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디] 얼마나 죽을까? '다키스트 던전2'

기획기사 | 윤홍만 기자 | 댓글: 11개 |



AAA급 대작 게임과 인디 게임의 무게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 단순히 누가 더 인기가 있는지를 떠나서 마케팅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대작 게임들은 출시에 앞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곤 한다. 짧게는 반년, 길게는 2~3년 전부터 게임쇼에 참가해 게임을 알리고 기대감을 키운다.

반면, 인디 게임의 마케팅은 대작 게임과 비교하면 소극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극히 일부가 출시에 앞서 발매일을 알리는 정도고 그마저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게임이 재미있을지 게이머가 직접 찾아야 한다.

그런 가운데 오래전부터 게이머들이 기다려온 인디 게임이 오는 10월 정식 출시된다. 유적이 가족이 된 게임, 게이머들의 멘탈을 한순간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악마의 게임 '다키스트 던전2'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10월 출시하는 인디 게임이 '다키스트 던전2'만 있는 건 아니다. 깜짝 놀랄 만큼 고퀄리티의 게임이 있는가 하면 인디답게 참신한 시스템으로 무장한 게임도 있다.






게임명: 다키스트 던전2 (Darkest Dungeon II)
플랫폼: PC
출시일: 2021년 10월 26일 (얼리액세스)
키워드: #로그라이크 #SRPG #멘탈 붕괴 #한국어 미정

착실히 던전을 진행하던 중 한 순간의 주사위 확률로 인해 파티가 전멸하면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수 시간을 투자한 상태라면? 아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절망적일 것이다. 여기 그런 터무니없는 매운맛을 자랑하는 게임이 있다. 플레이어의 강철같은 멘탈을 한 순간 쿠크다스처럼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걸로 유명한 게임 다키스트 던전의 후속작 '다키스트 던전2'가 그 주인공이다.

'다키스트 던전2'는 다키스트 던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지를 벗어난 태고의 악으로 인해 세상이 멸망의 기로에 놓인 상황. 이제 플레이어는 전작의 영웅들과 새로운 동료를 이끌고 마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세상을 좀먹는 악을 물리쳐야 한다. 전작과 차별화된 '다키스트 던전2'의 변화로는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무대의 변화다. 전작에서는 게임의 무대가 영지 내에 있던 던전이었지만, '다키스트 던전2'의 무대는 영지 밖 세상이다.

바뀐 건 배경만이 아니다. 게임의 무대가 바뀐 만큼, 시스템 역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전작의 플레이 방식은 다소 단조로웠다. 플레이어가 영지에서 영웅을 모은 후 그들을 원정에 보내고 돌아오면 능력치를 올리거나 스트레스를 풀게 한 후 다시 원정을 보내는 방식의 반복이었다. 그렇기에 중간에 다소 늘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다키스트 던전2'는 이러한 형태에 변화를 줬다. 역마차에 태워 원정을 보낸다는 형태는 유지하되, 탐험 요소를 넣음으로써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약간의 피해를 감내하고 사람을 도와줄 수도, 혹은 영웅들을 온존하기 위해 전투를 피하고 다음 지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오직 전투 일변도였던 전작과 달리 자유도가 강화된 셈이다.

세 번째 변화로는 영웅 관계 시스템의 추가를 들 수 있다. 영웅 관계 시스템은 일종의 호감도 시스템으로 전투에서 다양한 변수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적이 도발을 해 대열이 흐트러지려는 상황에서 관계가 좋은 영웅이 근처에 있으면 그러한 시도를 막는 식이다. 영웅 관계는 기본적으로 평범, 긍정, 부정 세 가지로 구분되지만, 긍정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영향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두 영웅이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고 했을 때 상대 대신 공격을 맞아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대가 다치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래픽의 변화 역시 주목할만하다. 2D인 전작과 달리 시리즈 특유의 아트워크를 유지하는 한편, 3D로 새롭게 일신했다.

'다키스트 던전2'는 오는 10월 26일 에픽게임즈를 통해 얼리액세스 출시된다. 과연 '다키스트 던전2'는 게이머들에게 어떤 매운맛을 보여줄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키보드 샷건을 칠 수 있으니 얼리액세스에 앞서 멘탈 단단히 부여잡길 바란다.






게임명: 크리타델 (Critadel)
플랫폼: PC, NS
출시일: 2021년 10월 14일
키워드: #픽셀 아트 #로그라이크 #플랫포머 #슈팅

픽셀 아트와 플랫포머, 그리고 슈팅은 인디 게임에 있어서 이른바 먹히는 조합 중 하나다. 모든 인디 게임이 이를 표방하는 것도 아니고 이러한 조합이 성공을 담보하는 것도 아니지만, 레트로 게임의 향숭에 젖게 만든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픽셀리안(前 픽셀로소프트)이 개발 중인 '크리타델' 역시 이를 무기로 한 게임이다.

'크리타델'에는 녹스, 앨리스, 아누슈 3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존재한다. 이들은 각자만의 특별한 스타팅 무기와 아티팩트, 그리고 특성화 능력을 갖고 있다. 플레이어는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거대한 기계탑 바벨의 수수께기를 풀기 위해 앞을 막아서는 노아 교단을 쓰러뜨리며, 바벨의 정상을 목표로 탑을 올라야 한다. 단, 그 과정은 순탄치 않다. 게임 내에는 수백 개의 갈림길이 존재하며, 매 회 플레이마다 선택지 역시 달라진다. 매번 색다른 적과 보스가 플레이어를 맞이하는 셈이다.

이러한 적들을 상대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다양한 무기가 주어진다. '크리타델'에는 200개 이상의 무기와 50개 이상의 부속품, 그리고 300개 이상의 아티팩트가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이를 조합해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무기에 빙결 효과 부여 부속품을 장착하고 적이 빙결에 걸릴 때 주변을 함께 얼리는 빙결 파장이 발생하는 아이스 큐브를 조합하면 한결 편하게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조합하기에 따라 잡몹은 물론이고 보스도 한순간에 녹일 수 있는 압도적인 무기를 만들 수 있다.

무기 타입에 따른 시너지는 조합의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타델'에는 연발, 단발, 차지, 샷건, 광선, 근접 6개 타입의 무기가 존재하는데 인벤토리에 넣고 다니는 무기 타입의 개수에 따라 특별한 시너지가 발생한다. 연발 무기의 경우 2개, 4개, 6개를 들고 다닐 때 각각 발사속도가 100%, 200%, 300% 증가하며, 차지 타입은 차지시간이 10%, 30%, 50% 감소하는 식이다.

플랫포머 슈팅 게임 특유의 경쾌한 액션과 더불어 무궁무진한 조합으로 매번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고자 하는 '크리타텔'이다. 다양한 무기는 다양한 재미를 낳는 법. 무기 조합만 10만 개가 넘는다는 얘기가 사실일지 10월 14일, 직접 확인해보자.






게임명: 리프트브레이커 (The Riftbreaker)
플랫폼: PC, PS4, PS5, XBOX ONE, XSX|S
출시일: 2021년 10월 14일
키워드: #쿼터뷰 #슈팅 #건설 #생존

에일리언 슈터, 헬다이버즈 같은 쿼터뷰 슈팅 게임이 취향인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추천한다. 건설과 생존, 그리고 디펜스와 탑뷰 슈터의 재미를 한데 녹여낸 게임 '리프트브레이커'다.

'리프트브레이커'는 미지의 행성 갈라테아 37에 외따로이 떨어진 엘리트 과학자이자 리프트브레이커 애쉴리 S.노워크의 여정을 그린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애쉴리 S.노워크를 조작해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포탈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지를 건설하는 키우는 일이다. 포탈을 여는 데에는 방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광산과 정제소를 만들어 기지를 건설하는 재료를 모으고 발전소를 건설해 에너지를 만드는 한편, 연구 시설 등을 건설해 기지를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리프트브레이커'가 기지 건설이 핵심인 게임이란 건 아니다. 핵심은 어디까지나 쿼터뷰 슈팅이다. 처음 기지를 건설할 때는 큰 위험이 없다. 주변을 탐험하다가 어쩌다 외계 생명체와 만나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지가 점점 커지고 생태계를 위협하게 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자신들의 생태계가 침범당했다는 사실을 안 외계 생명체들의 공세가 시작된다. 이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게 바로 메카 수트를 강화하는 일이다. 메카 수트에는 화염방사기는 물론이고 강력한 근접무기를 장착할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하기에 따라서는 거대 괴물과 맞설 수도 있다. 적을 처치하고 표본을 채취하는 한편, 시간을 내서 주변을 탐험하고 기이한 유물을 수집해 기지 및 메카 수트를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물론 메카 수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처음에는 수십, 수백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천 마리의 적들이 기지를 파괴하기 위해 달려들기에 혼자서는 모든 적들을 처치할 수 없다. 그렇기에 자신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지의 방어시설을 건설하고 강화해야 한다.

'리프트브레이커'는 여기에 더해 스트리밍에도 변화를 줬다. 지금까지의 게임 스트리밍은 대부분 일방통행에 불과했다. 시청자가 게임에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리프트브레이커'는 여기에 상호작용적 스트리밍 요소를 더함으로써 새로움을 줄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게임을 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투표를 해 적이나 토네이도와 같은 자연재해를 소환할 수도 있고 때로는 플레이어에게 자원을 기부하는 등의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시청자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건설과 상호작용적 스트리밍이라는 자신만의 무기로 무장한 '리프트브레이커'는 오는 10월 14일 정식 출시된다. 쿼터뷰 슈터 매니아라면 놓치지 말길 바란다.





게임명: 에버트라이드 (Evertried)
플랫폼: PC, PS4, PS5, XBOX ONE, XSX|S, NS
출시일: 2021년 10월 22일
키워드: #픽셀 아트 #로그라이트 #SRPG #대응식 턴제

SRPG라고 해도 오롯이 전략을 녹여낸 게임은 적다. 레벨을 올리던가 좋은 아이템을 끼고 일점사만 잘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SRPG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략(Strategy)이 빠진 셈이다. 이런 아쉬움을 품은 게이머들에게 추천하는 게임이 있다. '에버트라이드'다.

'에버트라이드'는 정사각형으로 된 타일을 무대로 하고 있다. 타일은 한 화면에 담길 정도로 작고 적들 역시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게 전략의 깊이가 얕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전략이 빛을 발한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대응식 턴제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플레이어가 먼저 움직이면 다음에 적들이 움직이는 방식. 자칫 잘못하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적들에게 한순간에 둘러싸일 수도 있다. 행동하기에 앞서 전략을 짜야 하는 셈이다.

이런 방식은 자칫 잘못하면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에버트라이드' 역시 이 점을 경계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게임은 집중 레벨이라는 걸 도입했다. 연속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처치하면 집중 레벨이 오르고 레벨에 따라 얻는 크리스탈 조각 역시 달라지며, 모디파이어라는 특별한 능력을 얻을 수 있다. 가만히 있거나 이동만 하면 줄어드는 만큼, 강해지기 위해선 재빠르게 머리를 굴리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인투 더 브리치를 떠올리게 하는 '에버트라이드'는 오는 22일 정식 출시된다. 한국어를 지원하므로 언어 압박도 없는 만큼, 인투 더 브리치나 크립트 오브 더 네크로댄서 등이 취향인 게이머라면 '에버트라이드' 역시 만족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게임명: 피스트 (F.I.S.T.: Forged In Shadow Torch)
플랫폼: PC, PS4, PS5
출시일: 2021년 10월 3일
키워드: #메트로배니아 #액션 #디젤 펑크 #수인 #한국어 미정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야생에서 토끼의 생태계 위치는 한없이 낮다. 식물 바로 위에 있을 정도. 동물 가운데에서는 사실상 밑바닥인 셈이다. 그러나 여기 이 토끼는 다르다. 곰과 친구를 먹었을 뿐 아니라 기계 팔을 달고 악당들을 철권으로 응징한다. '피스트'의 주인공 레이튼의 얘기다.

'피스트'의 군단의 지배하에 놓인 토치 시티를 무대로 하고 있다. 6년 전, 군단의 침략을 받은 토치 시티는 끝내 패배했고 그와 동시에 저항군 소속이었던 레이튼 역시 은둔생활에 돌입한다. 그러나 운명은 레이튼을 놔주지 않는다. 그의 친구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체포되는 일이 벌어지고 그로 인해 레이튼의 은둔생활은 종지부를 고한다.

'피스트'는 제목 그대로 기계 팔을 단 토끼 레이튼의 활약을 그린 메트로배니아 액션 게임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주먹질밖에 할 수 없지만, 앞을 막아서는 기계병들을 쓰러뜨리고 부품을 모으면 레이튼의 기계 팔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강화된 기계 팔은 단순히 강해질 뿐 아니라 프로펠러나 드릴, 전기 채찍 등으로 바꿀 수 있으며, 퍼즐 등 각 스테이지에 숨겨진 요소들을 푸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물론, 전투에 도움이 된다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처음에는 적들의 패턴 역시 단순하기에 주먹질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적 역시 점점 강해지며, 보스의 경우에는 다양한 패턴으로 무장하고 있기에 이들을 상대할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맞는 무기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재빠르게 무기를 바꿔나가며 콤보를 잇는 한편, 보스의 약점을 공략하는 식이다.

독특한 캐릭터성과 기름에 찌든 냄새가 느껴질 듯한 수준급의 그래픽, 그리고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피스트'의 스팀 평가는 현재 매우 긍정적이다. 유일한 단점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그럼에도 오래도록 정통 메트로배니아를 기다린 게이머가 있다면 꼭 해보길 바란다. 적어도 실망은 안겨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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