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넥슨 최초의 콘솔 시연, 어떤 느낌일까

게임뉴스 | 정수형 기자 | 댓글: 4개 |



넥슨이 4년 만에 지스타에 찾아오면서 그동안 갈고 닦으면서 개발해왔던 신작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시연작 4종에 신규 트레일러만 5종이 넘죠. 특히, 넥슨은 BTC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운영하면서 시연 위주로 부스를 설계하는 등 신작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게임쇼 취지에 알맞은 움직임을 선보였습니다.

올해 넥슨의 지스타 부스는 단순히 오랜만에 등장했고 또 다양한 신작을 만나보는 것 이상의 큰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바로 넥슨 역사상 최초로 콘솔 플랫폼의 시연 버전이 준비된 것인데요. PC와 모바일에 편중됐던 과거의 틀을 벗어던지고 콘솔 플랫폼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하려는 넥슨의 첫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첫 번째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넥슨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콘솔 플랫폼 시연 작품은 '퍼스트 디센던트', '데이브 더 다이버' 2종입니다. 각각 PS5와 닌텐도 스위치로 체험해볼 수 있죠. 넥슨에서 선보이는 콘솔 플랫폼 작품의 첫 느낌은 어떨까요. 콘솔 플랫폼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최적화와 손맛을 그대로 살렸을지 사전 체험회를 통해 미리 플레이해본 게임 2종의 체험 소감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PS5로 해본 '퍼스트 디센던트'는?



  • 게임명 : 퍼스트 디센던트
  • 장르명 : 루트슈터 (PC, PS, Xbox)
  • 서비스 / 개발사 : 넥슨 / 넥슨게임즈
  • 요 약 : '퍼스트 디센던트'는 RPG와 슈팅을 결합한 루트슈터 게임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최초로 한국어 더빙이 적용된 PS5 콘솔 플랫폼 버전을 시연할 수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벡스코 제1전시장 BTC관 내 A01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다.

  • 넥슨 부스에서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콘솔 플랫폼 시연 작품은 '퍼스트 디센던트'입니다. SF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루트슈터 장르의 게임으로서 그래플링 훅을 활용한 입체적인 액션과 개성 넘치는 계승자를 육성하며, 나만의 빌드를 완성하는 재미를 내세운 게임이죠.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 10월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CBT를 진행했던 게임입니다. 당시 테스트를 통해 많은 게이머가 게임을 접해봤고 관련해서 대부분 정보가 이미 공개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지스타 시연 버전의 빌드는 CBT 빌드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연 작품 중에서 다소 존재감이 떨어진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콘솔 플랫폼으로 체험해본 '퍼스트 디센던트'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PC와 콘솔 기기의 가장 큰 차이는 조작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PC와 달리 콘솔 기기는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이번 '퍼스트 디센던트'는 PS5 기기로 시연을 진행했으며, PS5 컨트롤러인 듀얼 센스를 통해 게임을 조작할 수 있었죠. 듀얼 센스는 이전 컨트롤러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기능을 대거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중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는 호평받으며, 듀얼 센스만의 차별화된 기술로 인정받았죠.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를 게임에서 지원해 해당 기능을 제대로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적응형 트리거 덕분에 키보드와 마우스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슈팅 타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적응형 트리거는 게임의 상황에 따라 L2, R2 버튼의 압력을 조절해 손맛에 차이를 두는 새로운 기술입니다.

    이 기술 덕분에 게임에서 R2 버튼으로 총을 쏠 때마다 실제 총기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일정 수준의 압력이 느껴져 게임 내 이펙트와 타격감이 똑같음에도 확실히 마우스보다는 쏘는 맛이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PS5의 신기술을 게임 내에 잘 적용했다고 볼 수 있죠.




    햅틱 피드백도 특정 상황에서 은은하게 손에 진동을 줘 게임의 몰입감을 올려주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튜토리얼에서 거대 보스가 땅을 부술 때 패드도 같이 울려 현장감을 더해줬죠. 다만, 진동의 세기나 변화 등에서는 상황에 따른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어 조금 더 세밀한 조정이 이뤄져야 할 듯 보입니다.

    컨트롤러의 키도 FPS에 최적화되어 있는 구조로 설계해 캐릭터를 움직이고 총을 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스킬도 L1과 버튼 4개를 조합해 총을 쏘고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쓸 수 있었죠. 원한다면 옵션에서 키 설정을 바꿀 수 있으니 평소에 컨트롤러를 자주 사용했다면 훨씬 쾌적하게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편, 평소에 컨트롤러를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면 시점을 움직이면서 적에게 에임을 맞춰야 하는 FPS 게임의 조작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퍼스트 디센던트'처럼 계속 캐릭터를 움직이면서 스킬도 사용하고 적도 맞춰야 하는 게임이라면 더더욱 체감 난이도가 상승하죠.



    ▲ 조준 지원 기능으로 컨트롤러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에임 조정에 어느 정도 보정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 컨트롤러를 지원하는 FPS 게임은 에임 어시스트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에임을 적 근처로 가져가면 자동으로 적에게 에임을 맞춰서 쏘기 편하게 해주는 기능이죠.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위와 같은 에임 어시스트 시스템이 있었으며, 옵션에서 어시스트의 강도를 조절할 수도 있었습니다.

    에임 어시스트의 성능이 궁금해서 비활성화한 상태에서 한 번 싸워봤는데 첫 지역에서 죽어버리는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고 말았죠. 에임 어시스트 외에도 에임 속도 조정, 비 조준 및 조준 상태에 따른 속도 조정 등 세밀하게 옵션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컨트롤러 조작에 대한 우려는 접어둬도 될 듯싶습니다.

    최적화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PC 버전 CBT에서 많이 나왔던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최적화와 높은 사양이었는데요. 콘솔 버전은 PC보다 훨씬 안정적인 최적화와 프레임 방어를 보여줘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스킬과 총탄 등의 이펙트가 한 번에 많이 나오는 구간에서는 조금씩 프레임이 하락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게임 플레이를 방해할 정도로 심각하진 않았고 떨어진 프레임도 금방 복구해서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콘솔 버전을 총평하자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색다른 플레이를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 더빙도 등장인물에 따라 자연스럽게 설정해둬 이질감 없이 들을 수 있었으며, 확실히 영어보다 스토리 전달 면에서도 도움이 크게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컨트롤러 조작과 그래픽, 최적화 면에서도 모난 부분 없이 깔끔한 모습이었죠. PC와 차별화되는 조작의 재미를 갖춘 만큼 앞서 CBT에 참여했어도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닌텐도 스위치에서 즐긴 '데이브 더 다이버'는?



  • 게임명 : 데이브 더 다이버
  • 장르명 : 해양 어드벤처, 경영 시뮬레이션 (PC, Switch)
  • 서비스 / 개발사 : 넥슨 / 민트로켓
  • 요 약 :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양 탐사와 초밥집 경영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게임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최초로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 버전을 시연할 수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벡스코 제1전시장 BTC관 내 A01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다.

  • 다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콘솔 플랫폼 시연 작품은 '데이브 더 다이버'입니다. 해양 어드벤처과 경영 시뮬레이션을 합친 게임으로 낮에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탐사를 하고 저녁에는 잡은 물고기로 초밥집을 운영한다는 색다른 컨셉이 특징인 게임입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10월 27일 스팀 앞서 해보기를 통해 출시된 게임입니다. 현재 약 2,900개의 압도적으로 긍정적 스팀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 7일에는 국내 스팀 최고 인기 게임 1위를 달성하기도 했죠.

    지스타에서 시연해볼 수 있는 '데이브 더 다이버'는 PC 버전의 콘텐츠를 닌텐도 스위치에서 즐길 수 있도록 포팅한 버전입니다. 조이콘을 조작해 PC와 다른 조작의 차이와 휴대용 플랫폼으로 향하는 새로운 시도인 셈입니다.




    처음 닌텐도 스위치에서 '데이브 더 다이버'를 봤을 때 느꼈던 점은 '작다'였습니다. 32인치 모니터에서 즐기던 게임을 닌텐도 스위치의 작은 화면에서 보니 크기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이 꽤 크게 다가왔죠.

    이러한 크기 차이는 바다 탐사와 초밥집 운영에서도 느껴졌습니다. 바다 탐사는 소형 물고기가 워낙 작게 보여서 생각보다 작살로 맞추기 어려웠으며, 초밥집에서 서빙을 할 때 초밥의 크기가 작다 보니 눈으로 봤을 때 곧바로 어떤 초밥인지 이해하기까지 PC보다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큰 화면에서 즐기던 때에는 느낄 수 없었던 불편한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닌텐도 스위치를 TV에 연결해서 게임을 한다면 크기의 불편함은 사라지겠지만, 휴대용 기기로 쓰기도 하니 이 점을 고려해서 옵션 등에 해상도 확대 등의 옵션을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크기 외에 불편한 점은 솔직히 말해서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미 재미를 검증받은 게임이기 때문에 콘텐츠나 시스템 측면에서는 딱히 말할 게 없고 최적화나 조작 설계도 굉장히 잘 이뤄져서 버그와 기타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퍼스트 디센던트'처럼 콘솔 기기만의 조작감을 잘 살렸기에 PC에서는 느껴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죠. 게임 자체가 휴대하면서 간단하게 즐기기 좋게 만들어졌기 때문인지 만약 처음부터 닌텐도 스위치로 이 게임을 즐겼다면 당연히 콘솔 게임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퍼스트 디센던트'와 '데이브 더 다이버' 두 작품 모두 콘솔 플랫폼으로 즐겼을 때 어색하거나 크게 불편한 점 없이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콘솔 플랫폼에 대한 넥슨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의 넥슨처럼 국내 대형 개발사가 지스타에서 콘솔 플랫폼을 선보이는 사례가 더욱 많아지길 바라면서 지스타에 참가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넥슨 부스에 들려서 콘솔 체험을 해보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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