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슈테인 "미래의 소셜 게임, SNS를 대체할 것"

게임뉴스 | 윤홍만 기자 |



  • 주제 : 소셜 게임, 차세대 소셜 네트워크
  • 강연자 : 션 슈테인 / 개글 스튜디오 CEO
  • 분야 : 커리어 & 기획
  • 시간 : 2022.11.18(금) 12:00 ~ 12:50
  • 요약 : '구스구스덕'의 성공으로 명성을 얻은 개글 스튜디오. 이번 IGC에서 개글 스튜디오 션 슈테인 CEO는 그들이 소셜 게임 '구스구스덕'을 개발한 이유와 앞으로 소셜 게임이 어디로 가야 할지 그들의 비전을 공유했다.



  • ■ 그들이 게임이라는 가상의 세계에 집중한 이유는?

    '어몽어스'와 마피아 게임을 합쳤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구스구스덕'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구스구스덕'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션 슈테인 CEO지만, 그의 어릴 적 꿈은 사실 게임 개발자라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여는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어릴 적에 우주비행사나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가 살았던 지역이 휴스턴이었던 것 역시 영향을 끼쳤다.



    ▲ 그의 인생을 바꾼 두 일본 친구, 닌텐도 패미컴과 세가 마스터 시스템

    그랬던 그의 인생은 두 일본 친구를 만나면서 180도 달라졌다. 닌텐도 패미컴과 세가 마스터 시스템이 그 주인공이다. 그렇게 그는 게임에 빠져들었고 게임 속 캐릭터인 마리오나 소닉과도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게임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물론 집에서 이해해준 건 아니다. 여느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의 아버지 역시 "게임을 한다고 커리어가 쌓이는 게 아니다.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놀아라"라며, 게임을 부정적으로 취급했다. 회상하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션 슈테인은 회상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주 짧은 기간에 불과했다. 시간이 지나고 인터넷이 발달하자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 멀티 유저 던전은 최초의 메타버스라고 할만 했다

    그의 첫 번째 온라인 게임은 멀티 유저 던전(Multi User Dungeon)이었다. 그래픽 없이 텍스트로만 즐기는 게임이었지만, 그럼에도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당시 여러모로 혁신이라고 할만했다. 그렇게 게임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의 관계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션 슈테인은 이를 통해 온라인이라는 가상에서의 관계도 실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그 개인에 대한 일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게임을 즐긴 거지 자신이 직접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가 배운 것도 양자 기계학과 우주공학이었고 이후 취업한 것도 소비자의 행동을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이었다. 일종의 CRM으로 어떻게 소비자들이 쇼핑에 돈을 더 쓰게 할까 그것을 연구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난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돈을 쓰게 만들까 분석하는 일을 하게 됐으니 윤리적으로 불편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 그의 인생을 바꾼 방탈출 게임

    그런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된 건 상하이에서 방탈출 게임을 하면서부터다. 소셜 게임의 축소판과 같았다며, 함께 여러 과제를 해결하는 게 매력적이어서 몇 번이나 즐겼다고 밝혔다. 유대감도 쌓을 수 있었다. 여러모로 그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줘서 그랬을까.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바로 방탈출 게임 사업을 진행했다. 다소 무모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의 도전은 성공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흥행한 방탈출 게임 중 하나로 자리 잡았을 정도였다. 그 인기에 보드 게임 회사와의 협업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도 아직 '게임' 회사를 차린 건 아니었다. 첫 번째 계기는 사이먼 덕분이었다. 방탈출 게임을 본 사이먼이 션에게 VR로 만들어보자고 권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다고 션은 전했다. 이걸 굳이 VR로 만들 필요가 뭐가 있냐며, 바보 같았다고 덧붙였다. 아무도 안 할 거로 생각했지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결국 VR 방탈출 게임을 만들기로 했고 예상과 달리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 그가 고향에서 한 방탈출 게임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두 번째 계기이자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때문이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방탈출 게임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18개월 동안 아무것도 못 했다. 현실의 소셜 게임은 그렇게 최후를 맞이했다. 션 슈테인은 VR 방탈출 게임을 함께 한 사이먼에게 연락해 비디오 게임 회사를 만들자고 했고 그렇게 개글 스튜디오가 탄생했다. 그렇게 탄생한 개글 스튜디오의 목표는 단순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서도 즐길 수 있는 소셜 게임을 만드는 거였다.



    ■ 미래의 소셜 게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대체할 것



    ▲ 코로나 이후 그는 현실이 아닌 가상 세계에서의 소셜 게임에 집중했다

    게임을 만들기에 앞서 그들은 몇 가지 특징을 세웠다. "사이먼이 그러더라. 이미 세상에 있는, 남들 다 하는 그런 비디오 게임을 만들지 말자고. 온라인이지만, 모여서 즐기는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고 했다"라며, '구스구스덕'을 개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세상에 있는 게임은 만들지 말자고 했지만, 그렇다고 전에 없이 새로운 게임을 만들려고 한 건 아니었다. 그들의 목표는 이미 있지만, 그들의 아이디어를 적용해 더 멋지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게임을 만드는 거였다. 당연히 많은 게임을 분석했고 그 결과 그들은 지금까지 많은 소셜 게임들이 채팅을 기능으로서 활용하는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션 슈테인은 "채팅은 기능이어선 안 된다. 게임을 만들고 그 위에 채팅을 올리는 게 아니다. 처음부터 핵심적인 게임 메커니즘이어야 했다"라며, 그렇게 자신들의 모토를 녹여내 소셜 디덕션 게임 '구스구스덕'을 만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유저들은 평균 1시간이나 게임을 즐겼고 1일 차 이후 리텐션이 35%, 한국은 무려 40%나 됐다. 월간 음성 채팅 시간은 1억 6천만 분에 달했고 DAU는 전 세계적으로는 10만, 한국에서만 3.5만에 달했다.

    그들은 한 번의 성공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들이 만든 이 멋진 게임 '구스구스덕'의 영역을 더 확장시키고 싶었다. 이에 게임을 분석하고 뭐가 부족한지를 찾았다. 다행스럽게도 션 슈테인이 자신 있어 하는 일이었다. 분석해보니 의외로 사람들은 게임을 하면서 떠드는 걸 좋아했다. 동시에 라운지를 달라고 하는 요청도 있었기에 라운지를 만들고 그 안에 미니 게임을 넣어서 즐길 수 있도록 해줬다. 미니 게임을 하기 위해서 게임을 하는 특이한 경우였다.




    라운지에 이어서 개글 스튜디오는 게임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싶었다. 혼란이라고 하니 부정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 경우는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혼란을 뜻한다. 인간적인 요소이며, 다양한 인터랙션이 이뤄지는 모든 것들을 뜻하는 것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질 거라고 여겼다. 정답이었다. 대머리수리와 송골매를 추가하자 게임이 더 재미있어졌다고 설명했다.

    '구스구스덕'을 둘러싼 특이한 현상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개글 스튜디오는 한 번도 마케팅에 돈을 쓰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게임을 즐기는 스트리머를 찾아가서 사실 내가 개발자인데 플레이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커스텀 아이템을 넣어줬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커뮤니티는 열광했다. 처음 겪는 경험에 스트리머들이 좋아했을 뿐 아니라 그걸 보고 다른 스트리머들 역시 '구스구스덕'을 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된 셈이다. 한국에서 인챈트와 함께 한 크리에이터 이벤트 역시 그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구스구스덕'은 6개월 만에 30개가 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뭔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일단 부족하더라도 유저들이 원하면 얼른 만든 후에 유저들이 마음에 들어하면 그걸 다듬고 아니라면 없애는 80:20 규칙 덕분이다. 션 슈테인은 "앞으로도 우리는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확장할 거"라고 덧붙였다.

    개글 스튜디오는 '구스구스덕'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이다. 강연을 끝마치며, 션 슈테인은 현재 준비 중인 차기작들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만나볼 게임은 '부티 버즈(Booty Birds)'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으로 해적이 되어서 서로 경쟁하는 게임이다. 이어서 2분기에는 화장실 게임 '파울 플레이(Fowl Play)'가 출시된다. 명칭 그대로 화장실에서 잠시 앉아서 즐기기 좋은 배틀로얄 장르다. 이외에도 명칭을 확정하지 않은 TCG 오토배틀러가 3분기에, 끝으로 2024년을 목표로 '펀드 라이프'가 개발 중이다.




    '펀드 라이프'는 '구스구스덕'의 로비 시스템을 확장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속에서 유저들은 자신만의 집을 짓거나 집에 친구를 초대해서 당구를 즐기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션 슈테인은 이 게임을 설명하면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그런데 음식 사진이나 그런 건 너무 많이 보지 않았나.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친구들과 자신의 삶을 공유할 것"이라며, '펀드 라이프'가 그 역할을 하는 동시에 오늘날의 많은 SNS를 대체할 것으로 확신했다.



    ▲ 션 슈테인은 '펀드 라이프'와 같은 차세대 소셜 게임이 미래에 SNS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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