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디게임'을 이어가려는 구글의 고민

칼럼 | 이두현 기자 | 댓글: 2개 |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한때 코로나19는 게임업계에 호재라는 얘기도 있었다. 사람들이 집에 있게 되니, 게임을 더 즐긴다는 분석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게임을 권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상장 게임사는 이 영향으로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찍은 게임사도 꽤 있었다.

그러나 인디게임사에 코로나19는 호재가 아니다. 인디게임 개발자에게 근황을 물으면 출구가 어딘지 모르는 것을 가장 힘들어했다. 대부분 인디게임 개발자는 행사를 목표로 게임을 만들어왔다. 행사에 참여해 자신들의 게임을 알리고, 유저와 직접 만나 피드백을 듣는 게 중요했다. 때때로 행사는 인디게임사 입장에서 생존 문제로 다가온다.



▲ 개발자와 유저가 직접 만난 2019년



▲ 구글은 최대한 과거 행사와 같은 구조로 만들었다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은 많은 인디게임사가 1차 목표로 삼는 행사다. 페스티벌은 참가작으로 선정되는 것만으로 자신들의 게임 퀄리티를 가늠할 수 있고, 개발자와 유저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이다. TOP20부터 주어지는 구글플레이 혜택은 인디게임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오늘(9일)만 해도 2020년 TOP3에 선정된 플레이하드가 넵튠에 엑시트 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최근 2번의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탓이다. 지난해 온라인 진행 시행착오를 겪은 구글은 올해 비대면 플랫폼을 준비해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구글이 준비한 비대면 플랫폼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는 아니었다. 다만, 구글이란 회사 이름에 걸맞게 재해석했다. 완성도를 위한 구글의 고민도 엿보였다.






▲ 성공적인 행사로 결정하는 '유저가 꽉 찬 모습'도 제법 그럴듯하다

구글은 비대면 플랫폼을 만들면서 개발자와 유저가 최대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에 참여한 인디게임사는 대면 행사보다는 아쉬울 수 있으나, 이렇게라도 유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을 기뻐했다. 페스티벌에서 유저가 건낸 피드백은 이후 게임 완성에 반영된다.

행사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행사 우선순위를 따지면 당연 관객 만족이다. 이 점에서 코로나 이전과 최근 출품작을 비교하면 퀄리티에서 아쉬운 면도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인디게임사를 고려하면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생각된다.

주최자 입장에서 보면 인디게임 행사는 당장 큰 이득이 없다. 그렇지만 참가사 입장에선 뚜렷한 목표가 된다. 이러한 목표 제시는 인디게임이 지속되는 원동력이 된다. 이번에 치러진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최근 진행된 플레이엑스포와 방구석 인디게임쇼, 현재 진행되는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이 중요한 이유다. 어려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인디게임을 이어가려는 노력과 고민을 응원한다.



▲ 2019년과 2021년 TOP3 발표 모습, 코로나 극복 이후 행사를 기대한다

▶ 2021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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