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크기는 미니멀, 성능은 맥시멀! 조텍 매그너스 원 데스크톱

리뷰 | 김동휘 기자 | 댓글: 6개 |


과거 휘황찬란한 RGB와 압도적인 존재감, 크기, 성능으로 무장한 게이밍 데스크톱이 큰 인기를 끌었던 때가 있다. 전면과 측면은 매끈한 강화유리로 덮여있고, 안쪽엔 형형색색의 불빛을 뿜어내는 RGB 쿨링팬들이 회전하는 그런 제품들 말이다. 부품 구성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조명의 색상과 패턴을 직접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만의 홈 오피스를 구축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오랜 시간을 머무는 공간이니 만큼 화려함보다는 담백하고 깔끔한 미니멀한 디자인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책상에서 게임을 하거나 작업을 하는 등 뭘 하든 간에 집중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은 과감히 없애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안 그래도 하락세인 데스크톱 시장은 이러한 트렌드로 인해 수요가 더 줄고 있다. 본체, 모니터, 스피커 그리고 주변기기나 잡다한 케이블들 없이 노트북 하나만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만사 OK니까. 하드웨어 성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고성능 그래픽 작업이나 게임 등은 이제 노트북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시대가 됐으니 말이다.

허나 최상의 그래픽 옵션과 가장 선명한 화면으로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하드코어 게이머라면 고성능 데스크톱은 필수 장비다. 노트북의 그래픽 성능이 제아무리 좋다 한들 큼지막한 데스크톱용 외장 GPU의 성능과 견줄 바는 아니니까. 특히 QHD 이상의 고 해상도 게임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라면 더욱 그렇다.

조텍의 완제 데스크톱인 매그너스 원은 깔끔한 홈 오피스, 게이밍 환경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에게 안성맞춤인 미니 PC다. 콘솔 게임기를 연상시키는 아담한 크기를 바탕으로 깔끔한 데스크 셋업이 가능하며, 인텔 i7 CPU와 고성능 데스크톱용 GPU인 RTX 3070을 탑재해 고사양 게임, 렌더링 작업도 거뜬하다.






조텍 매그너스 원




  • ZOTAC ZBOX MAGNUS ONE ECM73070C
  • CPU: 인텔 i7-10700
  • 그래픽: NVIDIA 지포스 RTX 3070 8GB
  • 파워서플라이: 500W 80+ Platinum
  • 메모리: 미포함
  • 저장장치 : 미포함
  • 네트워크 : 1Gbps 유선 / 802.11ax(Wi-Fi 6) 무선 / 블루투스 / 듀얼랜
  • 운영체제 : 프리도스
  • 제품 크기 : 265.5 x 126 x 249 (mm)




  • ▲ 조텍 매그너스 원은 2021 레드닷 어워드 수상 제품이다



    ▲ 아이고 깜찍해라



    ▲ 사과폰 미니와 비교해봤다



    ▲ 허니콤 타공 처리로 쿨링 성능을 극대화했다



    ▲ 바닥에도 구멍이 송송


    제품의 첫인상은 일단 귀엽다. 고성능 데스크톱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귀엽다. 가로 약 25cm, 높이 약 26cm, 폭 13cm에 불과한 콤팩트 사이즈로 일반적인 고성능 데스크톱 크기의 1/5에 불과하며 어디에 놓아도 잘 어울릴듯한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과장 조금 보태면 공기청정기, 미니 제습기 같은 가전제품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다.

    깜찍한 외관과 달리 성능은 그렇지 않다. 공간 활용성은 물론이고 강력한 성능까지 갖췄다는 호평을 받고 2021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한 제품이다. 8코어 16쓰레드의 인텔 i7-10700 CPU를 탑재했으며 현존하는 최강의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3070으로 무장했다.

    i7 등급의 CPU와 RTX 3070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다면 필연적으로 높은 발열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데 측면과 상단의 타공 플레이트는 물론이고 후면과 하단 모두 타공 처리가 돼있어서 디자인만 봐도 뛰어난 쿨링 성능을 자랑할 듯하다. 쿨링 성능은 잠시 후 테스트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미니PC 주제에 M-ATX 보드 뺨치는 포트 구성을 자랑한다



    ▲ SD카드 리더 너무 좋아



    ▲ 미니PC라면 와이파이, 블루투스는 기본 소양이지


    포트 구성도 넉넉하다. 미니 PC 전용 그래픽카드가 아닌 데스크톱용 GPU를 통째로 탑재한 만큼 DP포트 3개와 HDMI 포트 1개가 마련되어 있어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도 다수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으며 추가로 CPU의 내장 그래픽을 활용할 수 있는 HDMI 포트도 1개 마련되어 있다.

    USB 3.1포트 4개와 3.0포트 2개, 총 6개의 USB 포트를 탑재해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고, 이더넷 포트 2개는 물론 Wi-Fi, 블루투스 모듈까지 탑재해 어떤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하다. 노트북에서 항상 골치 아픈 부분이 바로 포트인데 매그너스 원은 데스크톱답게 뛰어난 확장성을 제공한다.

    전면에는 3.5mm 이어폰, 마이크 콤보 잭과 USB-A, USB-C 포트가 각각 위치해있어 간편하게 주변기기 및 휴대용 저장 장치를 연결할 수 있으며, 중앙에는 SD카드 리더기가 자리 잡고 있어 카메라에서 사진 및 영상 데이터를 손쉽고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 화살표 방향대로 한번 밀어주기만 하면



    ▲ 아주 손쉽게 분해 끝!



    ▲ 열자마자 바로 보이는 M.2 슬롯



    ▲ 그 아래쪽엔 2.5인치 SSD도 장착할 수 있다



    ▲ CPU 위쪽에 위치한 램 슬롯. 노트북용 메모리가 들어간다



    ▲ 그래픽카드는 반대편에 배치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소형 데스크톱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부품들이 빼곡히 차있어 내부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는 것이다. 이는 부품을 교체하거나 추가하는 것이 매우 번거롭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텍 매그너스 원은 메모리, 저장 장치가 탑재되어 있지 않아 사용자가 직접 데스크톱을 분해하여 원하는 부품들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직접 부품을 장착해 보니 조텍 매그너스 원은 생각 외로 아주 간편하게 부품 추가, 교체가 가능한 구조였다. 측후면 패널은 별도의 공구 없이 핸드 스크류만 제거해주면 간단히 탈거가 가능했으며, PCIe 슬롯과 나머지 공간을 완전히 분리해놔서 저장 장치 설치를 위한 공간도 상당히 넉넉한 편이다.

    m.2 SSD 2개와 2.5인치 디스크 타입의 저장 장치 1개, 총 3개의 저장 장치를 장착할 수 있으며 디스크 타입 저장 장치는 별도 케이블 없이 간편하게 장착이 가능하다. 아 참, 그리고 공간 활용을 위해 노트북용 소형 메모리(RAM)를 사용해야 하니 꼭 참고하도록 하자.




    ▲ FSP의 500W 플래티넘 등급 PSU


    파워는 정격 500W 제품으로 주요 부품들 사양에 비해 다소 낮은 용량이지만 뛰어난 품질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제조사 'FSP'의 80+ 플래티넘 인증 제품이 탑재됐다. 오버클럭과 같은 별도의 하드웨어 커스터마이징 없이 순정으로 사용한다면 충분히 안정적인 용량이다.




    ▲ 작지만 뭔가 강해보이는 CPU 쿨러



    ▲ 크기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3DMark CPU Profile) (클릭시 확대됩니다)


    검은색의 아담한 CPU 쿨러는 i7-10700를 식혀주기엔 다소 버거워 보이는 외형과 크기지만 발군의 성능을 보여줬다. 3DMark CPU Profile 테스트 중 최대 CPU 온도는 87.96도를 기록했다. 미니 PC로 하루 종일 CPU 벤치마크만 돌리는 특이한 취미를 가진 사용자만 아니라면 쾌적하게 사용이 가능한 쿨링 성능이다.



    ▲ 그래픽카드는 미니 PC 전용이 아니라 일반 제품


    그래픽카드는 ZOTAC GAMING 지포스 RTX 3070 TWIN Edge로 100mm, 90mm의 대형 듀얼 팬이 탑재된 제품이다. 좁쌀만한 쿨링팬이 달린 LP 타입이나 미니 PC 전용 그래픽카드가 아닌 순수 데스크톱용 제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뛰어난 쿨링 성능을 제공한다. 3DMark TimeSpy 테스트 중 최대 온도는 74.66도를 기록했다.



    ▲ 아까 밀어서 제거했던 상단 패널에도 팬 2개가 달려있다



    ▲ 별도의 케이블 없이 팬에 전력을 공급한다


    상단 패널에는 시스템 쿨러 2개가 장착돼있다. 신기한 점은 메인보드와 연결된 케이블이 없이 팬만 덩그러니 달려 있다는 것. 본체와 상단 패널을 결합하면 자동으로 연결 단자가 접합되며 시스템 쿨러에 전력이 공급되는 방식이다. 사소하지만 사용자의 편의성을 신경 썼다는 게 느껴져 기분 좋았다.



    ▲ 3DMark 타임스파이 11,594점
    (클릭시 확대됩니다)



    ▲ 3DMark 파이어스트라이크 23,303점
    (클릭시 확대됩니다)


    데스크톱용 i7 CPU와 RTX 3070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PC다보니 당연하게도 훌륭한 성능을 자랑한다. 3DMark 타임스파이 점수는 11,594점, 파이어스트라이크 점수는 23,303점으로 3DMark 평균 점수와 비슷한 수치다. PC 크기가 작다고 해서 성능이 비약적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 DLSS를 지원한다면 4K 해상도, 최상옵션 기준 60FPS 이상으로 즐길 수 있고
    (SOTTR 벤치마크)(클릭시 확대됩니다)



    ▲ DLSS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4K는 조금 무리일 수 있다. QHD 해상도는 거뜬하다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벤치마크) (클릭시 확대됩니다)



    ▲ 로스트아크도 게임 옵션, 하드웨어 설정만 조금 만져주면 4K로 즐겨볼 만하다
    (클릭시 확대됩니다)


    현존하는 고사양 스팀 게임 및 온라인게임을 모두 풀옵션으로 즐길 수 있는 사양이다(FHD기준).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게임을 평균 60FPS를 훌쩍 넘는 수치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으며 RTX 3070의 DLSS 기능을 활용해 DLSS를 지원하는 게임이라면 4K 해상도로도 무리 없이 플레이가 가능했다.



    ▲ 작업용 데스크 셋업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래픽카드 대란이 오기 전, 그러니까 PC는 조립식으로 맞추는 게 국룰인 시절. 그때만 해도 미니 PC, 슬림 PC는 컴알못 혹은 극소수의 변태(?)들만 맞추는 시스템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동급 사양의 미들타워 PC와 비교했을 때 훨씬 비싼 가격과 어딘가 나사 빠진 성능을 보여주는 '예쁜 쓰레기'같은 느낌이었으니까. 그 좁은 공간에 부품을 꾸역꾸역 집어넣어야 했으니 조립 편의성도 바닥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조텍의 매그너스 원 미니 PC는 여태 봐온 미니 PC들 중 크기 대비 가장 높은 편의성을 자랑했다. 케이스를 열었을 때 모든 부품 슬롯이 한눈에 보이고, 부품을 교체하거나 장착할 때 다른 부품이나 케이블에 손댈 필요가 없다. 미니 PC를 한 번이라도 조립해 본 사람이라면 감탄할 수밖에 없는 메인보드 레이아웃이다.

    전체적으로 타공 처리가 되어 미니 PC의 가장 큰 문제점인 발열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다만 일반 PC에 비해 먼지가 유입되는 경로도 더 많을 수밖에 없으니 주기적인 먼지 청소는 필수다. 깔끔하고 작은 크기의 데스크톱을 사용하고 싶지만 성능 저하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이는 사용자가 있다면 조텍 매그너스 원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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