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 포켓몬 마스터, T1 박세준 선수에게 신작 게임을 묻다

인터뷰 | 백승철 기자 | 댓글: 12개 |


▲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고 있는 포켓몬 관련 게임

전세계적인 사랑 속에 올해 25주년을 맞이한 '포켓몬스터(이하 포켓몬)'.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닌텐도 기기로 즐길 수 있는 본가 타이틀에만 몰두하며 다소 편협적인 전략을 택했었는데, 증강현실과 모바일이라는 파격적인 요소로 풀어낸 '포켓몬GO' 출시 이후로 달라진 행보가 눈에 띕니다. 국내 팝업스토어도 생기고 다양한 게임 장르 혹은 게임사와의 협력을 통해 선보이는 외전 격 게임들도 게이머들을 즐겁게 하고 있죠.

올해 여름부터 발표하거나 출시한 포켓몬 관련 게임의 결과물들이 이를 증명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MOBA 장르에 포켓몬의 요소를 곁들여 출시한 '포켓몬 유나이트'는 닌텐도 스위치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을 제공하여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리뉴얼 되어 곧 출시되는 퍼즐게임, '포켓몬 카페 리믹스' 또한 모바일 지원을 하여 기대되는 바입니다.

보다 다양한 장르라던가 친숙한 플랫폼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요소도 달갑지만 포켓몬 팬이라면 모름지기 '본가 시리즈'에 집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목이 빠져라 기다린 팬들을 위해 4세대 리메이크 작품인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 샤이닐 펄(이하 브다샤펄)'과 포켓몬 게임 내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RPG 작품이며 마찬가지로 4세대를 배경으로 하는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이하 레전드 아르세우스)'를 공개했습니다.

전세계적인 반응은 반반이거나, 실제 즐겨보기 전까진 모른다 정도의 평가지만 국내 반응만큼은, 특히 브다샤펄 같은 경우 꽤 실망적이라는 분위기입니다. 포켓몬 본가 시리즈에 있어 공식 정발 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타이틀이 다이아몬드 & 펄이라는 것, 그 덕분에 국내에서만큼은 포켓몬 제2의 전성기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열풍이 불던 4세대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러한 반응이 이해도 됩니다. 물론 저처럼 일단 다들 사겠지만요.

아모른직다로 일관하는 국내 팬들과는 달리, 4세대 리메이크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인 골수 유저가 있습니다. 반가운 얼굴일 텐데요. 국내에서 포켓몬 마스터, 국내 한지우, 갓치리스 등의 별칭이 많은 국내 유일 포켓몬 프로게이머, T1 박세준 선수입니다.



▲ 지우에겐 피카츄, 박세준에겐 언제나 파치리스. 이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출처: 포켓몬 공식 유튜브)



▲ 2019년 11월, e스포츠 명가인 T1에 입단한 박세준 선수 (출처: T1 공식 SNS)

전세계의 포켓몬 팬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박세준 선수는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2014' 마스터 부문의 우승 이력이 단연 돋보이는 국내의 포켓몬 애호가입니다. 특히 박세준 선수에 대해 해당 대회의 주역인 '파치리스'를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겠는데요. 2014년 당시의 결승 영상을 살펴본다면 그 어떤 때보다 박세준 선수의 파치리스가 등장하거나 활약할 때 환호성이 압도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파치리스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보이는 박세준 선수. 4세대 리메이크 출시의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포켓몬 게임이 꾸준히 출시 및 발표되고 있는 이 시기에 박세준 선수를 만나지 않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현장에서 파치리스 인형과 함께 인터뷰를 했다면 더 즐거웠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화상 인터뷰로 대체하여 진행했습니다.


※ 해당 인터뷰는 10월 19일에 화상 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Q: 드디어 저도 성덕이 되네요. 인터뷰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014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에서 파치리스로 우승을 따낸 박세준입니다. 포켓몬을 굉장히 사랑하고 있는 유저고요. 또한 2019년 11월부터 e스포츠 게임단인 T1에 입단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 포켓몬 팬이라면 모두가 아는 포켓몬 마스터이자 파치리스의 아버지 (출처: 선수 개인 SNS)



▲ T1의 박세준(이)가 나타났다! 저도 이제 성덕입니다

2019년 11월에 국내 e스포츠 명가인 T1에 박세준 선수가 입단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땐, 여러 방면으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기뻤던 것은 일류 글로벌 게임단에서 포켓몬 부문의 프로게이머 존재를 인정하고 투자한다는 부분이었죠.

역시 가장 궁금한 부분은 T1에 입단한 부분일 수밖에 없는데요. T1에서는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고 박세준 선수와 손을 맞잡은 걸까요? 또한 개인으로 활동한 시기가 긴 포켓몬 골수 유저, 박세준 선수는 T1에 입단한 후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요즘 근황과 함께 물어봤습니다.

A: 일단은 포켓몬 본가 게임의 특성상 게임과 후원사 간의 협업이 있는 것도, 여타 e스포츠 종목의 게임만큼 팀 규모 활동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보니 유명한 프로게이머들처럼 팀 단위의 훈련, 합숙 등은 전무합니다. 아무래도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프로게이머들과는 추구하는 방향이 약간 다른 것 같아요.

A: 일단 개인으로 활동했을 때에 비해 좋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방송이나 게임에 있어서 필요한 장비를 비롯하여 제가 콘텐츠를 만들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큽니다. 두 번째로는 포켓몬 게임만 했을 때는 동일한 시각을 바라보는 플레이어들만을 만났었는데 정말 다른 분야의 e스포츠 선수들, 스트리머들과의 접점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창작 활동이라던가 게임에 대한 자세 등 생각하지 못한 주제에 대해 동료들과 건강한 대화를 나누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A: 마지막은 T1이라는 이름을 업고 활동하다 보니 자신감이랄까.. 자부심도 생기고, 굉장히 든든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하. 다만 입단 시기가 코로나19 확산 시점과 맞물리다 보니 활동 범위가 굉장히 좁습니다. 아무래도 공식적인 일정이 간소화 혹은 취소까지 되어버리는 시국이니까. 하루빨리 코로나가 진정되어 공식대회나 사설대회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 하루빨리 코로나가 진정되어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던 박세준 선수 (출처: T1)

Q: 최근에 어지간한 모든 대회는 취소되고 '포켓몬 글로벌 엑시비션 대회'가 개최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이번에도 참가를 하시는지?

A: '포켓몬 글로벌 엑시비션'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간헐적으로 열리는 이벤트성 대회로, 각 지역별로 높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선발하여 총 8명에서 경기를 하는 대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당 출전권을 놓고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개최했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대회에 참여했는데 아쉽게도 '정원석 선수'에게 패배했습니다.

Q: 너무 아쉬운데요.. 그럼 참가 못하시겠네요.

A: 하하. 사실 제가 해당 대회의 해설자로 꾸준히 참여했었거든요. 올해도 전문 해설위원을 맡게 되었습니다. 주어진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엇보다 국내 출전 자격을 얻은 정원석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대하고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실제로 다양한 포켓몬 관련 대회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최근 포켓몬과 관련된 게임 출시 및 곧 선보일 타이틀에 대한 내용인데요. 출시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4세대 리메이크 '브다샤펄'과 내년 초 포켓몬에서 여태 채택하지 않은 RPG 형식의 '레전드 아르세우스'. 두 가지의 타이틀에 대해 박세준 선수는 어떻게 느꼈는지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A: 일단 의견을 전달하기 앞서, 저는 선입견이 있어요. 아무래도 결국 소드&실드에 입국을 하지 못했으며, 포켓몬GO에서 조차 국내에선 만나볼 수 없었던 파치리스와의 재회가 너무 감격스럽기 때문입니다. 파트너를 너무 오랜 시간 못 만났다 보니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있었는데 4세대 리메이크 작인 '브다샤펄'이 어떻게 출시해도 반가울 수밖에 없긴 합니다.

A: 다만 파치리스는 파치리스고. 다른 여타 의견들은 국내 포켓몬 팬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을 것 같아요. 본가와 동일 선상으로 리메이크된 '포켓몬스터 오메가루비 & 알파사파이어' 방식을 기대한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특히 포켓몬 4세대, 국내에서만큼은 제2의 전성기라고 불릴 만큼 공식적이고 본격적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한 타이틀이잖아요. 혹평이 많은 이유도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과거에 공식적인 이벤트를 통해 배포된 적 있는 '박세준의 파치리스' ☞ 관련 배포 정보 바로가기



▲ 4세대는 파치리스가 등장한 타이틀이라 박세준 선수에게 뜻깊은 리메이크입니다! 하지만..



▲ 지금까지의 행보라면 앞으로도 최소 1년은 더 '소드 & 실드'의 랭크 매치를 즐겨야 합니다

A: 단순히 그래픽만을 보고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면 레츠고 시리즈도 저에게 100% 만족스러운 타이틀이어야 하니까요. 제가 아쉬운 부분은 본가의 껍데기를 쓰고 있으면서, 충분히 그렇게 출시될 수 있는 타이틀을 캐주얼하게 출시한다는 점이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다만 더 이상 말을 하면 선을 넘는 것 같아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건 출시 전이니까요. 일단 최선을 다해 즐겨보고, 그 이후 평가할 예정입니다.

A: '레전드 아르세우스'에 대해서도 긴 얘기를 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현재까지 보여준 행보와는 정말 많이 다른 타이틀이니까요.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만,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는 충분히 다른 매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프리크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기대를 걸어보고 있습니다.

Q: 저는 개인적으로 포켓몬 본가 시리즈의 꽃, '랭크 배틀 시스템'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아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 3세대에 반짝했던 콘테스트와



▲ 마찬가지로 3세대에 있던 포켓몬 스낵, '포핀'도 부활했지만



▲ 골수 팬들이 오랜 시간 연구하며 즐길 콘텐츠가 있을지 걱정인 4세대 리메이크

A: 네 정확하시네요. 두 타이틀 모두 4세대 신오 지방을 뿌리로 하여 외형 자체는 본가 타이틀과 유사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뚜껑을 열어보니 싱글 플레이 위주의 외전 작품이라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외전 시리즈를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4세대 리메이크인데 콘텐츠 깊이의 한계가 또렷한 외전으로 출시되어 오랫동안 붙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분이 너무 아쉽다는 거예요.

A: 아무래도 포켓몬 본가 시리즈의 핵심 콘텐츠라고 하면 랭크 매치, 포켓몬 교환, 각종 메인 이벤트 등이 있는데요. 이런 뿌리 깊은 콘텐츠들을 이미 유저가 많이 빠진 '포켓몬스터 소드 & 실드(8세대)'에서 최소 1년은 더 해야 한다는 부분이 가장 걱정됩니다.

A: 얘기하다 보니 불만만 나열하는 것 같긴 한데.. 골수 유저가 아닌, 포켓몬 팬의 입장으로 다시 얘기해 볼게요. 브다샤펄에서 표방하는 것이 '4세대 원작에 대한 충실한 리메이크'라는 측면에서 다가간다면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레전드 아르세우스 또한 새로운 장르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신오지방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모험 형태 등이 마음에 듭니다.



▲ 새로운 필드 시스템과





▲ 독특한 배틀 구조를 채택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



▲ 고대 신오지방에 맞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히스이 폼 가디

포켓몬 관련 게임은 본가 타이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전부터도 꽤 많은 장르, 타이틀을 선보였었는데요. 포켓몬 골수 유저 입장에서는 본가 타이틀이 메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다른 외전 작품 또한 훌륭한 평가, 뚜렷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에 갑자기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무한한 포켓몬에 대한 애정을 통해 지금의 T1 박세준 선수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일 텐데요. 그럼 박세준 선수는 본가 타이틀이 아닌, 포켓몬과 관련된 모든 외전 작품까지 섭렵하고 있을까요?

A: 네 아무래도 포켓몬이 엮여있으면 무조건 시도해 보고, 새로운 형식이라도 꾸준히 해보며 잘 해보려 노력 중입니다. 공식 대회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역은 메인인 본가 시리즈, 포켓몬 카드 게임 그리고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 정도가 있겠네요. 그 외에 개인적으로 즐기고 있는 게임으로는 '포켓몬GO', '포켓몬 마스터즈'까지 하고 있습니다.

A: 요즘 주력으로 하고 있는 것은 한 달 전 모바일로 출시된 MOBA 장르의 '포켓몬 유나이트'인데요. 여태 플레이해 본 게임과는 장르가 아예 다르기 때문에 꾸준히 몰두하며 즐겨보는 중입니다.



▲ 최근 핼러윈 이벤트를 하고 있는 실시간 팀 전략 배틀 게임, '포켓몬 유나이트'

Q: 포켓몬 유나이트.. 어때요? 손에 잘 익나요? 출시 직전에 D-day를 체크하며 롤 방송까지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A: 힘들어요.. 너무 어려워요..

A: 포켓몬 유나이트는 제가 여태 쌓아온 포켓몬에 대한 노하우, 지식 등과는 전혀 무관한 장르의 게임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꾸준히 MOBA 게임 장르를 즐겨온 다른 유저들에게 장벽을 느껴지기도 해요. 근데도 재밌습니다. 일단 재미가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매달리지 않았을 것 같네요.

'포켓몬 유나이트'는 포켓몬 ip를 채택한 실시간 팀 전략 배틀, 즉 MOBA 장르의 게임입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각자 선택한 플레이어블 포켓몬으로 10분간 5:5로 유나이트 배틀을 펼치게 되며, 득점이 많은 팀이 이기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오픈 당시에는 닌텐도 스위치로만 즐길 수 있었지만 지난 9월에 모바일 플랫폼까지 지원하며 현재는 스마트폰으로도 포켓몬 유나이트를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접해본 적이 없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즐기고 있다는 박세준 선수는 오픈 초창기에 국내 유저들과 팀을 이뤄 비공식 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으로 존재감을 뽐냈었는데요. 오픈한지 세 달 정도 되는 지금, 최신작 포켓몬 게임에 대한 감상평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 박세준 선수는 유나이트도 꾸준히 즐기고 있습니다. 팀이 '날따름'이었다니 (출처: 선수 개인 SNS)

A: 일단 제가 주력으로 즐기는 본가 시리즈와는 다른 재미와 깊이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어요. 아직 초창기라 플레이어블 포켓몬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전략과 꾸준한 메타 발견이 이루어지는 게 매력적입니다. 특히 본가 시리즈에서는 밸런스 패치가 이렇게 빠르지 않거든요. 빠르면 1주, 늦어도 2주 안에 메타가 격변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습니다.

A: 게임의 깊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타임 자체는 10분으로 짧아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 같습니다. 빠져들기 쉬운 캐주얼함을 갖췄지만 생각 이상으로 실력 천장은 높아서 양면성을 지닌 게임 같다고 할까요? 뭔가 다른 게임과 비슷하게 e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덧대어지면 롱런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포켓몬이 너무 귀엽습니다.

Q: 새로운 방식의 게임을 어려워할 줄 알았는데, 곧잘 적응했나 보네요. 너무 장점만 말씀하신 것 같은데.. 게임하면서 아쉽거나 한 부분은 없었나요?

A: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게임성이라던가 형식이라던가에 대해서는 특별한 단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이너한, 인게임적으로는 불만은 있지만서도요. 다만 이런 부분은 게임사에서 꾸준히 분석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단점이라기보다는 투정으로 받아줬으면 좋겠습니다.

A: 일단 포켓몬이라는 ip를 등에 업은 이상, 플레이어블 포켓몬 간의 밸런스에 대해 크게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구간이 동일하겠지만 특히 랭크 최상위 구간에서는 상위 티어 포켓몬과 하위 티어 포켓몬 간의 취급 차이가 극명하긴 하거든요. 애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포켓몬을 연구하고 싶은데 성능의 한계 때문에 사용하지 못한다면 너무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포켓몬 세계에서는 말이죠.



▲ 개인적으로 포켓몬 티어가 나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하던 박세준 선수

A: 오픈 초창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매칭 시스템은 빠른 시일 내에 개선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많은 유저들이 바라고 있는 솔로 랭크와 다인 랭크의 구분이 가장 급해 보이고요. 추가로 랭크 포인트에 따른 논리적인 설계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스터컵과 슈퍼컵(4단계 아래)이 같이 플레이하는 장면도 목격한 바가 있습니다. 공정하지 못한 게임은 유저 이탈의 큰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빠르게 손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A: 주요 오브젝트에 대한 어드밴티지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많은 유저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썬더의 영향력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물론 게임에 있어 극후반 파격적인 요소를 넣은 것은 좋은 행위입니다. 게임 흐름을 깨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10명 모두 후반까지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포인트이자 특징이 되니까요. 하지만 현재의 지나친 혜택은 게임을 오히려 단조롭게 만들고 허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A: 내일 주요 오브젝트에 대한 조정 패치가 이루어질 예정이라 다행이지만 아직 플레이를 해본 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네요. 꾸준한 모니터링과 합당한 업데이트를 통해 초중반까지의 플레이가 의미 없지 않게, 합의점을 잘 찾았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A: 마지막으로는 홀로웨어(포켓몬 스킨)에 대한 얘기입니다. 최근 출시된 최고 등급 스킨의 가격 문제입니다. 현금으로 따지면 약 4~5만 원 정도인데 동종 장르의 게임에 비해서 상당히 높게 책정된 느낌이 짙습니다. 장기적으로 금액에 대해 고민을 좀 더 하고 출시했으면 좋겠어요.



▲ 후반에도 긴장을 놓으면 안 되는 이유! 다만 현재는 게임의 초점이 너무 쏠려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 인터뷰 다음날, 거짓말처럼 최고 등급 포켓몬 홀로웨어가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답변의 내용과 깊이로 봤을 때, 박세준 선수는 '포켓몬 유나이트'에 대해 상당히 진심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간단히 플레이 시간과 주력 포켓몬 등, 현재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추가로 물어봤습니다.

A: 현재까지 총 400시간 이상 넘게 플레이를 했고요. 그냥 평범한 마스터컵 유저입니다. MOBA 장르를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 해당 장르는 아무래도 처음 해보는 데다가 경험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고수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아 팀을 이뤄 익혀보고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A: 사용하고 있는 포켓몬은 파치리스와 돌림자를 공유하는 '암팰리스'를 주력으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과 호흡을 맞추는 팀 랭크 경우엔 어떤 상황에서도 1인분을 할 수 있는 '푸크린'을 애용하고 있고요. 핼러윈 이벤트와 함께 진정한 리스의 후계자인 '요씽리스'가 참전할 계획이라 너무 기대됩니다. 파치리스 출시 전까지는 제 모스트 픽으로 굳혀지지 않을까 싶네요.



▲ 리스 형제, '암팰리스'를 주력 포켓몬으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출처: T1)



▲ 요씽리스 장인이 되겠다는 공식적인 다짐을 하더니 (출처: 선수 개인 SNS)



▲ 오후에 방송을 보니 정말로 요씽리스만 플레이하고 있었던 박세준 선수 (출처: 선수 트위치 채널)

Q: 글로벌로 더 유명하지만 국내 포켓몬 팬들 또한 남녀노소 불문하고 박세준 선수를 보며 포켓몬에 대한 추억과 관심을 꺼내거나 갖게 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포켓몬 팬들과 인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마지막 한마디?

A: 5년도 더 지난 월챔 우승자의 타이틀, 이 시점에도 파치리스와 저를 기억해 주시고 뜨거운 응원과 관심을 주시는 국내 팬분들에게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포켓몬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을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포켓몬에 무한한 애정을 갖고 플레이하며 다양한 활동,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 포켓몬 포에버



▲ T1 박세준 선수! 멋진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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