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OOTP22, 스팀 한국 판매 1위에 거는 기대

칼럼 | 양영석 기자 | 댓글: 7개 |



'OOTP'는 아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아웃 오브 더 파크(Out of the Park)'는 영미권에서 '홈런'을 의미하는 관용구로 쓰이고 있으며, OOTP는 이를 선택한 게임이죠.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서 OOTP는 비록 한국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낮을지 몰라도, 전 세계적으로는 대단한 인지도를 지닌 게임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야구와 관련된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나, 매니지먼트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봤을 만한 게임이죠.

컴투스는 지난해 10월, OOTP의 개발사인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의 지분을 100% 취득하여 인수했습니다. 국내 게이머들도, 업계 관계자들도 많이 놀랐던 소식입니다. 국내 기업이 해외 게임사를 인수했다는 단순한 소식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OOTP'라는 글로벌적 흥행 게임의 IP를 확보했다는 뜻이니까요.

OOTP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정교하다'는 점입니다. 유저가 전략 전술을 직접 지휘하면서 팀을 운영해하는 느낌 자체는 비슷할지 몰라도 무시무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꼽자면 OOTP를 따라올 야구 게임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메이저리그의 역사적인 플레이나 연봉, 물가, 리그, 선수들의 개개인 데이터까지 현실과 크게 차이 없이 구현되어 있죠. 그냥 거의 메이저리그를 게임으로 가져온 거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끔씩 우승 팀 예측 혹은 토크 프로그램에서도 간간이 언급될 정도입니다.

아무튼 매년 3~4월에 새로운 데이터를 갱신해서 출시되는 OOTP가 지난 3월 26일 스팀을 통해 출시됐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한국의 데이터입니다. OOTP의 최신 시리즈인 OOTP22가, 2021년 시즌 출시 하루 만에 북미를 비롯한 한국 시장에서 스팀 플랫폼 전체 장르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죠.




특히 ‘OOTP22’에서는 MLB 30개 구장의 3D 모델링이 새롭게 포함되었습니다. 최신 구단 정보와 선수의 이적 상황을 그대로 구현해낸 것은 물론이고, 드래프트 시스템도 이용자 편의에 한층 더 개편했죠. 이러한 개편에는 컴투스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컴투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처음으로 KBO 콘텐츠를 정식으로 도입했죠. 북미와 한국 스팀 플랫폼 전체 장르 판매 순위 1위에는 이러한 노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컴투스는 OOTP를 인수하면서 운영에 대해서는 크게 개입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게임을 개선하는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양사가 소통을 한다고 볼 수 있겠죠. KBO의 정식 도입과 함께 4월 중에는 오랜 세월 한국 팬들이 기다리던 정식 한국어화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3D로 구현된 아홉 개의 KBO 구장도 추가 업데이트를 예고하고 있어 향후를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OOTP 자체는 글로벌적으로 많은 인기와 인지도를 가진 스포츠 시뮬레이션 IP입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언어의 문제라던가, 상세한 구현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던 부분이 OOTP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었죠. 어떻게 보면 글로벌에서 경쟁하고 있는 '베이스볼 모굴'에 비해서는 매년 업데이트/개선되는 시스템에 이어서 한국 시장과 데이터에도 한 층 더 강점을 챙기게 된 셈입니다.

물론 OOTP는 단순히 게임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정말 상세한 시스템과 시뮬레이션을 갖고 있어 플레이에서 피곤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사실적인 매니지먼트 게임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고, 정말 현실적인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에게는 이만한 게임도 없죠. 이러한 현실적인 게임성의 특징과 함께 KBO도 등장하는 등 한국에서 조금씩 인지도를 올려나가는 도중에 컴투스의 한국어화가 발표되었으니, 팬들로서는 정말 기쁜 소식이겠죠.

컴투스는 팬들이 바라던 '한국어화'와 함께 KBO 버전의 OOTP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모바일 버전의 OOTP도 출시를 할 예정이죠. 전통 시리즈의 팬들이 원한 정식 한국어화와 KBO의 도입과 함께 새로운 전략까지 고민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컴투스의 전략과 노력이 이번 스팀 출시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가 아닐까요. 그래서 앞으로 매년 새롭게 진화할 OOTP의 한국어화 버전과, 시리즈의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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