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에겐 게임이 있다! TGS 2021 미리보기

기획기사 | 박광석 기자 | 댓글: 18개 |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4일간, 온라인을 통해 '도쿄게임쇼 2021(이하 TGS)'이 개최됩니다. 도쿄게임쇼는 E3, 게임스컴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게임 행사 중 하나입니다. 다만 COVID-19 이슈 탓에 지난 2020년부터 2년 연속 온라인을 통해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 TGS의 메인 테마는 "그래도 우리에겐 게임이 있다"로 결정됐습니다. 코로나 이슈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게임을 하며 자라온 모든 이들이 세대 간의 벽을 뛰어넘어 함께 떠들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9월 1일 기준, TGS 출전 기업은 총 339개로 지난해 402개 참가사보다 조금 감소했습니다. 마쿠하리 멧세 행사장에서 정상 개최되었던 지난 2019년 당시에는 총 2,417개 부스가 참여하는 등 매년 최대 규모를 경신해나가던 TGS였으나, 코로나 여파 때문에 그 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이 실감 나는 숫자입니다. 다만,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입장권 구매 없이도 누구나 쉽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된 만큼,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관람 콘텐츠가 다수 신설된 것이 올해 TGS의 특징입니다.

TGS에서 소개될 최신 게임 정보들과 온라인으로 개최되기 때문에 비로소 실현할 수 있게된 새로운 콘텐츠로는 무엇이 있을지, 프리뷰를 통해 미리 정리해보았습니다.



■ TGS에서 공개되는 최신 게임 정보, '공식 프로그램'에 다 있다




올해 TGS에서 개최되는 대부분의 주요 발표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므로 누구든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개최라면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의 1홀부터 11홀을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동시에 진행되는 다수의 부스 행사 중 놓칠 수 없는 것들을 고르며 '선택과 집중'을 고민해야겠지만, 온라인에서는 매시간 정해진 방송이 나오기 때문에 그럴 걱정이 없습니다. 물론 안내 책자를 들춰보며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직관 특유의 매력을 그리워하실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말이죠.

TGS는 앞서 언급했던 '세계 3대 게임쇼' 중 가장 늦게 개최되는 행사기에, 완전히 새롭게 공개되는 신작 정보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대신 E3와 게임스컴을 통해 공개된 게임의 정보들이 추가로 공개되거나, 연말 휴가 시즌과 홀리데이 시즌에 맞춰 '올해의 기대작'들을 마지막으로 조명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등 여러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전달될 올해의 TGS 공식 프로그램은 총 46종으로, 이 방송들만 지켜봐도 TGS발 최신 정보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확인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 시간표가 공개되어있으니, 행사장 방문 전 관람 동선을 계획하듯 관심 있는 프로그램들의 방영 시간을 미리 체크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TGS2021' 공식 프로그램 시간표 바로가기




TGS 행사 첫째 날인 9월 30일에는 캡콤과 코나미,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브 스트림이 준비됐습니다. 특히 오후 10시부터 진행되는 캡콤의 온라인 프로그램은 '몬스터헌터 스포트라이트'라는 제목으로 몬헌 시리즈에 대한 최신 소식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소식은 단연 '몬스터헌터 라이즈: 선브레이크(이하 선브레이크)'에 관한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브레이크는 몬헌 시리즈 최신작 '몬스터헌터 라이즈'의 새로운 확장팩으로, 새로운 스토리 및 새로운 몬스터, 그리고 퀘스트와 액션이 새롭게 추가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오직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만 플레이할 수 있었던 몬스터헌터 라이즈가 PC로도 출시될 예정이므로, 이번 TGS 발표를 통해 정확한 PC 버전 출시일 역시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캡콤의 대표 호러 게임인 '바이오하자드4' VR 버전의 출시 소식이 최근 공개됐으므로, 바이오하자드4 VR의 세부 정보는 물론,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와 IP 관련 최신 정보들도 함께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첫째 날의 프로그램 중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국내 통신 기업인 SK 텔레콤의 라이브 스트리밍 세션입니다. XBox 및 5GX 클라우드 게이밍 부분 퍼블리셔인 SK텔레콤은 올해 TGS를 통해 액션스퀘어의 신작 '앤빌', 인디개발사 서니사이드업의 '숲 속의 작은 마녀', 그리고 얼라이브 게임 스튜디오의 '베이퍼 월드', 티노게임즈의 '네오버스'까지 총 네 종의 타이틀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액션스퀘어는 현장 시연을 제공하지 못하는 온라인 행사 특성을 고려하여 TGS 기간 동안 신작 '앤빌'의 데모 버전을 스팀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앤빌의 TGS 빌드에서는 개편된 UI, 스킨 시스템, 신규 유물 등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추가 콘텐츠를 체험해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TGS 둘째 날에는 스퀘어에닉스와 세가 아틀러스의 발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스퀘어에닉스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향후 발매를 예정하고 있는 신작 타이틀의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들의 복습은 물론, TGS를 위해 준비한 완전히 새로운 정보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현재 참가를 예정한 타이틀은 '액트레이저 르네상스', '스트레인저 오브 파라다이스 파이널 판타지 오리진', '초코보 그랑프리',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 '파이널판타지7 더 퍼스트 솔저', '포스포큰', '보이스 오브 카드', 그리고 '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까지 총 8종입니다. 출전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많은 유저들이 고대하고 있는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파트2'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정식 넘버링 최신작, '파이널판타지16'의 최신 정보가 함께 공개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신작 소식이 많지만, 역시 기대되는 것은 파판7 리메이크 파트2와 파판16의 최신 정보입니다

세가 아틀라스는 'TGS 스페셜 프로그램' 방송을 통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신작 RPG와 관련된 최신 정보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페르소나' 시리즈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미니 콘서트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콘서트 외에도 벌써 출시된 지 5년이 지난 페르소나5의 뒤를 잇는 최신 넘버링 시리즈가 공개될 수 있을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올해는 '페르소나6'가 공개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타이밍입니다

셋째 날에는 텐센트 게임즈, 그리고 일본 게임 어워드 시상식과 코에이 테크모의 발표가 준비됐습니다. 이중 코에이 테크모는 오후 8시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지는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프로그램은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어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 신작, '진삼국무쌍8 엠파이어스', '블루 리플렉션 타이', 그리고 아틀리에 시리즈 25주년 기념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TGS 마지막날인 10월 3일에는 아크시스템웍스와 유비소프트는 물론, 국내 게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와 엔픽셀의 발표가 준비됐습니다. 엔씨와 엔픽셀은 각각 '리니지W'와 '그랑사가'를 일본을 포함한 전세계 유저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국가별 게이머들의 정서를 고려하면, 글로벌 유저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마케팅은 국내와는 다른 모습이 될 수밖에 없을 텐데요. 두 국내 개발사가 전 세계의 게임 팬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들의 작품이 가진 매력을 알리기 위해 어떤 홍보 전략을 준비했는지, 각각의 차이를 비교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글로벌 게임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두 국내 게임 개발사가 준비한 홍보 전략은?



■ '게임쇼 = 게임 업계 거장을 만날 기회!' - TGS 기조 강연

E3나 게임스컴, TGS와 같은 게임쇼 행사는 여러 게임사가 참여하여 자신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각 게임 개발의 중추를 담당하는 '핵심 개발자'들을 만나볼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행사장을 걷던 중 우연히 스타 개발자를 만나는 해프닝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대신 강연을 통해 여러 베테랑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TGS 강연은 사단법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가 직접 준비한 순서로, 4일간의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핵심 세션이 될 예정입니다. 특히 첫째 날과 셋째 날에는 국내 유저들에게도 아주 친숙한, 그야말로 인기 개발자들이 등장하여 강연을 진행합니다.



▲ 위닝, 바하, 철권의 핵심 개발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TGS에 마련됐다

TGS 첫째 날인 9월 30일에는 '그래도 우리에겐 게임이 있다'라는 대주제 아래, 게임 표현의 진화와 게임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게임 체험의 미래에 대해 게임 업계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자신들의 생각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강연자로는 지난 2001년부터 '위닝일레븐' 시리즈 제작팀에 참여하여 줄곧 축구 게임을 개발 중인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키무라 세이타로(木村 征太郎) 프로듀서,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에서 첫 디렉터직을 맡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캡콤의 사토 모리마사(佐藤 盛正) 디렉터, 그리고 '철권' 시리즈의 아버지라 불리는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하라다 카츠히로(原田 勝弘) 디렉터까지 세 사람이 참여할 예정이죠.

TGS 셋째 날인 10월 2일에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카구치 히로노부 미스트워커 대표와 파이널판타지14, 그리고 파이널판타지16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물론, JRPG를 언급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두 베테랑 개발자는 'RPG의 매력과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약 한 시간 동안 대담을 진행합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팬들에게있어 아이돌 이상의 대접을 받는 '요시P'의 발표가 궁금하다면, TGS 강연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 미스트워커 사카구치 히로노부 대표와 스퀘어에닉스 요시다 나오키 P/D



■ 오프라인 행사장에 못가도 괜찮아! 집에서 즐기는 색다른 "TGS 온라인 콘텐츠"

올해 TGS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첫 번째 행사였던 지난 2020년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방식의 신규 콘텐츠에 도전했습니다. 주요 테마는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TGS'라고 할 수 있죠.

첫 번째 콘텐츠는 'TGS 체험판 무료 트라이얼'입니다. 오프라인 행사장의 부스 시연존 대신, 온라인에서 누구나 최신 게임들의 데모를 시연을 해볼 수 있도록 '체험판 무료 트라이얼' 코너를 마련한 것이죠.

TGS 공식 홈페이지에 마련된 '체험판 무료 트라이얼' 섹션에서는 PS4, PS5, 닌텐도 스위치, Xbox, 스팀, 구글 플레이스토어, PC 브라우저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판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험해보고 싶은 게임의 플랫폼을 먼저 선택한 뒤, 목록에 있는 게임을 고르면, 해당 게임의 체험판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페이지로 자동 연결되는 식입니다.

PS5 플랫폼의 체험판으로는 '파이널판타지14', 'MAIDEN', '오퍼레이션: 탱고', '아웃라이더스' 등이 선정됐으며, 이외에도 PS4 타이틀 24종,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51종, Xbox 타이틀 3종, 모바일 타이틀 9종 등 플레이해볼 수 있는 체험판만 수십 종에 달합니다. 누구나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신작들의 체험판이 궁금한 유저들은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 체험판 무료 트라이얼 페이지 바로가기




두 번째 콘텐츠는 'TGS 온라인 체험 투어'입니다. 올해 TGS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미디어 관련 업계 종사자 혹은 사전에 초대된 인플루언서들만 입장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전시회장을 함께 운영하는데요. 이 오프라인 전시장을 일반 유저들도 돌아볼 수 있도록, 투어 가이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온라인 체험 투어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다섯 가지 코스를 통해 진행됩니다. 일본어, 혹은 영어를 사용하는 투어 가이드를 따라 오프라인 부스의 면면을 생생하게 돌아볼 수 있죠. 기존에는 35,000원에서 50,000원 선에 형성된 투어 참가료를 지불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지만, 가능한 많은 게이머들이 오프라인 전시회를 돌아볼 수 있도록 '전액 무료' 방침으로 변경됐습니다. 국내 유저들도 복잡한 결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온라인 투어에 참여해볼 수 있으니, TGS 오프라인 행사장이 마련된 마쿠하리 멧세 전시회장의 풍경이 궁금한 유저들은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 TGS 온라인 체험 투어 홈페이지




세 번째는 TGS 역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TGS 게임쇼 VR 2021(이하 TGS VR)'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는 아쉽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제1회 TGS VR은 가상현실 속에 마련된 박람회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더 가까이에서 TGS를 즐길 수 있는 행사입니다.

플레이어는 스탠드얼론 VR 헤드셋이나 PC VR 헤드셋을 통해 특별히 마련된 TGS VR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VR 행사장은 30일부터 TGS가 마무리되는 10월 3일까지만 운영됩니다. 운이 좋으면 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버츄얼 유튜버들의 VR 행사장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의 내용은 조금 달라지지만 VR 헤드셋이 없더라도 윈도우, 맥 운영체제를 통해 TGS VR 현장을 함께 관람할 수 있을 예정이니, TGS의 첫 번째 VR 도전이 궁금한 유저라면 VR 헤드셋이나 PC를 활용하여 VR 행사장에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 'TGS VR' 행사장 바로가기







앞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올해의 TGS의 슬로건은 "그래도 우리에겐 게임이 있다"로 정해졌습니다. 코로나 이슈 탓에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우리 게이머들에게는 '게임'이라는, 앞을 가로막는 장벽이 없는 자유로운 세상이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개편된 게임쇼는 다양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기존의 해외 게임쇼 직관이 충분한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게임을 사랑하는 누구나가 평등하게 함께 즐길 수 있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죠.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글로벌 게임쇼 TGS 2021는 오는 9월 30일에 시작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