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스타레일, 15분만에 다 담기엔 넘치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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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명 : 붕괴: 스타레일
  • 장르명 : SRPG
  • 서비스 / 개발사 : 호요버스 / 호요버스
  • 요 약 : '붕괴: 스타레일'은 붕괴 IP 중 처음으로 턴제 RPG에 오픈월드를 가미한 작품이다. 이번 지스타 시연에서는 5월에 진행한 2차 CBT를 바탕으로 스토리 일부 구간에서 그간 공개된 캐릭터를 자유롭게 조합, 시험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 호요버스의 대표 IP '붕괴' 시리즈의 신작, '붕괴: 스타레일'이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하는 지스타에서 시연을 진행합니다. 지난 5월 글로벌 2차 CBT로 그 단면을 보여주었던 '붕괴: 스타레일'이지만, 지스타를 맞아 좀 더 여러 많은 유저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시연 부스를 마련했죠.

    '붕괴: 스타레일'의 특징하면 뭐니뭐니해도 '턴제 RPG'라는 점일 겁니다. 그간 '붕괴' IP는 실시간 액션을 기반으로 해왔고, '원신', '젠레스 존 제로' 등 호요버스의 다른 작품을 보아도 실시간 액션이 뒷받침되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간 호요버스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턴제 기반의 SRPG를 도입한 것이죠.

    거기다가 모바일-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SRPG가 일반적으로 스테이지 방식이었던 것과 달리, 콘솔식 RPG처럼 오픈월드에 인카운터로 탐험-전투 전환이 일어나는 구성을 취한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심리스식은 아니고, 각 필드마다 경계를 명확히 그어둔 제한된 월드에 스토리에서 중심이 되는 구간만 조명하는 고전 JRPG식 구성을 선보였습니다.









    ▲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열계에서 전투 과정 위주로 구성됐습니다

    스킬은 원신과 유사하게 일반 공격과 전투 스킬, 궁극기의 3종으로 구성되어있고 캐릭터별로 마나를 소모하는 것이 아닌, 파티원이 스킬 게이지를 공유하는 만큼 파티원 중 누구의 스킬을 쓰고 누구의 스킬을 다음으로 돌릴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적을 공격하거나 디버프, 버프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아군에게 방어막을 씌워주고 공격당하면 대신 반격해주는 스킬에 턴을 앞당겨오는 가속까지, 다양한 유틸기를 활용해 적 보스의 위협적인 패턴을 대처하는 것이 '붕괴: 스타레일'의 전략성이었기 때문이죠.

    여기에 통상적인 물고 물리는 5속성의 상성 구조가 아닌, 적의 약점 속성으로 빠르게 방어막을 깨서 잠시 무력화하는 정도로 해석하고 약점 속성을 중첩으로 두는 등 한 속성에만 의존하게 되는 양상을 줄이고자 한 시도도 엿보였습니다. 전투 시작 전에는 대표 캐릭터가 공격을 하면 '비술'이 발동, 더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의 위치를 보고 선제공격으로 기선제압하는 전략성도 갖췄죠.

    아쉽게도 이번 지스타 시연에서는 필드를 탐사하고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육성 재화를 모으는 빌드업까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붕괴'를 해본 유저라면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친근감이 올라가지만, 시연 버전에서 갑작스럽게 브로냐가 적대하는 상황이 낯설게 느껴지긴 하죠.






    ▲ 브로냐가 시연 버전 던전 마지막에 자리잡은 보스라니

    붕괴 시리즈 특성상 여러 복잡한 설정이 얽혀있으니 최대한 간단하게 풀면, 붕괴: 스타레일에서 웰트 빼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평행세계 속 인물입니다. '개척자'라 불리는 주인공과 그 일행은 은하열차를 타고 우주 곳곳에 뿌려진 재난의 씨앗을 수거하러 다니고 있는데, 평행세계 브로냐가 있는 야릴로6 행성에 방문했다가 갑자기 죄인으로 몰려서 도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격을 피하기 위해 불안정한 시공 때문에 생겨난 일종의 던전 '열계'에 진입하지만, 결국 현지인인 브로냐는 예상되는 탈출로에 미리 대기하고 있었죠. 그래서 결국 싸움을 피해갈 수 없었던 파트가 지스타 시연 빌드의 내용입니다.

    그 스토리 던전 자체는 그리 길지 않지만, 붕괴: 스타레일에서 보게 되는 기본적인 메카니즘을 축약적으로 담은 구간이기도 합니다. 열계에 진입하기 전에 주로 출몰하는 적의 보호막 속성을 보고 그에 맞춰 파티를 짠 뒤 진입하거나, 열계에는 미니맵 기능이 잠시 잠겨서 통로를 여는 스위치나 각종 기믹을 고전 게임처럼 직접 탐사하면서 우회로를 찾는 등 요소들을 엿볼 수 있죠.







    이번 시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성장 요소를 배제한 대신, TGS에서 잠시 영상으로 공개된 신규 캐릭터 외에 CBT에서 등장했던 캐릭터가 모두 해금이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CBT를 즐겼던 유저도 자신이 못 뽑아본 캐릭터가 성능이 어떤지, 또 어떤 스킬을 갖고 있고 누구와 시너지가 좋을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무기에 해당하는 광추, 운명의 자리에 해당하는 성흔, 성유물과 유사한 유물도 풀로 맞춰져 있어 미리 잘 준비되는 캐릭터를 사용해보는 맛은 있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히메코를 쓰고 싶었는데, 아무리 CBT 때 뽑아도 안 나와서 못 써본 걸 시연에서는 원 없이 써볼 수 있었죠.

    다만 턴제 RPG에서 흔히 기대하는, 서순을 읽고 적 패턴을 예측해서 수를 두는 그런 맛은 지스타 시연에서 느끼기엔 다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캐릭터가 풀강이 되어있는 만큼 그에 맞춰 브로냐나 잡몹들의 스펙도 올렸는데, 브로냐만 빼면 그 구간에 등장하는 잡몹들은 단순 공격 위주로 달려드는 개체고, 브로냐도 약점무효 빼면 성가신 공격을 자주하는 보스는 아니니까요. 스토리와 보스전, 던전 구성의 밸런스 및 시연 시간의 제한 때문에 그 구간을 선택한 것이겠지만, 아무래도 방대한 설정과 전략성, 모험 그 모든 것을 다 보여주기에 15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을 수밖에 없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이미 익숙한 틀을 덕심으로 다지면서 높은 퀄리티로 끌어올린 그간의 호요버스의 집념과 행적이 있는 만큼, 시연 이후에 추가 테스트 그리고 정식 출시에서는 단시간에 눈을 끌 수 있는 무언가를 더 선보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CBT 때 못 써봤던 애캐를 마음껏 써볼 수 있긴 했지만 히메코를 또 보고 싶으니 정식 출시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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