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속 배틀로얄, '슈퍼 피플'의 모습은?

게임소개 | 정재훈 기자 | 댓글: 6개 |


원더홀딩스 산하 개발스튜디오인 '원더피플'의 PC 배틀로얄 게임인 '슈퍼 피플'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 '슈퍼 피플'은 곧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하나는, 국내에서 개발 중인 PC 게임이라는 것. 모바일 게임 시장이 붉다 못해 꾸덕할 정도로 시뻘건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최근에 이르러선 많은 개발사가 다시 PC 기반 게임을 개발하거나 콘솔 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딱 손에 꼽을 만한 PC, 콘솔 기반 기대작은 많아 봐야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상황이다.

다른 하나는, 2분을 조금 넘는 영상에서 드러난 모습들이 대부분 익숙한 모습이라는 점이다.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의견도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게임의 발전이 기존의 게임이란 양분 위에서 자라난 모방의 줄기 끝에 맺히는 열매와 같다는 건 이미 게이머들도 많이 알고 있다. 그리고, 비슷한 모습조차 급에 맞지 않으면 유사하다는 말도 나오질 않는다. 어쨌거나, 현존 게임들에 비빌 만한 퀄리티는 보여준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뿐이다. 여태까지 '슈퍼 피플'에 대해 공개된 건 그저 영상 하나 뿐. 어떤 게임인지에 대한 소개 행사도 없었고, 게임과 관련된 별도의 자료를 받은 것도 없다. 첫 테스트가 예정된 건 8월 초. 개발사인 원더피플은 첫 테스트를 위한 테스터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말은 곧, 지금 시점에서 알 수 있는 건 영상에 나온 내용 외엔 없다는 것. 그렇기에, 이 영상에서나마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과 외신을 통해 알려진 약간의 정보들을 끄집어내 '슈퍼 피플'의 청사진을 유추해보았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영상의 모든 것이 게임에 그대로 나오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단계에서는 그냥 '현재의 기획안은 이렇겠구나'하는 정도의 차원이라 이해하면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전장은 두 종류 이상 준비되어 있다.

영상이 그냥 그럴싸한 컨셉이 아니라 실제 게임 설정을 반영했다면, 영상 내에서 유추할 수 있는 요소다. 영상 시작부에, 작전 지역을 소개하듯 'ORBISLAND(오브 아일랜드인지, 올비스 랜드인지는 불명)'라는 지명과 함께 (38°26'24.5"N 57°21'15.9"E)라는 좌표가 표기된다. 그래서 직접 넣어 봤다.



▲ 영상 내에서 확인한 좌표는 투르크매니스탄의 어딘가

해당 좌표의 위치는 투르크매니스탄의 아슈바하트 인근 공터. 뭐 그냥 그럴싸한 좌표를 아무렇게나 집어넣어둔 걸수도 있지만, 일단 'ORBISLAND'라는 무대는 존재한다는 뜻이다. 바로 직후, 영상에 등장하는 곳은 '이사콰(ISSAQUAH)'라는 곳인데, 이사콰는 미국 워싱턴 주의 시애틀 옆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이다. 그다지 유명한 도시는 아니지만, 코스트코를 비롯한 몇몇 대기업의 본사가 위치한 도시이기도 하다.

여기서 추론할 수 있는 건 '이사콰'와 'ORBISLAND' 최소 두 종의 맵이 존재한다는 것. 이는 단순히 '맵이 두 개네'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모두가 알다시피, 대부분의 배틀로얄 게임들이 최초엔 하나의 전장으로 시작해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맵의 종류를 늘린다. 최대 세자릿 수 이상의 인원들이 싸움을 벌여야 할 무대니 필연적으로 크기가 커야 하고, 그만큼 개발 코스트를 잡아먹는 작업이기 때문에 게임의 성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전장의 갯수를 늘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이사콰'는 시애틀 옆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결과적으로, '슈퍼 피플'은 내부적으로도 굉장히 힘을 받고 있는 타이틀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아직 첫 테스트도 거치지 못한 게임임에도 두 개의 전장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의 개발 여력을 퍼부을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는 것이며 곧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 혹은 라스 베가스의 스트라토스피어와 비슷한 건축물도 확인됐으나 주변 경관으로 보아 그냥 모습만 따온 것으로 추정



'분대 규모 4인'의 의미

역시 영상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역시 영상 초반부, 'Kar98K(총구부 모습과 총신 길이 등으로 유추)'을 사용하는 저격수가 달려가는 분대를 겨냥하는 모습이 잡히는데, 이 때 보이는 분대원의 숫자가 딱 네 명이다.



▲ 네 명이 옹기종기 모여 달려가는 모습

이 분대 인원에서 '슈퍼 피플'의 전투 흐름과 페이스가 '에이펙스 레전드'보다는 '펍지'에 가까울 것이라는 걸 유추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TTK가 길고, 자가 생존 수단이 마련되어 있는 '에이펙스 레전드'의 경우 세 명의 분대원으로도 충분히 전투 균형이 이뤄지지만, '펍지'의 경우 TTK가 짧고 은,엄폐 위주의 전투가 주로 벌어지기에 전술적 플레이가 비교적 용이하도록 4인 분대를 기본으로 한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두고 봐야 한다. '슈퍼 피플'은 아무리 보아도 은폐, 엄폐 기반의 정적인 플레이가 용이하지 않은, '하이퍼스케이프'처럼 특수 능력을 이용한 적극적이 전투가 주가 되는 게임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임의 컨셉과 설정이 지금의 인게임 시스템과는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느낌이다. 때문에 이는 추후 변경될 여지가 있거나, 아직 모르는 어떤 보완 장치가 존재할 수 있는 부분으로 여겨진다.



▲ 잔상이 남을 정도로 달려가는 게임에서 은,엄폐의 비중이 얼마나 될까?



12인의 '초인'과 레벨링 시스템

이번 파트는 영상 내에서 확인하긴 어렵지만, 슈퍼 피플에 대해 알려진 여러 정보들을 종합한 내용들이다.

'슈퍼 피플'에는 고유의 스킬 세트와 특수 능력을 지닌 12인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일단 영상에서 직접 소개된 캐릭터는 '개틀링 솔져', '시커', '텔레포터', '샷건 마스터', '스나이퍼', '드라이버'까지 여섯 종이지만, 영상 후반부에선 적의 위치를 스캔하거나 굉장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또 다른 캐릭터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슈퍼 피플'에 대한 일부 정보가 공개된 외신에 따르면 현재 존재하는 캐릭터는 모두 12종으로 확인되었으며, 각 캐릭터의 구체적인 스킬셋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탑승 장비 조작에 특화된 '드라이버'의 성능에 따라 그간 없던 배틀로얄 플레이 메타가 나올 수도

여기에 다른 배틀로얄 슈터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레벨링'과 '자원 확보' 시스템이 더해졌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강해지는 방법은 총 두 가지인데, 하나는 '레벨'을 올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장비 업그레이드'이다. 각 캐릭터를 대표하는 '궁극기'또한 레벨업을 통해 해금되는데, 여기서 의문은 무엇을 해야 레벨을 올릴 수 있는가이다.

레벨업 시스템이나 이와 비슷한 요소를 갖춘 '셰도우 아레나'나 '블러드 헌트'의 경우 플레이어 외에 NPC 세력을 게임 내 요소로 구현해두어 레벨업 요소를 활용되게끔 만들어 두었으나, 이런 '우회적 방법' 없이 플레이어 간 전투만으로 레벨업이 이뤄지게끔 만들어두었다면 오히려 게임 밸런스를 크게 망가뜨리는 악수가 될 수 있다.



▲ 싸움박질 외의 '레벨업 수단'은 꼭 필요한 부분

장비 '업그레이드'는 슈터 배틀로얄 장르에서는 꽤 드문 요소. 대부분의 배틀로얄 슈터는 총기와 별개로 부착 부품을 모으는 형태의 시스템이지만, 슈퍼 피플은 '영원회귀'의 그것과 비슷하다. 장비 업그레이드와 아이템 제작을 위해 재료를 수집해야 하고 이는 곧 자원 경쟁으로 이어진다. '성장'의 경로를 여러 갈래로 제시하는 만큼 게임 내 변수도 그만큼 다양해졌다는 것.



▲ 번쩍거리는 등짝을 보아하니 인게임 스킨 시스템은 거의 확정적으로 보인다



등장 화기는 대부분 현대 화기, 폭발형 화기도 확인

게임 내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무기는 가상의 무기가 아닌, 현존 화기이다. 당장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총기만 해도 'AK-47'과 'MP5', 'M4'를 비롯해 개틀링 솔져가 사용하는 마이크로건과 샷건 마스터의 모스버그 M500 산탄총이 등장한다.



▲ 슈터 게이머들에게는 가히 사골과 같은 총기

여기에 특이 사항이라면, 폭발형 화기가 존재한다는 것. 영상 후반부에 총기 밑에 부착된 유탄 발사기를 사용해 지붕 위의 적을 공격하는 모습과 단독 로켓 발사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무기의 부착물 형태든, 단독 무기든 폭발형 무기는 일단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이 '폭발형 발사 무기'의 존재는 게임의 흐름을 굉장히 큰 폭으로 바꾼다. '펍지'나 에이펙스 레전드를 플레이할 때 서로 엄폐물을 끼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수류탄의 활용은 사실상 전투의 승패를 가를 정도로 결정적인 한 수가 된다.



▲ 아주 잠깐 등장하는 로켓 발사기. 발사관의 모습으로 봐선 그 요술봉 맞다.

발사 무기는 이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빠르게 엄폐한 적을 타격할 수 있으니 먼저 발견만 할 수 있다면 은,엄폐 후 접근하는 상대를 공격하는 전통의 트랩 전술을 정면에서 뭉개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고지의 경우 눈에도 잘 띌 테니 미리 유리한 전술적 지점을 선정해 다가오는 적을 상대하는 전술 또한 다른 게임만큼 수월하지는 못할 것이다.



▲ 스킬로 보이는 공중 포격의 모습도 확인. 엄폐 후 이른바 '존버'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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