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내 방에서 즐기는 인디 대제전, '방구석인디게임쇼'

기획기사 | 정재훈 기자 | 댓글: 4개 |




"온라인으로 열리는 인디 게임 페스티벌"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는 게임쇼"


COVID-19가 우리의 앞길을 막는다면, 아예 나오질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열심히 개발한 게임을 널리 알려야 하는 인디 스튜디오들의 니즈가 합치되어 만들어진 언택트 인디 대제전 '방구석인디게임쇼(BIGS) 2021'이 8월 2일부터 9일까지 8일 간 진행됩니다.


방구석에서 즐기는 인디 대제전 'BIGS 2021'


작년에 이어 올해로 2회차를 맞이하는 'BIGS'는 인디 게임을 적극적으로 유통하는 '네오위즈'와 경기콘텐츠진흥원, 서울산업진흥원의 주최로 작년 6월, 첫 선을 보였습니다. 게임 개발만큼이나 중요한 판로를 확보해야 하는 인디 개발사들이 그간 주된 창구로 이용하던 오프라인 게임쇼가 COVID-19로 인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자 이들의 게임을 알림과 동시에 안전까지 보장할 수 있는 언택트 형태의 게임쇼로 고안된 것이 BIGS의 시작이었죠.

참관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BIGS는 따로 티켓 요금을 받지도 않으며, 자격요건을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BIGS 2021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간단히 회원 가입만 끝내면, 출시된 모든 작품들의 소개 영상은 물론 게임 체험판을 다운로드해 직접 플레이해볼 수도 있습니다.



▲ 간편히 게임 체험판을 받아 플레이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쇼'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굿즈나 화려한 부스, 코스프레 모델들은 없습니다. 하지만, 집 밖에 나가기 꺼려지는 지금같은 나날에 무더위 속 긴 기다림 따위 없이 즉각 게임을 다운받아 플레이해볼 수 있다는건 분명한 장점이자 요즘같은 시대엔 가히 모범적이라 할 수 있죠.

작년에 첫 회를 개최하면서, 더 많은 고민과 좋은 아이디어로 다음에도 게임 쇼를 이어가겠다 말한 네오위즈의 약속은 지켜졌습니다. 비록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악수를 나눌 수 있는 자리는 아니지만, 인디 개발사들에겐 가뭄의 단비같은 쇼케이스가 바로 'BIGS'라 할 수 있죠.



▲ '트위치 라이브'를 통한 게임 소개 일정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음껏 즐기고, 좋았다면 '하트 뿅'

올해 행사의 경우, 작년 진행되었던 첫 회에 대한 피드백도 반영되었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선보이고, 이를 플레이하는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마음에 드는 게임에 간단한 호감 표시라도 할 수 있는 수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유저 반응을 고려해 올해는 '하트'를 찍어 응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 이 '하트'는 단순히 호감과 응원의 표현으로만 그치지 않고, 차후 설명드릴 'BIGS 어워드'의 심사 기준에도 반영되는 중요한 시스템입니다.

'이미 해 본 게임이 많이 보이는데?'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착각만은 아닐 겁니다. BIGS 2021에는 기존 출시작도 꽤 많이 출전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미출시작'이 출전해 있기도 합니다. 총 150종이 넘는 BIGS 2021 출시작 중엔 80종이 넘는 미출시작이 함께하고 있죠.



▲ 작품 리스트에서 '하트'로 응원할 수 있습니다

이중엔 이미 높은 퀄리티로 몇 번이나 이슈가 되었던 작품들도 존재하고, 놀랍도록 독창적인 시스템을 자랑하는 숨겨진 보석들도 존재합니다. 다만, BIGS는 특정 기준에 따라 게임에 등급을 매기거나 자리를 달리 배치하진 않으며, 모든 게임들을 공평하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주목받는 작품만 골라내기는 어렵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하는건 BIGS의 취지와도 별로 맞지 않으니까요.

대신, 수많은 자갈밭에서 보석을 찾듯, 진짜배기 재미를 찾아내는 맛은 그 어떤 게임쇼보다도 각별합니다. 이미 수많은 전문가와 검증된 개발자들 사이에서 만들어져 사실상 '뽐내기 위해' 대형 게임쇼에 출품되는 AAA급 게임들과 달리 BIGS의 출전작들은 순수함과 열정,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어설픔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피드백이 절실하고, 그들이 추구하는 재미가 대중에게 닿을 수 있을지를 염원하지요. 그리고 여러분은, 그렇게 탄생한 게임들의 심사위원으로서 BIGS를 둘러보는 겁니다.



▲ 즉석에서 게임 소개 영상을 통해 플레이에 앞서 게임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BIGS 어워드', 영예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물론 그렇다 해도 몇 개의 '하트'만으로 만족하는 개발자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150종이 넘는 게임이 참가하는 행사인 만큼, BIGS에도 개중 가장 우수한 게임을 가리는 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 바로 'BIGS 어워드'입니다.

BIGS 어워드의 후보작들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BIGS 어워드 페이지에 접속하면 현재 노미네이트된 후보작들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지요. 출품작들 중 이미 출시된 작품들은 'G-RANK 챌린지 서울상'으로 따로 분류되며, 심사위원 평가를 통해 총 세 작품이 선정됩니다.



▲ 미출시작을 대상으로 하는 BIGS 어워드

10종의 미출시작이 경쟁하는 BIGS 어워드는 심사위원 평가에 더해 참관객들의 투표가 반영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하트'가 이 투표 결과에 해당하지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참관객들은 여러 게임에 투표가 가능합니다. 다만 하루 한 표만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BIGS 진행 기간 중 총 8표를 행사할 수 있지요.

노미네이트된 10개의 작품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세 작품은 'TOP3'로 선발되는 영예와 함께 개발지원금 300만 원을 수상하게 됩니다. 출시작들을 대상으로 하는 'G-Rank 챌린지 서울상'의 경우 200만 원의 개발지원금이 상금으로 수여되죠.

그 외에도 오로지 관람객 투표 수만이 기준으로 적용되는 '인기상'과 심사위원 평가로 선정되는 장려상, 그리고 가장 인디 게임의 취지에 잘 맞는 작품이 수상할 '특별상'은 총 8개 스튜디오를 대상으로 수여됩니다. 이들에게는 게이밍 모니터와 대형 TV를 비롯해 게임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현물 상품들이 부상으로 주어집니다. 모든 상의 수상 내역은 오는 8월 말 공개될 예정이지요.



▲ 수상 기준 및 부상 내역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BIGS'는 분명, 게임스컴이나 지스타, E3와 같이 여러분이 익히 생각하는 대형 게임쇼와는 다릅니다. 공개만으로 게이머의 심장을 벌렁이게 만들 AAA급 블록버스터도 없고, 참관객의 무릎 연골을 다 박살낼 정도로 넓은 전시관과 부스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게임쇼들에서 익히 찾아보기 힘든 '인디'만의 즐거움이 분명 있습니다. 풋풋함과 순수함, 그리고 어설픔 속에서 반짝이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도무지 소규모 스튜디오가 만들었다기엔 믿어지지 않는 높은 퀄리티의 아트, 그리고 뭇 기성 게임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임에도 조용히 숨겨져 있던 재미에 이르기까지 말이죠.

결국, AAA급 게임에서도 진짜 재미는 '변수'가 만듭니다. 아무리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이라도 너무 뻔하다면 그 재미는 오래 가지 않지요. 스크립트로 짜여진 연출과 의도된 플레이는 감동은 줄 수 있지만 게이머를 붙잡는 끈적한 매력은 없습니다. 'BIGS'는 이 변수의 장입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색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디 게임'에 대해 여러분이 가진 선입견을 부술 다양한 작품들. 바로 '방구석인디게임쇼'에 모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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