으니 젠레스 존 제로만의 특징으로 꼽기는 애매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속도감을 매우 끌어올린 구성인 것이 체감됐다.



    ▲ 연출도 진심이지만



    ▲ 착 감기는 손맛에 속도감까지 끌어올릴 줄은

    보통 극한 회피를 하면 불릿 타임이 생기면서 QTE 스킬이 활성화되고, 이걸로 극딜 타이밍을 잡아서 콤보를 먹이는 것이 그간 모바일-PC 크로스플레이 액션 RPG의 국룰 같은 방식이었다. 그러나 젠레스 존 제로는 그 극한 회피 후 슬로우가 굉장히 짧고, 일반 공격의 특수 분기나 특수 공격 활성화 타이밍도 그만큼 짧다. 당연히 무적 시간도 짧기 때문에 적의 공격을 한 번 피한 뒤 "느리구나"라고 한 마디 해주면서 적은 멈춰있고 나만 이기적으로 딜하는 구도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적의 공격을 피하고 딜을 넣으면서 또 다시 적의 패턴을 피하는, 시퀀스의 전환이 계속 빠르게 이어지는 속도감 있는 액션 구도가 완성이 됐다.

    다른 캐릭터와 교체하면서 출동 스킬을 발동하는 태그 액션 QTE도 그 자체는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속도와 느낌의 차이가 확연했다. 특히 적이 그로기됐을 때 결정타로 먹이는 QTE 액션의 퀄리티가 놀라웠다. QTE가 발동할 때 보통은 해당 캐릭터의 아이콘에만 빛이 나지만, 젠레스 존 제로는 하이라이트 연출이 바로 흐르면서 하단에 어떤 캐릭터로 교체할지 마우스 좌우 클릭 중 하나로 선택하게 했다. 그 짧은 순간에 선택하자마자 다시 다른 캐릭터의 스킬 연출로 전환하고, 이어서 전개될 교체기가 없으면 평소 화면으로 다시 돌아가서 액션을 취하거나 아니면 궁극기로 클라이막스로 맺어버리는 등 여러 분기점으로 구성이 됐다.

    단순히 스킬 연출의 연계가 무엇이 특별하냐는 생각일지 모르지만, 좀 더 풀어쓰자면 그 컷씬 전환의 템포가 굉장히 빠른데도 장면 전환이나 캐릭터의 특징이 드러나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연출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 모든 상황이 일어나는데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는 그걸 어떻게 말로 풀자니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어쨌든 풀어내게끔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




    특히 고난도 모드로 돌입하게 되면 한 방 한 방 아픈 공격을 연타로 먹여대는 보스의 공격을 피하고 QTE에 특수 스킬 쓰고 다시 피하면서 특수 분기 공격에 평타 섞고 게이지차면 다시 특수 스킬로 그로기 만들어서 피니셔까지 QTE 태그 따다닥 그리고 마지막 궁으로 마무리라는, 일련의 시퀀스를 완성하기 위한 본능적인 손놀림에 집중하기 바쁘다. 그 과정을 젠레스 존 제로의 여러 캐릭터 중 자신이 원하는 조합으로 플레이해볼 수 있었으니, 미디어 시연에서 기자들도 여러 조합을 써보고 싶어서 시연 시간의 한계점까지 시간을 쓰기 일쑤였다.

    이번 젠레스 존 제로의 가장 무서운 점은 그래픽이나 컷씬 연출, 분위기뿐만이 아니었다..물론 카툰렌더링에 도가 튼 호요버스니 그래픽 퀄리티야 말할 것도 없고 원체 '오타쿠가 세상을 구한다'라는 슬로건을 단 회사니 무드나 디테일 조성, 덕심을 자극할 요소에 충실한 것도 확실하다. 그렇게 만들어낸 세계관은 잠깐 돌아봤을 때도 매력이 느껴졌을 정도였으니까.

    여기에 그 스타일을 한층 더 끌어올리면서도 '속도감'이라는 새로운 무기가 더해졌다는 것. 그것이 젠레스 존 제로라는 작품을 여태까지 나왔던 모바일-PC 크로스플레이 액션 MORPG에 경종을 울리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속도감을 끌어올렸는데도 싱크가 맞지 않다거나 아귀가 잘 안 맞는 파트가 안 느껴지고, 자연스러운 시퀀스로 끌고가면서 연출도 수준급에 조작 반응성도 좋으니 한 번 잡게 되면 도저히 컨트롤러를 손에서 놓기가 싫어진다.

    잠깐 잊고 있던 사실이지만, 젠레스 존 제로는 '로그라이트' 액션 RPG다. 즉 이 속도감을 기반으로 랜덤으로 변하는 공동을 여러 가지 선택에 따라 버프나 디버프 등을 안고 공략하는, 그런 맛까지 더해진 게임인 셈이다. 시연 버전에서는 그 파트는 아쉽게 체험할 수 없었지만, 과연 그 두 요소가 합쳐졌을 때 이 작품이 어떤 파괴력을 내게 될지, 다음 CBT 그리고 정식 출시가 기대된다.



    ▲ 미야비를 원 없이 해보기엔 15분은 너무 짧다...CBT 아니 정식 출시는 언제란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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