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도트 요정이 만들어가는 액션 어드벤처, '프로스토리'

게임소개 | 양영석 기자 | 댓글: 2개 |



  • 게임명 : 프로스토리(Frostory)
  • 개발사 : 팀 오파츠(Team OOPArts)
  • 장르 : 액션 어드벤처
  • 플랫폼 : PC, 모바일, 콘솔
  • 출시일 : 2022년 말

  • 프로스토리는 전투와 스토리, 탐험이 있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위대한 레오나르도 경과 함께 세상을 탐험하고 비밀을 밝히세요. 선택에 따른 진행과 엔딩의 변화, 다양한 상호작용, 전투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을 위한 게임입니다. - 플레이엑스포 온라인 전시회 소개 中


    '프로스토리'는 국내 인디 개발팀인 '팀 오파츠'가 제작중인 게임이며, BIC 및 2021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공모전 등 다수의 수상한 경력이 있어 인디게임 업계에서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팀 오파츠는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도 참가할 계획이었고, 현재 온라인 전시를 통해서 참가했죠. 이번 온라인 전시회에서는 단순히 게임 영상만 보는데에서 끝나지 않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데모를 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무료로 플레이 해볼 수 있습니다.

    프로스토리 데모 버전 다운로드 페이지




    처음 플레이에 들어서면, 아무것도 없는 어둑어둑한 상황에서 플레이어는 빛 하나를 찾게 됩니다. 어두운 방에서 막 깨어난 요정이라는 사실과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미지의 장소라는 점만 알 수 있죠. 간단한 조작을 통해 이동을 하다 보면 '위협적인' 메시지를 들으면서 의문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당신은 위대한 '레오나르도' 경을 만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이 세계에 대해서 알아가게 됩니다.

    게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프로스토리는 2D 도트 그래픽의 감성을 잘 살린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사악한 존재에게 의해 지하 감옥(연구소)에 갇혀있었고, 앞서 언급한 레오나르도 경을 만나 이곳을 탈출하는 여정을 만나볼 수 있죠.

    이 과정에서 검, 해머, 창 등 무기를 얻어 적들에게 대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룬'과 의상을 통해서 능력을 더욱 상승시키고 각종 상호작용을 통해 맵의 비밀과 퍼즐을 풀어내는 형식이죠. 각 진행 구간에는 특정 기믹과 회복 아이템, 그리고 숨겨진 보상도 존재하므로 이를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탐험과 퍼즐기믹 외에도,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이야기의 분기나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 플레이어의 영혼의 파트너, '위대한' 레오나르도 경

    플레이어는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종이, 문구 등을 유심하게 살펴서 정보를 얻어야 하고 이를 토대로 길을 개척합니다. 독특하게도 새로운 능력을 얻고 난 이후에는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믹이 빠르게 등장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도 여러가지로 응용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즉, 플레이어가 새로운 능력에 적응하는 시간을 준다는 뜻이죠. 이런 과정이 굉장히 친절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함께하는 레오나르도 경과 길을 가다 보면 맵 이곳저곳에 널브러져 있는 물체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혹시 이걸 활용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한 물체들은 대부분 활용할 수 있는 높은 상호작용 요소들을 보여주는 편이고요. 이러한 요소들이 직관적으로 보이고 있어서 플레이어들도 금방 요소들을 찾고 퍼즐을 풀어나갈 수 있지요.

    그렇다고 퍼즐이 무조건 쉽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탄막 기믹을 피하기 위해서는 얼어붙은 '무엇인가'를 들고 있거나, 공격을 통해 탄을 상쇄하면서 나아갈 수도 있죠. 전자의 방법이 압도적으로 쉽습니다만 이를 직접 플레이어가 생각하고 발견해야 합니다. 때로는 맵의 높낮이를 활용하기도 하고, 물체를 이용해 버튼을 누르거나 특정 발판을 순서대로 조합해서 넣거나 하는 식이죠. 간단하지만 직관적으로, 크게 난해하지는 않으나 무지성 플레이는 불가능한 정도의 난이도로 맞춰진 퍼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퍼즐을 풀고, 길을 개척하고, 적을 물리치는 심플한 구조입니다.

    또한 단순히 이렇게 퍼즐만 풀어내는 게임이 아닙니다. 게임상에서 특정 구간에서는 적들이 등장하고, 이러한 적들을 물리치거나 버티면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적들을 공격하는 건 맨손으로도 가능하지만 특색 있는 '무기'를 사용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고요. 데모 버전에서는 무기 및 공격만 있어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지만, 향후 개발되는 사양에서는 적이나 사물을 얼리는 능력이 큰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인공이 사용하는 특수 능력들은 '룬'을 통해서 더욱 강화됩니다. 더 오랜 시간 적을 얼린다던가, 마력의 양을 늘리거나 HP를 늘리고 맨손 공격을 강화시켜 투사체를 공격으로 상쇄할 수도 있죠. 이런 플레이 방식을 직접 플레이어가 선택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무기 선택과 능력 선택으로 여러 가지 액션 스타일이 나올 수 있는 형태입니다.

    데모 버전에서는 하나의 보스전만 경험해볼 수 있었지만, 최소한 '내가 얻은 능력'을 모두 잘 사용해야지만 클리어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정도의 난이도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보스가 사용하는 패턴의 허점을 알아내고, 이에 적재적소에 맞는 무기로 대응하는 방식이죠.



    ▲ 다양한 무기를 기억하고,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데모 버전만 보고 게임을 확실히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어디까지나 데모는 데모고, 이 게임은 어떤 느낌인지 파악하는 정도로만 참고해야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UI와 사운드, 그리고 적절한 레벨 디자인과 배치 및 게임 플레이를 총체적으로 살펴본 '프로스토리'는 본편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벤에서는 개발팀인 '팀 오파츠'와의 질의를 통해 게임 개발 배경과 현재 상황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한 내용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팀 오파츠는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게임 개발 동아리인 오파츠에서 만들어진 팀입니다. 저희 둘은 같은 게임 개발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었는데, 프로그래머로 참여하다 보니 개발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영역이 무척 한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복무가 끝나고 함께 갓겜을 만들어보자고 가볍게 이야기했던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게임의 초기 프로젝트 명칭이 얼음 땡이었을 만큼 적을 얼어붙게 만드는 요소가 저희 게임의 핵심요소로서 프로젝트 초기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저희 게임이 단순한 액션 게임이 아니라 스토리를 중시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기에 두 단어의 합성어로서 'Frostory'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게임 내에서 지시를 최대한 배제하고 플레이어가 스스로 결정하고 발견하여 나아가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게임은 플레이어를 헤매게 하고 방향성을 잃게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재미를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힌트를 줄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그러한 게임 디자인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프로스토리는 앞서 소개한 대로 2017년부터 개발에 돌입한 프로젝트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팀원은 두 명이서 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소규모 인디 개발팀은 펀딩을 통한 개발 자금 조달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프로스토리'는 인원 충원이나 펀딩 없이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었죠. 이에 대해서는 팀원 증원에는 조심스럽게 접근 중이고, 펀딩 역시 '충분히 준비가 되면 진행하고 싶다'라는 의견이었습니다.



    ▲ 레오나르도 경이 그래도 중간에 한 건(잘한일) 합니다.

    "저희 팀은 초창기에는 인원이 3명이었고, 첫해에는 5명까지 인원이 늘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새로 합류한 분들은 학업과 병행하며 원격으로 협업하다 보니 연락이 뜸해지다가 팀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팀이 만들어지고 1년이 좀 못 되었던 시점에는 최초 3명 중 팀의 기획/대표 역할을 하셨던 형이 팀을 나가면서 팀이 공중분해될 뻔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2년 차인 2018년부터는 2인 팀으로 개발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인원을 충원하고픈 생각은 있는데, 과거의 경험이 있다 보니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다양한 게임들의 펀딩 액수를 생각해 보았을 때, 크라우드 펀딩은 성공적인 소수의 팀을 제외하면 자금 조달보다는 후원자들과의 연결과 게임 홍보의 역할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펀딩 사이트를 통해 어떤 게임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고, 새로운 게임이 펀딩을 시작하면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충분히 준비된 시점에서 진행하고 싶기 때문에 아직까지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팀 오파츠는 게임을 개발하면서 게임에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개발 중인 프로스토리 역시 완성에 가깝게 다듬은 다음 상태로 홍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몇 차례 수상 경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홍보 활동이 없던 이유라고 볼 수 있죠. 지난해 촬영했던 '인투더인디'나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현재는 게임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분도 늘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아직 '프로스토리'는 데모 버전만 플레이해볼 수 있고, 현재는 개발팀에서도 계획과 방향성이 확고해진 상태에서 레벨 제작을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출시 목표는 내년 말이라고 전했지만 확실하지는 않고 대략적인 일정이라고 하네요. 부디 더 멋진 게임으로, 즐거운 또 하나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 플레이어의 선택이 향후 분기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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